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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뺏어봐] 15
S#1 도로, 달리는 앰블런스 (14부 앤딩씬)
앰블런스 달려온다.
운전하는 석찬, 몹시 초조하다.
석찬의 앰블런스 요란한 싸이렌 소리 울리며 질주해 나가는데
차 뒷면에 ‘정비요망’ 이라는 공지판 붙어있다.
S#2 공연장 복도
예린, 동료와 오는데
난희, 땀이 밴 얼굴로 상기되어 마주온다.
난희, 자꾸 미소이는..
예린과 난희 시선 부딪치고 난희, 목례하고 지나가는데
예린 : 연기... 좋았어요. 관객들 반응두 좋구, 감독님두 흡족해 하세요.
난희 : 고마워요, 그럼! (가는데)
예린 : (망설이다가) 저 난희씨!
난희 : (돌아보는)
예린 : (걱정어린) 저, 기조씨 음반작업 하는데 무슨 문제라두.. 기조씨가 좀 이상해서요.
혹시 아시는게 있는지..
난희 : (?해서) 문제라뇨? (하다가 차게) 글쎄요, 난 모르는 일이네요. 굳이 알구 싶지두 않구!
그럼! (간다)
예린 : ..(잠시 바라보고 섰는)
예린, 걸어나가는데 뭔가 걱정스럽다.
S#3 다른 도로, 달리는 앰블런스 안 (밤)
달리는 앰블런스, ‘정비요망’ 공지판 위태롭게 보이는..
석찬, ‘예린아 예린아!’ 마음이 급한데
달리던 앰블런스 갑자기 차체가 덜덜거린다!
석찬, 의아해서 게기판 쳐다본다.
고개 갸웃하고는 차에 대한 불안감 털어내고 시간 확인하며 속력을 더 내는 석찬.
달리는 앰블런스 위태로와 뵈는..
S#4 분장실
예린, 어두운 얼굴로 들어오는데.
깡패1, 뭔가 뒤지고 있다가 순간 멈춘다.
예린 : (놀라서) 누구세요?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보면)
뒤진 물건들 마구 팽개쳐져 있는..
깡패1 : (당황) 아, 예-(하다가 옷매무새 바로 하고) 한예린씨 되시죠?
예린 : ? 그런데요?
깡패1 : (미소로 다가서며) 뭐 딴게 아니라 서기조씨 심부름으루..
예린 : (공포스런, 뒷걸음질) 왜 왜 이러세요? (뒤돌아 도망가려는데)
깡패1 : (움짝달싹 못하게 낚아서 잡고 손 묶고 입 막는) 이렇게 조심조심 신사적으루 대할 때 테잎 내놔!
니 손에 있다는 거 다 알구 왔어!
예린 : (아픈, 빠져나올려고 안간힘 쓰는)
깡패1 : 어딨어 테잎? 어?
예린 : (테잎 넣어둔 쪽 힐끗 보는데)
14부 S#52의 기조
상처투성이의 얼굴로 테잎 건네던 모습 떠오르고..
깡패1 : (날카로운 칼 들이밀며) 테잎만 넘겨주면 너한텐, 털끝만큼도 손댈 생각 없어! 어딨어? 말해! 말 못해?
(하다가) 아! (입 막은 테잎 뜯어주고 칼 얼굴에 들이밀며) 허튼 수작하면 알지?
예린 : (끄덕이는)
깡패1 : (칼 치우며) 좋아! 테잎 (하는데)
동료(E) : 예린씨 빨리 안나오구 뭐해?
예린 : (간절한 눈빛)
깡패1 : (움찔, 숨으며 예린에게 눈짓하는)
예린 : (안타까운) 머, 먼저 가있어! 고, 곧 갈게!
동료 : (고개만 빼꼼히) 그래! 그럼 감독님하구 주차장에서 기다릴게! 회식장소 모르잖아.
주차장으루 와 예린씨! (가는)
예린 : 어어. (절망하는)
깡패1 : (흡족한 미소로 다가오고 공포스럽게) 잘했어! 아주 맘에 들어! (낮은) 테잎은 어딨어? 음?
예린 : (갈등되고, 테잎 넣어둔 쪽으로 저두 모르게 시선 가는데)
깡패1 : (시선 쫓으며) 저기야? 어! 저기 있는 모양이군! (일어나 그쪽으루 가려는데)
예린 : (O.L) 두번째 화장대 서랍에 있어요! 거기 아니구 두번째 화장대 서랍이에요! 거기 들어있어요!
깡패1 : (돌아보고 미소 짓는데)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가는데)
예린 : (눈치보며 일어나 도망쳐 나가는)
깡패1, 돌아보고 ‘거기 못서? 거기 서!’ 외치면서
서둘러 서랍 열어보나 테잎없다!
깡패1, ‘저걸 그냥!’ 등의 욕지거리 내뱉으며 쫓아나가는..
S#5 공연장 복도
예린, 두려움에 질려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나가는..
손 뒤로 묶여있고 힘들고..
깡패1, 달려나오면서 저만큼 도망가고 있는 예린 보면서, 핸드폰으로 연락 취한다.
깡패1 : 주차장에서 빨리 나와!..어디긴 어디야? 도로에 대기하고 있어! (끊고)
깡패1, 급하게 쫓는다.
S#6 몽따쥬
안간힘으로 도망가는 예린과 뒤쫓는 깡패1보여지다가..
예린, 결국 깡패1의 손에 붙잡힌다.
깡패1, 사정없이 예린을 때리고
예린, 축 늘어진다!
S#7 예술의 전당 밖, 가우 차안
병철, 시계 보면서.
병철 : 아이 자식들! 기집애 하나 끌구 나오는데 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려? 병신같은 새끼들!
가우 : (불안해 죽겠는)
병철 : 야! 왕가우! 니가 한번 들어가봐!
가우 : 예? (끄덕이며) 예! (내리는)
가우, 불안하고 난감하다.
석찬이 왜 안오나 도로쪽 살핀다!
가우 : (울먹이는) 으이시 왜 이렇게 안와! 왜 이렇게!
병철 : (유리창 내리고) 암마! 빨랑 안튀어가구 뭐하구 있어? 빨리 못튀어?
가우 : 예! 가요 가! (한번 더 도로 돌아보고 울상이 되어 가는)
S#8 도로, 달리는 앰슬런스 안
‘예술의 전당’ 표지판 보이고 앰블런스,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는..
석찬 표지판 보고, 초조해서 침 삼키며 예린한테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차체 또 덜덜거린다!
S#9 예술의 전당 야외
축 늘어진 예린, 깡패1의 손에 잡혀서 나온다.
깡패1은 연신 주위를 둘러보고 예린을 부축하는 것처럼..
예린과 깡패 내려오는데,
가우, 두사람 발견하고 달려가며.
가우 : 예린... (하다가 입을 막는, 짐짓 그러나 두려운) 이, 임마! 여, 여지껏 뭐하구 지금 나와? 어?
우리 부장님 눈 빠지시는데?
깡패1 : (깍듯하게) 죄송합니다! (예린 향해 때리려는) 으이 이걸 그냥- 콱!
가우 : (눈을 감아버리는)
깡패1 : (손 내리며) 이 기집애가 잔꾀를 부리는 바람에 차질이 좀 생겼습니다.
예린 : (힘없는 눈으로 가우 보고 ? 하는)
가우 : (모른체 하라고 눈짓하는) 이 기집애는 내, 내가 델구 갈게! (예린 잡으며) 이, 이리 줘!
(깡패 손 떼내며) 수, 수고했어! (하는데)
깡패1 : (가우 손 떼내고 예린 잡으며) 계속 제가 델구 가겠습니다. (끌고 앞서나가는)
가우 : (따르며 조마조마하는)
S#10 예술의 전당 근처 도로, 가우 차안, 앰블런스 안
병철, 예린 끌려나오는 것 보고 만족한 미소 짓는데 싸이렌 소리 들리기 시작한다!
병철 : (당황해서) 아니 이, 이게 무슨 소리야? (끌려나오는 예린쪽에 자동으로 시선) 어? 겨, 경찰?
병철, 갑자기 당황해서 얼른 운전석으로 옮겨가며.
병철 : (자르는) 야! 빨리 움직여! 어서! (운전석에 오르고 시동거는)
석찬의 앰블런스 달려온다.
차안의 석찬, 예린 일행 보이고, 깡패한테 질질 끌려 차로 가고 있는 예린 본다!
석찬 : 예, 예린아?
가우, 앰블런스 유심히 보고.
가우 : (중얼) 석, 석찬아! (고함, 달려나가 손 흔들며) 석찬아! 여기야 여기!
예린 : (앰블런스 쳐다보는, 중얼) 오, 오빠?
깡패1 : 저건 또 뭐야? (예린 밀어 넣으며) 일단 타! 어서!
예린 : (버팅기는)
깡패1 : (예린을 사납게 때리는데)
병철 차, 앰블런스임을 알고 갸웃하나 급하게 빠져나가는데,
도로로 뛰쳐나와 마구 손 흔들고 있는 가우 때문에 진로가 막히고,
병철, 비키라고 크락숀을 울리나
가우, 비키지 않는다!
화가 난 병철, 차를 반대 차선으로 몰고 간다.
흘낏 뒤돌아 가우에게 욕찌거리 뱉는데,
석찬의 앰블런스가 마주 오고 있다.
석찬, 병철차 보고 브레이크 밟는데,
브레이크 안먹히고 석찬, 당황한다.
석찬 : 어? 어? (재시도)
병철의 차 앰블런스로 점점 다가오고
두차 동시에 방향을 꺾는데 못멈추고 계속 달려나가던
석찬의 차, 옆여 담벼락에 사정없이 박히고 만다!
가우 : (너무 놀라 소리가 안나오는) 서, 석찬아!
예린 : (비명) 오빠! 석찬오빠! (울리면서)
화면 화이트 아웃되고
석찬의 앰블런스 무지막지하게 일그러져 있다.
차안의 석찬, 피투성이로 핸들에 복부를 박은 자세로 축 널부러져 있고,
흰가운은 온통 붉게 물든..
석찬, 기운없는 눈 깜박깜박 하다가 점점 흐물흐물 눈이 감기는..
석찬의 오른쪽 팔 축 늘어지는데, 그 손에서 탁구공 떨어진다.
차안을 돌돌 굴러 멈추는 초록색 스마일 탁구공..
그 모습들 위에..
석찬(E) : 첨 예린일 봤을 때, 예린인 요만한 꼬마아이였어.
부모님을 딱딱한 겨울산에다 묻고 눈물이 그렁해서 지금의 아버지 손을 잡고 처음 집엘 갔는데...
S#11 비젼 (예린집 거실, 겨울, 석찬이 처음 예린집으로 온 날)
검은 상복을 입은 석찬(12살), 품에 부모님 영정을 꼭 안은채 눈물 그렁한 얼굴로
한원장 손을 잡고 우두커니 서 있는데,
예린(8살) 쭈삣쭈삣 다가가 석찬 앞에 멈추어선다.
빤히 올려다보고는 바싹 가까이 다가가서.
석찬(E) : (계속) 인형처럼 이쁘게 생긴 여자애 하나가 쭈삣쭈삣 다가와선 ‘오빠 울지마’ 그러는거야,
오빠 울지마!...
예린 : (눈물 닦아주며) 오빠 울지마! 울지마 오빠! (눈물 글썽이는)
석찬(E) : (계속) 아마 그때부터였을거야, 예린일 내마음에 품기 시작한건..
S#12 비젼 (석찬방, 겨울)
상복차림의 석찬(12살) 방구석에 영정 꼭 껴안고 울고 있는데
한원장, 보자기 들고 다가가서 손 내밀며 영정 달라고 하는...
예린, 물끄러미 보고 서 있다.
석찬 : (껴안고 울기만)
한원장 : (머리 쓰다듬으며) 석찬아! 아빠 엄만 여기다 잘 모셔두자꾸나. 자 어서. (빼내려는데)
석찬 : (눈물 뚝뚝 흘리며 완강하게 버팅기는)
한원장 : 자 어서. (하는데)
예린 : (갑자기 다가가서 한원장을 밀쳐내는, 한원장 손 잡아끌고 밖으로 나간다)
석찬 : (사진 보고 울고 있는데)
다시 들어온 예린 손에는 못과 망치가 들려있고
예린, 자그마한 손으로 못을 벽에 박기 시작한다.
잘 안되고 위험스럽게 보이는..
석찬 : (눈물 가득한 눈으로 올려보는데)
예린 : (손 다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서 망치 내미는)
석찬 : (바라보면)
예린 : (얼른 못 박으라는 눈짓, 쥐어주는)
석찬 : (일어나서 못 박는)
시간 경과 되고 나면..
벽에 나란히 걸린 석찬의 엄마, 아빠 액자.
석찬과 예린 마주보고 엷게 미소 짓는데
예린, 석찬의 손을 잡으며
예린 : 앞으룬 오빠옆엔 내가 있어줄게. 그러니까 내일부턴 울지마 오빠!
화면 다시 화이트 아웃되고...
S#13 예술의 전당 근처 도로
벽에 박혀 찌그려있는 석찬의 앰블런스...
처절하게 ‘오빠’ 울부짖으며 앰블런스로 달려가는 예린
(F.O)
S#14 병원 복도
울면서 정신없이 달려나가고 있는 희수.
석찬(E) : 결혼해요. 그렇게 해요. 지금 부족한 마음은 살면서 채워가께요... 미안해요.
선배님이 어렵게 내민 손을 이렇게 지치구 흠집투성이인 맘으루 잡게 되서... 미안해요 정말.
S#15 응급실 안
희수, 병상으로 달려 들어오고
그냥 멍해서 죽은 듯 누워있는 석찬 바라보고만 섰는...
공독사와 상철 후레쉬로 눈 보고 귀에 코를 갖다대어 숨쉬는 것 확인하고 등등...
상철 : (글썽해서 간호 향해) 센트럴 라인 준비하세요!
공독사 : (배 만져보고 희수 향해) 배가 리지드(rigid) 합니다! 아무래도... (희수 보는데)
(자막) “리지드 (rigid : 딱딱한)”
희수 :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
시간 경과 되고...
석찬 IV(식염수) 들어가 있고 EKG 모니터링 붙어있고 산소마스크 씌워져 있는...
희수 : (멍하게 보고 있기만)
공독사 : (희수 흘낏 보고 상철 향해) 빨리 수술부터 들어가야 되는데 민교수님 콜했어?
상철 : 예. (기가 막혀) CS, OS 다 연락했습니다!
(자막) “CS(chest surgery : 흉부외과, OS(orthopedic surgery :정형외과)”
공독사, 석찬의 다친 손 드레싱 하려고 식염수를 드는데
희수 : 내가 할게. 이리 줘.
공독사 : (주는)
희수 : (식염수로 들이붓고 세척하는)
적요한 분위기 속...
희수, 무표정하게 기계적으로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X-ray 가져와 찍고 거즈 대고 일단 EB(탄력붕대)로 감는다.
S#16 응급실 밖
예린, 실신해서 쓰러져 있는
가우, 머리 싸안고 고통스러운...
S#17 응급실
민교수, 석찬 살피고 있고
희수 보고 한다.
희수 : (멍해서, 석찬 안보고 딴쪽 향하고) 27세 남자환자로 본원 외과 레지던트 1년차입니다.
0시에 교통사고로 판페리토 나이티스(Panperitonitis) 의심하에 본원 ER에 내원했습니다.
내원 당시 BP는 90/60 PR은 분당 130회 호흡은 약간 빠른 편이었으며 맨탈은 얼리트(alert) 했습니다.
라이트 리플랙스는 슬러지쉬 했고, 압도맨(복부)은 리지트 했으며 바울 사운든 들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타과문제는 (눈가 젖어들고)...CS(흉부외과)상으로 리브 프랙쳐가 3, 4, 5 래프트(left)에 있으며
뉴모스락슨(Pneumothorax) 없습니다. (눈물 흐르는, 붕대로 감겨진 석찬의 손 물끄러미 보며)
그리고 OS(정형외과)상으로 라이트 라디오 울나 프랙쳐와 함께 뉴로바스큘라 인쥬리가 의심됩니다.
(자막) “- 판페리토 나이티스(Panperitonitis : 복막염)- 라이트 리플랙스(light reflex :후레쉬로 눈을 보는 것)
- 라이트 리플랙스가 슬러지쉬(slugguish)하다 :대광반사가 느리다.
- 바울 사운드(bowel sound :청진기로 장의 소리를 듣는 것)
- 리브(rib : 흉골) /
- 프랙쳐(fracture : 골절) /
- 뉴모스락스(pneumothorax : 기흉)
- 라이트 라디오 울나 프랙쳐(right radio ulnar fracture :오른쪽 손목뼈 골절)
- 뉴로바스큘라 인쥬리(Neurovascular injury :신경혈관 손상)”
민교수 : (배 만지며) 판페리토 나이티스군! 소장파열 가능성이 있으니까 응급수술 준비하지.
우리 끝나는대루 OS쪽 오퍼레이션 바로 들어가라구 하구! 서둘러! (가는)
희수 : (눈물 닦고 가라앉은) 옮겨 수술실루.
공독사와 상철들 석찬 옮겨나간다.
희수, 옮겨지는 석찬 슬프게 바라보는...
S#18 수술실이 있는 병원복도
석찬의 병상 수술실로 옮겨지는..
예린, 멍해서 따르는데 자꾸 주저앉게 되고
가우, 울면서 예린을 부축한다.
석찬 수술실로 들어가고 문 닫힌다.
S#19 수술방
석찬, 죽은듯이 누워있고
민교수와 희수들 수술중이다.
희수, 애써 마음 다잡아먹고 수술에 임하는데
자꾸 석찬 얼굴에 시선이 가고 그 눈빛 흔들리는...
S#20 수술실 밖 복도
예린과 가우 넋놓고 기대 앉아있는데
한원장과 허간호 달려온다.
한원장 : (넋놓고 앉은 예린 먼저 들어오고)
허간호 : 얘, 예린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그래? 서, 석찬이 마, 많이 다쳤어? 어?
예린 : (정신나간듯 반응없는)
한원장 : (예린 물끄러미 보다가 가우 향해 착 가라앉은) 가우야! 우리 석찬이놈 어떻게 된게야?
여기 의사들이 뭐라든? 괜찮대? 간단한 수술이래지?
가우 : (글썽이는데)
한원장 : (어깨 두르는데 멀리 시선) 아무일두 없을게야.
우리 석찬이놈 함부루 잘못되구 그럴 놈 아니다 가우야!
가우 넌 우리 석찬이하구 요만할 때부터 어울려 다녔으니까 잘 알겠구나.
가우 : 으이! (벌떡 일어나서 뛰쳐나가고 마는)
한원장 : (예린 바라보는)
허간호 : 원장님 이러다간 예린이까지 잘못 되겠어요. 어디 입원실 하나 얻어서 눕히든지
아님 제가 집에 데려다놓구 올게요. 아무래두 그래야 겠어요.
한원장 : (끄덕이고만)
허간호 : (예린 일으키며) 예린아! 일단 나하구 같이 집에 가자 어? 가서 좀 누웠다가 낼 아침에 다시 와.
자 일어나자? (하는데)
예린 : (기운없으나 단호한) 나 안가요. 나 못가요 아줌마. (눈물 쏟아지는) 오빨 저안에 혼자 넣어두구
나 못가요 아줌마! 나 안갈거예요. 절대루 안갈거예요 아줌마!
허간호 : (눈가 젖어들고)
한원장 : ...
시간경과 되고...
민교수 일행들 나오고
한원장 달려가 민교수에게 뭐라 말하는데
이번엔 정형외과팀들 다시 수술실로 들어간다.
넋놓고 나란히 앉아있는 예린과 한원장, 허간호.
S#21 수술방
정형외과팀.
이번엔 석찬의 손 수술이다.
잠자듯 고요히 누워있는 석찬.
S#22 인천 부둣가 (밤)
상처난 얼굴로 멍하니 야경 내려다보고 있는 기조.
오미희(E) : 새아버질 찾기 전에 나부터 찾아오지 그랬니?
그런 도움이라면 다른 음반사에다 내가 부탁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꼭 00을 택한건 역시 나 때문이니? 늬 새아버지한테 이제서야 그 얘길 듣구 사실 당황했다.
그 양반이야 니 앨범이라니까...
기조, 허탈한 웃음 터뜨리는 웃다가 점점 표정 일그러지고 바다 향해 내지르는...
기조 : (악으로) 야! 야! (하다가 쓰게 웃는, 눈가 젖어들고) 야 서기조! 임마 니 꼴 정말 우습게 됐다!
넌 결국 그동안 니엄마란 여자 새남편 돈으루 밥 빌어먹구 곡이랍시구 휘갈려대구...
야 임마 넌, 결국 또 그 자리야! 또 그 자리!
S#23 00분식 거리, 기조집 앞
가우 안에서 나오고 사납게 문 발길질 한다.
가우, 기조집 앞에서 사나운 기세로 흥분해서 왔다갔다하며.
가우 : 가만 안둬! 이 자식 오늘 죽여버릴 거야! 석찬이놈처럼 저놈두 피투성이루 만들어 버릴거야!
(울먹) 석찬이놈처럼... 저놈두...
기조차, 사나운 기세로 달려오고 급정차 한다.
가우 : (무섭게 노려보는)
기조 : (내리고 무표정하게 보고 가는데)
가우 : 이 새끼야! (달려들고 마구 주먹질 하는데)
기조 : (가만히 대주고만 있다)
가우가 치고 발길질 하는데로 기조 맞고 구르는
맞고 있는 기조 표정이 없다!
가우 지쳐서 가쁜숨 몰아쉬며 기조 멱살 잡고 씩씩거리며 노려보는데
기조 : (착 가라앉은) 고맙다 때려줘서. (조용히 멱살 놓고 가는데)
가우 : 뭐? 고맙다 때려줘서? 이 새끼가 정말? 야-! 니놈두 사람새끼냐?
니놈땜에 지금 석찬이놈은 피투성이가 돼갖구 죽을둥살둥으루 수술 받구 있는데 (하는데)
기조 : (멈춰서고 돌아보는 ?)
가우 : (울부짖는) 이 새끼야? 만에 하나 석찬이놈 잘못되기라두 하는 날엔 내가 널 가만 안놔둘거야!
그날루 너 죽구 나 죽는거야 이새끼야! 알아 들어?
기조 : (낮게) 무슨 소리야 그게? (천천히) 윤석찬이가 어떻게 됐다구?
S#24 도로, 달리는 기조차
기조, 믿기지않는..초조하다.
S#25 대학병원 건물
기조, 급하게 달려 들어간다.
S#26 수술실 밖 복도
기조, 주위 훑으며 급하게 뛰어오는데
저쪽에 예린과 한원장 멍한 시선으로 축처져 앉아있다.
기조, 멈춰서고 예린, 바라보는데
거의 정신이 나간 듯 보인다.
기조, 수술실 문으로 시선 옮긴다.
죄책감으로 힘이 쭉 빠지는 기조. 이런 상황이 많이 힘들다.
잠시 후, 문 열리고 의료진들 석찬 병상 끌고 나온다.
예린, 일어나는데 비틀거리는.
한원장 : 어, 어떻게 됐습니까?
닥터 :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일단 병실루 옮겨서 경괄 지켜보도록 합시다. (가는)
석찬 병실로 옮겨지고
예린, 멍한 눈으로 석찬 내려다보며 따른다.
예린, 기조 지나치는데 기조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못보고 그냥 지나간다.
기조 : (처연하게 바라보고있는)
석찬의 병실 따르고 있는 예린과 기조 점점 멀어지고
예린 모습 사라지고 나면 기조, 고개를 떨군다.
복도 한가운데 혼자 서있는 기조..
(F.O)
S#27 석찬의 병실 (밤)
의식을 잃고 고요하게 누워있는 석찬.
온통 붕대로 감겨진 몸(오른손 강조!)으로..
예린, 우두커니 그 병상 지키고있다.
한원장, 한쪽 구석에 잠들어 있는..
예린 : (뚫어지게 바라보는)
희수, 탈진해서 들어온다.
희수, 가만히 석찬을 내려다본다. 그 눈빛 건조하기까지 한..
희수 : ..
예린 : ..
희수 : (건조한) 오빠하구 내일 부모님을 만나기루 했어요. 오빠가 나더러 결혼하재요. 그렇게 하재요.
예린 : (눈물 흐르는)
희수 : 걱정이에요. 낼 저녁에두 이 녀석이 안깨어날까봐. 부모님한테 이 녀석 자랑을 많이 했거든요..
오빠가 나더러 결혼하재요. 그렇게 하자 그랬어요.
예린 : ...
희수 : (돌아나간다)
예린 : 미안.. 해요.
희수 : ..나 ..예린씨가 많이 원망스러워요. (나간다)
예린 : ..(하염없이 눈물만)
S#28 몽따쥬 (시간경과 되면서)
깨어나지 않는 석찬의 병상을 미동도 없이 지키고 있는 예린. (옷차림 그대로)
의료진들, 석찬을 회진하는 모습 보이고
그 속에 희수, 표정이 없은 얼굴로..
한원장의 만류에도 고집스럽게 병상을 떠나지 않는 예린. 거의 쓰러질 것 같고..
기조방,
어둠속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기조, 고통스럽다.
무대 위의 난희,
열심이고 빛을 발하는..
관중들의 환호,
성취감으로 미소짓는 난희.
기조, 병실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S#29 석찬의 병실
초췌한 모습으로 물끄러미
석찬을 바라보고 있는 예린.
예린 : ..일어나 오빠! 그만 일어나라. 오빠가 왜 이러는지 나 알아.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오빠!
그러니까 일어나. 제발, 제발 눈 좀 떠봐 오빠. 부탁이야. 눈 좀 떠, 눈 좀.
예린, 엎드려 운다. 숨죽여 우는..
문앞, 몸도 마음도 많이 꺼칠해진 기조가 예린을 바라보고 있다. 아프고..
(F.O)
S#30 왕풍각 앞 (낮)
허간호(E) : 깨어났어요! 깨어났데요! 서, 석찬이의 의,의식이 돌아왔데요 원장님!
S#31 왕풍각 홀
한원장과 왕현칠, 술마시고 있는데
허간호, 흥분해서 뛰어 들어오며.
한원장 : 뭐라 했소 방금? 우리.. 석찬이가 깨어났다구 했어요?
허간호 : (환한 미소로 끄덕이며) 네에. 병원에서 가우가 전활 했어요. 석찬이가 말, 말두 하구요.
정신두 돌아왔데요 원장님!
한원장 : (기쁜, 눈가 젖고)
현칠 : (벌떡 일어나며)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다! 만세! 만세! (허간호 팔 올리며) 만세!
허간호 : (따라서) 만세!
왕,허 : 만세! 만세! 호호호, 호호호 만세!
한원장 : (미소가 이는)
주방창구로 내다보고 있던 관우의 얼굴에도 미소가 일고 2층쪽 쳐다본다.
S#32 가영방 앞
관우, 죽쟁반 들고 노크하는.. 반응 없다.
관우 : 가영아! 나 드, 들어간다. 드, 들어갈게?
S#33 가영방
관우, 들어오고 침대쪽 보면,
가영, 벽 향한채 웅크리고 누워있다.
관우, 다가가고 죽쟁반 내밀며.
관우 : 이, 이거 좀 먹어봐, 가영아. 내, 내가 처, 처음으루 만든 음식이야. 너, 너 줄려구.
가영 : ...
관우 : 사장님 모, 몰래 저, 전복두 넣구 새, 새우도 드, 듬쭉 넣었다? 내, 내가 만든 거지만 마, 맛있어.
이, 일어나서 조금만 머, 먹어봐, 응?
가영 : ...
관우 : 기, 기운을 차려야지 그 혀, 형을 마, 만나러 가지? 형 깨어났대 가영아.
가영 : (벌떡 일어나고) 정 말 이니? 정말 석찬오빠가 깨어났대? 그렇대?
관우 : 응. 워, 원장님하구 다, 다들 벼, 병원으루 가셨어 방금.
가영 : (기쁜 나머지 비명 지르며 관우를 껴안는다) 와-! 정말? (글썽해서) 관우야 정말? (하는데)
관우 : (이상한, 황홀하다. 일단 꼭 껴안고 보는)
가영 : (깨닫고 화들짝 떼내며) 야! 최관우 너? (하는데 얼굴이 빨개지는)
S#34 병원 복도
예린, 장미 화려하게 꽂힌 꽃병 들고 화장실에서 나온다.
걸어오는 예린, 초췌하고 창백한 얼굴인데도 미소가 이는..
예린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자꾸 되뇌이게 되는)
S#35 석찬의 병실
석찬 : (믿기지 않는, 굳어서) 한번만 더 말해 줄래요?
희수 : (힘든)... (짐짓)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임마! 너 니배 내가 연거 모르지?
야! 암튼 사고 덕분에 결혼두 하기전에 니 속살까지 다 마스터하구, 넌 어떻게 똥배두 하나 없더라?
괜히 내 똥배만 열받게시리! (하는데)
석찬 : (강한 어조로) 선배님?
희수 : (속상한) 뭐? 뭐 임마? 방금 읊어댔잖아? 소장이 두군데 파열됐지만
다행히 솔리드 올겐 인저린(Solid organ injury) 없었어! 너 임마 2주면 회복할 수 있어!
(자막) “솔리드 올겐 인저리(Solid organ injury :간, 비장, 췌장 등 주요기관의 손상)”
석찬 : (붕대로 감은 손 무겁게 보며) 손은요? 내 손은요? 다시 말해 봐요! (지르는) 다시요, 다시!
한번 더 정확하게 아무래도 내가 잘못 들은거 같으니까 다시 한번 말해 보라니까요?
희수 : 니 손, 니 손은..
석찬 : 그래요, 내손, 이 손이요?
희수 : (아픈) 석찬아!
석찬 : (격분한) 메디안(Median), 울나(Ulnar), 라디알(Radial) 신경이 죄 망가져버렸다!
현재로선 부상정돌 파악하기 힘들다! 재활치룔 받아야 되는데,
것두 받는다구 신경이 살아나 줄지는 의문이다! 아니 불가능해 보인다! 맞습니까?
내가 들은 얘기가 이게 맞냐구요? 예? 예?
자막 “메디안(Median), 울나(Ulnar), 라디알(Radial) :오른손에 있는 신경 이름”
희수 : ...
석찬 : (울부짓는) 다시 수술해요! 다시 수술해요! 다시 수술해요 선배님! 다시 다시 수술하자구요!
열번 스무번 나을 때까지, 죽은 신경이 살아날 때까지 수술해요, 선배님! 어서 OS에 연락해요!
빨리 수술 스케쥴 안잡구 뭐하는 거에요? 다시해요 다시! (사납게 몸부림치는)
S#36 석찬의 병실 앞
문 조금 열려있고 들어가려던 예린, 멍해서 서 있는...
문 다시 닫으려고 손잡이 잡는데 자꾸만 버둥거려지고,
예린, 겨우 문 닫는데 그 순간 손에 든 꽃병 떨어진다.
꽃병 조각조각 부서지고 장미 흩어지는데,
예린, 멍하게 보다가 그 위에 스르르 주저앉고 만다.
한원장(E) : 아니 예린아! 예린아?
허간호(E) : 어머머 예린아?
저쪽에서 한원장과 허간호 달려오고 있는데,
예린, 고꾸라지는...
S#37 예린 방
예린, 땀이 송글송글 하고 지친 모습으로 잠들어 있고
허간호,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수건으로 땀 닦아내고 있다.
허간호 : (걱정어린) 아니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그래...
석찬이 하나루두 모자라서 얘까지 남매가 똑같이 왜 이래. 우리 원장님 억장 무너지시게.
예린 : (헛소리) 안돼.. 안돼 오빠!.. 가지마! 가지마 오빠!
허간호 : 얘가 헛소리까지! (볼을 때리며) 예린아! 예린아!
예린 : (눈 뜨는, 주위를 가늠하는 듯 눈 깜박이는)
허간호 : 정신이 들어? 그래 여기 집이야 집! 니방!
예린 : (벌떡 일어나고 침대를 나가는)
허간호 : 뭐 뭐 하는 거야 예린이? 예린이 지금 탈진상태야 탈진? 얼른 와, 누워 얼른!
예린 : 오, 오빠한테 가야돼요, 아줌마! 나 오빠한테 가야돼요! 아줌마! (허둥대며 옷 갈아입는)
허간호 : (만류하며) 병원엔 원장님두 있구 가우두 있어. 낼 가 낼. 예린이부터 정신을 좀 차려.
둘이서 한꺼번에 이러면 어떡해 응?
예린 : (뿌리치며) 힘들거예요. 오빠 지금 많이 힘들거예요 아줌마. 가야돼요. 나 갈래요 아줌마!
아줌마가 좀 데려다줘요. 나 좀 오빠한테 데리구 가요.
허간호 : (침대로 끌며)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눕자 예린아. 병원엔 낼 가 낼. 낼 아침 일찍.
예린 :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나 때문이예요. 오빠 저렇게 된거 나 때문이에요 아줌마.
내가 그랬어요. 내가 오빨 저렇게 만들었어요. (처연하게 우는)
S#38 북성병원 앞 - 성당 앞 (밤)
계단께에 정물처럼 앉아있는 기조
여러가지로 참담하다. 절망적인...
기조, 일어나 2층 오랫동안 올려다본 뒤 걸어나간다.
성당 지나가던 기조 성모상 앞에 멈춰선다.
기도라두 하듯 오래도록 성모상 응시하는..
S#39 석찬의 병실
석찬, 고개 돌려 외면한 자세로 누워있고
한원장과 가우 안타깝게 보고 있다.
석찬 : (기운이 다 빠진) 아버지도 이교수님 아시죠? 왜 얼마전에 수술하시다가 쓰러지셨잖아요.
참 괴팍하신 분이었는데.. (웃으며) 아버지 그분 별명이 뭔줄 아세요? 오른손의 달인!
골든스크럽이었어요! 골든 스크럽! 가우야 스크럽이 뭐냐면 수술할때 끼는 장갑 있지
걸 스크럽이라구 부르거든? 그분은 말야 그 스크럽만 끼면 빛이 났어! 환한 빛이...!
한원장 : ...
가우 : ...
석찬 : 근데 갑자기 그 손에 마비가 왔어 가우야! 딴덴 멀쩡한데 유독 그손만 못쓰시게 된거야. 그손만.
한원장 : (아픈)
가우 : (글썽이는)
석찬 : 다들 그랬어. 다른데 안 상하구 정신두 말쩡하구 양손 다 못쓰는 것두 아니구
손 하난데 다친게 손 하나뿐인데 그게 어디냐구? 그런데 그게 아니다 가우야?
(터지는) 그게 아니잖아요 아버지? 아버지 건 그건 아니잖아요?
딴데 다 망가져도 손가락 하나 부러지면 안돼는게 우리잖아요 아버지? 예? 뭐라구 말씀 좀 해보세요
아버지! 전 어떡해요 이제? 전 어떡해야 되냐구요 아버지? (흐느끼는)
가우 : 석찬아 임마! 울지마 임마! 으이시.
한원장 : (눈가 젖고, 나가는)
S#40 석찬의 병실 앞
한원장, 젖은 눈으로 나오는데 희수 울고 있다.
어두운 복도...
한원장, 희수를 가만히 안아주고
희수, 그 품에 숨죽여 운다.
(F.O)
S#41 예술의 전당 (낮)
박수와 환호소리 우렁차고...
S#42 무대
배우들 커튼콜 중이다!
난희 나와서 인사하고 환호 터진다.
성취감으로 환한 미소 짓는 난희.
S#43 공연장 복도
난희, 땀 닦으며 나오는데
관객 몇 명 난희에게 달려가 꽃다발 건네고 싸인 요청한다.
난희, 싸인하고 관객들고 인사 나누고 걸어가는 난희
꽃다발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미소가 이는데 저쪽에 진섭이 서 있다.
난희 반색하고 가는
난희 : 진섭씨? 왠일이야? 나 공연하는거 보러 온거야? 낮 공연은 첨인데 오늘!
진섭 : (우울한) 어? 어.
난희 : ? 왜? 무슨 일인데?
진섭 : 미안하다. 바쁘게 오느라구 꽃다발두 못사왔다!
난희 : 기조한테 무슨...
진섭 : ...
S#44 예술의 전당 야외 (낮)
난희 : (어두운) 어떡하구 있어 서기조?
진섭 : 걱정이다. 첨 그놈 봤을때보다두 더 나빠질거 같아서...
난희 : ...
진섭 : 즈이 어머니 일만으로두 그놈 성격에 미칠 지경일텐데 예린씨까지 그렇게 되버렸으니...
어떡하냐? 불쌍해서 못보겠어.
난희 : ...
진섭 : 부탁하자. 기조 저렇게 놔두면 안돼잖냐?
난희 : ...
S#45 기조방
은조, 세장 속의 문조 들여다보고 있고
기조, 까칠한 모습으로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기조, 은조쪽으로 시선 옮기고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은조와 석찬의 새...
기조, 새장으로 다가가고 들여다본다.
문조 파닥이는데...
*1부 피아노바씬(기조를 향해 달려오던 석찬)
4부 S#53 캠퍼스(예린을 태운 기조차와 부딪칠뻔한 석찬)
8부 S#66 북성병원 앞 (나란히 우산을 받쳐들고 오던 석찬과 예린)
13부 S#2 (은조 향해 동시에 뛰쳐가던 석찬과 기조)
15부 S#30 (석찬의 병상에서 엎드려 울던 예린)등의 장면 인써트 된다.
기조 힘들다!
돌아서 침대로 가는데
은조, 그런 기조를 슬프게 쳐다본다.
S#46 기조 옥상 (밤)
거리 부감되면
난희, 걸어오고 분식건물 입구에서 한참을 기조 옥상 바라본다.
난희, 우울하게 기조집쪽으로 걸어온다.
잠시 후, 난희, 올라오고 문앞에서 망설인다.
난희, 결심하고 들어간다.
S#47 기조방 앞
난희, 들어오고 다시 망설여지는데 뒤집혀 아무렇게나 각각으루 딩굴고 있는 기조의 신발, 눈에 들어온다.
난희,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쭈그리고 앉아 그 신발을 바로 놓는다.
난희, 문열고 들어가는..
S#48 기조 방
난희, 입구에 서서 ?해서 안쪽 바라본다.
기조와 은조 식사 중..
기조, 밥을 억지로 꾸역꾸역 넣고있다.
난희, 다가오고 의자 끌어다 앉는다.
난희 : (바라보기만)
기조 : (한번 쳐다보고 먹으며) 저녁 안먹었음 먹을래? (챙기러 일어나는)
난희 : 먹었어, 됐어.
기조 : (앉고, 다시 먹기만, 밥만)
난희 : (보고만)....
은조 : (슬픈 눈으로 가만히 기조 밥그릇에 반찬을 올려놓는)
기조 : (순간 멈칫하나 고개를 들지않고 오히려 떨구고 먹는, 언뜻 글썽이는 게 뵈는)
난희 : ..기조야!
기조 : 걱정이 돼서 왔나본데 괜찮아. 이렇게 밥두 잘 챙겨먹고 잘 지내고 있어, 좋아.
난, 뭣보다 누구처럼 다친데두 없구.... (난희 향해 미소짓는)
난희 : (보고 아픈)
S#49 기조 옥상 (밤)
조금 간격을 두고 긴의자에 나란히 앉은 기조와 난희.
뒷모습으로..
난희 : 진섭씨가 많이 걱정하더라. 너, 첨 만났을 때처럼 되는거 아니냐구..
기조 : ..난희야!
난희 : 응.
기조 : (착 가라앉은) 걱정하지마. 나 안그래.
난희 : (바라보는)
기조 : 못그래 나. 그땐 혼자였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은조도 돌봐야 되구..
예린이, 예린이 곁에두 내가 있어줘야 돼. 많이 힘들거든.
난희 : 만나는 봤니? 예린씨 지금 병원에 있을거 아냐?
기조 : ..낼 만나려구. 낼은 머리두 좀 감고 면도도 좀 하고.. 만나서 밥두 좀 먹이구 바람두 쐬어주구..
예린이가 많이 지쳐있어.
난희 : ...
기조 : 그냥 도망치진 안을거야. 내 몫이 어떤거든, 그게 비난이든, 원망이든
다 감수하면서 끝까지 있어줄 거야.
난희 : 기조야! 지금 예린씨한텐 니가 더 불편할 수두 있어, 알잖아?
기조 : (일어나는) ..상황이 좋을 땐 누구든 곁에 있어 줄수 있어. 낯선 사람일 망정 누군가가 필요한 건
언제나 최악일때지. 다행히 예린이한테 난, 낯선 사람이 아냐.. (쓸쓸하게 먼데 시선주는)
난희 : ...
쓸쓸하게 앉아있는 난희와 서있는 기조의 뒷모습 길게..
(F.O)
S#50 대학병원 전경 (낮)
희수(E) : (지르는) 너, 정말 이딴식으루 나 실망시킬래?
S#51 석찬의 병실 (2주 후)
석찬, 외상 회복된 모습(오른손 외에는붕대 풀고)이나 많이 창백해져 무표정하게 앉아있고,
희수 (약 들고 물컵 들고)와 상철, 화나서 보고 섰다.
희수 : 먹어! 나 보는데서 삼켜! 자!
석찬 : (귀찮은) 두구 나가요. (시계 흘끗보고는) 8시! 스탭회진을 돌 시간에요! 가봐요 얼른!
(상철 향해) 너두 가!
상철 : 임마!
희수 : 벌써 며칠째야 너? 밥두 안먹구 약두 안먹으면 그냥 이대루 되질래?
그럴려구 작정했어? 먹어! 먹어 윤석찬!
석찬 : 퇴원.. 하구 싶어요.
상철 : 야? 이 자식이 정말?
희수 : (약, 물컵 쾅 놓으며) 그래 가! 꺼져버려! 너 이러는 거 나두 못보겠으니까 너 당장 병원에서 나가!
(홱 나가며) 이선생, 지금 당장 원무과 가서 이 자식 퇴원수속 해!
나가서 되지든지 말든지 내보내 버려! (문 쾅하고 닫힌다)
석찬 : ..
상철 : 자꾸 왜그래 임마? 몸부터 추스려야지 낼부터 재활치룔 받을거 아냐?
앞으룬 체력하구 정신력 싸움이야. 잘 알잖아?
석찬 : (오른손 보며 쓰게 웃는) 그 체력하구 정신력으루 (왼손 들어보이며) 이걸루 수저질 하구
글 쓰는 것부터 연습해야지! 의사, 포기했어. 나, 누구 말대루 다리 하나가 몽땅 잘려나간 것두 아니구
사는데 지장두 없잖아! 오랜만에 쉬면서 앞으루 뭐해먹구 살까나 연구해 봐야겠어!
요즘은 취직하기두 힘들대는데 큰일이야, 이 나이에..
상철 : 제발 염장 좀 그만 질러라, 염장 좀! 윤석찬이가 의살 그만둬? 허-! 웃기구 있네 자식이!
석찬아 내 진짜 부탁하께. 다시 시작해보자. 까짓 재활치료로두 안되면 다른 과루 바꾸면 되잖아 어?
우리 아직 1년밖에 더했냐? 별루 아까울것두 없어! 솔직히 외과 알아주지두 않구 힘만 따블루 들구
차라리 잘 됐어 임마!
석찬 : (착 가라앉은) 그만 가라. (눕는다)
상철 : (보다가) 약 버리지말구 먹어. 요즘 우리 꿀꿀이 말이 아냐, 임마! (나간다)
석찬 : (일어나고 물끄러미 약 보는)
S#52 석찬의 병실 밖
상철, 우울한 얼굴로 나오는데,
예린, 쇼핑백 들고 온다.
상철 : 오셨어요?
예린 : (목례하는)
상철 : (걱정어린) 저 자식 예린씨가 어떻게 좀 해봐요.
의사놈이 의사 고된줄 모르구 말두 안듣구 지멋대루예요. 낼부터 재활치룐데 큰일이예요.
예린 : ...
상철 : 들어가봐요, 그럼. (가는)
예린 : 네. (들어가고)
S#53 석찬의 병실
석찬, 사납게 약이며 물컵 밀치는데
예린, 들어온다.
바닥을 구르는 물컵과 약알..
예린, 놀라서 보고
석찬도 놀라서 예린 보고.
석찬 : (시선 떨구는)
예린 : (물끄러미 보다가 쇼핑백 한쪽에 놓고 흩어진 약알 줍고 컵 줍는다)
석찬 : (보는)
시간경과 되고..
석찬, 잠든듯 눈감고 있고,
예린, 창밖 내려다보고 있다.
예린, 석찬 돌아보고 다가간다.
의자 끌어다 앉고 석찬의 다친 손을 가만히 만져본다.
예린 : (아픈)
석찬 : (눈 감은채) 가.
예린 : (놀라서 보고)
석찬 : (감은채) 너 이러구 있는거 나 싫어. 집에 가. (깊은 숨 내쉬며) 가 제발.
예린 : 약 먹어. 그럼 가께.
석찬 : ...
예린 : (약봉지 뜯으며) 다친데가 많아 그러나 약이 참 많다 오빠. 자, 이거 먹는거 보구 가께.
석찬 : (일어나고, 내밀고 있는 예린 물끄러미 보다가) 줘 내가 먹으께. (왼손 내미는)
예린 : (약알 왼손에 올려놓고 무심코 물컵 건네는데)
석찬 : (무심코 오른손 내밀다가 멈추고)
예린 : (보고 움찔해서 짐짓) 얼른 입에 넣어라. (물컵 입에 갖대대며) 자 약 넣구 아- 해 오빠!
석찬 : (약알 팽개치는, 점점 격앙되는) 가! 가! 제발 가! 난 아무렇지두 않으니까 넌 원래 하던대루 니 생활해.
극단에두 나가구 그녀석이랑 데이트두 해. 나때문에 이러지말구 제발 하던대루 너 하던대루 하구 살어!
달라진건 아무것두 없어! 니가 이러는거 나 싫어. 정말 싫어! 미칠거 같단 말이야!
예린 : (다른 약봉지 뜯고 약 내밀며) 먹어 약, 어서.
석찬 : (미치겠는) 제발 가 좀. (눕는다. 이불 뒤집어쓰는, 고통스런) 가, 예린아! 가! 난 너 필요없어!
이제 한예린이라면 지긋지긋해! 피곤하구 아주 싫어!
예린 : (슬프게 보다가) 갈게. 약은 꼭 먹어라 오빠. 부탁이야. (가는)
예린, 나가고 나면
석찬 일어나고 문쪽을 슬프게 바라본다. 고통스럽고..
석찬, 악 쓰며 신경질적으로 붕대를 마구 풀어헤친다.
S#54 석찬의 병실 앞
예린, 문에 기대 서있는..
석찬의 악쓰는 소리 슬프고..
희수, 다가오고.
희수 : 얘기 좀 해요.
예린 : ...
희수, 앞서 걸아나가고
예린, 따른다.
S#55 병원뜰 (해질 무렵)
희수 : 누구보다두 예린씨한테 보이기 싫을 거예요. 첨이잖아요. 저 녀석이 저렇게 못나게 구는거.
예린 : ...
희수 : 더 이상 예린씨가 병원에 안왔으면 좋겠어요.
예린 : (쳐다보는)
희수 : (맞바라보며) 외과의한테 이 손은 생명줄과 같은 거예요.
지금 오빤 그 생명줄이 끊겨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어요.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진 나두 모르구 예린씨두 몰라요. 우린 상상두 할 수 없는 고통일거예요.
그런 녀석한테다 예린씨까지, 예린씨까지 보게 하는건.. 좀 너무하다 싶어요.
예린 : 은선배님 전...
희수 : (O.L) 아무런 도움이 안돼요, 예린씨가. 어쩜 치룔 시작하기두 전에 석찬일 지치게 만들 수두 있어요.
죄책감 때문에 그런 거라면-(하는데)
예린 : (O.L) 죄책감 때문이 아니예요! 저... 저, 오빨 사랑해요!
희수 : (놀라서 보는)
예린 : 그런거 같아요, 아니 그래요. 그걸 깨닫는데 이렇게 큰 댓갈 치루고 말았지만
첨부터 오빨 사랑해 왔어요. 그랬어요. 나만 모르구 있었던 거죠.
아빠두 알구 가우오빠, 가영이까지 알구 있었는데 바보같이 나만 모르고 있었어요.
희수 : (얼어붙은) 참 편리하네요. 그런데 어쩌죠? 그 깨달음이 너무 늦은거 같은데.
예린 : (끄덕이며) 두분 사이에 끼여들 생각, 없습니다. 그럴 자격두 없구요.
희수 : ?
예린 : 오빠가 아니라 은선배님한테 이런 얘길 하게 돼서 참 다행이예요.
오빠 치료에 제가 방해가 된다면 안올게요. 몰랐어요. 오빠한테 제가 그런 존재인 줄은...
희수 : ...
예린 : (엷은 미소로 보며) 그렇게 할게요. 우리오빠 잘 부탁드려요 은선배님.
(F.O)
S#56 대학병원 전경 (낮)
S#57 석찬의 병실
석찬 돌아 누워 있는데
한원장과 희수가 어두운 얼굴로 서 있다.
한원장 : (종용하는) 석찬아! 어서 애비 말 들어! 어서!
석찬 : ...
희수 : 윤석찬 일어나! 고집 그만 피우구 얼른 일어나! 니가 아무리 그래두 사람 불러다 잡아끌어서라두
데리구 갈거야. 소란피우기 싫음 그냥 니가 일어나.
석찬 : ...
한원장 : 어리석게 굴지마 인석아! 어떻게 치료두 안받아보구 안되는 쪽으루만 생각을 해!
할 수 있는데까진 최선을 다해 보잖구? 늙은 애비 기운 더 빼지말구 건너가서 치료 한번 받아보자.
일어나 인석아!
석찬 : (벌떡 일어나고) 그만하세요 아버지! 제발 그만이요! 저 의사 안해요 아버지! 안할거예요! 포기했어요.
깨끗이 깨끗이 포기해 버렸어요 아버지! 저 지치구 힘들어서 그래요. 저 좀 그냥 내버려두시면 안돼요?
잠깐 잠깐이면 돼요 아버지!
한원장 : (버럭) 애비 앞에서 이게 무슨 고약한 행사머리야? 젊은놈이,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젊은놈이
그래 이깐 일루 나자빠져? 에끼 인석아! 내가 널 잘못봐두 한참을 잘못 본 모양이다!
그래 어디 니멋대루 한번 해봐 어디! (휑하니 나간다)
석찬 : ...
희수 : 너한테 아주 질리겠어! 윤석찬 너 이거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니? 그래?
석찬 : 이 손으룬 메슬, 아니 컵 하나조차 제대루 잡을 수 없다는건, 선배님두 알구 나두 아는 사실이예요.
뻔한 결괄 두구 괜한 희망 품구 싶지 않아요! 난, 날 알아요! 일단 시작하면 거기에만 매달릴거구,
잘 안되구나면 그땐 그땐 정말 못일어날 거예요. 그게 두려워요. 정말 두려워요.
희수 : 알아서 해. 퇴원을 하든지 옥상에서 뛰어내리든지 니가 알아서 해. (나간다)
문 꽝 닫히고나면
텅빈 병실 안 석찬 많이 힘들다.
S#58 원룸 복도
희수, 축 처져 걸어온다.
열쇠로 문 열다가 석찬의 원룸문 바라보고 그 앞으로 간다.
손잡이 돌려보면 열리고
희수 ? 해서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S#59 석찬의 원룸
희수, 조심스럽게 들어오는데
예린, 쭈그리고 앉아 걸레질 하고 있다.
눈물 흐르는지 연신 눈물 훔치며 걸레질만 열심히...
희수, 한동안 쓸쓸하게 보다가 조용히 나간다.
S#60 원룸 복도
희수, 석찬의 원룸 슬프게 바라보다가 기대서는...
S#61 대학병원 (밤)
S#62 석찬의 병실
병상에 석찬 없고
병실 텅빈...
S#63 병원 복도
환자복 차림의 석찬 어둡고 긴 복도를 혼자 걸어간다.
S#64 재활 치료센터
어두컴컴 하다가 갑자기 불 켜진다.
석찬, 입구에 서서 안을 바라보고 있는...
각종 재활기구들 즐비한..
석찬, 한동안 바라보다가 ‘전기자극(FES)’기구(또는 그외 해당하는 기구) 찾아 여기 저기를 훑는다.
석찬, 해당기구 발견하고 잠시 물끄러미 보다가 만져보는...
석찬, 팔꿈치 밑에서 손목까지 patch 붙이고 기구를 작동시키는...
전기자극 가하면 움직이는 석찬의 오른손..
석찬 몰두하고...
시간경과 되면
석찬, 오른쪽 팔목을 폈다굽혔다 운동시킨다. (수동적 관절운동!)
통증때문에 인상 찡그리며 관절운동에 여념이 없는 석찬, 얼굴에 땀이 배고...
석찬, 그러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오른손 움켜잡고 꺼이꺼이 울기 시작하는...
넓은 재활센터 한복판에 혼자 앉아서 울고 있는
석찬의 절망적인 모습 길게...
제 15 회 끝 (980503)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