안녕하세요.
어제 어머님 3주기 제수를 장만하려고 농협파머스마켓을 찾았는데
입구에서부터 얼마나 막히던지 어리둥절했네요.
알고보니 개점 8주년 기념 경품권 추첨 때문이었습니다.^*^
'흥청거리다'는 말이 있습니다.
흥에 겨워서 마음껏 거드럭거리다,
재산이 넉넉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아끼지
아니하고 함부로 쓰다는 뜻입니다.
본디 흥청은 기생을 뜻합니다.
조선시대 때 여러 고을에 있는 노래 잘하고 악기 잘 다루는 기생
가운데서
뛰어난 기생을 뽑아 대궐로 보냈는데 그런 기생을 '흥청(興淸)'이라고 했다네요.
이 흥청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잔치를 벌이면 무척
시끄럽겠죠.
그래서 떠들썩한 잔치를 흥청거린다나 흥청댄다고 합니다.
흥청흥청, 흥청망청이라는 낱말도 있는데,
흥청망청의
망청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는 대구 같습니다.
'흥청'은 이렇듯 썩 좋지만은 않은 뜻이 많습니다.
'흥청'과 소리가 비슷한
'흔전거리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생활이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이 돈을 잘 쓰며 지내다."는 뜻입니다.
흥청거리다와는 달리 나쁘지
않은 뜻입니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나이들어 서는 식구와 함께 흔전거리며 살면 좋지 싶습니다.
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조금씩 아끼며 어려울 때일수록 남과 나누는 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흥청대며 술집에 바치는 돈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리라 믿습니다.
저부터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