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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잣나무 치유의 숲
오후 1시쯤 드디어 사보 원고를 끝내고 엔터 키를 눌렀다. 작가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 내 일의 종결은 아내도 기다렸나보다. 어디든 좋으니 밖으로 나가자고 재촉한다. 황금연휴에 길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도통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 끝냈다고 말한 것이 후회가 된다.
등 떠밀려 찾은 곳이 내년에 개장을 앞둔 축령산 잣나무 숲길. 가평 8경중에 7경에 속하는 축령백림으로 20m의 잣나무가 수십만그루가 이쑤시게처럼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가평=잣'임을 온몸으로 알게된 순간이다. 339ha, 운동장 465개의 넓이가 바로 잣나무로 10여 km에 이르는 임도가 구절양장처럼 이어졌다. 1시 30분쯤 집을 나서 3시쯤 이 숲에 도착했다. 거대한 삼림의 바다를 대하는 순간 도심의 상념은 순싯가에 사라지며 이곳을 찾게해 준 아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여, 이렇게 보석같은 숲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축령백림은 거대한 산소탱크로 보면 된다.
혹시 네비를 찍고 가겠다면 히든밸리를 눌러라.아니면 가평군 상면 행현리 918번지.주소를 찍고 가라. 찍 히든밸리 보이는 곳 근처 길가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참 대로에서 이곳까지 1km정도는 길이 썩 좋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히든밸리(현위치)에서 절집-잣창고-잣향기푸른교실-사방댐-헬기장-절고개 코스로 다녀왔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절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잣향기푸른교실까지 오면 좋을듯 싶다. 잣나무 숲길로 놓여 있는 임도가 기가 막히게 예쁘다.
히든밸리에서 게곡을 건너면 본격적이 숲이 시작된다. 청신한 기운이 온몸을 감쌀 무렵, 숲은 끝나고 뜬금없이 거대한 절집이 나온다. 작고 아담했으면 이해할텐데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건물들이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더 심한 것은 10마리도 넘은 개가 어찌나 짖어대는지 마음의 고요는 이미 산산히 깨져 버렸다.
최근에 행현리에서 잣나무푸른교실까지 우회 길을 놓기 위해 한창 공사중이다. 이 길에 연결된다면 볼썽사나운 절집 풍경은 보지 않아도 된다.
빨간 포장길이 잣나무 숲 사이로 조성되어 있다. 개장을 하지 않아서 길이 깨끗했다.
이제부터 천국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숲이 우거지고 굽은길이 어어졌다. 길에는 잣나무 송진가루가 떨어져 푹신할 정도로 촉감이 좋다.
뒤를 돌아보니 보니 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저 멀리 명지산이 아른거렸다. 어찌나 등산로가 길고 험했던지 ~~이가 갈리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먼발치에서 보니 어머니의 품안처럼 아늑하게 보인다.
조금 더 걸으니 하늘이 열리면서 잣향기 푸른교실이 나타났다. 숲과 함께 명상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곳이라는데 이 너른 곳을 조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잣나무가 베어졌을까.
사방댐까지 임도를 따라 잣나무가 도열하고 있다. 유난히 허리가 굵고 키가 큰 데, 수령 60년을 자랑한다.
머리가 맑아지고 세파의 때가 훌훌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다. 이곳 산림 치유는 스트레스, 우울증,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주의려 결핍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서리산 가는길은 이렇게 데크로 꾸며졌다. 나무 사이를 거닐게 된다. 중간쯤 전망대가 서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레강아도 보인다.
다시 산을 오른다. 뭉게 구름이 허리춤에 닿은 것 같다. 나무 한그루 마다 사랑스런 시선으로 보고 어루만지고 향기를 맡아야 마음이 치유된다.
그 위쪽에 산촌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태백에 있는 너와집을 빼 닮았다. 근처에 연못과 야생화 단지가 있다. 다시 등산로가 이어졌다. 한치의 흐트럼도 보이지 않는 잣나무. 가까이 어루만지니 촉감이 좋다. 잣향이 풀푼 난다.
사방댐까지는 바닥에 박석을 깔아 놓았는데, 차라리 흙을 밟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이 멋진 숲을 우리 가족이 독차지 하고 있으니 내가 부자가 된 기분이다. 굳이 별장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대한민국이 내 별장인데 말이다.
휴게시설이 하나 있느데 의자가 죽은 잣나무를 잘라 만들었다. 그루터기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마음껏 수다를 떨고 싶다.
수해 방지를 위해 사방댐을 조성해 놓았는데 하늘을 담은 호수가 참 예쁘다. 쭉쭉 내뻗은 잣나무를 보니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 온 기분이 든다.
호수를 산책할 수 있도록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는 거울이 되어 하늘, 구름, 잣나무, 산을 담고 있다.
높이 오를수록 잣나무가 튼실했다. 김연아가 비엘만스킨 자세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나무도 보인다.
잣나무 벤치에 앉았다.
사방댐에서 절고개 가는 길은 초입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태풍때 견디다 못해 쓰러진 잣나무가 여러 그루 보인다. 더구나 등산로를 막고 있어 넘어가야 한다. 불쌍한 나무를 어루만졌다.
쓰러진 잣나무 뿌리
파란 캔버스를 배경으로 나무가 솟아 있다. 절고개 가는길. 성수야 힘내
임도와 연결된 억새밭 사거리
가평의 상징인 잣을 볼 수 있다.
헬기장 저 건너편이 축령산. 이성계가 사냥을 와서 제사를 지냈던 산으로 이곳에 서면 사방 거침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현등사가 있는 운악산. 멀리서 보니 돌산이다.
북동쪽으로는 명지산 능선. 그 뒤쪽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화천 대셩산. 그 너머가 북한땅 잣숲은 멀리서 보면 하앟게 빛난다.
좀 더 확대. 레이더 안테나가 보인다.
동쪽으로도 장쾌한 산줄기가 이어진다. 강아지 구름도 쉬어가고 싶은가보다. 아니 그림자는 이미 산자락에서 쉬고 있었다.
서쪽으로는 천마산, 우리집인 망우산. 그 뒷편으로 남산타워까지 보인다.
인증샷~
성수 인증샷
헬기장 근처는 억새가 가득. 조만간 은빛 꽃을 활짝 피우리라.
벌개미취
은빛 억새가 산자락에 가득 억새를 따라 축령산(879M)으로 가면 드디어 정면은 축령산 오른쪽은 축령산자연휴양림, 왼쪽은 행현리 절고개 이정표
임도를 거닐었다.
굽은 길도 예쁘고 잡초와 어우러져 촉감이 좋다.
벌개미취를 배경삼아
꽃길따라 거닐었다. 이 기가 막힌 임도를 거닐려고 하니 이미 5시다. 금방 해가 질텐데~~다음으로 미루었다. 다시 사방댐으로 하산
이 임도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연결되는데 빼곡한 잣나무가 싱그럽다.
이런 길이 6km나 이어졌다.
주로 축령산 자연휴양리을 기준으로 축령산 서리산 등산을 하게 되는데 잣나무는 북쪽사면에 주로 색재되어 있다. 임도가 너무 예뻐 가평 올레길이 놓여 있다. 행현리 마을회관 부터 걷는 코스가 있다고 하다. 숲기운을 느끼며 조용히 사색하며 거닐 수 있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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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령산이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에도 축령산이 있거든요.. 축령산 편백숲이 유명합니다.
잣나무 숲이 정말 걸어보고 싶은 숲길이네요.
근데 그냥 흙길이 더 좋지 않을지
요즘 산에 가면 포장도 많고 박석길도 많아졌는데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숲길이 더 좋아요
오늘 이 길을 저도 우리 27개월 된 남매 쌍둥이들과 갔다왔습니다. 물론 위에 나와 있는 곳 모두는 못가고 잣향기 푸른교실 조금 더 가다가
쌍둥이들이 다른 짓들을 해서 그냥 근처에서 풀감상, 벌레감상.. 그리고 떨어진 잣들 까보기 등등만 했습니다. 대부분 껍질만 있는 것들 이
었으나 몇개는 잣이 들어있어 그냥 맛 한번 보게하고 돌아왔습니다.. 쌍둥이들이 빨리 더 크길 기다리면서 훗날 기약....
기평 잦나무 숲, 저곳을 거닐면 온갖 병(病)들이 다 날아갈것 같은 아름다운 곳이네요. 언제 저곳으로 답사 한번 다녀 오시지요~ ^^*
참 좋은곳이네요~
많이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
가고싶어 지네요~
잣나무의 향기가 물씬 피어 오르는 듯 상큼합니다.
참 좋군요.
잣향기가 물씬 나는듯한 생생한 사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