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니 독서하기에 제일 좋은 계절이 되었다.
어느 소설가 한분이 자신의 엣세이집을 내고는 권두어에...
"야이!! 젊은 친구들아... 책 좀 읽어라...
제발 제발 책 좀 읽어!!!"라고 하는 걸 보았다.
어느 국문과 교수님께서는...
"책을 읽어 뭐하나...
머릿속에 전문지식을 잔뜩 집어 넣고 있어봤자
모두가 겨우 교편이나 잡던지 쥐꼬리만한 봉급을 받으며
출판사 편집실에 매달려 있을뿐이며 막걸리조차 사먹기 힘든데..."
하며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탓하는 자조 섞인 소리를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치고
요즘 말로... 돈을 많이 벌어 출세했다는 사람을 좀처럼 보지 못했다.
돈이 곧 사람 노릇을 하고
인격보다 돈격을 먼저 갖추어야 사람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아무리 머릿속이 텅텅비어 있어도
돈을 많이 벌어서 번쩍거리는 시계와 비싼 명품 가방과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녀야 그 사람이 돋보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회 분위기가 또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
한창 머리가 잘 돌아가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무엇이든지 읽기만 하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축이 되어 마음의 자양분이 될 시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입시와 씨름을 해야하니 언제 책을 읽을 것인가.
암기 위주의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보아야
대학에 들어가는 즉시 잊어버리고 마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라 윽박지르다
이젠 포기하고 말았고 네 좋을대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한다.
간혹 아부지가 이 책을 읽어보니 참 좋더라 하며 던져주고 만다.
읽어 보던지 말던지.
그래도 꼭 책은 읽어야한다는 게 내 지론이긴 하지만....
요즘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민족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유태인이다.
그 유태인들의 독서량은 엄청나서
어떠한 비지니스에서도 대화가 가능하며
비지니스를 자신이 의도한대로 이끌어 간다고 한다.
법학이나 문학이나 음악가나 화가를 만나더라도
모든 부분에 관해서 해박하여 상대를 놀라게 만들며
물리학자를 만나며 물리학에 대해서 박식하고 환경이나
생태학, 정치, 경제, 등등... 어떤 사람과 만나더라도 호감을 갖게 만든단다.
그 많은 독서량 때문에 당연히 세계를 지배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들은 구약만을 믿으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긍심도 있겠지만
탈무드라는 방대한 지혜의 경전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애독하며 지식을 넓혀 간다니 대단한 민족이 아닐 수 없다.
친구가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재작년에 퇴직하고 출판사를 개업했다.
머리가 비상하고 능력이 있는 친구니
다른 더 멋진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나
놀면 뭐하냐며 재택근무를 하는 일인 출판사를 개업했다.
"도서출판 자연과 사람"
http://www.nature-human.kr/sub01_01.html
그의 출판사에서 첫 책이 나온 것을 축하하며...
경남 남해의 해성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박진석군의 새에 대한 얘기다.
어린 시절부터 새에 반해서 부화기를 들여놓고
오골계 병아리를 부화시켜 키워 보기도 하며 지냈단다.
새를 관찰하기 위하여 탐조하는 과정의 에피소드와
진솔한 고생담과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떠 올리며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얼마나 알찬 내용의 책을 냈을 것인가 하며
읽어보니 벌써 조류에 관한한 보통 전문가가 아니다.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거니와
새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여
미래에 우리 한국에서 세계적인 조류학자가 탄생할 것임이 확실해 보인다.
미처야 미래가 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새에 대해 미처서
자신의 진로를 확고히 하고서 정진하는 박진석군이 부럽기도 하다.
철저한 생태보호주의자이며 자연이 건강할때
사람사는 환경도 좋아진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물을 처서 오리를 포획하여
식용으로 판매하는 식당을 고발하고 있으며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부모의 강권을 이기지 못해 마지못해서
암기 공부에만 매달리는 고등학생들에게 판에 박은듯한
일율적인 공부만이 지상의 과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려준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이 헛되이 보낸 것 같다.
조류박사이자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이신
윤무부박사님도 박진석군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남해의 해성고등학교에 까지 찾아 오셔서 강의를 해주시고...
계절별로 또는 우리나라에 텃새로 살아가는
새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이 정도의 지식만 갖추어도 새에 관해서 누구와도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하리라 보며 전문가라 자처해도 좋을 듯하다.
이제 곧 겨울이 닥처 올테고
이런 책 사다 읽어보고 들판이나 산이나 강가로
책한 권 들고 다니며 새를 관찰해 보면 재미가 더할 것 같다.
새의 이름이나 습성을 알고나면 관조하는 재미가 배가 되나니....
미래의 새박사 박진석군에게 격려를 보내며...
책이 왕창 왕창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어이... 친구여... 보람된 일을 하시느라 고생이 많구만이라...
나도 박진석군에게 전화라도 해서 격려 한마디 해볼까?
진석이 전화: 010- 5253- 6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