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제</p><p>약통은 마누라 보다 더</p><p>짊어 지고 다니는 초보 촌로가  되었다.</p><p>약통의 크기도 점점 커져</p><p>칙칙이 수준에서  분무기 수준에서</p><p>이제 농약통 수준이 되어 </p><p>등짝이 아플 정도가되었다.</p><p> </p><p>오늘 비 온다 하여</p><p>탄저약을 등짝에 지고 전투에 들어 갔는데</p><p>압력이 안 찬다.</p><p>오늘 아침 숙제 사항이다.</p><p>농약사를 두번이나 다녀 오고야</p><p>원인을 잡아냈다.</p><p>노즐 막대기 중간에 있는</p><p>코딱지 만한 필터가 꽉 막고 있었던것</p><p> </p><p>만사 형통  이라는것이</p><p>이리 소소한 것이 막히면 불통이 된다는것을</p><p>뻐저리게 알았다.</p><p>그리고 내가 무지하면 어쩔줄을 모르는</p><p>약한 인간을 보았다.</p><p> </p><p>오늘 아침</p><p>농약통 에서 '무지'와 '형통'을 배운다.</p><p>동맥경화 내 몸이 그렇고</p><p>인간과의 불통이 그렇지.</p><p>늘 그때 그때  소통이 그렇지</p><p>소똥같은 이야기 지.</p><p>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cbEw/b4b5f4ad82e880f54aa2b2988559195a13f276a6"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cbEw/b4b5f4ad82e880f54aa2b2988559195a13f276a6" data-origin-width="3000" data-origin-height="4000"></div><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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