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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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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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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봉(644.1m)은 완도 최고봉답게 백운봉(600m), 숙승봉(435m) 등 거물급 봉우리를 거느리고 섬 중앙에 우뚝 솟았다. 이들 굵직한 봉우리 외에도 업진봉, 쉼봉 등 완도의 거대한 등줄기를 형성하는 여러 봉우리를 합쳐 오봉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상황봉과 백운봉을 축으로 5개의 등산코스 완도는 관광명소인 보길도나 청산도 등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며, 제주도 뱃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관광객들은 완도를 다른 섬으로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완도도 적지 않은 볼거리와 명소가 산재한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정도리 구계동 몽돌해변, 난대림을 테마로 한 완도수목원, 장보고의 청해진 유적지, 상록활엽수림 빼곡한 주도 등 구석구석 찾아보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등산인들에게 완도는 상황봉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산이다. 현재 완도 상황봉 주변에는 5개 등산로가 개척되어 있다. 산행기점은 대야리와 죽청리, 화흥리, 불목리 등 4곳으로 모든 산길은 정점인 상황봉과 백운봉으로 이어진다.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원점회귀형의 산행이 가능한 대야리 코스. 이 코스는 대야수원지 아래 에덴농원 입구에서 시작해 건드렁바위 - 관음사터를 경유해 상황봉에 오른 후 주능선을 타고 백운봉까지 이동. 송곳바위 코스로 다시 출발지점인 에덴농원으로 돌아내려 올 수 있다. 이 밖에도 죽청리 LPG주유소 앞에서 386m봉 - 467m봉 - 삼밭재를 경유해 상황봉으로 오르는 코스(3시간 소요, 5km), 화흥리 대구미에서 1봉 - 2봉 - 3봉 - 쉼봉을 경유하는 코스(2시간 소요, 3.2km), 불목리에서 원불교 소남훈련원 - 숙승봉 - 업진봉을 거쳐 백운봉을 오르는 코스(2시간 소요, 3.3km) 등이 있다. 대부분의 산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넓지만, 등산로 주변에 원시림이 우거져 터널을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매년 개척자들인 완도 발자국산악회(회장 이규현) 회원들이 등산로를 손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곳곳에 이정표를 설치해 초행길에도 손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 관음사터 코스 :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유일의 등산로 에덴농원 - 건드렁바위 - 관음사터 - 상황봉 관음사터 코스는 완도 상황봉을 오르는 여러 가닥의 등산로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도처에 산재한 조망처와 전설이 깃든 바위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관음사터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관음사터의 샘은 완도 산행시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은 대야리 에덴농원에서 시작한다. 완도읍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원동 방향으로 6km 정도 가면 길 건너편으로 대야 1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상수도수원지의 거대한 댐이 보이기 시작한다. 에덴공원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왼쪽으로 임도가 잘려나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부근에 승용차 몇 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삼거리에서 이도쪽으로 20m 정도 올라서면 오른쪽 숲길 초입에 발자국산악회가 세운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임도를 벗어나 짙은 숲속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철탑을 세우기 위해 닦은 산판도로가 나타나고, 이어 커다란 송전탑이 보인다. 철탑을 통과해 조금 더 오르면 북쪽 아래로 대야수원지가 내려다보이는 건드렁바위에 닿는다. 한 사람이 힘을 줘 밀면 흔들리는 건드렁바위에서 북서쪽을 보면 백운봉의 의젓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후로는 가시나무와 동백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이 들어찬 숲 터널의 연속이다. 20여 분 오르면 겨우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을 정도의 자그마한 공터를 지난다. 다시 숲으로 접어들어 50m 가량 진행하면 장좌리 방향의 사슴목장과 상황봉이 올려다보이는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재촉하면 다시 상록수림 속이다.
너럭바위에서 20분 거리에 이르면 커다란 바위절벽을 왼쪽으로 끼고 오르는 급경사길이 나타난다. 상여바위를 북쪽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로프와 나무를 잡고 급경사를 올라 능선에 닿으면 '상황봉 1.7km, 대야리 3.5km, 관음사터 20m' 라고 쓰인 이정표가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능선을 버리고 왼쪽의 관음사터를 향해 잠시 내려서면 양지바른 곳에 100여 평의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커다란 바위 밑에는 맑은 물이 솟아나는 정갈한 샘도 있다. 너무 드러나지도 숨지도 않은 멋진 절터다. 관음사는 옛날 뱃사람들이 바다를 항해하며 맞게 되는 위험으로부터 위안을 받기 위해 세웠을 것으로 추측되는 절이다.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 건립연대도 알 수 없지만, 청해진 시대의 절로 알려지고 있다. 절터에는 초석, 돌구유, 석굴불단, 기와조각, 맷돌 흔적 등이 흩어져 있고 키 큰 억새가 가득하다. 수통에 물을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샘 옆의 표지리본이 달린 숲길을 통해 주능선으로 올랐다. 주능선과 만나는 합류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50평은 될 성 싶은 넓은 너럭바위 중간에 물웅덩이가 있는 황장사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에 얽힌 전설은 이렇다. 옛날 오봉산 자락에 황시 성을 가진 장사가 살았는데, 어느날 상황봉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다 멀리 보이는 제주도를 끌어오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밧줄을 만들어 제주도를 옭아 맨 황장사는 있는 힘을 다해 제주도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큰 제주도가 움직일 리 만무했고, 그만 한쪽 귀퉁이가 떨어지면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황장사 바위에 패인 홈은 그때 생긴 발자국이라는 것. 끌려오다 떨어져 나온 것이 지금의 추자도라고 전해진다. 함께 산행한 완도 산악인들은 아무리 가물어도 이 물웅덩이가 마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깊이 40cm 이상은 된다고 귀띔해 준다.
황장사바위를 뒤로하고 10분쯤 지나면 눈앞에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상황봉과 백운봉 동쪽 자락의 8부 능선에 가로 놓인 임도는 남쪽 화흥리에서 불목리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사슴목장쪽으로 갈라져 내려서면 이 코스의 산행기점인 에덴농원 부근으로도 연결된다. 임도 건너편 숲터널 입구에 상황봉 방향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선명하게 보인다. 다시 어두운 숲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또 하나의 볼거리인 선바위가 나타난다. 선바위를 뒤로하고 점점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주변 분위기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지금것 하늘을 가리며 들어찬 상록수림은 사라지고 소사나무와 참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밑에서는 볼 수 없던 산죽밭을 지나 10분 정도 오르면 시원스레 조망이 터지는 상황봉 정상에 닿는다.
봉수대였던 상황봉은 완도군 일대의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소안, 청산, 보길, 약산도 등 주변 섬은 물론이요, 해남 땅끝, 달마산, 두륜산 등 뭍의 지형도 훤히 내려다보인다. 북으로는 허연 바위를 드러낸 백운봉으로 이어진 주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동쪽 장좌리 앞 바다에는 청해진 유적을 품은 장도가 앙증맞다.
상황봉은 완도 산행의 정점이라 여러 등산로가 만나는 길목이다. 북쪽으로 주능선을 따르면 백운봉과 숙승봉을 거쳐 불목리까지 산행을 이을 수 있고, 남동쪽의 급사면으로 내려서면 삼밭재를 거쳐 죽청리 LPG주유소까지 연결된 능선길이 나타난다. 나서쪽에 보이는 바위봉우리 쉼봉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으면 정도리와 화흥포를 바라보며 파도타기를 하듯 봉우리를 넘는 오봉 코스가 기다린다. 딱히 찍어 어떤 코스가 제일이라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완도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주능선 코스를 선호하는 편이며, 원점회귀산행을 원하는 등산인들은 백운봉 넘어 갈림길에서 동쪽 능선의 송곳바위 코스를 통해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에덴농원에서 건드렁바위와 상여바위를 거쳐 상황봉에 이르는 산행코스는 약 5.2km에 2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 송곳바위 코스 : 백운봉 오르는 가장 바른 길 에덴농원 - 송곳바위 - 임도 - 백운봉 송곳바위 코스는 백운봉을 오르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관음사터 코스와 같이 대야리 수원지 아래 자리한 사설 농장인 에덴농원에 출발하며, 백운봉을 향해 거의 직선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주변 경관을 감상할 만한 조망처가 마땅치 않고, 계속된 숲터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지겨운 느낌이 들 수 있다. 관음사터 코스로 상황봉을 오른 후 백운봉을 거쳐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시 하산코스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산행은 에덴농원으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농원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간물 뒤편의 계곡을 건너면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표지리본이 보인다. 등산로 입구에서 능선에 오를 때까지 비교적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에덴농원 입구에서 15분 가량이면 능선길로 접어든다. 능선에 올라서면 왼쪽의 백운봉 방향으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택한다. 오른쪽 길은 대야2저수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등산로는 여느 길과 마찬가지로 짙은 난대성 상록수림의 터널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속을 20분 정도 오르면 이 코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송곳바위에 닿는다. 15m 높이의 이 바위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로운 송곳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등산로에서 만난 송곳바위는 그 본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다. 차라리 산행기점인 에덴농원 근처나 건너편 능선인 관음사터 코스의 건드렁바위 부근에서 보는 모습이 그럴싸하다. 게다가 이 송곳바위 근처에는 송전탑까지 설치되어 있어 조망도 시원치 못하다. 송곳바위를 지나 꾸준하게 고도를 높이는 직선 등산로를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477m봉 정상 부근의 헬기장에 닿는다.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가시나무가 우거지긴 했지만, 정면에 보이는 백운봉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477m봉을 지나면 등산로는 백운봉 아래를 꿰뚫고 지나는 임도를 향해 내려서기 시작한다. 헬기장에서 출발해 10여 분이면 자그마한 안부에 도착한다. 상록수림의 바다는 여전히 하늘을 가리고 어두운 숲속이지만 길은 뚜렷하다. 안부에서 임도까지는 불과 5분 여 거리. 널찍한 임도로 나서면 정면의 백운봉이 가마득한 절벽으로 보인다.
임도 건너편에는 친절하게도 백운봉 방향 등산로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산길은 이곳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낙엽이 깔린 산길은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쿠션이 있다. 차츰 가팔라지는 산길은 백운봉 정상의 바위지대가 보이기 시작할 즈음 북쪽으로 비스듬히 틀어 오른다. 그뒤 급사면을 치고 올라 백운봉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주능선으로 붙는다. 임도에서 30분 가량 소요된다. 주능선과 만나는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커다란 바위가 조형물처럼 늘어선 백운봉 정상이다. 백운봉 동쪽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50m 높이의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조망이 일품이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나 막힘없이 시원스럽다.
백운봉은 남쪽의 상황봉에서 북쪽 숙승봉까지 이어진 주능선 한가운데 자리한 형국이다. 게다가 정상의 널찍한 바위지대는 휴식처로 더 없이 좋다. 주능선 종주팀들은 보통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고 하니, 휴일이면 여러 팀이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식당바위란다. 백운봉에서 상황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200m 고도를 오르내려야 한다. 급한 경사는 없지만 잰걸음으로 걸어도 1시간은 걸린다.백운봉 정상에서 바위지대의 급경사진 남쪽 방향을 산길을 따라 15분 가량 내려서면 상록수가 숲을 이룬 전형적인 완도의 산길이 다시 나타난다. 숲을 헤치고 잠시 나아가면 455m봉 정상 부근에서 널찍한 헬기장과 만난다. 키 큰 억새가 가득 자라 시야는 좋지 않으나 건너편 숲의 등산로를 찾기 쉽도록 나일론 줄을 쳐두었다. 한여름 풀이 많이 자랄 때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라 완도 산악인들이 배려한 것이다. 헬기장을 지나 10분 가량 내려서면 서쪽 완도수목원과 동쪽 대수골 등산로의 교차지점인 하느재에 닿는다. 두 곳 모두 나뭇가지로 막아두었는데, 대수골은 완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수원지라 출입이 통제되었고, 수목원 쪽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등산객들을 꺼리는 편이라고 한다. 하느재를 지나며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0분 거리에서 다시 작은 안부를 지나친 후 산죽이 군락을 이룬 내리막길을 15분 가량 오르면 또다시 헬기장이 나온다. 산길은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황봉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을 출발해 20분 정도면 상황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산길은 관음사터 코스, 죽청리 코스, 오봉 코스 등 세 갈래로 잡을 수 있다.
▶ 오봉 코스 : 조망처 많기론 완도에서 최고 대구미 마을 입구 - 1,2,3봉 - 쉼봉 - 상황봉 오봉 코스는 화흥리 대구미 마을 입구의 표지석에서 출발해 1봉, 2봉, 3봉, 쉼봉을 거쳐 5봉째인 상황봉에 이르는 등산로다. 상황봉을 제외한 각 봉우리는 숲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로 형성되어 있어,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고도를 높여가며 산행할 수 있어 인기 있다. 완도 산악인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코스다. 게다가 이 코스는 완도의 다른 등산로와 달리 정상에 이르기까지 산행 도중 계속해 다도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암반과 바위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남쪽 화흥포와 정도리 일대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산길도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보는 맛도 뛰어나 힘들이지 않고 산행할 수 있다.
완도읍에서 정도리 방면 서부 지방도로를 타고 17km쯤 가면 화흥리 대구미 마을 입구 표지석이 나온다. 산행은 도로변의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00m 가량 들어서면 왼쪽에 커다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 무덤 여러 기가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산길은 이 무덤 뒤편의 짙은 숲속으로 이어져 있다. 초입은 제법 가파른 편이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10분쯤 오르면 능선에 닿게 되고 제1봉까지는 다시 10여 분 거리다. 이후 한 봉우리 한 봉우리 넘어서며 산길이 연결되다. 5개 봉우리를 오르는 코스라고는 하지만, 명확히 안부라고 느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정도로 능선이 유순한 편이다. 네번째 봉우리인 쉼봉은 이 오봉 코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봉우리로 높이 30m 정도의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고도가 높고 주변에 나무가 없어 이 일대 경관을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옛날에 나무꾼들이 쉬어가던 장소였다는데, 그래서 이름도 '쉰다'는 뜻의 '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등산객의 휴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산길은 이 봉우리 서쪽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으나, 쉼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경사가 완만한 북쪽 사면을 타고 오른다. 정상은 넓고 평탄한 바위지대로 여러 명이 앉아 식사를 해도 여유가 있을 정도다. 쉼봉에서 상황봉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오봉 산행길은 복수초가 군락을 이룬 지역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에 찾아가면 잔설 속에 노랗게 고개를 내민 복수초를 만날 수 있다. 산행기점인 도로변에서 상황봉 정상까지 2시간 가량 걸린다.
▶ 불목리 코스 : 잠자는 스님의 모습 숙승봉 등행로 불목리 - 숙승봉 - 업진봉 - 백운봉 불목리 코스는 원불교수련원 뒤의 저수지 둑에서 출발, 숙승봉과 업진봉을 거쳐 백운봉에 이르는 3.3km 거리로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이 코스의 백미는 150여m 높이의 바위절벽이 압권인 숙승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완도 북쪽의 조망으로, 벼랑 끝에 서면 머리가 짜릿할 정도의 스릴이 느껴진다. 불목리 코스는 경사가 급해 등행로 보다는 하산길로 많이 이용하는데, 불목리에서 숙승봉까지는 위험 지역에 밧줄을 매어놓아 크게 문제될 곳은 없다. 숙승봉은 업진봉에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졸고 있는 스님의 얼굴 형상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봉우리다. 커다란 바위벽과 그 형태가 인수봉과 흡사해 좋은 암벽등반 대상지처럼 보이지만, 이 지역 산악인들이 조사해본 결과, 조금만 힘을 줘도 홀드가 쉽게 부서져내려 등반이 어렵다고 한다.
산행은 불목리에서 버스정류소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자그마한 저수지에서 시작한다. 저수지 둑을 건너면 차량 몇대를 세울 수 있는 공터가 나타나고 그 뒤편 숲에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표지리본이 달려 있다. 상록수림으로 뒤덮인 산길은 숙승봉 아래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 급경사의 연속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면 오르기 힘들어 보이는 구간도 있다. 산행기점에서 30분 정도 땀을 흘리고 나면 시야가 터지는 능선에 이르게 되고, 아찔한 숙승봉 벼랑이 눈앞에 나타난다. 숙승봉 서쪽의 삼거리에서 정상방향으로 이어진 급경사 슬랩을 따라 100m 정도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이 바위봉우리 꼭대기는 의외로 넓은 공터가 형성되어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조망을 감상한 뒤 올라온 길을 따라 다시 삼거리까지 내려선 뒤 남쪽의 업진봉을 향한다. 삼거리에서 5분 거리의 안부에서 보면 숙승봉 모습이 제대로 전망된다. 굳게 다문 입술과 눈, 코, 민둥한 머리 등 졸고 있는 스님의 옆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멋진 봉우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업진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안부에서 7 - 8분 거리에 북쪽 황진이 방면이 내려다보이는 널찍한 임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길을 놓치기 쉬우나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에 보이는 철탑 뒤의 주능선을 타면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짙은 숲이 하늘을 가린 주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업진봉을 거쳐 백운봉까지는 계속된 오르막길이다. 등산로 동쪽으로 임도가 나란히 따라오는 것이 보이지만 조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헬기장에서 업진봉까지는 10여 분 거리. 숙승봉만은 못하지만 업진봉 정상도 좋은 조망처다. 남창과 달도 일대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다. 업진봉에서 백운봉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백운봉에서 연계해 산행이 가능한 코스는 많지 않다. 주능선을 타고 상황봉까지 산행을 이어가거나 송곳바위 코스를 통해 대야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전부다.
▶ 죽청리 코스 : 상황봉 오름길 가운데 가장 길어 죽청리LPG주유소 - 삼밭재 - 상황봉 죽청리 코스는 완도 상황봉을 오르는 여러 길 가운데 가장 길고 경사가 급한 축에 든다. 숲이 매우 짙어 다른 코스에비해 조망도 그다지 좋지 않은 편. 산행시간도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지루한 길이다.
완도읍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5분쯤 북상하면 길 오른편으로 죽청리 LPG충전소가 보인다. 자가용 차량으로 이동한 경우 이곳에 양해를 구해 차를 세운 뒤 산행을 시작한다. 주유소 건너편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인 공사장 오른편의 소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등산로 초입이 나타난다. 산길은 처음부터 상록수림 터널이다. 주유소를 출발해 20분쯤 오르면 신지도 연륙교 공사현장이 정면으로 보이는 널찍한 바위지대로 나선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짙은 숲에 잠겨 15분쯤 나아가면 송전탑 공사를 위해 길을 닦은 산판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200m 떨어진 송전탑까지 간 뒤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송전탑에서 10분 거리의 전망바위를 지난 뒤 5분만 가면 폐혀가 된 군부대 막사 한 동이 나타난다. 이 건물은 오래 전에 버려졌는지 쓰러질 듯 위태롭다. 주변은 페인트통과 폐타이어 등의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막사를 지나며 북쪽으로 방향을 튼 능선길은 계속해 상록수림의 바다를 헤치며 전진한다. 386m봉을 지나 특색 없는 숲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헬기장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억새가 가득한 공터 하나가 나온다. 이 헬기장 이후 산길은 고도를 낮추며 삼밭재로 이어진다. 삼밭재는 화흥리 오봉산농원으로 이어진 임도 상에 위치했고, 근처에는 사슴 방목을 위해 설치한 철조망과 철문 등 인공구조물이 많다. 심심산골의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등산로는 임도 건너편 숲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제부터 길은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임도에서 상황봉 정상까지 고도차 250m 이상의 급경사를 직선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숨이 턱까지 차고 앞사람의 뒷꿈치가 코앞에 보일 정도다. 그래도 순식간에 고도를 높이기 때문인지 이 구간의 조망은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삼밭재에서 출발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40분 가량 오르면 상황봉 정상 표지석이 등산객을 반긴다. ○ 상황봉 1보기 클릭 ■☞ 상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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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지도 오른쪽 하단 클릭,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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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둘러보기 클릭 ■☞ 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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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출발입니다 시간 엄수해 주세요
회비는 30,000원입니다 아침식사와 회비,하산후 회 포함입니다
참!!!점심 도시락은 개인이 준비해주세요 |
첫댓글 효준엄마 대기자 명단 올려주세요
자석 예약이 많차이므로 다음 산행에 신청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죽전정류장 정차할 수 있으면 6시 10분에 죽전정류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죽전에 들리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