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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겨울에 핀 복숭아꽃)
안녕 여시들
난 등산을 자주 하지도 않고, 등산에 관한 지식도 해박하지 않지만
여시에서 정말 많은 정보와 도움 얻어서 잘 다녀왔거든..😘
여시들한테 돌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글 쓰게 됐어
말솜씨가 없어서 바로 시작할게
1. 탐방예약
우선 한라산은 백록담까지 오르려면 '관음사/성판악' 두가지 코스 중 하나를 골라야 해
등산하는 코스를 선택하는거고 하산은 어떤 코스로 올라왔든 그냥 원하는대로 하산하면 돼!
많은 후기를 찾아봤는데 관음사는 짧지만 가파르고 엄청 힘들지만 경치가 좋아서 오르는 재미가 있고
성판악은 길지만 완만하고 상대적으로 덜 힘들지만 경치보는 재미없이 지루하다고 하더라구
나는 관음사로 등산하고 성판악으로 하산해서 성판악으로 오를때 얼마나 힘든지는 말 못해주겠지만 관음사는 정말 가파르고 힘들었어
매월 1일 아침 9시에 다음 한 달 동안의 탐방 예약을 받기때문에
만약 12월1일~31일 중에 오를 계획이라면 11월1일 아침9시에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https://visithalla.jeju.go.kr/main/main.do)에서 코스와 탐방할 날짜를 선택해서 예약해야해
매일 관음사 500명, 성판악 1,000명으로 하루에 딱 1,500명만 백록담을 보기위해 한라산을 오를 수 있어!
2. 준비
우선 내 기본 스펙을 얘기해볼게
키 171.3cm 몸무게 77.8kg 골격근량 28.2kg 체지방률 33.6%
근육돼지야😉
운동경력은 태권도 1년, 수영 2년, 필라테스 5년반(~ing), 클라이밍 2년(~ing)에 평소에도 인터벌 러닝 50분이나 줄넘기 3천개로 유산소해주고 있어
등산은 1년에 한두번 갈까말까정도였고 가장 최근에 산에 갔던건
올해 3월 경주 남산 금오봉(468m)이었어
참고로 한라산은 높이가 1,947m야!
등산을 취미로 하고 있던게 아니어서 가지고 있던 장비는 등산화가 전부였어!
탭에다 적으면서 챙기긴했는데 빠지거나 추가된게 있으니 아래 글 참조해주면 좋겠어:)
-머리-
(1) 비니든 군밤모자든 모자는 꼭 있는게 좋아 체온유지하는데 있어서 모자가 있고없고 차이가 크거든! 그리구 땀 흘리고 머리가 산발일때 모자쓰면 신경안쓰고 깔끔하게 사진 찍을 수 있거든^^!헿
(2) 6시부터 탐방을 시작했는데, 겨울엔 해가 늦게 뜰 뿐더러 산은 해가 떠도 밝아지기까지 오래 걸리기때문에 헤드랜턴이 꼭 있어야 해. 손전등 들고오신 분도 봤구 핸드폰 후레쉬 켜고 가시는 분도 봤는데 둘 다 너무 불편해보였어.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랜턴끄면 칠흑같은 암흑이더라. 난 아빠가 등산 자주하셔서 헤드랜턴은 아빠한테 빌렸었어. 없는 여시들은 다이소에서 저렴한 거 하나 구입해서 가도 좋을 것 같아
(3) 손수건은 목에 두르려고 챙겼는데 애초에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어서 쓸모는 없었어. 뒤에 얘기하겠지만 눈물 흘리고 코푼다고 유용하게 쓰긴 했어🫠
-몸-
(1) 상체는 얇은 옷을 여러벌 입으라는 후기를 참 많이 봤었어. 난 스포츠브라-제시믹스 반팔-네파 기모 긴팔티-노스페이스 바람막이 내피-경량패딩쪼끼 이렇게 차려입었구, 경량패쪼는 초반에만 입구 하산할때까지 안입었어. 등산알못인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얇은 옷을 여러벌 입고, 가장 처음입는 옷(내 기준 제시믹스 반팔)이 면이 아닌 기능성일 것! 맥주캔에 젖은 휴지 두르고 냉장고 넣으면 빨리 시원해지듯 땀 흘려서 젖은 옷을 입고 계속 등반하면 체온을 지킬 수 없어서 가능한 면티는 피해야해
(2) 하체는 상체에 비해 땀샘도 적구 여러겹 입으면 활동하기 불편하기만 해서 무릎보호대(대여)-레깅스-조거팬츠-스패츠(대여) 를 입었어! 내가 가지고 있던 무릎보호대는 간단한 슬개골보호대여서 어차피 장비 빌리면서 좀 더 튼튼하고 짱짱한걸로 빌렸어.
(3) 발은 필라테스용 발가락양말-등산양말-등산화-아이젠(대여) 이렇게 신었어. 필라테스용 발가락양말에 붙어있던 미끄럼방지 고무들 덕분인지 물집도 하나도 안잡혔구 정말 좋았어! 여분의 등산양말 1개 챙기라고 하는 후기들도 많았는데 난 필요없을것 같아서 따로 양말을 더 챙겨가진 않았어. 근데 정상 올라갔을때 등산화가 눈에 젖어서 양말이 조금 젖은 탓인지 발이 너무 시려워서 양말 갈아신고 싶더라..ㅎㅎ... 등산양말은 젖을것을 대비해서 꼭 한 개 더 챙겨서 가자
-기타-
(1) 등산스틱이 없다면 설산을 오르는건 정말 정말 힘들거야.. 난 동생 등산스틱 빌려서 갔어ㅋㅋ 등산스틱을 쥐고 있든 아니든 손은 항상 주머니밖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찬 바람에 계속 노출되어 있어. 그러니 장갑도 꼭 껴야해!
(2) 난 가슴끈이 있는 일반 백팩을 메고 갔는데 허리끈 있는 등산가방을 메야겠더라.. 등반 후반부 갈수록 가방의 무게는 줄어들지만 내 어깨가 지는 부담이 점점 커져서 가슴끈이나 허리끈으로 무게를 분산해줄수 있는 가방이 좋을 것 같아. 장비대여샵에서 가방도 빌려주니까 비싼 가방 구매하지 않아도 돼!
(3) 한라산은 화장실이 몇군데 없고 내부에 휴지가 빵빵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손씻는 곳도 없기 때문에 일반 휴지와 손소독 물티슈가 필수고 쓰레기도 개인이 전부 다 가지고 하산해야하니 쓰레기봉투도 하나 챙겨야해
(4) 간식은 다 필요없고 젤리랑 수분많은 과일류(귤)가 최고였어. 젤리는 신 가루가 붙어있는 sour 지렁이젤리! 초콜렛 먹으면 입 텁텁해지고 목만 더 마른데, 젤리는 신 가루가 붙어있어서 그런지 침이 줄줄 나오고 당 충전도 되니까 신 젤리가 정말 도움 많이 됐어:)
(5) 난 평소에 사무실에서 9-6근무하면서 약 2L정도의 물을 먹거든. 물은 500ml 3통, 토레타 500ml 1통 사들고 올라갔는데 토레타는 안먹구 내려왔어. 사람마다 음수량이 다르니까 무게 잘 계산해서 챙겨 올라가야해!
(6) 혹시 몰라서 뿌리는 파스 한 통 챙겼는데 정말 최고였어 정말루. 약간 지치거나 욱신하거나 쥐가 올라오거나 할때 싸악 뿌리고 조금만 쉬어주면 금세 회복되더라! 쉴 때 땅바닥이나 풀숲, 눈 등 그 위에 그냥 앉아쉬면 엉덩이가 젖는건 일도 아니기때문에 다이소에서 파는 발포매트 꼭 챙겨가! 엉덩이가 젖으면 엉덩이 체온 다 뺏긴다~!
(7) 핫팩챙겨야해 핫팩! 넘 많이 챙기면 무겁기만 하니까 주머니에 한 개씩만 해서 두개만 챙겨
*장비대여
나는 '한라산 장비 대여'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곳에서 대여했는데 만족스러웠어!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려주기도 하니까 여기저기 잘 비교해봐. 등산스틱부터 아이젠, 스패츠 등등 하다못해 고어텍스 같은 등산 전문 옷도 대여해주더라!
3. 등반
자 이제 내 한라산 등반얘기를 시작해볼게🤗
사실 나는 내 생일에 한라산을 오르고 싶었거든ㅎㅎ 생일이 연말이기도 하고 올해 일도 사람도 좀 힘들었고 연말 한라산엔 눈도 쌓여있을 것 같구 뭐 이래저래 겸사겸사 올해 정말 나한테 좋은 선물 하나 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이번 제주도 여행은 오롯이 한라산 등반이 목표고 목적이었어! 등산은 페이스 맞추기도 어렵고 내가 누군가한테 민폐가 될 수도 있는데, 내 일정이 너무 평일이라 같이 휴가내고 가자하기도 뭐해서 혼자 오르기로 맘 먹었고 진행했어
11월 1일 아침 8시 58분에 알람 맞춰두고 아침 9시 땡 하자마자 '12월 28일 6시 관음사 코스'를 예약하구 한달내내 드릉드릉 설레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게 머선일이람..
클라이밍하면서 오른쪽 무릎 후방 인대 부상^^! 의사선생님이 '어린애들이었으면 깁스하라고 했을텐데 어른이니까 알아서 잘 안쓸수 있죠? 이거 안움직여야 해요ㅡㅡ 운동하지말고 꼭 쉬어요 꼭!' 이라고 하셔서 12월 11일부터 운동 전면 금지~☆
그 어떤 운동도 못하고 폼롤러만 굴리면서 체력 떨어질까봐 두려워하고 있던 그때..!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주 폭설❄️🏔❄️
☆탐방로 전면 통제☆
ㅋ....ㅋ..ㅋ... '백록담은 무슨.. 다 제 욕심이었습니다ㅠ 제발 입산만 하게 해주세요ㅠ' 하고 빌던 와중에 다행히 26일에 전면 통제는 해제되고 삼각봉대피소까지 탐방 가능하도록 열렸더라구!
매일매일 탐방예약시스템 들어가보고 뉴스 검색하구 했는데 아무리봐도 28일에는 백록담까지 안열릴것 같았어ㅠ
전날 동문시장에서 야무지게 회 포장해와서 든든하게 먹고
밤 11시에 잠들었어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옷 챙겨입고 가방 정비하고 아침 챙겨먹으려는데
문자가 오더라구..
이번엔 연습삼아 삼각봉대피소까지만 가는거라고, 산할머니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한라산 오르라고 기회주시는 거라고 긍정 다짐하고 마음 다 잡고 아침으로 우진해장국 포장해온거 먹고 출발했어! 배가 너무 부르면 등반하는데 부담일 것 같아서 딱 반만 먹었어😋
5시20분쯤 관음사주차장으로 출발했고 도착하니까 5시50분!
동트기 전이라 너무 캄캄하고 무서웠는데 다들 일찍 와서 장비꾸리시고 준비하시더라
막상 주차장 도착하니까.. 뭐랄까 갑자기 현실감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훅 무서워지더라 하지만 나는 여기서 물러날 수 없지. 간다. 삼각봉. 6시10분 출발!
을매나 무섭던지..
새까만 와중에 한치앞만 보고 타박타박 걸어올라가는데 점점 기분이 좋아지더라. 난 되게 천천히 올라갔기때문에 나를 제치고 올라가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어!ㅎㅎ 그래서 그런지 앞뒤로 사람들이 있으니까 점점 안무서워지더라
눈 밟는 소리도 좋고 내 페이스대로 걸어가는 기분도 좋고 그냥 다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
푸르스름하게 밝아지는데 달이 너무 밝아서 한 장 찍어봤어
관음사 코스로 한라산 후기 검색하면 꼭 나오는 계단의 시작..!
이 때가 7시28분이었어
앞에서 사진찍고 계시는 분한테 부탁해서 몇장 건졌다🤗
저 계단 오르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어
'이걸 어떻게 다시 내려가지'
눈이 다져져서 얼음이 됐고 그 얼음들때문에 계단이 너무 위협적이더라ㅠ
탐라계곡화장실에 들러서 마렵지도 않은 소변 한 번 보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했지!
날이 따뜻해서인지 눈이 녹으면서 떨어지는 소리가 꼭 빗소리같은거야
눈 쌓인거 걸으면서 빗소리도 듣는것 같아서 기분좋게 오르고 있는 와중에 문자가 하나 오는데..!
오 세상에🥳❤️🔥 나 진짜 너무 기뻤어
정말 내 생일 축하해주고 날 위해서 길을 열어준 것 같은거야 (아님)
울컥해서 가던거 멈춰서 줄줄 울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쩍거리다가 안되겠어서 손수건에 대차게 코 풀고 추스른담에 다시 출발했어ㅋㅋ 진짜 얼마나 행복하던지..
2시간 가량 오르면서 힘들었던게 정말 싹! 아주 싸악! 사라지더라
힘이 난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
나 제치고 가시는 분들이나 잠깐 옆에서 쉬고 계시는 분들한테 '문자 보셨어요? 백록담 열렸대요!' 하면서 말걸었거든ㅋㅋㅋ
다들 진짜 너무 기뻐하셔서 그 소식을 전하는 내가 너무 행복하더라구
그렇게 벅찬 마음으로 올라가는데 드디어 산에 해가 뜨더라
사진을 잘 못찍어서 담아내지 못했지만 정말 멋있는 일출이었다구😘
자꾸 웃음이 나더라
덩실덩실 춤추면서 사진도 찍었어💃 얼굴 못보여주는게 아쉽지만 나 진짜 방긋방긋 웃고있엌ㅋㅋㅋㅋ 이히~!~~!
어디서 줏어들었는데 배 고프다고 느낄땐 늦은거라고 배 고프다고 느끼기 전에 뭘 먹어야 안지친다고 했거든
근데 약간 허기지는 느낌 들길래 바로 젤리 꺼내서 한개 한개 먹으면서 올랐어
한참을 끝도 없이 오르다 보면.. 눈 앞에 누가봐도 삼각봉인것 같은게 보이기 시작해
'아.. 저게 삼각봉이구나 이제 곧 대피소 나오겠다' 하는데 갑자기 왼쪽 무릎 위에 쥐가 나려고 하는거야ㅠ
엉덩이에 더 힘주고 더 신경써서 제대로 된 자세로 올라가는데 결국 쥐가 나버렸습니다..☆
삼각봉 대피소 가서 바로 바지 걷어올리고 뿌리는 파스로 응급처치하고 좀 주물러주니까 쥐난거 싹 가라앉았어
뿌리는 파스 최고야.. 메모해둬... ५✍⋆*...
그리고 조금 많이 이른 점심밥을 먹었어
이 때가 9시30분이네..ㅎ... 아침을 4시반에 먹었으니까..이건 점심이 맞지^^!
정말 맛있더라
국물은 목마를까봐 안마셨고 건더기만 아주 싹싹 긁어먹었어
배 든든하게 채우고 화장실 한번 더 갔다가 딱 10시에 백록담을 향하여 다시 출발!
아니 이게 출발점부터 삼각봉대피소까지는 26,27일에 오르내리신 분들이 길을 다져두셔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은 아니었는데
삼각봉대피소부터 백록담까지는 일주일이 넘는 통제 이후에
처음으로 열리는 눈길을 오르는거잖아..?
진짜 발이 푹푹 빠지고 이게 길이 맞는건가 싶고 안전 울타리가 내 발에 채이는 높이에 있고..😂
등산스틱 묻히는 깊이랑.. 저기 저 안전울타리 눈에 묻혀있는거 보라구..
정말 거짓말 안하고 평생 볼 눈을 이 날 다 본 것 같아
내 다리 빠지는 깊이 좀 봨ㅋ큐큐ㅠㅠㅋㅋㅋㅋㅋㅋ
허벅지까지 눈이 쌓여서 진짜 아찔하더라
이걸 처음으로 길을 개척한 사람이 정말 대단했어
한라산 국립공원 관계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저렇게 길도 아닌 길을 걷는다고 바닥이랑 앞만 보고 걷다가
고개를 사악 들었는데..
진짜 장관이고 절경이고 신이 주신 선물이고🥲
너무 멋있어서 '와!' 소리밖에 안나오고
아무리 노력해도 사진에 안담겨
진짜 너무 멋있는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어
구름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멋있었어
진짜 말이 필요없는..
오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가 핀란드고 히말라야지ㅠ 다른나라 왜 가냐ㅠ 한라산 오르면 다 느낄 수 있다ㅠ' 라고 생각하면서 올랐어
정말 너무 멋있더라
멋있는 풍경 감상하면서 힘든거 잊고 계속 올라가다보면
데크계단이 등장하는데 곧 백록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때부터 심장 떨리더라
울타리 기둥에 눈이 저렇게 붙어있더라구..ㅎ...
대단한 곳이야
진짜 바람이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불고 여태 오른건 오른것도 아니다 하고 힘들때쯤 나타나는 내 목표 내 목적!!!!!!!
🏔🏔🏔🏔🏔🏔🏔한라산 백록담🏔🏔🏔🏔🏔🏔🏔
12시10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상 딱 도착하자마자 워치배터리가 다 돼서 워치가 꺼져버렸어..
정말 너무 멋있지
백록담을 딱 보는데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쳐서
또 한번의 눈물 타임🥲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맑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게 정말 너무 벅차고..
정상석 사진줄이 좀 길어서 후다닥 줄 서구 가족들한테 전화돌리는데
전화돌리면서 또 울컥해서 질질 울면서 전화했잖앜ㅋㅋㅋㅋㅋ
가족들 다들 생일날 좋은 선물 받았다구 축하한다고 해주는데..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어 흑흑
꼬박 1시간10분 기다려서 정상석에서 사진찍구
1시18분에 하산 시작했어!
눈때문에 '담' 글자가 안보이는뎈ㅋㅋㅋㅋㅋㅋㅋ
을매나 소중한지 꼭 안고 사진찍었어😙
확실히 올라갈땐 안아팠는데 내려갈땐 다쳤던 오른쪽 인대가 욱신욱신 하더라구ㅠ
하산할때 더 많이 다치고 더 많이 무리가니까 조심해서 내려와야해
힘들다고 터덜터덜 내려오면 관절 나가는 지름길이니까 최대한 바른자세로 내려와야 해
하산할때는 사진이고 뭐고 후룩후루루룰후룩 하산했구 성판악코스는 관음사코스에 비해 정말 볼 풍경은 없더라.. 그래서 그런지 사진이 몇장 없네..
저기 보이는 마지막 관문
성판악 입구😇
나는 관음사 코스로 5시간 20분 (쉬는시간 40분 제외) 등산했고
성판악 코스로 3시간 20분 (자잘하게 쉬어가는 시간 포함) 하산해서
총 8시간 40분의 등반으로 백록담을 보고 왔어!
등반을 시작할때만 해도 못볼줄 알았던 백록담을 보게 된게 정말 기적같고 꿈만 같았어
다치지않고 잘 내려온 나도 너무 기특했다
자세하게 적진 않았지만 오르내리면서 소중한 인연들도 만들었거든
전부터 느끼지만 산은 정말 매력있는 곳이야
앞으로 봄, 여름, 가을의 한라산도 경험해보려고 해😁
내려와서는 씻지도 않고 바로 숙소 앞 흑돼지거리가서
삼겹살 1, 목살 1, 한라산 1 해서 싸악 긁어먹고
숙소가서 씻고
예약해둔 바에 가서 혼술로 위스키 3잔 먹구
밤 12시에 뻗어 잤어🫠
지금은 허벅지와 엉덩이에 약간의 근육통이 남았구 발바닥이 약간 얼얼해
하지만 물집 하나 안잡히고 다녀온 나 자신 넘 기특해 긋걸
나 정말 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데
그중에 반은 여시에서 얻은 정보들 덕이라고 생각해
혹시 누락된 정보가 있거나 궁금한거 있거나 글에 문제 있으면 댓글로 얘기부탁해!
마지막은.. 내 소중한 생일 선물 사진🎁😊
대박
글 넘넘 고마워!!!! 혼자 한라산 도저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