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고 신문이고 나오는 기사들..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들..,
너무 분통하고 억울해서 몇자 적습니다
제삼자들이 뭘 아십니까?
교감이 학생들 앞에서 분명하고 똑똑하게 말했습니다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사과해라"
저희 국어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물론 안했습니다 그 상황에선 자신의 귀를 의심했겠지요
그 교감선생님 술먹었단 얘기는 기사에서 쏙 빠져 있는데 얼굴까지 벌개갛고선 술냄새 팍팍 나더군요 그래서 사태가 술주정같은것도 있고 금새 수습 안될거 같으니까 국어선생님이 꿇으신겁니다(기사들 보면 완전 어이가 없더군요)
교감선생님의 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왜 꿇으랄때 안꿇었냐 이미 늦었다."
뭐가 늦었다는 겁니까? 자신의 비유를 맞출 시간이요?
다른 선생님들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발길질을 하시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그 소동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연하지요 저희학교 중앙현관...의 입구에서 그런거거든요
그리고 그날 저희가 올린 그 사건에 대한 항의글들은 그다음날 모조리 지워져 있었고
홈페이지에는 [운영자]가 올린..
"신종 웜바이러스가 우리학교 서버를 공격해서 일부 글들이 지워졌다.... 바이러스로 인한문제로 글쓰는걸 막아놓겠다...." 라는...일부글들이...그 사건에 대해 언급한 글들만 아주 야무지게 지워져 있더군요. 학교 서버를 공격할 정도의 바이러스를 어느 뉴스에서도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저희 학교에선 그렇게 쉬쉬하고 덮어두었습니다
학생들의 눈과 귀. 입을 막았습니다 그렇게만 해두면 모든게 해결될줄 알았던거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기사화가 되지 않았다면 진실은 묻혀졌을것입니다
학생들은 NEIS란게 시행되는지도 몰랐겠지요
그 무릎을 꿇은 선생님 제가 정말로 존경하시는 분입니다
언뜻봐도 교사경력이 30년도 넘어보이는 교감 선생님에 비하면 햇병아리라고 말할만큼 어린, 이제 경력 2년차의 국어선생님이십니다.
그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이 대부분 이과 반이었고 작년 선생님의 반학생들이었습니다
장갑차에 깔린 학생들을 위한 촛불시위에도 늘 앞장 서셨고
국어선생님이셨지만 수업에만 얽매이지 않고 늘 사회문제에 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진도를 안나간것도 아닙니다. 사회문제와 연관하여 설명해 주셨거든요)
편파적 기사의 전형적인 조선일보의 반대를 알리기 위해 "딱!"이라는 조선일보안티 책자도 직접
구입하셔서 읽히셨고, 이번에 이라크전쟁때문에 반전 배지 또한 직접 구입하셔서 학생들에게 나눠 주시던 그런 청년운동가같으신 분입니다
좋은 선생님을 둔것도 하나의 축복이라면 축복이고 전 그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선생님의 행동은 학생들의 시선에서 절대 납득할수 없었습니다.
그 사건후 학생들을 어떻게 봐야할지...정말 난감했다고 하는 국어선생님이 어찌나 작아보이던지. 자기 때문에 다른선생님이 피해 받는걸 원치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무릎을 꿇었던 것인데 언론은 꼭 교감선생님이 네이스를 시킬수 밖에 없던 "어쩔수 없는" 상황인거처럼 말합니다
그 선생님이 이렇게 될줄 알았다면 무릎을 꿇지도 않았을 겁니다
무릎을 꿇고 안꿇은게 중요한게 아니고 상사의 말을 안따른다고 발이 나간... 교감샘에게 본교의 여고생들은 많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들 전교조는 자신들의 권리만 찾기위해 행동하는 "교사 이기주의 단체"라고 말을 합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문제만 놓고 본다면 과연 그럴까요?
어쩌면 교감선생님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사람은 천국 800만의 학생들일지도 모릅니다
교감선생님이 시킬 일은 당연히 할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선생님의 기준에서는 800만의 학생이 다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겠지요
서승목 교장샘 사건을 여기다가 연관짓지 마십시오
전교조라는 이유로 비판하기 보다 왜 그 교사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미 저희학교는 언론에 화제가 되었고 학교에선 불미스런 일들이라고 합니다
제게 중요한건 제 인생에 있어 추적60분에나 나올법한 이 일을 과연 교육부와 교육청에선 어떻게 해결을 할것인지, 덮고 감추는 것만이 사건의 해결인지를 처음으로 가까운 자리에서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