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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시간이 지난 뒤, 천둥은 그쳤지만, 스탠시아의 전원 지대는 뒤틀린 동물원이 되었다. 릴리아나는 지나가는 모든 존재들이 무언가가 그들을 개조 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방랑하고 다니는 흡혈귀들은 항상 ‘잘못된’ 실루엣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너무 적거나, 너무 많았다. 해부학적으로판단이 가능하지 않은 방랑자들은 돌과 바다에 대한 예언들을 지껄이며 대각선으로 비틀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침내 릴리아나와 가레드, 그리고 절뚝거리는 디에르크는 기념비적인 문에 도달했다. 루렌브라움 요새는 그들의 앞에 높이 치솟아 있었다. 암벽 위에 수직으로 성채가 그 웅장함을 자랑했고, 그 위쪽에는 실용적인 건축물이 다소 멋들어지게 변하며, 호화스럽게 장식된 창문들이 나열되어 있었으며, 각 창문들은 떠다니는 샹들리에가 그 촛불들을 밝히고 있었다. 많은 창문들 너머로 흡혈귀들이 그들을 내려보고 있었고, 각자 선조로부터 내려오던 번쩍거리는 갑주를 입고 있었다.
릴리아나는 가레드에게 노크하라고 손짓했다.
가레드는 얼빠진 모습으로 문의 높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집의 아가씨를 진짜 알고 계신겁니까?” 그가 물었다.
디에르크는 그대신 꾸르륵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그의 목은 부러져있었으므로 머리가 이상한 각도로 틀어져 있었으며 목에는 무언가 많이 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그의 다리는 여기까지 그를 옮겨주었고, 적어도 그의 팔은 사용된 마녀잡이 보주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가레드의 롱 코트는 디에르크의 중심부에 꽉 묶여있었으며, 아직 남아있을 내용물들을 최대한 유지해주고 있었다. 릴리아나가 손을 살짝 들자 디에르크는 어깨를 폈지만, 머리는 여전히 한쪽으로 덜렁거리고 있었다. 건조된 혀는 입안에 들어가있으려 하지 않았으니, 꾸르륵거리는 소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릴리아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는 누군가 강력한 힘을 가졌을 때 그들의 존재를 알아야 하는걸 의무시하고 있지.” 릴리아나가 말했다. “그녀도 마찬가지야.”
가레드는 문을 쾅쾅 두드렸고 곧 뒤로 물러섰다.
문이 열리고, 화려하게 장식된 가운을 입은 인상적인 여성이 – 인상적인 가운을 입은 화려한 여성이라고 표현하기도 충분하다 – 나타났다. 그녀는 릴리아나의 앞에 뜨거운 숯과 같은 열을 내뿜는 사제의 지팡이를 내밀었다.
“그녀는 인간 손님을 받지 않는다.” 그녀는 송곳니를 번쩍거리며 말했다. 그녀의 홍채는 다 타버린 깊은 검은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 물건을 돌려주려고 하는 것뿐이야.” 릴리아나가 말했다.
그 여성은 디에르크와 그가 들고 있는 사용된 마녀잡이 보주를 바라보며 잠시 멈추었다. “여기에 두고 가라. 그리고 나선 당장 이 지역을 떠나라. 아니면 호출할 것이다.”
가레드는 흡혈귀 사제를 맞서기 위해 앞에 나서려 했지만, 릴리아나가 바로 저지하였다. 흡혈귀들이그득한 성채에서 충분히 상대를 회유할 수 있는 상황에 싸움을 먼저 시작할 필요는 없으니까. “올리비아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은데, 릴리아나 베스가 그녀를 보러 왔다고 전해줘.”
“이미 말했을 텐데, 필멸자는 만나지 않는다고.”
“필멸자!” 릴리아나가 웃기 시작했다. “네 심장에 혈액이 흐르지 않는 걸 운 좋게 여겨라.”
흡혈귀 사제는 그녀의 지팡이를 높게 들었고, 지팡이 끝 부분 주위에 있는 공기들은 열기에 의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오 릴리아나, 우리 이쁜이!” 올리비아 볼다렌이 문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 와중에 그녀는 날카로운 쇳소리로 사제를 물러나게 했다. 사제는 급히 한 구석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지만, 눈으로는 릴리아나를 좆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플레이팅된 검은 갑옷을 입고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평소와 같이, 그녀의 발은 땅에 닿고 있지 않았다. “이 좋은 소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거야?” 그녀가 릴리아나를 맞이하며 물었다. “자 어서, 어서!”
“그냥 보주를 돌려주려 왔는데요,” 릴리아나가 답했다. “그리고 언니 심령술사도 말이에요. 그리고 겸사겸사 내 지인의 행방도 물어볼까 해서 왔어요.” 그녀는 구석에 있는 사제를 지나가며 미소를 보여주며 말했다. “우리가 축하해야 하는 소식은 뭔가요?”
올리비아는 그녀의 팔을 잡아채고 둥둥 떠 있는 채로 성채의 깊은 곳으로 인도했다. “어머, 긴 기다림이 끝났다고! 아직 못 들은 거야?”
그들은 곧 넓은 갤러리에 도착했다. 구석구석과 층층이 우아하고 멋들어진 흡혈귀들이 서 있거나 떠있었다. 수백 개의 눈들이 릴리아나와 그녀의 동료들이 올리비아와 함께 요새의 지하 로비 쪽으로 안내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볼다렌이란 이름을 가진 모든 흡혈귀가 그 건물 안에 있는 듯 했고, 그들은 하나같이 손님들을 노려보았다.
릴리아나는 은밀하게 한 손을 움직였다. 심령술사인 디에르크의 시체가 그의 몸을 끌며 도금이 된 고급스런 의자에 몸을 던지더니, 보주를 무릎 위에 올린 채로 몸의 기운을 뺐다. 몸에 묶여 있던 롱 코트는 뭉개졌지만, 여전히 내용물을 쏟아내지 않으려고 힘을 다하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음흉한 몸짓을 지으며 릴리아나의 팔을 더욱 꼬옥 않았다. “그 대천사 말이야! 뿅!” 그녀는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이제 트레이벤 성당의 얼룩이 되어버렸지. 아, 이게 꿈은 아니겠지.”
“아바신이 죽었다고요?” 마치 나방 한 마리가 그녀의 머리에 앉듯이 제이스에 대한 작은 생각이 그녀의 생각 속에 내려앉았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그는 아바신의 뒤를 쫓고 있었다.
올리비아는 아낌없이 그녀의 팔을 휘둘렀다. “이제 세계가 우리 밤의 존재들의 것이 되었으니, 기뻐할 수 밖에 없지! 아바신이 그녀를 가둔 함정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릴리아나는 속눈썹을 아주 살짝 들어올렸다.
“하지만 소린이 정신을 차리고 그걸 처리해버렸지. 뭐 이제 와서는, 결국 다 좋게 끝났다고 생각하고있지만 말이야. 안 그래?” 올리비아는 웃었다. 그녀는 릴리아나를 갤러리와 갤러리들을 통해 더 내부로 인도했다. 가레드는 미로 속에 자취를 감추었다.
릴리아나는 올리비아의 말을 이었다. “이제 그래서 군대를 만들고 있는 건가요.”
“글쎄, 우리 애기, 도대체 누가 헬볼트를 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릴리아나는 최대한 예의 바른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천사들의 정신만 놓아버린 게 아닌가 봐,” 올리비아가 말을 이었다. “물론 네 악마……친구들도포함하지만, 그보다 뭔가 다른 게 풀려난 것 같아. 뭐 좀 마실래?” 그녀는 근처에 있던 흡혈귀에게 사인을 보냈다. “거기 너, 우리 손님한테 마실 것 좀 가져다 드려.”
흡혈귀는 곧바로 릴리아나의 손에 적포도주-진짜 적포도주가 담겨있는 유리잔을 쥐어 주고 고대의 갑옷을 쩔그렁 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물론 헬볼트를 열고 그 안에 있던 내용물들을 이니스트라드 전역에 풀어버린 장본인은 릴리아나 그녀였다. 그녀는 악마 그리즐브랜드를 죽일 수 있었으므로 헬볼트가 열리며 벌어날 다른 일들은 그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었다. 어찌 되었든 그녀는 이 사회에서 중요한 연줄인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속박에서 풀려나니, 약간 화가 난 것처럼 보이더군,” 올리비아는 계속 말을 이었다. “뭐 그녀한테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이제는 헬볼트를 연 자가 누구인지 꼭 알고 싶어. 그래야 내가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을 테니!”
릴리아나는 헬볼트에서 풀려난 또 다른 자가 누구인지, 누가 올리비아에게 그렇게나 중요한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니스트라드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변화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저택에 있던 비뚤어진 늑대인간들. 밖에 돌아다니던 뒤틀린 흡혈귀들과 미쳐 날 뛰는 종말의 예언자들.
이러한 것들이 망토소년 (제이스)의 관심을 끌고 있었던 것이다. 릴리아나는 그저 몇 악마들이 죽는걸 원했던 것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곧 넓고 두꺼운 카펫이 깔려있는 객실에 도착했다. 장신의, 백발 흡혈귀가 긴 자켓을 입고 그들에게 등을 보인 채 큰 창문을 통해 밖의 밤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릴리아나는 그녀의 팔에 손톱들이 긁혀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 일줄 알고 있었어,” 올리비아가 쉭쉭 거렸다. 어느새 그녀는 릴리아나의 얼굴 높이로 떠 있었다. “네가 그들을 풀어준 것도 알고 있어.” 그녀가 밝은 톤으로 덧붙였다. “내 말이 맞지, 소린?”
소린 마르코브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는 증오감을 화려한 옷처럼 두르고 있었다.
“너,” 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한테 또 손님이 왔네.” 올리비아가 말을 끊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조신하고 예의 바른 상태로 돌아왔다. “소린, 릴리아나 베스는 이미 알고 있겠지?”
“네가 한 짓이지,” 소린이 말했다. “네가 그 암석술사를 풀어버려 이 모든 일들을 우리에게 안겨준거야.”
릴리아나는 올리비아가 잡고 있던 팔을 비틀어 꺼낸 뒤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소린에게 다가와 아래위로 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는 빙그레 웃더니, 소린의 옷깃에 묻어있던 티끌을 집어 날려보내며 입을 열었다.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 장롱에 해골들이 득실거렸던 건 내 알 바 아니죠.”
“너는 아무 권리도 없었다,” 그가 말했다. 그의 단어 하나하나가 숫돌에 칼을 가는 듯하다.
“소린, 우리는 이야기 해봐야 할게 따로 있잖아,” 올리비아가 그들 주위를 떠다니며 말했다. “하지만두 손님들이 그 동안에 어떻게 지냈는지 나누려고 하는걸 보니, 주인으로서 끊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소린은 얼굴을 릴리아나에게 들이대며 말을 이었다. “이 모든 일들은 너 때문이다. 암석술사는 풀려났고, 이제 우리가 그녀를 맞이해야 할 차례이지.”
“이미 상당한 흡혈귀 군단을 모집했던데요,” 릴리아나가 히죽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아니면 – 혹시– 방어 병력인가요? 그녀를 업신여긴 적이 있었죠, 아닌가?”
소린의 송곳니가 번쩍거렸다. “네가 꼬맹이였을 때 여기 왔을 때 분명히 말했다. 이니스트라드는 내꺼라고. 내 비즈니스를 건드리면, 너는 죽게 될 거라고.”
릴리아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녀의 허리에 있는 사슬 베일에 박혀있는 고리들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녀의 피부에 있던 문양들이 밝게 빛나기 시작하며, 그녀의 머리카락들도 살며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니스트라드가 당신 영역일지도 모르지, 소린.” 그녀가 속삭였다. 그녀는 소린의 팔을 토닥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죽음은 내 꺼야.”
소린은 으르렁거리며 팔을 뒤로 재빨리 젖히며 이마를 그녀에게 들이댔다. 그의 눈이 순간적으로 그녀의 목을 노려보았다.
“자, 우리 친구들!” 올리비아는 그 둘 사이에 내려오며 살포시 웃어 보였다. “아찔할 정도로 둘이 내 객실에서 서로를 찢어 발기는걸 지켜보고 싶지만, 슬슬 시간이 된 거 같아, 소린…… 밖에서 만나. 나히리가 기다리고 있어.”
그녀는 밤이 기다리고 있는 큰 창문을 가리켰다.
릴리아나는 바깥 풍경을 보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잔여 번개폭풍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이제 네팔리아 전역을 뒤덮고 있는 부풀어버린 구름덩어리로 변해있었다. 안개의 촉수들이 전역에 뻗고 있었다. 몇 늑대인간이나 흡혈귀만 뒤틀린 것이 아니었다. 어떤 병력이 도달했던 간에 – 이니스트라드 전체를 찢어버릴 만한 위용이었다.
올리비아는 칼집에서 칼을 꺼냈다. “릴리아나, 자기, 아쉽지만 내 심령 전문가와 유령 장난감들을 다낭비한 거 같은데, 혹시 우리랑 함께하지 않을래? 어쨌든 네가 나히리를 풀어준 거잖아. 혹시 알아? 너한테 감사의 말을 전할지.”
릴리아나는 구름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건 굉장히 깊고, 고대의 마법이었다. 세계를 뒤집어 엎을 수 있는, 무언가 복수심에 이끌리고 있는.
“이게 다 그녀의 짓이라고?”
“사소한 마도사의 사소한 짓이지,” 소린이 중얼거렸다. “어긋난 정의를 가지고 말이야.”
“그러면 결국 다 당신 짓이라는 거네,” 릴리아나가 말했다. “그녀한테 죄를 지었잖아!”
“그리고 이제 다시 죄를 지으러 가야 하지,” 올리비아가 송곳니를 가진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창문 밖에 보이는 그림과 같은 광경에서는, 대기와 같은 덩어리가 처음 도래한 네팔리아 해안에서 가보니 주로, 더 나아가 밝게 빛나고 있는 대도시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에 주름이 잡히고 찢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고 릴리아나는 생각했다. 마치 그 늑대인간들처럼. 마치 차원 전체가 – 소린의 고향 전체가 – 일부러 오염된 것처럼 보였다. 지평선에서 지평선까지, 단지 소린이 귀중히 여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히리가 누군지 간에, 릴리아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일을 대충 처리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나히리의 복수가 이니스트라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아주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지 않아?” 릴리아나가 물었다. “제이스는 그렇지”- 그녀는 몸을 치켜세웠다 – “수천명의 사람들이 저 밖에 있으니까.”
“이 세계는 망가졌다,” 소린이 말했다. “그녀가 그렇게 되도록 확실히 했지. 그리고 네 제이스도 트레이벤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죽게 될 것이다.”
“소린이 말하려는 것은 말이지-“ 올리비아가 밝게 이어받았다. “나히리를 저지하면 그녀가 불러온 불쾌한 것들도 저지될 거라는 거야. 우리는 영웅적인 임무를 받은 거라고!”
릴리아나는 다시 바깥을 흘깃 보더니, 올리비아를 다시 돌아보았다, 오싹하게도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그렇지, 우리 이쁜 아기.”
소린은 마치 이제야 생각이 난 것처럼 귀찮은 듯이 칼집에서 칼을 꺼냈다. “가지, 올리비아.”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객실에서, 맨션에서 사라졌다.
올리비아는 곧바로 두둥실 그를 따라갔고, 그 뒤를 볼다렌 흡혈귀들이 갑주들의 메아리를 만들며 따라 나섰다.
릴리아나도 그들을 따라나갔다. 가레드를 다시 본 그녀는 바로 입을 열었다. “가레드, 네 코트 챙겨.”
가레드는 슬픈 표정으로 그의 코트를 바라보고 디에르크의 몸에서 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밤거리로 나왔다. 바람이 울부짖고, 빨아들이는 커다란 원뿔들이 하늘을 강타하고 있었다. 불그스름한, 외계의 빛이 팽창한 구름의 배들을 내보이며 떠돌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의해 얼굴로 철썩이는 것을 양쪽으로 쓸어 넘겼다. 그녀는 가보니전역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게 제이스가 멈추려고 했던 거겠지, 그녀는생각했다.
소린은 그와 그의 흡혈귀 군대가 정렬히되는 것을 거의 뒤돌아보지도 않으며 서 있었다. 소린은 그의 칼을 치켜세웠다. “와라, 올리비아,” 그는 바람 사이로 읊조렸다. “이제 네 계약의 끝을 볼 차례이다.”
올리비아는 화사하게 웃으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흡혈귀 군대는 언덕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제각각 칼과 창과 붉은 사제 심벌들을 높게 들며 – 안개를 향해, 나히리를 상대하기 위해 진군했다.
나히리가 이 세계에 불러들인 악몽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정신 나간 제이스를 도와주기 위 해 진군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이 세계는 어차피 끝인 거네, 릴리아나는 생각했다. 차원의 모든 수호자들은 이미 이 차원을 포기했다. 작별인사를 할 차례인 것이다. “잘 가, 베스 저택.”
하늘이 상상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릴리아나의 뼈를 흔들었다. 저 멀리 트레이벤이 마치 이미 떨어진 혜성과 같이 빛났다. “잘 가, 망토 소년.”
하지만 그리 말하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언덕을 내려가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흡혈귀들이 지나고 있는 길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만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녀는 곧 누즈그라프를 지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범죄자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제 그들은 그들의 죄값을 영원히 치러야 할 차례이다. 그녀는 손을 뻗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했다. 대지를 뚫고 시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는다시 걷기 시작했고, 시체들은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그녀는 무덤과 무덤들을 거닐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길가에 있던 작은 사당들, 다이어그래프의 저주받은 철창 묘지들, 명예롭게 죽은 카타르들의 묘지들을…… 매 순간, 그녀는 손을 뻗었다. 매 순간, 망자들은 그녀를 따랐다. 그들은 영원의 안식을 포기하고 그녀를 따라 비틀거리며 따라나서고 있었다.
트레이벤을 향해 그녀는 발길을 이으며, 허리춤에 손을 뻗었다. 심령 에센스들이 그녀에게 비명 지르는 것을 거진 들을 수 있었다, 사슬 베일을 통해 그 힘이 풍겨져 나왔다 – 이 소리들은 발을 끌며 주인을 따라가고 있는 좀비들을 능가했다.
소린과 올리비아는 나히리가 저지른 일들을 처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녀가 믿을만한 인물은 그저 그와 그의 망가진, 짜증나는, 깊이를 알 수도 없는 뇌를 가지고 그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지저분하고,뒤틀리고, 이제는 피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그녀 자신을 원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었다.
“자, 가레드.” 그녀가 바람을 뚫으며 소리쳤다.
그녀는 그녀의 문양들이 뜨거운 혈관과 같이 빛나는 것을 느끼며 팔을 들어올렸다.
“지금 보니 내가……”
또 다시 수십의 좀비들이 땅을 뚫고 나오며, 그녀의 사령술에 강요 받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세계의……”
시체들은 뒤틀려 있지 않았다 – 적어도, 해가 지나며 땅속에서 자연스레 썩어문든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미 멈추지 않는 망자들은 그 부분들을 잊어버린 듯 했다. 릴리아나는 다시 미소 지었다.
“……마지막 희망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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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번역 감사합니다. 번역 정말 멋지네요.
릴리아나 대사 하나하나가 명대사군요...
완전 멋잇네요
잘봤습니다~
올리비아도 릴리아나도 멋지네요. 그야말로 악녀들의 시간.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네요. 번역 정말 멋지게 잘하신 듯.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쩐다... 쩔어..
엄지가 두개 밖에 안되서 아쉽... (^0)乃乃
재미있게 봤습니다 +_+
하악하악 릴리누님 멋져요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멋진 번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