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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장가를 가고 싶다
무전 여행이란 말 그대로 돈이 없이 팔도강산 유람하며 많은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아마도 무전여행 하면 방랑시인 김삿갓이 얼핏 머리에 떠오른다
김삿갓金笠 !
너무나도 잘 알려진 김삿갓(1807~1863)은 본명이 김병연이고 안동김씨로 경기도 양주태생으로 자는 성심性深이고 호는 란고蘭皐이다
그가 16세 당시 지역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게 된다
문제는 [선천부사였던 김익순이 홍경래 반란군에게 항복하고 그후 반란군이 패하자 반란군장수의 목을 돈주고
사서 정부군에게 바치고 자기가 한것처럼 속이려다 들통이 나서 참수당하였고 한편 가산군수 정시는 경대부에 불과한 직책이였지만 목숨을 바처 대항했다 이에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이를 정도였이니 이어찌 통탄하지 않으리]
김병연은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지적으로 김익순을 욕하여 장원급제하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고하지만 어머니로 부터 김익순이 친조부라는 말을 듣자 불구대천지죄인不俱戴天之罪人이 되었다고 자학하다가 결국 나이 20세에 자신은 하늘을 볼수없는 죄인이라며 커다란 삿갓을 뒤집어쓰고 집을 떠나 방랑의 길을 걷게 된다
그래서 그는 방랑시인 김삿갓이 되어 세상천지 돌아 다니며 많은 시와 일화를 남기었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삼천리
힌구름뜬 고개넘어 가는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한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노래를 흥얼 거리며 오라는이 없고 찾는이 없는 고달픈 길을 걷는다
나야 스스로 택한 길이라지만 김삿갓은 죄지은 심정으로 얼마나 힘들고 마음이 아팟을가
얼마간을 방황하고 다니다보니 솔직히 돈없이 유람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에 김삿갓에 대한 각별한 동정이 생긴다 우선은 이동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뜬구름 흘러가듯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아무런 일이없는 떠돌이처럼 그리할수도 없다
어쩌면 그시대에 김삿갓이라면 아무런 부담없이 무전여행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창시절 오류동에서 기차나 또는 버스로 영등포까지 통학하였다
부모로부터 학비는 커녕 교통비 조차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채 객지에 나와서 등록금 조차 조달하기 어려운 처지에 매일같이 등록금을 독촉을 받는데 그나마 얼마 되지는 않지만 교통비는 적잖게 부담스러워 무임 승차를 자주하였다 당시 경인선 기차는 한시간에 한번정도 운행되었고 만원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화물차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무임승차 하는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기도 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기차를 타려면 승객은 몇줄씩 늘어서서 아우성이였고 짐짝처럼 떠밀리다시피 겨우 올라가면 앞에 서있는 여학생과 서로 코와 코 가슴과 가슴이 밀착되어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마음대로 손조차 움직일수 없어 난감하기도 했다
매일 매시간 약속이나 한듯 같은칸 같은 위치에서 우연히 만나는 여학생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되였고 어쩌다
보이지 않으면 왠지 신변에 무슨일이라도 있지 않은가 하며 괜히 궁금하다가 다음날 만나기라도 하면 공연히 마음이 들떠있었지만 말한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슬며시 얼굴만 훔처보았다
D 여고생인 예쁘고 깜직한 신수지를 만난것은 콩나물 같은 기차가 맺어준 만남이였고 늦은 밤 집에가는 길에 건달놈들에게 희롱을 당하는 신수지를 본 순간 겁도없이 나도 모르게 용기를 내어 뛰어든것이 인연이 되어 기차안에서도 스시럼없이 말을 주고받으며 이따금 가까운 공원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녀와 만나면서도 흔해터진 아이스크림이나 도너츠 한조각 조차도 마음놓고 사줄수 없을 뿐아니라 휴일이 되여도 창경원 구경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하는것이 못내 안타까웠고 한편으로는 그것으로해서 오히려 열등의식 까지도 느꼈다 호주머니를 뒤저야 동전 한푼없이 먼지만 날리는 것이 그당시의 나의 실정이였으니 그야말로 가난이 커다란 웬수였다
교통비 조차도 없어 허덕이는 당시에는 도너츠 값조차 없이 빈손으로 만나는것이 너무나 부담스럽다보니 그녀의 투정을 여러번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돈이 없어 만나지 못한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자존심이 허락지 아니했다
돈으로 사랑을 사는것은 아니지만 돈없이 사랑 놀이를 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어떤때는 무임승차 하다가 애매한 뻐스차장 아가씨와 실랑이도 자주했고 기차역 게이트를 슬쩍 통과하다 들켜 역무원의 호된 질책도 여러번 받았지만 그당시만 해도 고학생이란 이유로 면죄부 되기도 했다
기차 승무원이나 버스 차장 아가씨에게 돈없는 고학생이라고 떼쓰기만 하면 모르는척 슬며시 눈감아 주기도 하든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 무전여행이라 해서 무임 승차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저녁 잠자리도 그리 쉽게 호락 호락하게 얻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면서 더욱 힘들다 세상은 꾸준히 세월따라 변하고있다
무전 여행 하겠다고 나설때는 이런것을 모르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호기심에 맹목적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젊었기에 이따금 노동으로 용돈도 벌기도 했고 때로는 귀동냥 해서 배운것이 있어 보탬이 되기도했다
이왕 나섰으니 멀리까지 후회없이 신나게 돌아다녀 보리라
어쩌면 내생전에는 두번다시 오지 않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인지 모른다
종착역인 J 역까지 통크게 마음먹고 거금을 내고 기차표를 샀다
마음놓고 따끈하게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기대어 마음껏 졸다 깨다를 번복 하면서 여유를 즐기였다
차창밖으로 스쳐지나는 아름다운 경치에 빠지면서 자신을 잃어 버린채 입다물줄 모르고 즐거워 하다가도 내 본연의 위치로 돌아오면 한숨이 슬며시 나오기도 했다
J 역에서 내렸다
어디로 가야 하나 사방팔방을 둘러 보아도 낯설기만 할뿐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 막막 하다
옛날 어릴적 숨바꼭질 하면서 술래놀이 하든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어느쪽으로 갈가요? ] 왼손 바닥에 침을 뱉어 놓고 오른손 두손가락으로 치면 침이 튕긴다
침이 튕기는 방향이 바로 술래가 있는 방향이였다
누가 볼지 모르니 아무도 없는 구석진 곳을 찾아 가서 한번 해봐야 겠다
그리고 침이 튕기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무조건 떠나는거다
- 아니 너 웬일이야 여기서 만나다니 - 뒤에서 누군가가 내어깨를 툭 친다
돌아보니 뜻밖에도 얼마전까지도 한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김이성이와 박위돈이다
- 아~니 너희들이야말로 웬일들이야 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 - 이게 우연일가 아니면 또 하나의 기회가 될가
인생하처 불상봉人生何處不相逢이라드니 세상은 좁다는 말이 옳은것 같다
범사凡事에 유인정留人情이라야 후래後來호상견好相見이라 하지 않았나
내가 좋아하는 좌우명이다 사람이 헤어지면 어느곳에서 서로 만나지 않을가
좋게 헤어저야 다음에 만나는데 좋게 만나게 된다는 선인들 말씀이 떠오른다
- 야 우리 이럴게 아니라 어디 조용한 곳으로가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하자 -
그들이 끄는대로 길가 포장마차에 들어가 빈대떡을 시켜놓고 막걸리를 따른다
-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 우선은 내가 궁굼했다
-응 이번에 영배가 장가 가는데 우리가 회사에서 대표로 내려왔어 참 너를 만나 다행이다 -
-다행이랄것까지야 무슨 보탬이 된다고- 왠지 거짓말 하려다가 들통난 기분처럼 난처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 그런데 너 무얼 하는데 -
나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스러운지 꼬치 꼬치 캐묻는다
그래 속일 일이 무엇이 있을가 지금까지의 있던 일을 자초지종 다 이야기 했다
그런데 녀석들의 반응은 꽤나 좋았다 자기들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난리이다
- 야 망상은 집어치워 말이 무전여행이지 이건 완전히 거지생활이나 다름없어 풍운아 김삿갓이 아닌 거지
채삿갓이다 -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후로 사장은 나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채 책상설합에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찡하다 언제든지 내가 다시 찾아와 준다면 맞아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한번 시간을 내서 사장을 만나보는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도리켜 생각하면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
입사 당시엔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겠노라고 사장 앞에서 다짐했고 또 자신도 스스로에게 맹서도 했다
어떻게 얻은 직장인데 월급이 적다고 또 희망이 없다고 섣불리 내팽기치고 무작정 사직서를 쓰다니 !
알뜰히 챙겨주고 또 그만두고 나서까지 나를 이토록 생각 하다니 그 알뜰함에 죄스럽기도 하다
세탁소에 들어가 주인한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세탁비와 사례비를 여유있게 주기로 하고 깨끗히 세탁해놓은 남의옷을 잠시 빌려입고 그들과 같이 영배네 집으로 갔다
영배네 집은 시골집 치고서는 제법 잘꾸려저있는 넓은 정원까지 갖춘 아늑하고 깨끗한 집이다
먼저집에와 있던 영배는 너무도 반갑다며 뛰어나와 와락 껴안는 우정에 대하여 다시 한번 뜨거움을 느낀다
넓은사랑채 방으로 안내되어 푸짐한 대우를 받으며 축사와 예식행사에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 하였다
- 야 참으로 다행이다 너를 만난것이 우리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
평소 너스레 잘떨기로 친구들간에도 호평을 받는 위돈이는 벌써 얼큰히 취해있다
- 다 영배형의 복이지 참 착하고 무던하잔아 -
영배와는 한동네서 자라고 6촌간이면서 한살아래로 동생이 되는 이성이도 한몫거든다
물론 축사와 이벤트는 거의가 나의 구상으로 이루어지고 커다란 효과를 얻었다
신부는 비교적 부유한집의 아들이 없는 칠공주댁 막내딸 이라고한다
우리를 너무나 친자식처럼 대해주는 영배 아버지는 꽤나 인품있는 시골 면사무소 부면장이다
밤새 계속 되는 좋은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우리도 공연히 마음이 들떠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덩치가 큰 위돈이가 함을 메고 이성이와 나는 양쪽을 호위 하기로 했다
물론 동네 청년들 몇몇도 겹겹히 호위 무사가 되기로 하고 신부댁으로 떠났다
- 함이요 함팔러 왔어요 함사세요 함사요 - 동네가 쩌릉쩌릉하게 큰 소리 질렀다
한참이나 조용 하더니 이집 큰딸인 듯한 중년의 여인이 봉투를 들고 나와 친절한척 위돈이의 팔장을 낀다
- 이봐라 이집에는 북두칠성이 점제한 미인 가문으로 일곱 공주가 계시다느데 어디 한번 뵙자고 여쭈어라 -
아니나 다를가 신부를 제외한 여섯 자매가 차례차례로 나와 봉투하나씩 내민다
- 봉투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라 혹시 실수가 있을수 있으니 말이다 - 당황한 그들은 다시 들어갔다가 나온다
-이집 사위 또한 천하호걸들이라는 소문이 서울역까지 자자 하거늘 어디 한번 얼굴이라도 뵙자 일러라 -
서울역까지 소문났다는 말에 구경군들은 사방에서 박수가 요란하며 사위들 역시 봉투하나씩 들고 나온다
- 그러면 커다란 저울을 가저다 놓고 돈을 몽땅 달아 보아라 돈무게에 따라 신부에게는 행복이 온다고 하느니라-
뒤켠에서 싱글벙글 웃으며 구경만 하고있던 장인인듯 싶은 반백의 노인 한분이 커다란 자루를 들고 나오며 소리 지른다
-돈이요 돈 ! 복이요 복 ! 이자루속에 돈과 복이 그득하니 어서 함을 팔고 사랑으로 드시게나 -
노인은 함을 잡고 덩실 덩실 춤을춘다
- 자 이제는 거두고 함을 팔도록 하여라 어르신이 이토록 기뻐하시니 함을 어르신께 팔도록 하자 -
마당 한가운데 초례청醮禮廳이 꾸려저있고 양쪽에는 신랑 영배와 이집 막내딸 신부가 마주하고있다
양귀비같은 신부의 화려함에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가들린다 한쌍의 아름답고 이상적인 원앙이다
동네 사람들은 신랑의 코가 제자리에 있는지 키가 큰지 작은지 구경하려고 빽빽하게 모였다
축사와 예물교환까지 예식이 거의 끝났다
- 자 이제는 마지막으로 신랑신부가 오래오래 행복 하게 사시라고 함값을 몽땅 신부에게 드리도록 하여라-
신부는 금새 얼굴에 홍조의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축하객들은 여기저기에서 박수치며 함성이다
아마 그들은 함값이 신부손으로 들어가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것은 내가 짜낸 아이디어였다
- 저 양반 장가는 들었수 워쩜그리도 예쁘게 생겼을가 ? 나에게도 보름달 같이 예쁜 손녀딸이 있는데 말이유 -
한참을 지켜보든 할머니 한분이 큰소리로 말하자 갑자기 웃음바다가 된다
- 예 다음에 와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 화기애애한 결혼식이 끝났다
신부집에서도 신랑집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여비를 두둑히 챙기었다
아마도 신부집에서는 함값에 알파를 보태어 내놓지 않았나 싶다
- 우리집에도 기막히게 예쁜 막내딸이 있으니 누가좀 와서 부디 데려가시게나 부탁이네-
영배아버지는 밖에까지 따라 나오시며 우리의 등을 토닥이며 무척이나 아쉬워한다
-예 돈 많이 벌어 가지고 댁의 따님 만나러 올테니 그때까지 부디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있다
모두다 떠났다
위돈이도 이성이도 떠나면서 부디 다시오기를 바란다며 두둑히 챙긴 여비를 몽땅 내주머니에 밀어 넣는다
떠들썩했던 분위기와 달리 혼자남으니 외로움이 해노을과 함께 엄습한다
- 자식 복도많은 놈이군 오늘 저녁 녀석은 예쁜 색시랑 따뜻한 비단 이불속에서 단꿈을 꾸겠지 -
부럽다 정말 부럽다 날은 저물어 오는데 나의 갈곳은 어디인가
이제는 고달프고 힘든 삿갓의 흉내를 버리고 나도 장가를 가고싶다
나도 예쁜색시와 비단 금침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싶다 영배의 즐거워 하고있을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신수지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신부처럼 예쁘게 꾸미고 고개숙이는 수지가 얼마나 예쁠가 영배색시에 비할수 없이 훨씬 예쁜 수지의 미소가 어른 거린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가?
사는게 무언가요 시한수 남겨놓고
돌아올 기약없이 말없이 떠나와서
기나긴 세월속에 버텨온 지난시간
흐르는 강물위에 띄워보낸 종이학
물따라 어디까지 떠나가고 있을가
마음은 여전한데 석양앞에 서있네
쏜살은 다시오지 못하는 것이로고
먼훗날 만나겠지 그말을 믿으면서
그래도 한세월을 믿고서 살아왔지
신기루 고운자태 눈감으면 떠오르고
수줍던 네모습이 머리속에 남았는데
지금도 그옛날이 마냥마냥 그립다오
어디에 참하고 해바라기처럼 나만을 바라보는 그런 좋은 신부감이 없을가
가난도 이해하여주고 부족함도 감싸주며 서투른짓을 해도 안아줄 그런여인이 어디에 있을가
예쁜사람보다는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 멋을 취하기 보다는 다정한 사람
똑똑하기 보다는 친절하고 현명한 사람 화려함보다는 마음씨가 차분하고 부족함을 아무런 조건없이 메꾸어 줄사람 ! 나도 그런사람 만나서 장가가고싶다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가
아픔없는 사람이 왜없으랴 고독도 외로움도 아픔도 슬픔도 모두가 살아있기에 느낄수있는 감정이 아닐가
감사하자
이렇게 한줄 시를 읊으며 삿갓을 흉내내는 것도 얼마나 풍류스러운가
어디에 간들 내한몸 반겨주는이가 왜 없으랴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
그런데도 아직 난 너를 잊지 못하네
어떻게 잊을가 어찌하면 좋을가
세월가도 아직 난 너를 잊지 못하네
아직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나봐
아마 나는 너를 잊을수가 없나봐
유행가 부르며 걸어가노라니 어쩌면 벌써 누군가의 여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수지의 예쁜얼굴이 떠오른다
갑자기 발이 왜이리 무거웁고 허전할가
하늘에서는 별들이 껌뻑이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발길 앞으로 때이른 낙엽한잎이 때그르르 구른다
아 ! 누군가를 지독하게 사랑을 하고싶다
-어디 그런여인 없나요 ? - 큰소리로 허공을 향하여 소리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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