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여름을 보내고있는 올해... 아직도 한낮엔 폭염이 계속되고있지만 이른 새벽 밤새 틀어놓은 선풍기 바람이 차고 발로 차버리던 이불도 나도 모르는 사이 당기게 되고 산행에 나서는 이른 아침 하늘은 저만큼 높아져있다.
전부터 가보고싶던 문경 천주산-공덕산을 찾으러 매주 수요일 떠나는 청주산사랑수요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공덕산 - 천주봉은 괴산을 거쳐 문경이니 가까울 듯 하지만 문경시내를 지나 한참을 달려 충북 단양군과 접한 산북면에 있다.
친절한 김기사님...불당골 마을위로 천주사로 가는 길 중턱까지 차를 올려다 주시네요.
오늘의 산행코스... 하지만 오후 일정으로 단축코스 공덕산-반야봉-대승사-주차장
천주봉 바로밑 경사지에 위치한 천주사를 둘러보고...
천주산(836m)...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산이라하여 천주산...
안내에 climbing이라 되어있어 처음엔 헐~hiking 이라해야 맞을텐데... 하지만 천주산을 오르니 당연 climbing이었다.
* hiking ; 가족과 가볍게 산을 오르는 산행, go hiking to Mt. Songni 속리산을 오르다 climbing ; 로프등 등산장비를 갖추고하는 암벽산행
천주산 오르기는 만만치 않네요. 올라가는 길도 무척 가파르지만 최근 여름가뭄으로 마사토가 어찌나 미끄러운지...
그래도 한참을 올라 뒤돌아보니 문경시내에서 경천호를 따라 이곳까지 왔지요.
천주산 오르는 길엔 돌도 많아 곳곳에 이렇게 탑을 쌓아 놓고....
천주산 대슬랩 바로밑에 에너지 재충전하고...
멀리서 보이던 대슬랩... 오늘 밧줄 참 많이 타게되네요.
저 위 올라가시는 두 산우님보다 편하게 올라가려고 우회 길을 택했더니만 점점 길이 희미해지더니... 아뿔싸~ 저 벼랑위 밧줄만 달랑 보이네.
이제와 다시 돌아가기도 그렇고 용감(?)하게 밧줄을 타고 올라가는데
혼자라 겁도 나고 바들바들 떨며 기어올라가 드뎌 천주산 정상(836m)...
와우~ 조망도 압권입니다. 바로 밑에 천주사가 보이고 우리가 저 마을에서 올라왔지요.
저 길을 따라 벌재를 넘으면 바로 단양군 대강면... 좌측 중간쯤 세봉우리가 도락산, 황정산, 수리봉...
고개를 공덕산쪽으로 돌리면 허연 암덩어리산은 백두대간길 황장산(황정산은 단양에 있는 산)...
어느 분이 파노라마로 찍으셨네요. 공덕산, 포암산, 대미산, 황장산, 도락산, 황정산, 수리봉, 벌재(고개), 문봉재
목숨(?)걸고 어렵게 올라왔으니 아쉬워 다시한번 주변을 멤돌고...
건너편 산이 공덕산! 이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야제...
하지만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않네. 가파른 능선길, 암벽 로프 무엇보다 모래처럼 부서지는 마사토...
정말로 진상같은 길이네. ㅠ 게다가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는 겨?? 그보다 더 많이 힘들게 올라가야하는디...ㅠㅠ
공덕산으로 올라채는 평지에서 또다시 오이, 초코파이로 충전시키고
40여분 힘들게 올랐을까 드뎌 공덕산 삼거리에...
다행히 선두 두분과 점심을 함께 먹고 이곳에서 산행이 뒤틀리기 시작...
돌이켜보면 이곳에서 대승재로 갔어야 공덕산 산행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는데...
공덕산 삼거리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정상이... 연화봉, 반야봉 이름은 좋다만 안내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않고 영농조합인들이 설치한 출입금지판도 이곳저곳에...
하산길에 우리가 올라갔던 천주산이 살짜기 보이네.
다행히 공덕산에서 대승사로 내려오는 길은 참나무숲과 장송들이 즐비한 부드러운 흙길...
에라..이런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갔으면... 오늘 맥주먹으러 14:30분까지 꼭 내려가야하니...
1400년 고찰 대승사...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사우의 선이 참 아름답지요.
공덕사 중턱에 위치한 대승사... 신라 587년 진평왕의 명의로 어느 비구승이 세운 절이라네.
몇년전 지인들과 잠시 절에만 들리고 내려갔는데 오늘은 산행도 하고 샘물에서 시원하게 세수도 하네.
일주문 현판 사불산대승사... 산 중턱에 네개의 불상이 조각된 사불암이 있다하여 사불산라고도 불리고 동서남북 사방세계의 부처가 머문다는 뜻이다.
대승사옆 전나무 단지는 표고버섯산지로 쓰기엔 아깝네요. 오대산 월정사, 내소사 전나무길처럼 조성했으면...
약속된 장소 윤필암 주차장 약속된 시간 14:30에 겨우 턱걸이
다행히 늦을 것같던 우리 일행도 힘은 무척 들었지만 속속 무사귀환(?)하시고...
오늘 산행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내려온 길은 공덕산-반야봉-대승사 하지만 공덕산에는 경주남산처럼 보물이 많은 곳이네.
대승사 둘레길... 역산행하신 분들은 이곳을 거닐었다죠?
사불암에는...
사면석불...
안장바위...
비구니 선방인 묘적암...
마애여래석불...
오늘은 클라우드 맥주마시러 가는날... 그래서 지름길을 택해 내려왔지만 다음엔 유적답사와 산행을 함께 해보고싶네요.
드뎌 맥주마시러...그것도 공짜로 ㅎㅎ 문경-충주 신도시에 있는 이곳에 도착 맥주역사, 맥주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물을 섞지않은 클라우드 맥주 시음을 하네. "청주산사랑수요일산악회를 위하여!"
요컵으로 3잔씩은 공짜로 할 수 있다네. 그런데 회장님! 눈꺼뻑할 새에??? 기획도? 입담도? 노래도? 주력도?
클라우드 맥주 시식! 이렇게 할 수 있다네요.
청주로 돌아오며 모두들 가수인가? 어찌나 노래를 그리 잘하시는 지...
그리고 살며시 물어보았지요 "산악회 멤버들 대체 연세가???"
'그래, 70까지 산에 다니는게 목표였는데 앞으론 80까지도 느끈하게 다닐 수 있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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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카스가 엮어가는 삶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박카스
첫댓글 엊그제 님들과 문경 천주산-공덕산을 넘고
충주 롯데공장에서 클라우드 맥주 잘 마시고 왔지요.
흥겨운 나들이로 만들어주신 산우님들님께 감사드리고
진사님들의 사진도 덧붙여 제 블로그 산행기를 옮겨봅니다.
산행길 느낌 저와 비슷 공감합니다.
박카스님과 같이 동행하면 여러 정보를 듣고 공유해서 더 좋았을텐데 에궁 아쉬워요.
힘들었던 발걸음
새로웠던 눈길
스릴있던 암벽 밧줄타기
아찔아찔 밧줄타기
박카스님 덕분에 다시 느껴보게 되어 고맙고 감사해요 .
굿
우리 박카스님의 문장력은 아주 뛰어나시네요--
산행하시는 곳곳의 보고느끼는 감정표현을 너무나도 감동적이시구려
기행문 작성하시느라 대단히 수고가 많으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