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기도의 서두
기도는 하나님을 부름으로 시작
공동의 예배에서 기도하는 사람은 온 회중이 같이 드리는 기도를 인도하는 것이므로 개인 기도처럼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고 기도의 형식과 질서를 고려 해야 합니다. 기도 인도자는 먼저 우리를 부르신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정중하게 부르고, 그분을 찾으며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기도의 모범이요 기도의 정형이라고 말하는 ‘주기도문’에서도 먼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부름으로 시작하도록 가르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도 항상 ‘아버지’를 먼저 부른 다음에 소원을 아뢰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17:, 마26:39, 42, 눅10:21, 눅23:34, 46)
그러나 가끔 예배기도에서 하나님을 부르지 않고 그냥 기도를 시작하는 것을 봅니다. 혹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놓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무신론 운동이 하나의 종교운동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오늘날 자유의 물결로 인하여 사람들이 오만해져서,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 찾기를 싫어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라서 기도에서마저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솔로몬은 그의 노년에 기록한 전도서 5장2절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에 행동을 극히 조심할 것을 명합니다. “너희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매튜헨리 주석에는 이 말씀은 모세에게 내려졌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3:5)는 명령을 넌지시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발의 신을 벗는 심정으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살피며, 마음가짐, 몸가짐의 옷깃을 여미고, 안정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부른 후에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아뢰어야 합니다. 자칫하면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 없이 하나님을 함부로 대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가끔 기도 인도자가 성경말씀을 한 구절 외운 다음에 기도를 시작하는 것을 봅니다. 혹은 기도 서두에 ‘할렐루야’를 외치기도 하고, ‘다 같이 기도합시다.’하고 기도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눈을 감고 머리 숙인 회중에게 교훈 하는 것이요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첫마디부터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예배가 하나님 중심으로 드려져야 하는 것처럼, 기도도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개인기도로 골방에 들어가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께 마음을 쏟아놓을 때는 하나님께만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회중 앞에서의 기도는 하나님보다 회중을 더 의식하여 기도가 회중을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임택진 목사님의 ‘마음 드리는 기도’란 글 중에 ‘공중기도 중에는 설교인지, 광고인지, 기도인지 분간 할 수 없는 기도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아니고, 사람들이 들으라고 하는 기도는 광고요 설교가 됩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는 나 중심의 기도에서 하나님 중심의 기도로 기도의 초점이 바뀌기를 가르친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불러야
우리 총회에서 나온 ‘변경된 새로운 기독교 용어’에 보면 기도할 때 하나님을 향하여 ‘주여’ ‘주님이시여’ ‘하나님이시여’처럼 ‘-이시여’를 붙이는 것은 어법상 안 되고, 그저 ‘주님’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로 해야 옳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 서두에 ‘…하나님’ 대신에 ‘사랑의 예수님’ ‘고마우신 예수님’ 등으로 아버지 하나님 이 아닌 예수님을 호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부르면서 그 하나님 앞에 ‘참 좋으신 하나님’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 같이 하나님을 나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정서로 느끼는 바대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고, 성경에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수식어로 ‘거룩하신’, ‘신실하신’, ‘의로우신’, ‘자비하신’, ‘영원하신’, ‘능력이신’, ‘구원하시는’, ‘하늘에 계신’, ‘은혜로우신’. ‘지극히 높으신’ 같은 말씀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M.루터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Let God be God.’ ‘하나님으로 하나님 되시게 하라’ 이 말은 하나님을 자기 입맛에 맞게 섬기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거룩하게 섬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기도는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를 본받아 하나님을 부름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뿐 아니라 우리의 기도 중에 ‘아버지’를 많이 불러도 좋습니다. 그 간략한 주기도문에 ‘아버지’라는 말이 5회나 나올 만큼 주기도문은 ‘아버지’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를 빼놓고 아무리 많은 것을 구한들, ‘아버지’ ‘하나님’ 이 한마디를 부르는 것만 할까요? 마치 어린 아이가 큰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고만 있어도 엄마는 다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기만 해도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신다고 했습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을 부르지 않는 다면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부를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아버지’ ‘주님’이 입에 배어서 ‘그래, 너는 내 자녀다. 내 마음이 온전히 너를 향해 열렸도다.’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분과 교제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공중기도에 대한 지침으로 모든 제직들이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장로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부끄러운 글입니다. 죄송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04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