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한번 지독히 사랑해 보자!!
전국 어디서나 마을마다 까치가
사람들과 가까이서 살아간다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으며
대략 6세 아이 정도 지능이 있는
까치는 한 곳에서 터를 지키며 산다
어디를 가든 높은 나무를 쳐다보면
까치집이 보인다
유전적으로 이어오는
까치의 둥지 짖는 기술은
놀라운 과학적인 방법이 숨어 있다
밑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둥근 형태로
지붕이 있어 비바람도 피하는 집으로
출입문도 있다
내부, 외부 2중 구조로 설계하여
외부는 나뭇가지를 끼워 넣기
건축방식으로 짓는다
내부는 부드러운 소재로
밑에는 진흙을 깔고
새끼들이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포근하게 만든다
부부가 합심해 2-3개월 동안
1,600여 개의 나뭇가지를 이용해
둥지를 짓는다고 한다 이 정도면
조류의 타워플레스가 아니던가?
이처럼 우리에게 친근한
까치, 어치, 물까치, 직박구리, 비둘기,
까마귀, 참새, 박새, 오목눈이 곤줄박이
딱따구리 등등 이들을 텃새라고 부른다
우리 동네 공원에도 수십 마리
까치들이 아지트를 삼아 살면서
자주 보는 나를 알아보는 건지
가까이 가도 날지도 않는다
며칠 전 산책길 텃새들
지저귐 소리 요란한 가운데
특별한 노랫소리의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춘다
명금류 여름철새 대륙검은지빠귀
한쌍이 우리 마을에 둥지를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까치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둥지를 짓는 대륙검은지빠귀 용감하다
작은 소나무 숲 둥지에 저보다
큰 까치를 얼씬도 못하게 경계하며.
지금은 부부가 벌레, 지렁이 잡아
새끼 키우느라 정신없다
아마 우리 동네에서 처음으로
부화 성공해 육추 하니
앞으로 잘 키우도록 지켜보리라
꼭 성공해서 후년에도 꼭 찾아오너라
부리가 마치 노란 보석 호박처럼
생겼다고 '밀화부리'라는 이름을 가진
나그네 새 무리 수십 마리가
초록빛 무성한 무대에서 곱디고운
봄노래 향연을 펼친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 잠시
우리 마을에 들러 쉬어가는 모양이다
날 찾아온 듯 반가움에 며칠 동안
눈만 뜨면 그들의 노랫소리와
움직임에 푹 빠졌었다
꼭 보고 싶었던 사람인양 며칠 동안
그들과 플로팅 하며 친구 헸다
소리도 곱고 얼마나 이쁘던지....
새들 중에도
일생을 여행을 하면서 사는
문화어로 려조(旅鳥)라고 하는 새가 있다
이들은 북쪽 번식지에서 남쪽 월동지로
봄, 가을에 이동을 하며 또 다른 지방을
지나가는 나그네 새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나그네 조류 중
지나가다 들려보니 참 살기가 좋아
그냥 눌러사는 새도 늘어나고 있다
새들의 머릿속에는
지도와 나침판이 있어
이렇게 고향과 월동지를 오가는
탁월한 비행 기술로 평생 낭만적인
여행자가 되어 하늘을 누빈다
또한 새들은 인간처럼 늙어가는
표시를 나타내지 않는다
유조에서 성조가 되면 조류의
나이를 분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게 해마다 번식기에
사랑으로 새끼를 키우고
청춘인양 살아가는 것이다
밀화부리 무리들
지나다 들렀는지 날 보러 왔던 건지
며칠간 머물다 이젠 안 보인다
또 다른 동네에도 나보다 더 애절히
기다리는 사람을 찾아갔나 보다
괜스레 날 버리고 떠난 그들 무지 얄밉다
그렇게 이곳저곳 마음 내키는 데로
훨훨 날아 여행하며 사는
너희들 부럽기 그지없다
내 가까운 곳에 눌러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은근히 바램했는데...
새들의 마음 알 수가 없으니..
지맘이니.. 붙들 수도 없으니...
노년의 마음은 이렇게 새들의
한 순간 날갯짓에도 마음 아리고
속삭이듯 귀를 간지럽히는 지저귐
소리에도 잔잔한 여운 깨워
회상에 잠기며 울적해지기도 한다
만물이 눈을 떠
나를 보라 소리치는 신록의 계절
녹색의 싱그러움은 사랑을 부르고
살랑 이는 버람은 가슴을 어루만진다
이 봄은 희망을 소곤거리며
우리들 가까이서 아름다운
춘무(春舞)를 추는구나
그래
물끄러미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껏 봄바람 들이키며
다시 만나지 못할 봄인양
나를 소중히 아끼고
한번 지독히 사랑해 보자!!
2024. 봄 날
배규택
대륙검은 지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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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화부리
비오는 날 비에 젖은 밀화부리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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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비에 젖은 밀화부리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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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화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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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원
까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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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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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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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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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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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머리 오목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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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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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치(산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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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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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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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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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연과 더불어 담긴 새들의 모습은 최고의 경지에
표현이 어려울 만큼 노력의 댓가를 보상받을 만큼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하셨습니다.
노력의 결실이 이렇게 아름답구나를 느낍니다.
선배님께서 외출 중이시라
덕은 선배님이 라면인가 끓여 드시더군요
ㅋㅋ 오늘 우리집에서도 금요일
무슨 예배인가 있다고 외출 중이라
선배님 부부이야기가 생각나서
저도 라면 끓여 먹었습니다
..
제가 개발초기에
일산 신도시 입주한 지 30년이 넘어
이제는 주변공원이 제자리를 잡아
아주 녹색이 무성합니다
어딜 가나 산책하면서
새들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대충은 소리나 모양보고
아! 박새구나, 쇠박새인가
흔한 새들은 대충은 알아봅니다
동네 공원 군데군데 모여 계시는 어르신들
"나는 남의 흉볼 줄 모른다"라고 하시면서
어느 할매는 어쩌고 저쩌고 수다를 떨고
우리 아들 무슨 박사이고
돈 잘 번다 자랑하고
며느리 미까시룹 다 하시는 어르신
얌통머리 한 개도 없다고
부아가 치민다는 "할머니"
지나치며 듣는 짧은 수다들 재미있습니다
남자분들 전국 사투리 써가며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죄를 지어도 막말을 해도
색갈이 마음에 들면 찍고
아무리 똑똑하고 일 잘한다 해도
색갈이 틀리면 안 되고 오직 한색 이라고....
한숨을 쉬시며 내뱉는 말들
허공을 가릅니다
내 사는 곳 4개 선거구 모두 색갈이 똑같아
어르신들 짜증 나시나 봅니다
새는 멀리 가야만
볼 수 있는 새도 있지만
가까이서도 살피면 보입니다
사진이 부족한게 많습니다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우래된 모델이고 구형이라
지금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마음이야 최신 최적의 카메라를 가지고
취미생할을 하고 싶지만 ....
형편상 참습니다
예방주사가 비싸길래 앞으로
대상포진 65세 이상 무료 될 거라 하기에
그때 맞지 했더니 덜컥 찾아왔네요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그래서 제가 활동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좋아지면 남은 봄날이라도
한번 독하게 사랑해 보렵니다
선배님 가정 무탈하시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소백산 기슭을 찾는 새들
만나러 가는 길 있을 때
선배님께 인사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