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09.08.토요일
2. 중산리 - 유암폭포-통신골(우골-병풍바위골)-천왕봉-법계사-순두류-중산리
3. 홀산
4. 날씨 : 맑음
5. 시간대별 도착지점
08:17 중산리 매표소 산행시작
08:47 칼바위
09:58 유암폭포
12:43 천왕봉
13:34 법계사
14:26 순두류
15:06 중산리 매표소 산행종료
9월3일~9월7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구례교육원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교육을 받았다
교육생은 늘 피곤한 법...
경주등 전국 여러곳에 교육원이 있지만 지리산이 가까운 구례로 자원했다
나의 숙소에서는 노고단이 정면으로 바라 보였다
4일동안 아침일출과 저녁노을 시간에는 어김없이 노고단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에 빠졌었지...
노고단 정상부엔 구름도 자주 머물다가 사라지고 하더라...
<사진중앙으로 종석대와 노고단>
<밤재방향>

벌초시즌이라 부득이 홀산을 가기로 한다
나는 토요일 산행을 하고 다음날 일요일에 합천으로 벌초를 하러 가야 했다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을 하니 싸늘한 바림이 불고
셔틀버스를 타려는 산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요즈음엔 대부분의 산객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순두류까지 편하게 이동하여 천왕봉으로 오르는 추세인 듯 싶었다
칼바위까지 올라가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하다가 칼바위에서 사진을 담는 부부산꾼 만나고
출렁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서너명의 산객을 만났다
장터목 방향으로 홀로 호젓한 발걸음을 걷는다

비록 자신의 생명은 다 하였을지라도
기꺼이 타인의(?)생명을 잉태하여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고 거룩하기만 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가 있나...
오늘도 어김 없이 법천폭포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최근 잦은 비로 수량이 많고
계곡 물소리 우렁차게 귓전을 때린다
밧줄을 타고 폭포 상단으로 오른다


이후 유암폭까지도 홀로 즐기며 오르는데 하산하는 서너명의 산객들과 스쳐 지나친다



그대의 이름은 까실쑥부쟁이라고 부르는가...?

지난주에 이 길로 내려 올때는 보지 못했다
올라가니 글귀가 보인다
사랑에는 순서가 없겠지만 일단은 가까이 있는 가족은 제껴 두고 시골 노모에게 전화를 건다
이런 저런 안부를 묻고...

오늘따라 유난히 뚜렸하게 보이고 깊게 파인 것 같은 홈바위를 내려다 본다

제철 맞은 까치고들빼기가 한창 피어 났고 있었다
구례의 특산물중에 고들빼기가 있는지 교육원 식당에서 매끼 마다 고들빼기 김치가 나오더라...
우리 어릴적엔 고들빼기를 씬내이 김치라 불렀다(쓴냉이)

유암폭포 사진찍고 올라오니 비로소 서너명의 산객이 올라 온다
내가 사는 동네산악회 표찰이 있어 재미삼아 찍어도 보고 그 산악회 회장님과는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내친 김에 산악회 회장님께 문자로 안부도 물어 보고...




<산오이풀과 까치고들빼기>

<용담과 까치고들빼기>

<쑥부쟁이>

작은통신골과 만나는 지점이다
왼쪽에서 작은통신골의 물이 작은 폭포가 되어 흘러 내린다


<구절초와 통신골의 소폭>

<작은 통신골 방향>

내가 통신골을 종하하는 이유가 몇가지 되지만 그중에서 자주 찾는 이유중의 하나가 검은색의 통암반 위로
흐르는 물과 소폭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이쯤 어디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데 저 계곡 아래도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어디에서 온 분들일까..
어디로 가는 분들일까..

좌골과 우골이 갈라지는 지점
우골로 오른다



우골에서 떨어지는 작은 소폭...
수량은 많지 않아도 낙수소리 크게 들린다
저 아래애서 올라 오는 분들은 이곳 소폭 위에서 이른 점심상을 펼치더라...
멀리서 세어보니 7명이던가... 8명이던가...





문득 뒤돌아 보니 멀리 광양의 백운산 능선이 가깝게 조망이 된다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어도 가시거리는 꽤나 나오는 편...





통신골에 오면 늘 점심상을 펼치던 조망 좋은 곳에서 집에서 챙겨 온 떡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다
오늘은 작심하고 무알콜 산행...
홀로 산행하니 이것 저것 준비물 챙길 필요 없어 참 편리하다



나는 오늘도 역시
나의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생생히 들리는...
내가 살이 움직이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그래서 더 좋아하는...
그래서 자주 오고 싶어지는...
병풍바위골로 향한다


통신골을 벗어나 능선에 오르니 사방 일망무제로 시원스러운 풍경이다
제일 먼저 왕시루봉, 노고단, 반야봉과 눈맞춤하고...

남부능선과 삼신봉 너머에 있는 백운산 자락으로 다시한번 더 ...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좌측으로 광양 시가지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하동 금오산과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내가 살고 있는 진주방향...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 방향..........

바위 좌측으로 덕산 사리마을 그리고 우측으로 중산리....조망

상봉에 도착하기전에 혹시나 그분들과 조우를 할까 싶어 몇번이나 세심하게 살피면서 올라간다
금줄에 거의 가까워졌을 무렵 그분들은 보이지 않았다
재빨리 줄을 넘어려고 하는 순간 그분이 짜쨘.... 하고 나타나셔서는
선생님은 어디서 올라오십니까...?
아.. 예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볼일 좀 보고 오는 길입니다....
어서 올라오세요...
상황종료... !!
지난주 천왕샘골로 올랐을 때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전왕봉 정상석을 만난다


하산길에 반야봉과 작별의 순간...

북사면에 통천문이 있으니 남사면에는 개천문이 있어야...


<물봉선>

119소방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다
무슨일이냐 물었더니 심장쑈크를 일으킨 분을 구하러 오셨다고 한다
법계사에서 이 곳 까지 내려 오는 동안 많은 분들을 앞질러 왔지만 특별히 불편해 보이는 분은 없었는데
제발 무사하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이 분들께도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건냈다


셔틀버스 시간표가 조정이 되었네...
순두류 도착시간 14:30경
20분 기다리느니 걸어서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보통의 경우 평지길 1km 걷는데 10분...
중산리까지 3.2Km이니 30분이면 족할것이다


이 지점에 오니 14:50 셔툴버스가 내려온다
우측에 세워 둔 차들 때문에 커브길을 빠져 나오지 못하길래 뒤돌아서서 수신호를 보내주었다
이 곳에 주차한 사람들의 정체가 궁금하다
원칙이 무너져 가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돈 들여서 새단장도 하고...

상봉엔 어느새 구름으로 덮혔다

씰쌀한 기온이라 알탕은 생략하고 집으로 와서 단골 목욕탕으로 가서 산행의 피로를 날려 보낸다....끝
첫댓글 자유인이네...
야생화는 잘도 피고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