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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산 등반 보고서
1. 등반 개요
가. 등반 구분 : 한빛 알파인 정기등반
나. 등반 일시 : 2007년10월13일~14일 ( 토,일 (2일간))
다. 대 상 지 : 갈기산 케른 A 릿지(충북 영동군 양산면 지내리) (585m)
라. 참가인원 : 백두산님(대장,조식), 차화로님(촬영,중식),산넘어산(기록,운행)
2. 운행
가. 운행개요
가는길 : 한방병원--중앙고속--영동고속--중부고속--경부고속--대진고속--금산IC--갈기산 농원 ==276KM
오는길 : 갈기산농원--금산IC--대진고속--경부고속--중부고속--영동고속--중앙 고속--한방병원 ==276KM
산행회비 : 25,000원 * 3 ==75,000원
이동식사 : 하행==오창 휴게소(토):우렁된장국(그런대로 먹을만 했음) 5.000원
상행==음성 휴게소(일):생선구이정식(생선이 푸짐하고 맛이아주 좋았음 추후 식사를 하려면 이곳에서 생선구이 정식이 좋을 듯)6.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 왕복 23.400원(빨라서 좋은데 너무 비싸다)
산행 코스 : 갈기산 농원--왼쪽뚝길--우측계곡--케른A,B이정표--우측A코스-- 급경사 자갈 및 너덜지대--바위벽 밑--우측 볼트박은곳--릿지시작 --릿지능선--585봉--정상(595M)--585봉--558봉--525봉--농원
출 발 : 13(토)일==한방병원 17:00출발~갈기산 농원 20:30도착(석식)
도 착 : 14(일)일==갈기산 농원(16:30출발~한방병원 20:30도착(석식)
나. 내 용
* 17시40분 한방병원 출발지에 도착했다. 오늘의 등반대원이신 백두산님, 차화로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오늘의 운행차량은 나의 애마로 결정, 현지에 도착하여 1박을 하기에 배낭의 수가 하나씩 더 늘어났다.
*17시50분 드듸어 장거리 등반에 나서는 시간이다. 언제나 시원스레 뻥 뚫려있는 중앙고속도로를 평균시속 130KM로 신나게 내리 달린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렁 된장국을 시켜 보니
우렁이가 발만 살짝 담갔다가 꺼낸것이 일반 된장국이나 똑 같았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진 고속도로로 접어들어도 어둠에 깔린 바깥세상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초행길이라 어설프긴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가니 별 어려움이 없다. 금산IC를 빠져나오니 통행요금이 11.700원... 고속도로 통행료도 만만치 않다. 갈기산 농원에 도착하여 막영을 하기로 하였다. 농장 주인 아저씨께서 야영하는 것은 괜찮지만 춥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해 주신다.
*3명이서 단합하여 텐트를 설치하니 금방이다. 막영기념으로 차화로님의 향기 좋은 녹차 타임... 향기로운 녹차의 맛이 목을 간지럽힌다.. “조남희씨 소주 가지고 왔어“
“아니요” 술 몇병 넣을걸, 당연히 술꾼 차화로 형님이 가져오실 줄 알고 준비를 않했더니 바로찿으신다. 차화로 형님과 소주를 사러 나갔다. 옥천방향으로 한참을 내 달려도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돌아가자”“ 조금만 더 가보구요‘ 고개를 넘어 내달려 보니 아주 작은 면 소재지가 나오고 슈퍼와 치킨집도 보인다. ”찿았다.. 기쁨..“치킨한마리 돼요” 40분을 기다리라는 말에 돌아 나와 슈퍼로 들어 같다. 소주 두병, 다 식은 오뎅 10개, 백두산 선배님이 좋아하시는 포천 막걸리를 사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농원으로 돌아와 한잔씩... 버너에 오뎅을 바글바글 끓여 안주삼고, 조금부족하면 물 더 붓고.. 밖에 나와 술 한잔 기울이면서 산이야기며, 세상사는 이야기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이런 것을 통하여 더욱 정이 쌓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멀리까지 온 포천 막걸리와 소주가 바닥을 비우고 나서야 내일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든다.
*눈을 떠 보니 텐트 속에는 나 혼자다. 부지런한 두 분은 산책을 하고 계시는지 조용하다, 밖으로 나가니 조금 더 자도 될 것 같은데.... 차화로형님께서 조금 더 자라신다.. 일어나야죠... 난 늦잠이 많다.. 그래서 잘 생겼나(착각은 자유)...??
*아침 식사 당번은 부지런 하신 죄로 백두산님이 하셨다. 건조 비빔밥이라 물만 끓이면 된다고 하시며 껄걸 웃으신다. 처음 먹어 보는지라 물 대중도 조심스레 붓고, 지퍼를 채워 밥이 되길 기다린다, 하계 훈련시 오르다님이 물을 너무 많이 부어 죽을 만들었으며, 조디님이 맛이 없다고 투정 부리던 얘기를 반찬삼아 썩썩 비벼 먹으니 그런대로 양도 많고 먹을만 하다. 야전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므로 자주 이용해야겠다. 얼마나 편하고 좋아...^^
*텐트는 이슬도 말릴 겸 그대로 두기로 하고 다른 물품은 차에 실어 놓고 케른 A 릿지로 08:50분 출발 하였다. 밭 뚝 단감나무에는 누런 단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아랫 지방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내려 올 때 맛 좀 볼 수 있을까...??
*계곡 속으로 들어가니 난 같은 것이 눈에 띤다. “형님 이거 난인가 봐요” “갈 때 한 뿌리만 캐 가지고 갈까..? ” 한참을 오르니 케른A,B릿지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 A 길로 오르니 급경사에 작은 자갈돌, 가끔씩 너덜지대도 나오고... 발걸음이 뒤로 밀리기도 하며 오르니 바위벽이 앞을 가로 막고 서있다. 우측끝에 일직선상의 볼트 두개도 보이고.. 이곳이 릿지의 시작점이다... 손잡이 하며, 홀드도 보이는 것 같고, 올라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화로 형님의 확보로 선등으로 올라 붙는다... 낮선 곳이라 불안한 마음으로 쵸크볼을 많이 주무르는 나... 긴장했다...^^
준비-완료-출발-출발... 막상 벽에 붙어 보니 밑에서 보던 것보다 어렵다. 홀드가 작고, 볼트 쪽에는 마땅한 홀드가 없다. 시작부터 팔 힘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첫 번째 볼트에 퀵도르를 걸고 진행을 하지만 손가락으로 버텨야 하는 홀드 뿐이고 큰 것은 보이지 않으니 발로 지탱 할 곳도 마땅치 않다, 아씨... 이거 5.9 맞어...?
두 번째 볼트에 퀵도로를 걸고 나니 팔에는 점점 펑핑이 오기 시작한다... 팔을 흔들고 보이는 수직벽을 돌파 하여 보니 그 위에는 더 큰놈이 버티고 있다...
밑에서 올려다 보니 쉬워 보였고, 보이지 않아 이벽만 오르면 쉽겠거니 한 마음에 찬물을 홱 껴 얹는 매끈한 수직벽이 또 있다... 확보물도 마땅치 않아 작은 소나무에 지점을 설치 한후 계단식벽을 조심스레 올랐다. 밑에 차화로 형님은 보이지도 않는다, 추락하면 바닥에 패댁이쳐 지겠군... 에구~~ 나 살려라...^^
직벽에 붙으니 볼트 두개가있는데 잡을 곳이라곤 첫째 볼트위 쬐끄만 언더 홀드뿐... 첫 번째 볼트에 간신히 킥도르를 걸고나니 쉬어가야 겠다.. 5분간 휴식.. 밑에다대고 소릴 질러대고 확보줄에 매달리니 편안하고 좋다... 펌핑된 팔을 주물럭 주물럭... 그러게 평소에 운동좀 하지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해...^^ 팔을 열심히 풀고 출발을 외친다. 저 언더 홀드를 잡고 갈까..? 힘이 빠져 버티기 힘들 것 같다...
좌측의 모서리에 손을 더듬어 홀드를 찿는다. 있다.. 위에 하나만 더 있으면 두 번째 볼트에 걸수 있다.. 손을 모아잡고, 발디딤을 하며 몸을 바짝 당기며 왼손을 쭉 뻗어 더듬으니 넓게 잡히는 모서리.. 문제는 볼트가 너무 멀다... 왼손에 의지 하며 오른손을 뻗어 퀵도르 거는데 성공은 했지만 자일을 걸수가 없다... 더 버티다간 팔에 펌핑이와 추락을 할 거라는 불안감이 쌓인다. 자일을 당겨 입에 물고 쾩도로를 잡았다. 왼손으로 버티며 자일을 걸려고 몸을 숙이니 왼손에 힘이없어 실패를 했다. 걸지 말고 그냥 올라 채 볼까..? 시간이 지체되면 더 힘들 건데.. ? 짧은 시간에 생각도 많다. 일단 걸자, 자일을 입에 물어 여유롭게 하고, 오른 팔을 쭉 뻗어 퀵도로를 잡아 조심조심... 됐다. 얼른 두손으로 바위를 잡고 잠시 숨을 돌린다. 가는 거야... 우~차 한 칸더... 바둥 바둥 위의 홀더 잡았다.. 완력으로 몸을 올려 털퍽 주져 않잦다, 팔도 아프고, 땀도 나고... 쌍볼트에 확보하고 내려다 보니 올랐다는 환희가 몰려온다, 해냈다는 기분에 날아 갈 것 같다... 완~료를 외치고 후등자 확보에 들어같다. 올라오는 속도가 매우 늦다.. 보일때가 됐는데.. 헬멧도 않 보이고.. 자일고정 소리가 들린다. 펌핑이 일찍와 유마르 등반을 실시 하고 있었다. 자일 고정 시켜 놨겠다... 편안하니 후등자 유마르 오르는 구경을 하고 있으니 주변 경관이 더 좋아 보인다...^^ 이곳 1피치는 5.9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내가 경험한 5.9보다 센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처음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2피치는 볼트 설치가 되어 있지 않고, 프랜드도 설치 할 곳이 없다. 직벽이긴 하지만 사선 길과 홀드가 좋고, 발이 밀리지가 않아 수월하게 올라가 분재 같이 이쁜 소나무에 확보를 했다, 후등자 확보시 자일이나 확보자의 발에 의한 낙석을 주의 해야 된다.
*3피치 역시도 홀드와 발이 밀리지 않아 오르기가 수월하지만 불안정한 돌이 많다.
자일에 의한 낙석사고가 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므로 자일 흐름에 매우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4피치 시작점에 가니 2m 정도의 동굴이 있다, 바닥에는 가는 흙들이 있고, 산양의 배설물이 있어 산양이 비를 피하거나, 잠자리 정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더 들어 갈려고 하는데 동굴 깊은 곳에서 벌 같은 것이 휙 날아와 무서워서 얼른 도망 나왔다. 안에 말벌 집 혹은 어떤 곤충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사도는 확보를 하지 않아도 오를 정도로 완만하다. 햇빛을 받아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바위의 감촉이 너무 좋고.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바위길에서 즐기는 가을 했살은 주변경관과 어울려 기분을 참 좋게 한다.
*5피치에서 자일 한 동을 깔고 오른다. 역시나 완만한 경사에 엎드려 기어 오르는 맛.. B 코스도 보이고, 거대한 벽도 같이 진행이 되고,,, 산양 배설물이 점점 많아지고있다. 건너 편에서는 워킹등산객들의 식사 모습이 보인다. 배고프네...
*6피치를 끌고 올라가니 노랑내라고 하나,,,? 코를 심하게 자극한다. 산양의 배설물이 엄척나게 여기 저기 널려있다. 완전 산양 놀이터군... 산양은 몇급 정도까지 암벽을 할수 있을까...? 산양의 암벽 실력은 몇급...???
*7피치.. 직접 오르기에는 두 번째 홀드가 마땅치 않다. 왼쪽으로 조심 조심 돌아서 더듬어 보니 홀드가 잡힌다. 밑으로 고도감도 제법있어 긴장이 된다.. 바위를 더듬어 보고, 부처손 있는 곳을 파 홀드로 사용하며 완력으로 오른다...
이곳에는 부처손이 많다. 건조기 때는 바짝 말라 잎을 오그리고 있다가 습하면 활짝피어나는 부처손, 습기만 먹고 산다는 부처손은 고산의 바위에 자생을 한다....
사람도 이슬만 먹고 산다면 재미 없겠지...??
*8피치..5~6미터의 침니형 직벽 크랙이 릿지 마지막을 장식한다...
약간 오버행 직벽이긴 하지만 홀드가 좋아 그리 어렵지는 않다, 가운데보다는 우측으로 해서 오르다 맨 마지막부분에서 손을 높게 뻩어 더듬으면 바위 홀드가 잡히는데 흔들리는 것이 있으니 잘 선별해서 잡아야 한다. 선등자는 흔들리는 돌에 특히 유의해야 될 구간이며. 좌측으로 이끼가 예쁘게 자라 있다.
*8피치를 마지막으로 소나무 숲길에 오르니 오래된 묘가 있다. 이곳이 갈기산 동봉 정상이라나 뭐래나...
백두산님, 차화로님이 차례로 올라 오신다....
릿지 산행을 마친데 대한 환한 미소와 함께 등반 성공의 박수...짝 짝 짝
배낭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단팥빵, 크림빵, 차화로 형님이 오래도록 갖고 다니신 열대 과일 통조림으로 맛있게 허기진 배를 채우니 금새 뿔룩해 진다...
*암벽장비를 풀어 배낭에 차곡 차곡 넣어 둘러 메고 정상을 향해 출발 한다...
바로앞의 봉우리(585봉)가 정상인가 했더니 앞산 바위가 정상이다...
바위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래 된 것 같지 않은 갈기산 585m표지석이 있다....
595m를 잘못 표시한 것이다...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니 시골 풍경과 함께 하는 구불 구불 금강의 흐름이 아름답다.
등산객이 흘리고간 지도를 가지고 지도 정치를 해보라고 하시는데 갑자기 생각이 않난다. 나침판을 일찍선상에 맞추고, 지도를 돌려 화살표와 나침을 같게 한후 7도30분의 도자각을 맞춘다... 맞나..? 머리나쁨 손발이 고생...^^
*하산길은 585봉을 중심으로 우측능선을 탔다. 능선을 빙 돌아 가면갈수록 바라보이는 갈기산 릿지길의 웅장함이 정면으로 보인다,,,
케른릿지A,B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 우리가 오른길도 보이고, B 길의 침니형 크랙과 슬랩도 보인다, 자갈 과 바위로 되어 있는 하산길도 쉽지 않은 악산이다, 길옆으로는 제철을 잘못 찿은 듯 진달래 꽃을 여럿 볼수도 있었는데 지금의 날씨가 4월의 날씨와 비슷한건지, 환경이 변하는 것인지...??
*올라가다 보아둔 난을 몇 뿌리 캤다. 차화로 형님이 이거 난 아닌 것 같은데...
뿌리가 이렇지 않은데. 하시며 난이라고 캐온 것은 난이 아니고 맥문동이라는 한약재라고 메시지로 알려 주셨다.
*원정 산행 자일 파트너로써 호흡도 잘 맞았고, 즐거운 산행 했습니다....
즐거운 산행 후라 그런지 하루 종일 피곤 하지도 않더군요...
감사 했습니다.... ... ...
이상 기록 산넘어산
첫댓글 등반보고서를 읽으며 숨이 가빠지는것은 실감나게 쓰신 산행기 때문인가? 어려운곳 등반 하셨으니 보람이 크시겠네요. 부럽고요! 잘 읽었습니다.
1피치만 빼고 딱 비아님이 좋아하실 곳이었어요..날 좋고 . 바위 감촉도 넘 좋았구요.
우~ 씨 ~당!! 난 글만 읽어도 땀나는데, 내가 딱 좋아할 코스는 또 뭐여요? 나도 오늘 부텀 아침에 잠 많이 자야징~ 잘생긴 얼굴로 변하게 *^^*
ㅍㅎㅎ... 첫 피치만 그렇지, 나머지 피치는 비교적 수월 했어요..^^ 바위 감촉이 너무 좋았는데, 누님도 같이 같어야 되는뎅...ㅎㅎㅎ
생생하게 땀이 묻어나는 보고서 입니다. 마치 영화를 보듯 현장감이 있고요,,, 함께 다녀와서 그런 것인지, 문장력이 좋은 까닭인지
기분이 아직도 좋은데요...^^ 어제부터 몸무게 2kg 줄이기에 돌입 했습니다..지금 71kg이니 69kg 되면 형님께 전화 해서 약 올려야지...ㅎㅎㅎ
백두산 선배님은 어깨가 아프신 관계로 유마르 등반을 하셨습니다. 부드러운 등반 모습이 멋지던 걸요...ㅎㅎ 쥬마도 항상 지참해야 될듯 합니다...^^
스파이더맨~~~
보고서의 내용을 읽어 보니 생생하게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비교적 상세하고 긴, 현장감 있는 기록을 하시느라고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선등하시는 내내 숨도 못쉬고 읽었습니다.. 훌륭한 등반을 마치신 세분께 경의를 표해드립니다 ^*^
조디 선배님 하고는 언제 함 할 수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