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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역사가 담긴 파로호.(사진=양구군) |
*평화의 댐:
1986년 북한이 착공한 금강산댐(임남댐)이 유사시 수공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1989년 건립된 댐이다. 온 국민이 뜻을 담아 성금을 모았으나 당시 집권층이 북한의 수공을 정략적으로 과장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얼마 전 큰 홍수가 났을 때 수량 조절 기능을 하면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어쨌든 남북분단의 비극적 상황에서 탄생한 희극적 냉전 구조물인 것은 사실이다.
평화의 댐 전경
*비목공원:
우리나라 3대 애창곡으로 불리는 가곡 ‘비목(碑木)’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곳이다.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의 ‘비목’이 여기서 탄생했다. 1963년 당시 이곳 수색중대 소대장이었던 육군 소위 한명희는 어느 날 병사들과 백암산 비무장지대로 순찰을 돌다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돌무덤에 묘비처럼 꽂혀 있던 썩은 나무 등걸을 발견했다. 한 소위는 6.25 전쟁 때 산화한 용사의 넋을 달래기 위해 시 한 편을 지었으니, 바로 ‘비목’이다.
돌무덤 위의 비목
*엄마품 체험휴양마을:
고대리는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고대(高垈)"라고도 불렸으며, 지석묘 20기와 석기시대 유기 4,000점이 발굴된, 역사가 오랜 마을로 주랏말과 주막거리가 있었던 곳이다. 마을 입구에 파로호 인공습지 한반도섬이 있으며, 강원도 최장수 유옥순(108·여) 어르신이 살고 계신다.
마을 입구에 있는 인공습지 한반도섬
엄마품 휴양마을은 최우수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선사시대체험, 전통놀이체험, 솟대만들기, 고인돌체험, 옥수수삼굿구이, 멜론따기, 옥수수밭 미로찾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예전 시골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시골의 편안함, 정겨움,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두타연(頭陀淵):
양구 동북단을 관통하는 수입천 상류의 연못이다. 금강산의 내금강을 흐른 물이 양구군 북단에서 높이 10m의 폭포로 쏟아지며 형성됐다. 연못이 지닌 자연의 시간과 무관하게 인간의 시간은 이곳을 50여 년간 통행금지구역으로 통제했다. 지금은 개방됐지만 절반의 개방이다. 출입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안내인과 동행하며 통제에 따라야 한다.
민간의 출입이 통제돼 오염되지 않은 절경 두타연.(사진=양구군)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두타사’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어 두타연이라 불리는 곳이다. ‘頭陀’라는 뜻이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을 가지니 자연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이곳과 어울리는 이름이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에 있어 오랫동안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 더욱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생태탐방로
두타연에서 길을 내는 것은 ‘지뢰’ 표지판 붙은 철조망이다. 길은 지뢰를 피해 거미줄처럼 서로를 연결하고, 그 길과 길 사이의 나무들은 밀림처럼 빽빽하다. 두타연을 에두른 바위는 그 사이 깊게 팬 틈으로 폭포처럼 물을 쏟아 내린다. 그 모습이 허리가 잘록한 한반도를 닮아, 지금까지 늘 어긋나기만 했던 인간의 역사와 자연이 하나로 겹친다.
*통일관 · 전쟁기념관:
통일관은 남북통일에 대비,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통일의지를 고취시키는 정신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건립되었다. 광장에는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지휘용 장갑차, 전차 등 전투 장비와 도솔산 · 펀치볼 지구 전투전적비 등이 있다.
양구 통일관 앞의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 유영호 작가의 작품 --펀치볼 순국영령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
전쟁기념관은 도솔산전투, 펀치볼전투, 피의능선전투 등 양구지역 9개 전투사를 재조명하기 건립되었다. 기둥 같이 세워진 9개의 탑은 9개의 전투를 의미하고 벽면과 기둥에 새겨진 동그란 홈은 폭탄 및 총알 자국이며, 기둥 앞뒷면에 고지의 높이와 참전부대, 전투기간이 새겨져 있다.
편지를 읽고 있는 병사의 처연한 모습
*을지전망대:
해발 1,049m의 DMZ 철책 위에 세워져 있어 남북한의 대치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대형 망원경으로 북한군의 근무 상황은 물론 북한의 군사시설이 밀집돼 있는 매봉, 운봉, 간무봉, 무산, 스탈린고지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금강산의 비로봉, 월출봉, 일출봉, 차일봉 등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타원형 분지를 이룬 펀치볼과 6.25격전지였던 가칠봉, 도솔산, 대우산 등 1,000m 이상의 고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펀치볼:
양구군 해안(亥安)면 해안분지를 펀치볼이라 처음 부른 이는 어느 미국 종군기자라 한다. 과일조각, 즙, 술, 설탕 등을 섞은 서양식 화채인 펀치(punch)를 담는 그릇(bowl)과 흡사하다고 해서다. 해발 1,000m 안팎의 높은 산릉으로 빙 둘러쳐져 있는 해안분지는 둘레 33km, 남북 방향으로 11.5km, 동서 방향으로 7km, 면적 57.5평방km인 타원형 분지다.
펀치볼-양구군 해안(亥安)면 해안분지
국민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실감케 하기 위해 세운 을지전망대가 해안분지의 전모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해안분지는 6.25때 포탄 세례로 엉망이 되었던 격전지이기도 했다. 해안분지 전체가 하나의 면(해안面)이다. 해안분지처럼 조물주가 일부러 다듬은 듯 완벽하게 둥근 분지 형상을 갖춘 곳은 희귀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대장관의 명풍경이다.
해안면 펀치볼 마을의 운해
제4땅굴은 북한의 새로운 침투 방법으로 모색되어 굴설된 땅굴로 1978년 제3땅굴이 발견된 지 12년 만인 1990년 3월 3일에 양구 동북쪽 26㎞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군사분계선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있다. 그 규모는 높이와 폭이 각 1.7m, 깊이가 지하 145m이며, 총 길이는 2,052m로서 지난 1974년 고랑포 동북쪽 8km지점에서 발견된 제 1땅굴의 높이 1.2m, 폭 0.9m, 길이 지하 46m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육군 백두산 부대는 땅굴 발견 이후, 1992년 2월까지 37억 원을 들여 안보기념관과 기념탑을 세우고 갱도 및 갱내시설을 설치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땅굴 출입구에는 발견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중 북한군이 설치한 수중지뢰에 의해 산화한 군견을 위로하는 충견비가 세워져 있고, 땅굴 내부에는 투명유리 덮개로 덮인 15인승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어 앞서 발견된 1,2,3 땅굴에 비해 매우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전동차에는 방송시설과 좌석별 헤드폰을 부착해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또한, 땅굴 내부에 화강암층을 통해 흘러내리는 비무장지대의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를 마실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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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 보지 않아도 현장을 본것 이상으로 머리 속에 각인되내요 사진과 더불어 잘 설명해 주셔서 가지않아도
훤히 알것 같아요 회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