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원화, 외화 포함) 잔액은 7조 8090억 원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은 증가했지만, 계좌 수는 감소했다.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 개였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수는 2023년 말 498만 개, 지난해 말 484만 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미성년 예·적금 고액 계좌는 늘었다. 5억 원 이상 고액의 예·적금 계좌 수는 작년 말 145개였다. 136개였던 전년 말보다 증가했다. 잔액도 1348억 원에서 1502억 원으로 154억 원 늘어났다. [출처 :한국경제 2025.02.24 일자 기사]
며칠 전 인터넷 스크롤 중에 눈에 들어온 기사다. 이런 기사는 매년 한 번씩 연례행사처럼 나오는 건데 이 날따라 눈에 띄었다. 그들은 소위 부모 잘 만나 태어나자마자 금수저를 물고 세상 부족한 거 없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갑질도 하다가 뭐 그런 부류들이니까.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 요즘에는 양극화가 더 심해져 초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자본주의 역사가 200년 이상이 되면 사실상 '신 신분제' 국가로 전환이 된다는데 선진국에 준하는 경제성장을 70여 년 만에 이룩한 대한민국은 신분제 국가로의 전환도 이미 진행 중이다. 우린 너무 쉽게 평균의 함정에 빠진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13억 정도이니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민이다. 그래서 그 서민들이 증여를 할 때 사는 집을 파는 일이 없도록 증여세 감세를 해 줘야 한다는 법안 발의를 논의 중이다. 실상은 전국 가구 수의 40%는 총 자산 1억 8천만 원 미만이다. 이들을 위한 법안은 없다. 일상에서 이 40%의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살 만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운좋게 상승기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성장의 과실을 받을 수 있었던 나와는 달리 우리 자녀 세대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딸은 사달라는 것이 많지 않다. 자본주의에 물들기 전에 아이를 위한 돈의 감각을 함께 읽어야겠다.
첫댓글 어머나, 미선 샘!
이렇게 깔끔하고, 임팩트 있게 한 편의 글을 완성하시다니!
오!!
미선 샘다운 짧지만 선명한 글이네요.
평균의 함정을 알면 많은 것이 다르게 보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