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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미 初地(초지)를 수행하고 제2지에 들어가려 한다면 마땅히 열 가지의 깊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정직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참을성 있는 마음과 조복하는 마음과 고요한 마음과 순일하게 善한 마음과 잡란하지 않은 마음과 그리움이 없는 마음과 넓은 마음과 큰 마음이니라. 보살이 이 열 가지의 마음으로 제2 離垢地(이구지)에 들어가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離垢地에 머물면 성품이 저절로 일체살생을 멀리 여의어서 칼이나 몽둥이를 두지 아니하고, 원한을 품지 아니하고, 부끄럽고 수줍음이 있으며, 인자하고 용서함이 구족하며, 일체중생으로 생명 있는 자에게는 항상 이익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이 보살이 오히려 나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도 않거늘 하물며 그에게 중생이란 생각을 내면서 짐짓 거친 마음으로 살해를 행하겠는가.”
이와 같이 사람 사람들의 진여불성은 본래로 살생을 멀리하며, 법성생명은 본래로 훔치는 일을 멀리하며, 또 사람 사람들의 본래부처인 경지와 본래보살인 경지에서는 탐욕을 멀리하며, 분노를 멀리하며, 삿된 견해를 멀리합니다.
그러므로 거짓 나에게서 번뇌의 때를 멀리 떠나려 하지 말고 본래로 청정한 진여자성의 참나에 대한 깊은 이해와 깨달음으로 번뇌의 때를 떠나야 할 것입니다. 본래로 때가 없는 진여자성을 깨달아 누리는 것이 번뇌의 때를 떠난 離垢地입니다.
2016년 1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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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두 번째 권은 離垢地에 대한 그런 내용이라서 서문도 離垢地 하나에 집중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0지 품은 화엄경에서도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 10地 품이 사실은 기본이 되어서
十信ㆍ十住ㆍ十行ㆍ十回向ㆍ等覺ㆍ妙覺. ←이런 52위의 지위점차가 벌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10地 품에 대해서는 十地경론이니 해서 인도에서부터 주석서가 많이 있었던 그런 책이기도 합니다.
좀 마음 담아서 알뜰하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오늘 본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화엄경약찬게 작은 해설” 이라고 하는 책을 이렇게 받았는데요. 1페이지 넘겨서 머리말을...
이것이 장 수가 몇 장 되지만 이 머리말에 워낙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천천히 머리말을 한번 읽는 것으로써 이 책을 점안해야 되겠습니다.
왜인가 하니 우리가 약찬게를 열심히 외우고,
우리 한국불자들이라면 약찬게 모르는 불자들이 없고,
약찬게 못 외우는 불자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있는 뜻은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은 사실은 흔치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범어사 강주 용학스님이 이 약찬게를 아주 열심히 연구해서 지난번에 도표도 우리가 받았고요. (또 저 밑에 도표가 아직도 많이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약찬게 하나를 제대로 파악하면 사실은 화엄경을 전부 파악하는 그런 입장이 되기 때문에 이름도
“약찬게” ‘화엄경을 간략하게 편찬한 게송’ ←이런 뜻이잖아요. 너무 간략하게 편찬해 놓으니까 뜻을 파악하기가 어려운데요. 이렇게 작은 해설을 통해서 어지간한 사람이면 화엄경 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렇게 했습니다.
우리나라하고 화엄경하고 아주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그런 것을 밝혀내는 그런 내용을 이 머리말에 주로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 안 읽으면 돌아가서 열심히 읽을 분도 있겠지만, 여기서 안 읽으면 전혀 안 읽을 사람도 ㅎㅎㅎㅎㅎ간혹 있어요.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우리가 머리말을,
이것 귀한 책입니다. 정말 귀한 책입니다.
우리나라에 전무후무한 책인데요. 마음에 새기면서 천천히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화엄경약찬게 작은 해설 머리말
우리나라에 유명한 산들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대부분 이름이 毘盧峰(비로봉)입니다. 半石半玉으로 일컫는 금강산 최고봉도 비로봉이며, 보현보살이 상주한다는 묘향산,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오대산, 팔만대장경 경판이 모셔진 해인사 가야산도 비로봉이며, 소백산ㆍ치악산ㆍ칠보산ㆍ팔공산 등도 모두 비로봉입니다.
그 많은 봉우리가 비로봉이라는 같은 이름을 갖게 된 연유는 화엄경 세주묘엄품에 비로자나불의 成佛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비로자나불과 같은 깨달음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존귀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그것을 상징하여 최고의 산봉우리 이름을 모두 비로봉이라 표현했던 것입니다.
금강산과 묘향산은 산 이름마저 바로 화엄경에서 비롯된 말이며, 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산 智異山의 화엄사 각황전에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듯이, 해인사의 대적광전이나 통도사의 대광명전이나 범어사의 비로전 등 大刹들은 으레 비로자나불을 主佛로 모신 전각이 있으며, 아니면 비로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자도 있습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가 화엄국토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불교의식의 많은 부분이 화엄경에서 기인되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새벽 도량석으로 화엄경약찬게를 합니다. 그리고 새벽 종성 南無毘盧敎主(나무비로교주) 華藏慈尊(화장자존) 演寶偈之金文(연보게지금문) 布琅函之玉軸(포낭함지옥축)은 화엄예문에 나오는 구절이며, 상단불공의 請詞(청사), 於諸病苦爲作良醫(어제병고위작양의) 於失道者示其正路(어실도자시기정로) 於暗夜中爲作光明(어암야중위작광명) 於貧窮者令得伏藏(어빈궁자영득복장)은 화엄경 보현행원품 恒順衆生의 구절이며, 歎白(탄백) 刹塵心念可數知(찰진심념가수지) 大海中水可飮盡(대해중수가음진) 虛空可量風可繫(허공가량풍가계) 無能盡說佛功德(무능진설불공덕)은 화엄경 입법계품의 끝부분 게송입니다.
또한 매일 예불 끝에 화엄신중단에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것도, 매월 초하루 신중기도와 매년 설날 香水海禮와 화엄성중 정초기도를 하는 것도 화엄경 세주묘엄품과 화장세계품 등에서 근거하는 것입니다. 또한 큰 법회의 회향게 我此普賢殊勝行(아차보현수승행) 無邊勝福皆廻向(무변승복개회향) 普願沈溺諸衆生(보원침익제중생) 速往無量光佛刹(속왕무량광불찰)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마지막 게송입니다.
靈壇(영단) 시식편에 願我臨欲命終時(원아임욕명종시) 盡除一切諸障碍(진제일체제장애) 面見彼佛阿彌陀(면견피불아미타) 卽得往生安樂刹(즉득왕생안락찰)은 화엄경 보현행원품 願生淨土의 구절이며, 어느 정도 불교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若人欲了知(약인욕요지) 三世一切佛(삼세일체불)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는 화엄경 야마천궁게찬품의 게송입니다. 또한 천도재 마지막에 염불하는 법성게는 화엄경의 핵심사상을 담은 詩歌(시가)입니다.
우리나라 불교문화 속에서 보편화된 화엄사상은 이 외에도 건축이나 회화 등 다양한 형태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화엄사상의 뿌리가 매우 깊어서 그야말로 화엄경은 한국불교의 祖宗이라 할 만합니다.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화엄경에 관한 연구는 보편적인 것도 특수한 것도 이미 끝이 났다고 해도 지나친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토록 중요한 경전임에도 그 분량이 워낙 방대하여 체계적으로 완독하며 공부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山門에 든지 오래된 사람이라도 실제로 화엄경을 제대로 본 사람이 드물고, 그 이치의 묘미와 희유함을 아는 이는 더욱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동안 화엄경을 배우는 중에 비망록 삼아 경문의 대강을 抄錄(초록)하였던 대장경에 있는 歷代 宗匠(종장)들의 고귀한 한문 논저들을 근거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천착해서 보기 쉽도록 도표를 함께 실은 책을 엮어 보았습니다.
물론, 서툰 拙衲(졸납)의 역량으로 대방광불화엄경의 정확한 뜻을 전달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 작은 책이 계기가 되어서 누구나 쉽게 화엄경의 숲을 수월하게 헤치고 다닐 수 있는 오솔길을 마련해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의 구성을 간략하게 잘 요약하고 있는 “대방광불화엄경 약찬게”를 근간으로 하여 80화엄경 7처 9회 39품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단락으로 대강 편집하였습니다.
첫째, 화엄경의 제목과 용수보살과 三身佛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둘째, 세주묘엄품 인물들이 설법한 내용을 설명하였습니다.
셋째, 제1회에서 제9회까지 설법의식에 관하여 내용을 짚으면서 부처님의 방광과 설법주의 삼매를 설명하고,
넷째, 입법계품 선지식들의 설법 의미를 설명하고,
다섯째, 제1회에서 제9회까지 39품의 大意를 요약해서 설명하고,
여섯째, 流通正法의 발원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부록으로 해인사판 화엄경 약찬게와 廣略纂偈, 그리고 한글 음이 병기된 광약찬게 한글 음 원문을 실어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市中本과 교감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수행인들의 근기가 훌륭하여 작은 것을 가르쳐도 크게 깨닫고, 마음 씀씀이가 훌륭했던 까닭에 굳이 대승불교가 이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세의 중생은 큰 것을 가르쳐도 깨닫기는 더 힘들고, 옹졸한 다툼만 치열한지라 대승불교를 더 펼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저마다 조잡한 피리를 불어대는 바람에 불협화음이 심각하여 더욱 萬波息笛(만파식적)의 和爭思想(화쟁사상)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책이 고리타분하게 도서관의 전시목록으로만 남지 않고 대중소설처럼 일반에 널리 읽히기를 바라며 길게 목을 내밉니다. 이 책을 만난다 하더라도 여전히 화엄경 본문에 접근하기는 수월하지 않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 인연으로 대방광불화엄경 본문을 盲龜遇木(맹구우목)의 심정으로 만나신다면 부처님의 막대한 은혜에 작은 보답이라도 될 듯합니다. 화엄회상에서 희유한 불법의 妙樂으로 보배로운 인생길이 열리시기를 발원합니다.
2016년 12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범어사 패엽실 용학 和南(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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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가 깜짝 놀랄 한 가지가 화엄경 廣略纂偈가 있다고 하는 것! 우리는 보통 “약찬게ㆍ약찬게” 해서 약찬게만 아는데요. 광약찬게를 우리 강주 스님이 어떤 기묘한 인연에 의해서 발견해내고, 그것을 약찬게하고 연관시켜서 여기다 실었습니다. 그 내용은 비슷한데요.
그래도 훨씬 더 자세하고 이름이 廣略纂偈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공개적으로 이렇게 세상에 알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처음입니다.
이것이 아주 놀랄 일입니다.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록 작은 책자지만, 상당한 그런 의미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글 읽어보니까 빨리 더 읽고 싶지요?
여러 스님들께서 그동안 화엄경과 인연을 깊이 맺었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신도들에게 이미 외우고 있는약찬게를 한 구절ㆍ한 구절씩 법회를 한번 하면, 그 다음에 화엄경전체를, “화엄경강설” 책을 내놨으니까 화엄경전체를 강의하고 싶은 그런 용기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고, 뭔가 열정도 생길 것입니다.
일단 이 “화엄경약찬게 작은 해설” 이 책을 가지고 스님들이 각자 사찰에서 꼭 강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강의하기 좋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공부하신 그런 실력도 쌓였겠다, 얼마나 좋습니까? 아까 입승 스님이 이 책을 소개하면서 박수쳤는데, 박수 한 번 더 치고 은혜 갚읍시다.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고맙습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오늘 화엄경 본 강의 195쪽 (18)燈明布施입니다.
등명보시라. 명등은 절에서는 명등. 또는 장등. 여러 가지 말을 쓰는데요. 등불입니다. 어떤 경우든지 등불을 켜놓는 경우는 전부 燈明에 해당되고, 이것을 “등불보시다.”
등불은 얼마나 큰 역할을 합니까?
요즘은 전기가 발달해서 작은 등불이 그렇게 가치 있게 생각은 안 들지만, 옛날 전기가 없을 때 그 어두운 밤길에 등불하나가 얼마나 소중합니까? 우리 초발심자경문에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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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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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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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人欲了知(약인욕요지)
三世一切佛(삼세일체불)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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