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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여성커뮤니티
http://밤과새벽사이.com
출처 : 네이트판 http://m.pann.nate.com/talk/338509268
폰으로 작성하는거라 띄어쓰기 양해바라요.
말주변이 별로라 알아보기 쉽고 재밌게 글을 적지 못합니다 ㅠ
제목 그대로 저와 제 여동생 둘의 여행에 시누를 끼워달라고 시어머니가 말하세요.
저는 올초 결혼했고 저랑 신랑 둘 다 31살이에요.
제 여동생은 27살인데 휴학과 편입 등 진로 결정에 시간이 좀 걸려서 아직 대학생입니다.
시누이는 신랑이랑 나이차가 좀 나는데 올해 21살이에요.
저랑 제 여동생은 동생이 성인이 되고 나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케이스이고 또 제가 직장생활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주도해서 둘이 이리저리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동생 학교 방학기간에 맞추고 제 휴가 기간을 맞추다 보니 여름과 겨울, 일년에 두번은 꼭 여행을 다녔고 어쩌다 휴일이 끼거나 주말에 급 약속을 잡아 가깝게 여행 다닌적도 꽤 되네요.
아직 신랑과 동생이 조금은 데면데면한 사이라 얼마전 여행은 그냥 저랑 동생 둘이 다녀왔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늦둥이 시누이를 저희 자매 사이에 끼우고 싶어하세요. 신랑과 성별도 다르고 나이차도 조금 나서 그런가 싶어 저도 처음엔 시댁 사촌이라고 하나요? 시누이와 제 신랑의 사촌끼리 여행 다니면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요.
시어머니 시아버지 두분 다 집안에서 막내이신데다가 시누가 늦둥이니까 사촌끼리 어울릴 수 있는 연배가 아니더라구요.
결혼전에 그냥 오며가며 시부모님들 뵙고 얘기할때 그냥 식구들끼리 사이가 좋구나, 자매라 그런지 확실히 가까운가 보다, 우리 ㅇㅇ이도 자매가 있으면 덜 외로울텐데 그러시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죠.
작년부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작년 여름에 신랑 끼워서 (결혼전) 저희 부모님 동생 신랑 저 이렇게 다섯이서 여행 다녀올때도 ㅇㅇ이도 데려가라, 아니면 우리도 같이 여행 가자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아직 (제 신랑)도 저희 식구랑 서먹한데 아가씨나 어머니아버님까지 같이 가면 더 서먹해져서 싫어요 어머님~" 이렇게 얘기했어요.
근데도 그러면서 친해지는거라느니 사돈댁하고 가까워질 겸 같이 가자느니 그러셔서 신랑이 한소리 했거든요. 그러곤 잠잠했었어요.
그러고 결혼 직전에 미혼으로 동생이랑 여행은 마지막일 것 같아 둘이 조용한 펜션 잡아서 수다 실컷 떨려고 계획했어요 겨울에. 자매끼리 애틋한 분들은 아시죠.. 결혼 앞두고 자매끼리 괜히 울컥하고 그런 감정이요.
그땐 시어머니 때문에 괜히 여름이랑 같은 사단 만들기 싫어서 신랑까지 입단속 시켰어요. 신랑은 선이 굉장히 분명한 사람이라 시어머니가 그러는거 아주 싫어해요.
그런데 자매끼리 여름 겨울마다 여행 다니는걸 아시는 시어머니가 연락이 오셔서 올 겨울에도 가냐고 물으시는거에요. 하.. 차라리 시어머니가 무대뽀에 말도 엄청 거북하게 하시면 저도 맞받아치면서 확!! 이렇게 얘기할텐데 불쌍한 척, 안타까운 척 조곤조곤 말씀하시니까 무작정 화를 내기도 뭐하더라구요.
굳이 가는걸 안간다고 속이기도 싫고 뭐하러 내가 숨기나 싶어서 이미 예약도 끝났고 저는 저희 자매 여행에 아가씨가 끼는거 원하지 않는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유.. 그러니.. 그래 알겠다 하시더라구요.
올해 여행엔 신랑도 같이 간다고 생각하셨는지 또 물으셨구요. 이땐 신랑이 옆에서 같이 그 얘길 들어서 시어머니께 소리 확 질렀어요. (저)랑 처제 여행에 왜 (시누)를 자꾸 들먹이냐면서 이상한 소리 좀 하지말라면서 한두번도 아니고 (저) 곤란하게 왜 자꾸 말하냐구요...
근데 여행 뿐만 아니라 자매끼리 일상에서 소소하게 만나고 챙겨주고 하는 모든것들을 부러워하시는것 같더라구요. 몰랐는데 시누가 제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부럽다고 시어머니께 흘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가씨가 안쓰러운 맘도 들어서 안부 겸 전화나 카톡 보내면 네~ / 감사해요~ 이런 말 뿐이라 저도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시누가 엄청 소심해서 말 걸어도 뚝뚝 끊기는 기분이고 이번 학교 여름방학에 저희 신혼집 일주일정도 와서 같이 놀자고 말했는데도 거절하더라구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도움 주세요.
#추가합니다!
더워서 일어났더니 판에서도 알람이 오는군요. 잠도 조금 깼고 비슷한 의견의 두 댓이 베플이길래 억울함을 조금 달래볼 겸 추가합니다.
답답한 문제와 관련된 얘기만 짤막하게 적었더니 오해를 부른 것 같네요 ㅠㅠㅠ
먼저 신랑 집안을 얘기하자면 식구들끼리의 정이랄까요? 그런게 전혀 없어요. 제가 결혼을 함으로써 집안 식구가 되었지만 조금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서로 데면데면한게 티가 날 정도로요.
신랑은 가족 여행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했어요. 차 타고 멀리 나가서 하루나 그 이상 자고 올 때는 집안 친척들의 대소사가 있거나 명절에 친/외가를 방문할 때 뿐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은 가족 여행이라는건 그런 한정된 개념이라고 생각을 했었대요.
그러다가 신랑이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서 본인 집이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렇다고 저희 시댁이 형편이 좋지 않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적당히 여유 가지면서 지낼 정도는 됩니다. 시누가 아직 대학생이라 시부모님도 계속 맞벌이 중이시구요.
가족 여행을 제외하더라도 식구들끼리 굉장히 삭막하다고 신랑 본인이 표현해요. 저도 느낀게 시댁가면 각자 자기가 지내는 장소에서 별 말 없이 조용히 생활해요. 시부모님도 거실과 안방 이렇게 각방을 쓰시다가 신랑이 결혼으로 집을 나오고 난 뒤로 안방 신랑방 이렇게 각방을 쓰시고 계세요.
신랑 어릴때만 해도 휴일되면 시아버지는 본인 할일 하시거나 개인 여가 즐기시러 나가셨고 시어머니도 운동 등등의 여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셔서 당시 외동이던 신랑을 학원에 보내거나 그냥 집에 혼자 두셨었대요.
시누가 태어났을 때도 크게 다를건 없었고 신랑은 오히려 그렇게 각자 지내던 부모님 사이에 늦둥이 시누가 태어난게 더 신기하다고 말해요 지금도.
이건 제 생각인데, 시누가 많이 소심한 것도 삭막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 시어머니가 어딘가에서 엄마와 신랑 또래의 아들이 정답게 얘기하면서 걷는 걸 보곤 너무 부러우셨다며 신랑에게 일방적으로 우리도 가까워지자, 얘기를 좀 하자 이렇게 다가오셨다고 해요. 말하고 보니 저희 시어머니는 항상 부러워만 하시는 것 같으네요..
신랑은 그런 어머니가 별로 달갑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신랑은 시댁 식구들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어요. 시어머니가 일방적으로 저희에게 저녁 해놓았으니 와서 먹어라 와 같은 연락을 해주셔서 가서 얘기 조금 하고 오는게 다에요.
그런데 반면에 저희 집은 부모님 사이가 아주 많이 매우 몹시 좋으세요.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고 동생과 제 입시나 취직 문제 등과 같은 서로 조심해주어야 할 시기를 제외하고 저희 집은 서로 모여서 얘기하는게 제일 재밌는 집안이에요.
연애할 때 저희 집 얘기를 하면 신랑은 항상 부러워했어요. 베플 두분이 말씀하셨던 신랑 끼운 가족 여행은 처음에 신랑과 같이 갈 생각 없이 저희 친정 식구 4명만 계획하던 여행인데요, 당시 남자친구이던 신랑과 얘기를 하다보니까 신랑이 어디로 가는지, 어떤 코스로 가는지 관심있게 물어보기에 장난삼아 따라 갈래? 해서 같이 가게 된 여행이었어요.
저는 신랑이 말수도 적고 담담한 모습에 반해서 만나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갔던 가족 여행에서 어른께 싹싹하게 대하고 잘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의외의 면이 있구나 생각할 정도로 여행에 만족해했어요. 결혼하고 매년 친정 식구들과 가자고 얘기할 정도로요.
결혼하고 남편이랑 술 한잔 하다 남편이 본인은 항상 친정같은 분위기의 집을 원했고 또 언젠가 아이를 낳는다면 가족이 울타리가 되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친정 같은 집에서 자란 제가 참 고맙고 본인이 더 노력할테니 정말 잘 살아보자고 얘기했었어요. 찡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굳이 시댁 식구들과의 여행을 생각해본적도 없고 남편도 이야기를 꺼낸적이 없을 뿐더러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긴 하네요. 그래도 남편에게 한번 얘기는 꺼내봐야겠어요.
아 그리고 댓글을 보고 추가글을 적다보니 시누가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어머니는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아가씨는 좀 더 살갑게 연락해보고 해야겠어요. 여러 결시친 글을 읽어보니 남편이 문제인 경우도 꽤 있던데 신랑은 내 편이란 확신이 들어 행복하네요.
#추추가합니다#
출근해서 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결시친 카테고리에 순위권일 줄은 몰랐네요. 확실히 조금 이상한 상황인 맞는가봐요.
댓 중에 너무 안타까운게 저희 신랑이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연애 시작부터 지금까지 신랑이 가진 가정환경가 조금 안타깝다고 늘 생각해왔어요. 그리고 신랑이 가족들에게 데면데면한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구요.
저라도.. 정말 부모 손길 필요로 하던 어린 시절에는 개인 여가니 뭐니 해서 이래저래 방치해두다가 누군가가 부러워서 신랑과 가까이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미울 것 같아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친정과 잘 어울리려 노력하고 아직 신혼 생활 중인 둘 사이에서도 많은 대화와 표현을 하려는 신랑을 보면서 구김없어 다행이고 감사하단 생각을 했어요. 친정 부모님도 신랑을 많이 예뻐하시구요.
그래서인지 저도 시댁에 크게 정이 가질 않네요. 신랑을 1순위로 두고 있어서 그런지 한번씩 일방적으로 대화를 요구하시고 어쩔 땐 눈치 없게 본인 주장대로 밀어붙이시는 걸 보고 시어머니가 미워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시댁과의 여행을 굳이 제가 주도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겠고 아가씨를 저희 자매 여행이나 일상에 끼우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돼요. 저는 신랑이 좋아서 신랑과 결혼한거지 시댁에 잘하려고 결혼한건 아니니까요.
처음 한번이 어렵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제가 나서서 이리저리 챙기고 싶지 않아요. 몇 댓글 보니까 시누가 안타까운데 그래도 좀 끼워서 다녀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시누보다 제 동생이 더 중요해요. 시누 편한 것 보다 제 동생이 불편한게 더 맘 저리고 괜히 서럽고 그래요.
글 쓰다 보니 동생이 보고싶네요 ㅠㅠㅠ
궁금한게 있는데 지금 현재 제 인스타는 공개 계정인데요, 저는 시누를 팔로우 하지 않았고 시누 혼자 저를 팔로우 한 상태에요. 시누가 제 인스타를 보고 시어머니께 말한다고 생각했던건 동생이랑 영화보고 옷 사고 이런 일상적인 것들을 어머니가 알고 계시기에 어림짐작한 것들이에요. 인스타에는 그런 일상 얘기를 올리니까요. 신랑이 말했을리는 전혀 없거든요.
제가 만약에 인스타를 비공개로 돌리면 맞팔이 아니니까 시누는 제 인스타를 못 보는건가요?
왜 시누 때문에 인스타를 비공개로 하니마니 고민하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제가 편하려면 이렇게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