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와 네트워크마케팅
1, 다단계의유래와본질 ; 피해사례와 그에 대한 인식.
1983년 SEC(소시에떼 엘레강스 콘티넨탈 드 프랑스)가 한국에 상륙함으로서 피라미드 방식이 본격화된다. 주:피라미드=(金字塔)금자탑식 삼각형을 말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언론의 집중타격을 받은 87년 이후에는 80여개의 피라미드 업체가 10여개로 줄어들어 냉각기가 시작된다. 이즈음 훗날 전국을 피라미드의 공포로 몰아넣게 되는 한일 합작 기업인 재팬라이프가 문을 열게 되는데, 이들은 ‘자석요’, ‘200만원’, ‘강남 부유층’이라는 전략으로 순식간에 전국적인 조직망을 구성한다. 그로인하여‘다단계 가족 동반자살’, ‘자석요 다단계 감금교육’ 등의 뉴스 헤드라인이 자주 등장하였다.
이시기인 1993년 미국의 대표적인 다단계판매 기업인 암웨이의 한국지사장이 경찰에 연행되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지만 그 당시 한국은 유통시장을 개방하라는 국제 경제적 외압에 시달리고 있었던 만큼, 암웨이 지사장을 석방하는 것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것은 불가능함으로 다단계판매 관련법을 제정하여 미국의 다단계기업의 합법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해야만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러한 미국의 통상압력에 의해 한국정부는1994년 7월 ‘다단계판매를 전격 허용하는 방문판매법의 개정안 입법예고’를 발표함으로서 다단계판매활동이 합법화되어 관련업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 후에도 이와 유사한 외압으로 암웨이 한국지사장을 석방해야할 뿐만 아니라, 암웨이가 한국 내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법을 제정해야만 했고 다단계판매를 수용하게 된 것이다. 이후 암웨이를 포함한 몇몇 미국의 다단계판매 기업은 한국에 상륙 하여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우리는 다단계판매기업과 불법피라미드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도 없이, 건전한 다단계판매 기업을 양성하는 현실적인 대안도 없이, ‘자살’, ‘감금’, ‘구속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이 업계에 대한 극단의 부정을 극복하며 자생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다단계 가족 동반자살’ 등 수없이 많은 피해사례가 속출하여 사람들은 피라미드 사기라는 범죄 앞에 항상 따라 다녔던 말이 ‘다단계판매’이다.
실제로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동기 하나만으로 돌멩이조차 팔려나갈 수 있는 ‘배증의 원리’의 힘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발생함으로서 사회적인 무리와 피해들이 발생하였다. 주지하다 싶히 이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경제 활동과는 전혀 다른 범죄 행위일 뿐이다. 따라서 자신은 물론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래지향적인 강력한 비전을 전달할 것인가, 아니면 사기와 범죄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인가의 문제는 오직 네트워크마케팅의 비전에 대한 원칙적 관점에 의해서만 판명될 수 있다.
2, 사회발전단계 ; 원시유목사회 - 농경사회 - 산업사회 - 정보사회.
인류역사는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기술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을 기준으로 삼아 크게 나누면 원시유목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다음 산업혁명 이후 산업 사회로, 그리고 정보 혁명의 결과로 등장한 정보사회로 이행 되었다. 정보사회의 골격은 경제 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한다. 산업사회는 자본 즉, 돈이 돈을 버는 사회이지만 정보사회는 정보가 부를 만들어내는 사회이다. 따라서 자본의 속성을 기준으로 형성되었던 산업사회의 모든 가치와 기준이 정보의 속성으로 대체된다.
정보는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개방되며, 가치 또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개방의 평등성은 그 동안 가진 자 즉 돈 있고 빽 있고 권세 있는 자에게만 국한되었던 산업사회의 성공의 기회-자본·학력·배경 등의 폐쇄성을 단숨에 누르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된 사회로 만들었다. 따라서 정보사회에서의 개인의 성공은 가진 돈이 얼마든지, 학력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에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는다. 높은 가치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활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성공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정보사회가 우리에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이다.
어제의 정보가 오늘은 쓰레기가 되고, 어제 버렸던 아이디어가 오늘의 정보와 결합하여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정보이다.
정보의 가치는 시간에 반비례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 있어 속도의 문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는 그 수에 관계없이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네트워크란 다름 아닌 정보가 돌아다니는 통로이며, 정보사회가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한다는 특성은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과거경제를 주도했던 산업이 ‘석유·철강·자동차’ 분야였다면 정보사회에서는 정보통신산업의 핵심인 ‘컴퓨터·인터넷·휴대폰’이 경제를 이끌어간다.
정보사회 경제의 기본골격을 정리해보면, 첫째. 산업사회를 뛰어넘는 정보사회의 생산력은 ‘개인욕구의 다양성’을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발전하였고, 경제관계에서 개인은 ‘소비자’로 존재한다. 둘째. 생산과 유통이 경제의 중심을 이루었던 과거와는 달리, 정보사회 경제는 ‘개인욕구의 다양성’에 의해 소비자집단이 그 중심으로 부각된다. 셋째. 기업의 이윤은‘개인욕구’의 충족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에 기업은 이러한 욕구를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넷째. ‘소비욕구의 다양성’을 현실시키는 유통형태 및 기업마케팅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갖는다. 다섯째. 산업사회 말기 치열한 기업경쟁은 정보사회의 소비자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환경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마케팅은 산업사회의 다단계판매로부터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사회에 들어오면서 전혀 다른 질적인 변화를 거듭했음을 말한다.
3, 다단계와 네트워크마케팅의 명확한 구분.
서울의 몇 몇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국내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를 모델로 한 논문이 대학원 석사학위 졸업논문으로 통과되기도 하였던바 그 초점은 다단계판매는 그 중심이 판매에 있고, 네트워크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에 잇다. 여기에 관한 문제를 짚어보면.
첫째. 다단계판매에 있어서 조직의 목적은 판매에 있으며,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의 목적은 자신만의 유통을 구축하는 것에 있다.
둘째. 다단계판매는 얼마나 판매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가 혹은 판매 이익
은 얼마나 되는가를 기준으로 상품을 판단한다.
네트워크마케팅은 그 출발이 소비자 이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소비 자가 만족하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셋째,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 다단계 판매의 주력상품은 판매원의 지속적인 자기소비와는 거리가 멀다.
네트워크마케팅의 회원은 기본적인 혜택이 보장된 소비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품을 소비하는 단골고객으로 남는다.
넷째, 다단계판매는 수당을 받기 위하여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매우 크며 실제로 그런 일은 수시로 발생한다.
네트워크마케팅의 상품은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자기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당을 받기 위해 대책 없이 상품을 사재기하는 경우는 발생 하 지 않는다.
다섯째, 다단계판매와 네트워크마케팅과의 차이점을 규정함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모두 각기 다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은 부자, 컴퓨터 산업의 중심에 잇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가 2000년 초반 한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컴퓨터 사업을 하지 않았으면 무었을 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을 했을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수년 후 방한한 빌 게이츠는 연세대학교에서 강연한 후 학생들의 똑 같은 질문에 역시“예전에 CNN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은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해 사람 끌어들이는 사업, 패가망신하기 십상인 사업, 남의 노력을 이용하여 돈 버는 사업, 사회 밑바닥 갈 데까지 간 사람들이 하는 산업 등 부정적인 이미지에 오랫동안 익숙해 잇다. 간혹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의 가치와 비전에 확신을 가진다 하어라도 그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전보를 전달하기가 현실에서는 매우 어렵다. 또한 이 사업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이미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정보로서의 가치가 처참하게 평가 절하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세계 제1의 부자이자 정보사회 최고의 선공자인 빌 게이츠가 네트워크마케팅 사업을 극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럼 도대체 네트워크마케팅을 둘러싼 우리의 현실과는 정 반대인 이 성공자의 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일찍 40년 전인 1970년 유명한 앨빈 토플러는“현재의 산업화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끝이 나고 새롭게 정보화가 시작될 것이며, 새로운 사회는 정보통신의 속성을 그대로 이어 받아 변화·개인·평등·속도·개방·자율 등의 특징을 지닌 사회가 될 것이다.”라고 예측하였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 개념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소치이다. 게다가 네트워크마케팅을 다단계판매의 부정적인 기형인 피라미드 범죄행위와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시대착오 적인 편견과 오만한 고정관념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것을 긍정해야 하고 어떤 것을 부정해야하는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사회발전의 통로에서 고인돌 역할을 종말 짓기를 바란다.
글 박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