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5가해36-2-1.zip
설의:물음을 받아 답함이 어긋나지 않으니 너가 있고도 너가 없으니 나 또한 그러하도다. 有와 無를 모두 세우지 않으니, 서로 대하여 잠잠히 말이 없음이로다. 有와 無를 세우지 않고 말없이 대함은 外道가 부처님께 묻자 세존이 침묵(良久)하신 그 勢가 그러한 것이로다. 저것은 도적의 말을 타고 도적을 쫓는 격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은 할머니 옷을 빌려 입고 할머니에게 절하는 격이라 할 수 있도다.
청봉착어:하나를 세우면 상대가 있으니
有와 無를 함께 여의면
일체가 둘 아니니
세존의 양구하심은 不二 법문이니라.
서로 대하여 입을 다문(?盧都:입을 다물어 뾰족한 모양 즉 벌려서 말할 것이 없는 일, 良久) 다는 것은 상을 여의면, 있고 없음의 相에 떨어지지 않으므로 진제의 도리는 말로 이를 수 없다는 뜻이다.
圭峰:二는 約內財校量하여 倍顯經勝이니 於中에 文二니 一은 校量勝劣이라
규봉:②는 內財를 잡아 헤아려서 經의 뛰어남을 배로 드러낸 것이니 그 가운데 글이 두 가지이다. ㉮는 수승하고 하열함을 헤아린 것이다.
須菩提야 若有善男子善女人이 以恒河沙等身命으로 布施라도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과 목숨등으로써 보시하더라도,
淸峯:세세생생 수없이 나고 죽는, 한없는 생 동안 목숨 바쳐 보시한 복덕을 일컬음이다. 이렇게 보시한 복덕도 무명의 원인을 끊지 못하나, 경전을 깨달아 그것을 일러주는 보시는 무명의 원인을 끊어 육도 윤회를 멈추게 하는 공덕보시이므로 이에 비할 수 없는 것이다.
傅大士:施命如沙數하여도 人天業轉深이로다 旣掩菩提相이니 能障涅槃心이로다 ??는 探水月이요 ?蕩은 拾花針이니 愛河浮更沒이요 苦海出還沈이로다.
부대사:목숨으로 보시하기를 모래 숫자와 같이 하여도
人天의 업만 더욱 깊어 지도다.
이미 보리를 相으로 가렸으니
능히 열반의 마음을 장애 했도다.
원숭이가 물에 있는 달을 건지고
독풀(?蕩)이 花針을 주움(拾)이니
애욕의 물결에 떴다가 잠김이요
고해에서 나왔다가 도리어 잠겼도다.
청봉착어:보시로 구하고자 하는 것은
인천의 과보로 애욕에 잠기게 하여
보리를 구함에 오히려 장애가 되나니
원숭이가 물에 달을 건지려는 듯 허망 무실한 것이로다
?蕩은 혹 ??이라고도 하며 또한 ??이라고도 하는 대체로 독약이다.
열반경에 이르시기를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눈에 針花(헛꽃)을 보게 된다”고 했으며, 영명심부에 이르기를 “이것을 먹으면 화침이 퍼진다”고 했다.
달마 사행론에 이르기를 “허공, 낭탕, 침화등도 또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다” 했으니 모두 허망 무실한 뜻이다.
若復有人이 於此經中에서 乃至受持四句偈等하여 爲他人說하면 其福이 甚多이니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이에 사구게등을 받아 지님에 이르러 다른 사람을 위해 일러준다면 그 복이 더욱 많은 것이니라."
淸峯:형상이 있는 구함은 유위의 복이니 인과를 받게 되는 것이라 어떤 선업도 인과를 따르며 무상(無常)한 것이다. 언제인가는 다함(有漏)이 있으므로 무루의 공덕의 항상함에 비할 수 없는 것이니, 이 사구게를 깨달으면 혜안이 열리게 되며 그로 인하여 참으로 열반을 얻게 되므로, 유루의 복과 무루의 공덕이 이렇게 비할 수 없이 차이가 많은 것이다. 공적한 본체를 요달함으로 망상과 미혹도 또한 공적영지하여 보리를 이룸이니, 겁을 다하여 유루의 복을 지어도 크나큰 과보는 받을지라도 이 경의 4구게를 받아 지녀(깨달아) 남에게 일러줌에는 미치지는 못하는 것이다 라고 하신 것이다.
說誼:無智慧眼하여 空然捨施하면 此非菩提正路며 反招生死苦輪이요 受持四句하여 開得慧眼하면 此眞菩提正路라 當證涅槃眞常하리니 有爲無爲의 優劣이 皎然이로다
설의:지혜의 안목이 없이 공연히 베풀기만 하면 이것은 보리의 바른 길이 아니며 도리어 생사의 고통스런 윤회를 부르는 것이 되고, 사구게를 받아 지녀 지혜의 눈을 뜨면 이것은 참다운 보리의 바른 길이라. 마땅히 열반의 참다운 항상함을 깨달으리니, 함이 있음(有爲)과 함이 없음(無爲)의 뛰어남과 하열함이 분명하도다.
청봉착어:구하고 베푸는 것은 함이 있음이요
사구게를 받아 지님은 함이 없음이니
함이 없으면 보리를 증하고 함이 있으면 업을 쌓으니
함이 있고 함이 없음의 우열이 이러하도다.
六祖:世間重者는 莫過於身命이니 菩薩이 爲法하여 於無量劫中에 捨施身命하여 分與一切衆生하면 其福이 雖多이나 亦不如受持此經四句之福이니 多劫捨身하되 不了空義하면 妄心을 不除라 元是衆生이요 一念持經하여 我人頓盡하면 妄想이 旣除이니 言下成佛이니라 故知하라 多劫捨身이 不如持經四句之福이니라.
육조:세간에서 중히 여기는 것은 목숨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보살이 법을 위하여 무량겁 동안 목숨을 보시하여 일체 중생에게 나눠준다면 그 복이 비록 엄청나게 많으나, 역시 이경의 사구게를 수지하는 복과는 같지 못하니, 다겁 동안 몸을 보시하되 空의 뜻을 밝게 깨닫지 못하면 망령된 마음을 제하지 못하는 것이라, 원래 그대로 중생인 것이요, 한 생각 경을 지녀 나라는 것과 사람이라는 것(四相)이 몰록 다하면 망상이 이미 제거되어 言下에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라. 많은 겁 동안 몸을 보시함이 경의 사구게를 지니는 복만 같지 못한 것이다.
傅大士:經中에 持四句는 應當不離身이니 愚人은 看似夢하고 智者는 見唯眞이니라 法性이 無前後하고 無中非故新이며 蘊空無實體이니 憑何見有人이리오
부대사 : 경 가운데서 四句를 지님은 마땅히 몸을 여의지 않음이니
어리석은 이는 헛것을 보고 지혜 있는 이는 오직 참을보니라
법의 성품은 앞뒤가없고 중간도 없으며 옛것도 새것도 아니며
오온이 공하여 실체가 없으니 무엇을 의거해 사람(四相)이
있음을 보리오.
冶父:兩彩一賽로다.
說誼:優劣?然은 卽不無이나 然이나 皆未免修斷功勳이니 若是本分衲僧이면 動靜에 皆行施하나 何勞捨身命이며 語?이 皆轉經이건만 何煩讀文字리오 伊?則持經行施를 不故兼而自兼이로다.
야부:두 가지 색이 한 주사위(不二)로다.
설의:우열이 분명한 것은 곧 없지 않으나, 그러나 모두 닦고 끊는 공 드리는 보람(功勳)은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만약 본분을 깨닫고자 수행하는 승려라면 움직이고 고요한 모두에 보시를 행하려니와 어찌 수고로이 목숨을 버릴 것이며, 말과 침묵이 모두 經을 굴리는 것이거늘 어찌 번거롭게 문자를 읽으리오? 이러한즉 경을 지니고 보시를 행함을 짐짓 겸하지 않아도 저절로 겸한 것이 되는 것이로다.
청봉착어:보시와 경을 지님이 우열이 분명하나
구경각을 얻고자 한다면
베풀고 닦는 일상생활이 둘 아니니
경을 지니고 보시함을 스스로 겸할지니라.
冶父:伏手滑槌를 不換劍하니 善使之人은 皆總便이라(皆總便은 他本에 作能穩便이라) 不用安排本現成하니 箇中須是英靈漢이라 ?????? 山花笑野鳥歌이니 此時에 如得意하면 隨處薩婆訶리라.
說誼:若是本分人이라면 卽日用이 便是妙用이거늘 何須更借修斷方便이리오 不用今日安排해도 妙用이 本自現成이니 此非劣機境界요 須是過量人이나 始得로다 只如過量人境界를 作?生道인가 海晏河淸風月好로 人人이 齊唱太平歌이니 何獨人人이 如是리오 花笑山前洩天機하고 鳥歌林外話無生이로다 頭頭自有無窮意이니 得來無處不逢原이니라.
야부:손에 쥔 미끄러운 망치(滑槌)를 검과 바꾸지 않으니
잘 쓰는 사람은 모두 다 편리하니라
알맞게 잘 정리해 쓰지 않아도
묘용이 본래 이루어져 나타나니
그 가운데 모름지기 영지(靈智)한 이니라.
라라리리라라.
산에는 꽃이 피고, 들에는 새가 지저귀니
이때에 만약 뜻을 증득하면
곳에 따라 사바하(成就)니라.
설의:만약 이러한 本分人이라면 곧 날마다 쓰는 이 편한 것이 妙用인데 어찌 다시 모름지기 닦고 끊는 방편을 빌릴 것인가. 지금 알맞게 정리해서 쓰지 않아도 묘용이 본래 스스로 이루어져 나타나니 이는 하열한 근기의 경계가 아니요 모름지기 뛰어난 사람(過量人)이라야 비로소 증득할 수 있도다.
다만 저 뛰어난 이의 경계를 어떻게 말할까?
바다는 잔잔하고 강물이 맑으니 風月이 좋아
사람 사람이 함께 태평가를 부르니
어찌 홀로 사람들만 그러하리오.
꽃은 산 앞에서 피어 천기를 누설하고
새는 숲 밖에서 노래하며 無生을 말하도다.
하나 하나 저절로 무궁한 뜻이 있으니
얻고 나면 그 근원을 만나지 못할 곳이 없느니라.
청봉착어:신통을 달리 구하지 말라
행주좌와 가운데 쓰는 것이 묘용이니
새는 짖어 유정설법을 하고
꽃은 피어 무정설법을 하도다.
宗鏡:大覺尊이 本來不立一字하시어 而直指人心이나 須菩提가 無端特請標名하니 而强生枝節이로다 縱使等河沙施身命이라도 無相可求이며 析世界如微塵이라도 無法可說이니 且道하라 奉持介什?인가 ? 金剛寶劍이 倚天寒하니 外道邪魔가 俱腦裂이니라.
說誼:? 不須向外?馳求이니 馳求未免作兩段하리라.
종경:크게 깨친 세존께서 본래 한 글자도 세우지 않고 곧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셨거늘, 수보리가 무단히(계속) 특별히 청하여 이름을 세우니 억지로 가지와 마디를 내었도다. 비록 항하사와 같은 목숨을 보시할지라도 相으로는 구할 게 없으며, 세계를 부수어 가는 먼지같이 할지라도 법은 설할 만한 법이 없는 것이니, 자. 일러라! 받들어 가질 것이 무엇인가? ?!
금강보검이 하늘을 의지해 차니(寒:날카로와)
外道와 邪魔가 모두 뇌가 갈라지니라.
설의:?! 모름지기 밖을 향해서 부질없이 달려 구하지 말 것이니,
달려서 구하면 양단 지음(邊見에 떨어짐)을 면치 못하리라.
청봉착어:설해도 설함이 없음이여!
세존이 방편으로 열어 보이셔도
일찍이 한 글자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으니
말과 글을 쫓게 되면 흙덩이를 무는 개꼴이 되니라.
宗鏡:箇裏에 本無元字脚이니 空中에 誰肯强安名인가 等閑點出金剛眼하여 照破魔王八萬城이로다.
說誼:此事從來로 無註脚이니 誰向空中强安名인가 不須向外?馳求하고 只要點出金剛眼이니라 等閑點出金剛眼하니 滿目虛空이 當撲落이로다 滿目虛空이여 虛空이 旣撲落이니 魔宮이 無所寄로다.
종경:그 속에 본래 元字의 다리가 없으니(둘 아님<不二>)
빈 가운데 누가 즐겨 억지 이름을 두었는가.
넌지시 금강의 눈으로 점검해 내어
魔王의 팔만성을 비춰 깨뜨리로다.
설의:이 일은 종래로 설명(註脚)이 필요 없으니 누가 빈 가운데를 향해 억지 이름을 두었는가. 모름지기 밖을 향해 부질없이 달려 구하지 말고 다만 요긴함은 금강의 눈으로 점검해 낼지니라. 넌지시 금강안으로 점검해내니 눈에 가득한 허공이 마땅히 부서져 내리도다. 눈에 가득한 허공이여, 허공이 이미 부서져 내리니 마군의 궁전이 의지할 데가 없도다.
청봉착어:元자에 본래 다리가 없네
본래 元이 다리가 없으니 둘이 아니라
둘 아닌 공함이면 이름이 없으니
밖을 향해 구하지 말라, 일체가 환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