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사람은 행복할까? 아이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아마도 행복이 철학인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대답하기 어려워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나오고 루소도 나오고 노장 장자 쯤 나와줘야 행복에 대해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그래서....
'너는 언제가 행복하냐'고 물어 봤지요. 그랬더니 대답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쉴 때요. 놀 때요. 잘 때요. 서로서로 목소리를 높여 행복할 때를 이야기 합니다. 대부분은 놀 때 신나고 신나니까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한 녀석이 "할 때요." 그럽니다. 이 "할 때요"라는 어느 녀석의 엉뚱한 대답을 뭐라고 느꼈는지 녀석들 여기저기서 비슷한 느낌으로 키득키득 거리기 시작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이 뭘 말하는지 저는 잘 압니다. 그래서 저도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지 할 때 행복하지.' 아이들은 자신의 말에 동의해 주는 것으로 해석한 모양입니다. 크게 웃어 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 봅니다. 무슨 얘기가 더 나올지 궁금했던 거겠죠?
"할 때요." 어떠십니까? 아이들이 "할 때" 행복하다는 말을 던졌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언제 행복하십니까? 여러분도 "할 때요"라고 말 하실 수가 있나요? 그런데 저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의미하는 바와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언제 제일 행복하냐 하면요. "할 때"입니다.
"할 때"는 영어로 말하자면 'The time is Doing'이지요." Doing". 뭔가 일을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물론 모든 일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않지요. 행복한 일은 따로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그 일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다를 것입니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할 때 행복할 것입니다. 각자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자신이 제일 즐거워 하는 일들. 자신이 제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멋지게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행복을 느낍니다. 더구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 일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기쁨을 준다면 그 행복은 최고가 되겠죠. 그리고 그런 행복한 일을 통해 사람들은 성공을 경험합니다.
루소는 '자기애'와 '이기심'을 구분했습니다. '자기애'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루소의 자기애는 플라톤이 <향연>에서 말하는 에로스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성을 사랑하고 생명 그 자체를 사랑하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에로스'가 루소가 말하는 '자기애'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명세계의 복잡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욕심을 갖게 하고 '자기애'를 잃게 만들어 '이기심'을 키우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욕심을 가질 때 이기심이 생긴다는 거지요. '이기심'은 시기와 질투를 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불평등한 사회와 사회악을 생산한다는 것이지요. 욕심이 많은 사람은 그 욕심 때문에 자기 일을 못찾게 되고 자기애가 없으며 불행하게 되는거지요.
루소는 '이기심'을 가지고 욕심을 키우는 타락의 상태를 벗어나 자연상태로 돌아가 '자기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찾아 자기애를 갖고 열심히 뭔가 제 일을 "할 때" 행복한거지요. 맞을까요? 맞는 것 같습니다.
어때요. 언제 제일 행복할까요? 많이 가질 때. 좋은 것을 누릴 때, 유명해 질 때, 이길 때도 물론 행복하겠지만 그것이 자기가 이룬 것이어야 행복하겠죠? 그래서 자기 일을 할 때가 사람들은 제일 행복한 겁니다.
저는 오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 일을 찾아 꿈가지x인천.9월을 합니다. 7시30분 인천 고잔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