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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껍데기에 밥을 꾹꾹 눌러 담아 먹다보면 한이 없다는 뜻으로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은 간장게장 잘 하는 집들을 찾아가 본다.
▽문화공간(02-777-2166)〓서울 명동 증권빌딩 맞은 편. 충남 서산 앞 바다에서 나는 활암게를 재료로 한 달착지근한 간장게장 정식이 일품이다. 흑미를 섞은 옥돌솥밥을 곁들인 1인분(게 1마리)이 1만7000원.
주황색 알이 가득 밴 게장 때문에 열무 물김치, 배추김치, 새우볶음, 도라지나물 등 밑반찬에는 손이 갈 틈이 없다. 위성복 조흥은행장 등 금융인들이 단골. 은행장들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한 다음에는 여기서 ‘2차’를 하곤 한다.
▽미르(02-720-7878)〓서울 광화문 인근의 옛 서울고교 자리 한정식집. 주메뉴는 전, 나물, 된장찌개 등이 푸짐한 정식이지만 단골들은 꼭 게장백반을 찾는다.
언론계와 문화 예술계 인사 중 단골이 많다. 젊은 여주인의 어머니가 직접 주방에서 만드는 게장백반은 담백하고 감칠맛 난다. 1만8000원.
뒷골목에 숨어있듯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쉽진 않지만 늘 붐빈다. 주인 허정씨는 “손님이 많아지면 단골들을 소홀하게 대하기 쉬우니 제발 알리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큰기와집(02-722-9024)〓서울 경복궁 후문에서 선재아트센터 가는 길목. 신라호텔 한식주방에서 7년간 일한 한영용씨(32)가 가업을 이어받아 젊은 주인이 됐다.
7년간 숙성시켜 짠맛, 단맛이 다 사라진 조선간장을 쓴다. 굴과 피마자잎, 해초의 일종인 매생이를 간장게장에 넣는 것도 특징. 피마자잎은 해독작용을 하고 ‘바다의 완전식품’인 매생이는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게장정식에는 전과 나물, 낙지, 두릅숙회 등이 함께 나온다. 가격은 산지 꽃게값에 따라 변하는 시가. 지금은 1인분에 2만2000원을 받는다.
▽전주식당(02-543-3321)〓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 남서울웨딩홀 뒷골목. 역시 조선간장의 산뜻한 맛이 돋보이는 집이다.
인천 소래포구산 꽃게를 재료로 만든 게장백반이 1인분 2만원. 주인 김원화씨가 전주 손맛으로 담근 울외장아찌, 깻잎장아찌, 겨울배추 김치 등 짭짤한 전라도식 밑반찬과 시원한 황태탕(5000원)도 간장게장과 잘 어울린다.
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씨가 단골.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도 게장맛에 반해 한동안 매일같이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간장게장(02-543-4126)〓서울 신사동 사거리에서 양재동 쪽으로 50m쯤 떨어진 강남웨딩홀 뒤편. 주인 서백자씨가 목포출신이라 상호도 원래 목포집이었지만 게장맛이 ‘프로’라 해서 이름을 바꿨다.
충남 서산에서 직송된 꽃게로 담가 5일 정도 숙성시켜 내는 간장게장이 2마리 한 접시에 3만5000원. 우거지된장국이 따라나온다. 이밖에 신선한 매생이국(8000원), 도루묵탕(한 냄비에 3만원), 제주 은갈치조림(소 3만원, 대 4만원) 등도 인기 메뉴.
▽자연마을(02-553-6767)〓구하기 힘든 민물참게를 경남 진주, 전북 부안, 전남 신안 등 전국 각지에서 가져다 담근 간장게장으로 유명하다. 서울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부근.
달착지근한 꽃게 게장과는 달리 15일 이상 숙성시켜 깊은 맛이 있고 부드러운 껍데기는 통째로 씹어먹을 수도 있어 영양도 만점이라는 게 주인 김인달씨의 자랑. 단골 중에는 앉은 자리에서 공기밥 3그릇을 ‘게눈 감추듯’ 비우는 70대 할아버지도 있다.
다슬기국을 곁들인 1마리 1인분이 1만5000원. 2, 3명이 즐길 수 있는 참게매운탕은 2만5000∼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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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순두부의 비법을 전수해오고 있는 초당동 「소문난 집 순두부」(대표 全寅吉·전인길)는 강릉사람들도 특히 맛있는 집으로 손꼽는 곳. 순수 토종콩을 가마솥에 장작불로 은근하게 끓인 뒤 경포 앞바다의 청정한 바닷물로 응고시켜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이렇게 만든 순두부를 비지장과 무된장, 묵은 김치 숙주나물 고추장아찌 등 밑반찬과 함께 한상 그득 내놓는데 양념간장과 잘게 썬 묵은 김치를 넣어먹으면 더욱 맛나는 순두부를 즐길 수 있다.
또 이집의 특미로는 두부전골이 꼽힌다. 새우젓과 오징어 바다조개 미나리 표고버섯으로 맛을 낸 두부전골은 산촌과 어촌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단골손님이 많다. 1백여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80평의 홀을 갖춰 2백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순두부는 1인분에 4천원, 두부전골은 2인분에 1만2천원이다. 0391―652―7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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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 ‘황태골’(옛 전주식당·02-512-9799)
황태탕, 간장게장, 황태구이가 이 집이 자랑하는 3합(三合)이다.
황태탕(5000원)을 시키면 맛깔스러운 전라도식 밑반찬 6가지가 딸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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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대문로 ‘송옥’(02-752-3297)은 여름이면 한번쯤 찾게 되는 곳이다.
아래 위층으로 탁자 4∼5개씩 놓인 넓지 않은 식당.
그래도 40년 이상 메밀을 고집해 온 그 맛을 못 잊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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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과 된장찌개로 소문난 서울 종로구 안국동 ‘별궁식당’(02-736-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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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회관의 ‘버섯 생불고기’(02-534-8184).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고기 전문점 틈바구니에서 20년 가까이 양념 불고기를 고집하고 있는 곳이다
전복껍질과 게, 황태 머리, 다시다를 우려낸 물로 밥을 짓습니다.
비벼 먹는 간장도 불고기 소스와 다른 것을 따로 만들어 씁니다.
음식의 생기(生氣)를 북돋는 노력이 빠지면 ‘죽은 음식’이 됩니다.
버섯 생불고기(200g) 1만3000원, 불고기나 황태구이가 곁들여지는 전복 돌솥밥 정식은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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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개성집’(02-2642-5695)은
황해도 평산군이 고향인 이유순(73) 씨가 30년 가까이 실향의 시름을 한 장 빈대떡에 담아 온 곳이다
녹두빈대떡 1인분(2장) 6000원. 담백하고 깔끔한 만둣국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다진 김치와 돼지고기, 표고버섯에 부추, 마늘, 참기름이 속재료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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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먹기는 하지만 잘 모르는 것이 양과 곱창, 대창이다.
소의 내장 부위라면 고개부터 젓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독오독 쫄깃한 맛에 한번 사로잡히면 벗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질 좋은 대창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다 다시 부드럽게 씹히는 ‘맛의 이중주’를 들려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연타발’(02-545-4248)은 최근 양과 곱창집
양(160g) 2만5000원, 대창(180g) 2만3000원. [오발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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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별당(031-286-0285)에서 내놓은 것은 ‘키조개 전복 등심 구이’다.
키조개 등심 전복 구이는 이곳의 ‘삼합(三合) 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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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수빈’(02-307-9979).
생청국 열무 비빔밥 1인분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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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에 있는 ‘오라이 등심’(02-2279-8449)
1인분(200g)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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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나물보리밥 전문점 ‘솔향기’(02-763-3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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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청송면옥’(02-873-3319)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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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강로 ‘한강 생태’(02-716-7452). ‘삼각지 한강 집’으로 알려진 생태 매운탕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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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전복전문점 ‘해천’(02-790-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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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불닭(02-322-5155)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주차장 길 근처에 있다. 홍대앞 말고도 전국 각지에 분점이 많다. 홀 한쪽에 위치한 오픈 키친에서 끊임없이 구워지고 있는 닭가슴살, 닭다리, 불오징어 등을 보는 재미가 먹기도 전부터 쏠쏠하다.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지는 않아서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창 밖에는 예약판이 있어서 자리가 없을 때에는 손님들이 직접 이름과 순번을 적어야 한다.
커다란 대접에 나오는 구수한 누룽지 맛이 그만인데 매운맛을 가시게 해주고 시원한 맛 때문에 술안주로도 좋다. △불닭 1만2000원 △닭다리 1만2000원 △불오징어 9000원 △누룽지 5000원.
○ 辛村 (02-335-7366)
신촌의 직화구이 전문 실내포장마차. 이 집만의 매운 소스로 양념을 한 꽃게, 닭고기, 주꾸미 등을 뜨거운 맥반석 위에서 구워 내온다. 특히 ‘촌꽃게’가 유명한데 게 껍데기를 씹을 때마다 껍데기 사이사이에 있는 양념이 혀를 자극해 다른 메뉴보다 훨씬 맵게 느껴진다.
식후 얼얼해진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동치미 국수(2500원)도 별미다.
○ 해주냉면(02-424-7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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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성당 인근에 위치한 21년 전통의 평양식 냉면집. 메뉴는 비빔냉면과 물냉면, 냉면 사리 등 단 3가지다. 고추, 마늘, 양파 등 10여가지 양념으로 맛을 낸 고추 양념이 매운맛의 비밀. 테이블마다 준비된 고추 양념을 넣으면 물냉면도 맵게 즐길 수 있다
○ 온돌집(02-521-2104)
서울 서초구 서초동 코리아나화장품빌딩 뒷골목에 있으며 매운 갈비찜으로 유명하다. 강남구 역삼동과 송파구 송파동을 비롯해 부산 춘천 포항 등에도 체인점이 생겼다. 매운맛의 정도에 따라 매운맛,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청양고추와 피망 등 여러 가지 고추를 섞어 만든 양념이 매운맛의 비결. 갈비찜이 끓기 전부터 코를 쏘는 향기때문에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린다. 1인분에 1만2000원. 쌈밥, 갈치조림, 김치찌개 등 4000∼5000원대 메뉴도 인기다.
○ 辛떡 (02-312-4848)
서울 서대문구 국철 신촌역 근처에 있는 이곳의 간판 메뉴는 매운 떡볶이 ‘辛떡’과 ‘얼큰 오뎅’. 송송 썰어 넣은 청양고추와 후추, 여러 종류의 국산 고춧가루로 무장한 이 두 음식은 말 그대로 ‘정∼말’ 맵다. 특히 얼큰 오뎅은 매운 맛을 가장 강렬하게 전달한다는 온도인 섭씨 60도에 맞추어 나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辛의 기운’을 선사한다. 튀오뎅(튀긴 오뎅)과 주먹밥 등 맵지 않은 메뉴와 조화를 이룬 각종 세트메뉴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나오고, 추억의 음료 쿨피스도 반갑다. △신떡 1500원, 얼큰오뎅 2000원 △세트 1(신떡+튀오뎅+튀만두) 3500원 △세트 1+쿨피스 5000원 △세트1+얼큰오뎅 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