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그친후 요즘 자주 국지성 소낙비가 자주내린다. 간밤에도 하늘비가 주룩 주룩 내렸다. 답사를 겸하여 지난번 도원지-청룡산-삼필봉에 이어 이번엔 마비정-삼필-황룡산- 용문계곡으로 정하고 나섰다. (12.5Km 6시간.국제신문 코스따라) 앞산도로따라 마비정 주차장에도착하니 9시 반이다. 올라갈 산을 쳐다보니 아직 구름이 덜 께어났다. 몸도 풀겸 어슬렁 거리며 마을로 약 1k 행진한다. 마을유리와 벽화들을 눈요기하며 삼필봉 들머리에 진입하니 습도가 높은지라 육수가 간밤에 내리는 빗방울 같구나. 오늘도 내 속에 검은 때가 씻기어 지기를 마음에 담는다. 달성 누리길 1구간이 무색하리 만큼 오가는 산객없는 한적한 오솔길- 오직 매미만이 사랑을 노래한다. 나도 값없이 받은 그 사랑 ! 그 사랑의 씨앗, 언제나 무럭 무럭 자라 숲을 이룰꼬... 피택자 교육 선진교 탐당과 가족의 ...이런 저런 상념속에 연신 땀방울을 흠친다. 등로는 어머님 가슴같이 넉넉하고 편안한 흙길이다. 너무 좋다. 쌍룡길이라 명명된 능선따라 10:40 삼필봉에 올랐다. 여기서 두어 사람을 만나 사진도 찍고...ㅋ.이제 구름은 떠나가고 앞산- 청룡산을 조망하며 황룡산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수밭재에서 좌편 청룡산을 버리고(앞산-비슬산 종주길) 우측 비탈을 택한다.11:30 드디어 황룡산(작등674m)이다. 삼필봉중에 우두머리봉이란다. 지난번에 감동 받은 저 한그루 아름답고 희귀한 모습의 臥木 ! 저렇게 자신을 낮추면 그가 세워주실 터인데...다시 한번 마음을 비워본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인 정상이라 조망은 제로다. 셀카를 작동하여 인증기념을 남기고, 목도 축이고 이제부턴 폭신 폭신 부엽토길이다. 무명 봉우리 두어개 지나 12:40 산상 오찬을 한다. 개미랑 새들과 매미들의 아름다운 연주에 흰나비 축하 비행...실바람에 춤추는 검푸른 나뭇잎들... 아~ 뭐가 외로우랴... 오~ 오직 감사 감사할 뿐이다. 어! 누우런 땡벌도 한마리 날아들었다. 근데 내가 누군지(독종) 금방 알아 채고는 줄행낭친다.ㅎㅎㅎ 13:30 비슬산 전방 5k 지점에서 오늘의 하일라이트 우측 용문계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잠시후 소류를 만나고... 또 다시 하늘이 어두워진다. 용문 400m직전 작은 沼에서 피시 맛사지 받으며 전신의 피로를 풀고나니 역시 여름 산행의 별미를 즐긴탓에 기분이 좋다. 하지만 한차레 세찬 소낙비로 龍門에 붙들리고 말았다. 청룡 황룡을 정복하여 이 용문으로 승천해야하는데... 저-빗줄기가 나를 그대로 멈추게하네...ㅋ.그냥 기다릴순 없어 용문와폭의 모습을 랜즈에 담고 주차장으로 터벅 터벅 내려오니 15:30이다. 깜둥이를 회수하야 내려오는 길목에 남평문씨 세거지(대구시 민속자료 3호)도 둘러보고 귀가하니 16:50 옥수수 비빔국수로 오늘을 정리 기록해 본다. 삼필봉 등산로 입구에 있는 남근갓바위(가운데)와 암수거북바위. 달성 마비정 누리길과 쌍룡 녹색길이 만나는 삼거리에서 삼필봉이란 유래가... 우리네 살다보면 아래 나무처럼 속은 저렇게 텅 비고 상처 받아 멍들고 아픔이 있어도 붙어있을때가 좋지... 수밭재에서 황룡산(작등)- 비슬산쪽으로 진행( 청룡산은 지난번에 정복하였고) 황룡산 정상에 누워서 하늘로 뻗어 자란 참나무 !. 나도 저렇게 낮추면 좋을낀데... 여기서(골재) 용문사 폭포 계곡으로 하산길로 접어든다. 간밤에 내린비로 제법 수량이 많고 깨끗하다. 여기서 홀로 즐기자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용문사 직전 용문폭포, 달성이 자랑하는 숨은 비경 용문(龍門)이다. 귀가길에 남평문씨 세거지(대구시 민속자료 3호)도 들러본다.(내력은 아래 그림 참조) 문희갑 전 대구시장님댁 오늘 만난 나의 친구들 그리고 익어가는 가을 감사합니다. 끝까지 봐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출처: jsarang(지하수) 원문보기 글쓴이: jsarang
첫댓글 장로님 더운날씨에 수고많았습니다. 삼필봉 마비정은 제가 여러번 다녔던 곳으로 가도가도 좋은 곳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가창 관수정에서 주로 올라가 마비정을 거쳐 대곡역에서 지하철을 탔는 일도 있습니다.
늘 즐산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