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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경 좀 시켜달라는 반복되는 부탁에 허락도 거절도 아닌 대답이 이어지다 드디어 초대의 말이 떨어졌다. 바깥에서도 눈에 확 띄어 이연경씨 집인 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던 예쁜 격자창의 40평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저절로 눈길이 가는 공간이 바로 베란다. 화이트 공간 한켠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베란다에서 싱그럽게 빛을 발하고 있는 초록 식물을 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가장 예쁜 순간에 제대로 집을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 때문에 약속을 그렇게 미룬 것이리라. 똘망똘망한 아들 둘이 쪼르르 달려나와 씩씩하게 인사를 한다. “저는 현준영이구요, 얘는 우영이에요”라고 제법 의젓하게 소개를 하는 큰아들 준영이와 “이제 해물탕 잘 먹어?”라는 물음에 수줍게 “네”하고 사라지는 둘째 우영이. 두 아이는 얼마 전에 모 방송의 ‘편식 고치기 도전’ 프로그램에 아빠와 함께 나오기도 하고 각종 CF에 가족이 함께 출연한 덕에 엄마만큼 유명해진 인기 스타들이다.
작년 6월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는데, 구조는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바닥재와 벽 등의 마감재를 바꾸고 곳곳에 수납장을 짜 넣은 정도의 집수리를 했다. 심플함을 좋아하는 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집의 전체적인 테마는 모던. 바닥은 밝은 메이플 원목마루를 깔고 벽은 화이트 컬러로 페인팅해 깔끔하고 널찍한 느낌을 살렸다. 이전에 살던 집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 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우선했다면 이번 집은 이연경씨가 오랫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충분히 반영했다. 모델하우스 구경하기가 취미고 인테리어 잡지를 정기적으로 구입해 꼼꼼히 읽어볼 정도였으니 머릿 속에 구상한 것을 착착 풀어놓기만 하면 됐다. 시장에서 원단을 끊어다 재봉틀로 드르륵 박아 커튼이나 쿠션을 뚝딱 만들어낼 정도로 손끝 야무진 재주꾼인 그녀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은 아이들 방. 집중력을 높이고 안정감을 주는 블루톤으로 꾸미고 뒷베란다를 터서 넓힌 공간에는 미니 소파를 두어 침실 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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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꽃가위와 미니 삽 등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 가디닝 도구를 준비해두면 아이들이 정원을 가꾸는데 한층 층미를 준다.2.오늘은 엄마랑 베란다 꾸미는날. 꽃을 예쁜 화분에 옮겨 심고 꽅 이름을 쓴 이름표를 만들어 화분에 꽂아주기도 한다.3.유리볼에 나비를 넣어 키큰 화초나 창가에 매달면 센스있는 연출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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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거실 베란다. 봄이면 작은 꽃밭을 만들고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 확장 공사를 하는 대신 우드 데크를 깔았다. 흰색 일색이라 자칫 심심하게 보일 수 있는 집안에 포인트를 주고 봄 분위기를 가득 불어넣는 곳이 바로 이 베란다이다. 한창 꽃이 피기 시작한 프리뮬러와 히아신스, 봉오리가 예쁘게 맺힌 수선화, 튤립 등의 봄꽃 화분을 가지런히 놓고 아이들과 함께 만든 이름표를 각각 꽂아두었다. 모형 새집과 나비, 미니 새장 등을 화분에 꽂아 아이들이 더 재미를 느끼도록 하였다. “베란다에 정원을 만드는 것은 실내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일이죠. 남자아이들이라도 흙을 만지는 건 좋아하거든요. 분갈이도 하고 물도 주게 하며 아이들이 직접 화초를 길러보게 하면 정서적으로도 좋구요.” 촬영이 끝날 무렵 손님들 대접할 딸기를 먼저 먹었다고 구박받던 이연경씨의 남편 현재원씨가 슬그머니 나타나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한다. “열 번에 아홉 번은 자기가 청소한다”고 우기는 남편과 “열 번에 한 번”이라고 정정하는 아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일요일 오후, 햇살이 사라지기 전에 공원에 산책을 나가겠다고 서두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케이블 푸드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가 온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오롯한 시간이다. | |
남편과 손 잡고 걷는 동안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롤러 블레이드를 달릴 것이다. 나란히 나서는 가족의 모습에서 봄 햇살같이 따스한 행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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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넓은 거실에 어울리는 풍성한 잎의 킹베자민은 가끔 시든 잎과 가지를 손질해줘야 더욱 싱싱하게 즐길수 있다.2.편식 심한 우영이, 바빠서 마음만큼 잘 챙겨주지 못하는 남편과 준영이의 건강을 챙기는데 항사 신경을 쓴다. 입맛 없을때는 과일을 갈아서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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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이 제안하는 그린 인테리어 아이디어 공간마다 어울리는 식물과의 궁합 맞추기 아파트는 거실 통창으로 비교적 햇볕이 잘 들어오므로 관엽 식물을 기르기 좋고, 시야가 트여 있어 식물의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부실이다. 킹벤자민과 폴리시아스, 파키라 등은 풍성한 푸른 잎을 즐기기에 좋은 식물들. 주방은 너무 크고 강한 식물은 피하고 작고 청결한 느낌을 주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키친허브인 바질이나 민트, 로즈마리 등을 조르르 올려놓거나 재스민 등을 놓아도 좋다. 베란다에는 꽃을 볼 수 있는 화초를 놓아 기르는 것이 좋은데 직사광선에도 비교적 강한 베고니아, 미니 장미, 시크라멘,프리뮬러,히아신스,튤립,수선화 등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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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품을 이용하기 요즘 양재동이나 고속터미널 화훼 상가에 가보면 독특한 화분과 소품들이 많다. 나뭇가지를 새둥지처럼 엮어 만든 행잉 바스켓에는 화분을 넣어 문 앞이나 베란다 창가에 달면 내추럴한 멋이 물씬 풍긴다. 유리볼이나 새장에 꽃을 넣거나 모형 나비, 새 등을 넣어 몇 개를 조르르 걸어놓는 것도 센스 있는 연출.
내추럴한 베란다 꾸미기 아파트 확장 공사를 하지 않았을 때 타일을 까는 것보다 우드 데크를 깔면 원목이 주는 따뜻하고 내추럴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닿아도 썩지 않고 곰팡이 걱정도 없어 화초를 길러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거나 물청소를 해도 걱정이 없다는 것이 장점. 우드 블라인드는 내추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외에도 방음, 방온 효과가 뛰어나고 채광 조절이 쉬워 요즘 각광받는 소재이다. 슬릿은 보통 25㎜와 50㎜ 폭으로 나뉘는데 주택에는 25㎜ 정도의 슬릿이 적당하다. 색상도 바닥재처럼 다양해서 원하는 색깔로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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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공간보다 신경을 쓴 아이들방. 집중력을 높이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블루컬러로 연출했다. 뒷베란다를 터서 바닥을 깔고 작은 소파를 놓아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활용. 창 커튼은 이연경씨가 직접 만든 솜씨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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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우먼센스 4월호 716p> 에있습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