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사냥꾼을 분류한다면 매수한 기업을 스스로 경영하는 기업가형 기업사냥꾼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인수하여 사업재구축 또는 분할 매각을 하여 현금을 확보하거나 크라운 주얼을 가로채는 기업사냥꾼 그리고 그린메일을 노리는 아비트리저형 기업사냥꾼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은행가라는 법률적 근거를 바탕으로 무차별적으로 기업사냥을 감행하는 부류도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사냥꾼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국제기업사냥꾼 1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고 새롭게 진입하기가 어려운 시장이 미국금융가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강제적 기업매수·합병(Hostile Mergers & Acquisitions)시장이라는 것은 미국기업매수·합병시장에 진출하려고 시도한 사람이라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것은 기업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강제적 기업매수·합병시장에서 앵글로 색슨계와 유태계가 치열하게 격돌하며 최고의 황금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민족간의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1세기의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고의 황금알을 낳는 시장에서 패배하게 되면 2류의 민족으로 탈락하게 된다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겉에서 보기에는 화려하고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내면에는 민족을 대표하는 최고의 두뇌집단들이 대결하는 21세기의 가장 치열한 전쟁터이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민족이라는 주인이 없는 국가이다.
또한 어느 민족도 미국의 주인이 되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의 주인이 되고자 노력하기보다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강력한 힘을 자신이 속해 있는 민족을 위하여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고의 두뇌집단이 만들어지고 이들은 기업사냥을 하는 시장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것이 미국에서 활약하는 기업사냥꾼들의 세계이다.
그 중에서도 석유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세계경제를 독점하려는 앵글로 색슨계와 무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세계경제를 손아귀에 잡으려는 유태계간에 벌어지는 싸움은 미국의 4차례에 걸친 M&A붐을 이끌어 왔고 현재의 제5차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정치의 변화에 의해서 그리고 경제의 순환에 의해서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전개한다.
때로는 협상을 하거나 양보도 하지만 결국은 치열한 싸움이 내재되어 있다.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사냥꾼들의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계에 대한 상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한 이론이나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접근하면 M&A에 대한 겉모양만 보고 속내용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더욱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며 이러한 것은 일본의 기업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여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하면 보다 현실감있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전문 기업사냥꾼들이 활동하는 주요 도시는 뉴욕,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등이며 이외에도 시카고, 보스톤,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대도시가 주요무대이다. 특히 뉴욕 맨하탄은 기업사냥꾼들이 우글대는 사냥터이며 최첨단의 기업사냥정보를 수집하고 유통시키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세계자본금융의 메카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거대한 빌딩숲과 스카이라인이 인상적일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엄청난 규모의 거래가 쉴새없이 이루어지고 또한 준비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기업사냥꾼의 총수들은 앵글로 색슨계이거나 유태계가 대부분이고 기타 무수히 많은 민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몇 명 있다. 이제부터는 최고의 두뇌집단들이 만들어낸 정글속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이 벌이는 생존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기업사냥꾼들의 세계를 소개하기로 한다.
이반 보에스키(Ivan F. Boesky)
웨스트체스터 카운티(Westchester County)에 있는 200에이커가 넘는 영국 고대풍의 대저택에 살면서 로스차일드(Rothschild)의 후세가 되기를 꿈꾸고 있는 기업사냥꾼의 대부이다. 특별하게 하는 일도 없이 수백만 달러의 수당을 받고 있으며, '나의 사업은 당신이 보호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는 가장 야비하고도 강력한 기업사냥꾼이다. 이반 보에스키는 3조원에 이르는 개인재산과 15조원에 달하는 운용자금을 가지고 강제적 기업매수대상이 되는 기업의 주식을 매집하여 주가차익이나 그린메일(Greenmail)을 주로 노리는 아비트리저형(Arbitrageur style)의 전문 기업사냥꾼이다.
기업사냥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총수의 5%를 매집하여 경영권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것은 이반 보에스키가 주로 사용하는 기업사냥술이자 그린메일을 획득하는데 이용하는 대표적인 기법이다. 매우 잔인하고 냉혈적이라는 소문에 걸맞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미국 CIA출신의 경호원을 여러명 거느리고 있고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변호사, 정보수집·분석가, 회계사, 기업매수전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반 보에스키 사단은 정글속의 맨하탄에서도 최고의 두뇌집단이자 기업사냥꾼 집단이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컬럼니스트에게 엄청난 규모의 검은 돈을 제공하여 공격대상이 되는 기업에 관한 정보를 순식간에 유통시켜 마바라(Peddler)들이 모여들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컬럼니스트가 곤경에 빠진 것을 구해주기도 하여 언론계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장악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또한 80년대에 불기 시작한 금융자율화 조치에 편승하여 금융기관들이 기업사냥게임의 자금을 조달해주기 시작하자 보에스키는 보다 강력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기업사냥의 일환으로 CBS방송을 인수하겠다고 공식선언을 하고 나중에는 인수포기를 선언하여 많은 투자가들을 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세계적인 10대 석유회사에 대해 강제적 기업매수를 선언하기도 하고 엄청난 규모의 군수산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여 해당기업의 주가를 조작하기도 하였다.
야비한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보에스키는 기업사냥과 그린메일 등의 주가차익을 통하여 개인재산이 3조원에 이르는 대부호가 되었지만 결국은 월 스트리트를 대혼란으로 몰고간 보에스키 사건에 연루되어 지금은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반 보에스키는 지금도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으며 대상기업이 사정거리에 나타나게 되면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다.
냉혈적이고 잔인하기로 악명이 높은 이반 보에스키는 기존의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악마의 화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반 보에스키는 수시로 중얼거린다. "기존의 경영주들은 자기들의 이익만 챙기고 주주들이나 종업원들의 이익을 통째로 가로채가는 옳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존재하는 한 나의 사업은 성공하게 되어 있다. 나는 이들과 끊임없는 싸움을 하여 주주들과 종업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겠다." "미국의 기업들이 기업사냥꾼들로부터 계속 위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경영자의 무능력이 주된 것이고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데 있다."
마이클 밀켄(Michael R. Milken)
우리나라 정부 총예산의 2배에 이르는 140조원의 정크본드(Junk Bond)를 조성하여 정크본드의 황제로 군림했으나 지금은 감옥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나이가 바로 마이클 밀켄이다. 14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하나의 집단에서 좌지우지하는 단계가 되면 금융자본시장은 혼란에 빠질 위험을 내재하게 된다. 제4차 M&A붐을 혼란 속으로 빠트리고 주식시장과 사채시장을 교란시켰던 장본인 마이클 밀켄! 그는 1990년 11월 주식의 불공정거래와 주가조작혐의로 10년형과 6억달러에 달하는 벌금형을 구형 받았다. 밀켄은 버클리 대학과 와튼스쿨에서 투자론을 공부한 유태인으로 보수적인 미국금융계를 혁신한 금융시장의 대부였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저서『권력이동(Power Shift)』에서 밀켄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영전략을 지원하여 정보산업으로의 권력이동을 촉진하는데 공헌한 대표적인 사람의 하나로 꼽을 만큼 그의 활약은 미국전역을 뒤흔들었다. 이는 기업매수·합병(Corporate Mergers & Acquisitions)이 파급되는 효과로서 정보와 통신 등을 망라한 최고의 집적지식산업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밀켄의 주된 전략은 기업사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기업사냥 게임은 자금조달에 의해서 초기의 승부가 결정된다. 밀켄은 이에 착안하여 기업사냥에 의해서 획득하게 되는 엄청난 이익을 바탕으로 정크본드를 발행하고, 금리가 높은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투자가들의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만들었다. 기업사냥에는 보이지 않는 이익과 보이는 이익이 있다. 이들의 규모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발생한다. 때문에 기업사냥에 소요되는 자금을 장악하게 되면 기업사냥에 참가하는 많은 기업사냥꾼 집단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조종할 수 있다.
보수적으로 움직이던 미국의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게 된 밀켄의 아이디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사회적인 명성을 독차지할 수 있는 기업사냥게임에서 기업사냥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사냥꾼들의 세계를 장악하려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들은 기업사냥에 필요한 자금만 제공된다면 그들이 개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자 할 것이고 그 아이디어들은 자기에게 모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정크본드가 아무리 이자가 높다고 하여도 기업사냥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10%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고의 금리를 보장하고 자금을 조달하면 투자가들이 모여들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가능성있는 모험산업에 투자를 하여 정크본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여기서 성공을 하게 되면 기업사냥시장에 진출하자.' 이러한 간단한 생각들이 밀켄을 정크본드의 황제로 군림하게 만들었고 최고의 기업사냥꾼의 자리에 앉게 했다.
자금조달의 황제가 된 밀켄의 행동은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밀켄과 관련된 루머에 의해서 주식가격은 춤을 추게 되었다.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게임메이커가 된 밀켄은 기업매수에 대한 위장된 제스추어를 쓰기 시작했고 주식 및 채권투자가들은 밀켄의 제스추어에 의해서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밀켄은 기업가 윤리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살아 움직이는 바다의 마음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심판대에서 패배를 하고 모든 명예와 부를 하루아침에 날려버리게 되었다. 밀켄이 사라지자 새로운 영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기업사냥이라는 정글은 끊임없이 영웅을 만들고 소리없이 영웅을 집어삼킨다. 정글은 기업가 윤리를 무시하는 영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기업사냥꾼들은 냉정한 정글의 법칙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하지만 기업사냥게임에는 엄청난 황금알이 있고 야망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은 자신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정글속의 영웅의 생명이 10년을 넘기기 어려운데도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드는 원인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매수·합병이 진행되려는 조짐이 여러 곳에서 발견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매수·합병전략은 초보자들이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기업사냥술이다. 즉, 정글을 탐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성공하기까지의 위험요소가 너무나 크다. 초보자들의 생명은 1년을 넘기기가 어렵다. 아무리 법이 허술하고 초보자들만 있는 시장이라고 하여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기존의 경영자집단의 대응전략은 대단한 기세로 기업공격자에게 대항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기업방어자의 힘이 기업공격자의 힘을 훨씬 능가하고 있으며 기업매수·합병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기업방어자가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정부의 법규나 운영방향도 기존의 기업소유주를 보호하는 측면이 강하고 언론과 경제력도 기업방어자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강제적인 방법으로 기업매수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기업가 윤리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사냥꾼이 등장하면 힘의 불균형 상태는 뒤집어질 수도 있으며 이를 기대해 본다.
워렌 버펫(Warren Buffett)
미국 국회의원의 집안에서 태어나 콜롬비아 대학을 나온 뒤 기업사냥의 귀재가 된 버펫의 초기전략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기업을 사냥하여 집안에서 성숙된 기업으로 키워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것이었다. 그는 정열적인 기업사냥꾼이고 능수능란한 기업사육사이다. 워렌의 타겟이 되는 기업은 사육할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그의 기업사육방법은 기업사냥을 해서 사육대상기업을 포획하고 또다시 기업사냥을 해서 이미 사냥한 기업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를 충당한다. 이와 같은 전략은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들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 볼 수가 있다.
그의 전략은 기업매수(Corporate Acquisitions), 사업재구축(Business Restructuring), 기업합병(Corporate Mergers), 증권상장(Listing of Securities), 기업분할매각(Corporate Divestitures), 기업재매수 및 재합병의 순환을 거치며 해당기업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해당기업의 주가를 엄청나게 높여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주가차익을 획득하는데 명수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기업사냥꾼들의 세계에서 기울어지지 않는 별이 되었고 세계 10대부호가 되었다. 실제로 워렌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계속적인 기업매수에 의하여 주식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하여 최고의 가격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3대 텔레비젼 매체인 ABC-TV를 캐피틀 시티즈가 합병시키는 과정에도 참가하여 수백억원에 달하는 주가차익을 올렸고 그외에도 보이지 않는 이익을 엄청나게 포획했다. 여기에는 ABC-TV사의 골든슨 회장, 캐피틀 시티즈의 머피 회장 그리고 전문 기업사냥꾼 워렌 버펫이 만들어낸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기업사냥게임이었다.
여기에서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기존의 기업소유주와 기업인수자가 모두 포함되고 기업사냥꾼이 개입되어 있는 기업합병이 강제적인 성격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1985년도에 일어난 기업사냥에서 워렌 버펫이 올린 수익은 자그만치 3,000억원을 초과했다. 워렌 버펫 기업사냥-기업사육-기업사냥의 고리를 형성하며 7조원이 넘는 돈을 모으게 된 것은 21세기의 첨단금융기법이 만들어낸 하나의 걸작품이다.
이반 보에스키, 마이클 밀켄, 워렌 버펫 이외에도 기업사냥에 사용되는 수십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전문 기업사냥꾼으로서 마리오 가벨리, 칼 버그, 로버트 바스, 아셔 에들맨, 아서 골드버그, 제임스 골드스미스, 어윈 제이콥스, 도널드 트럼프, 분 피켄즈, 머브 그리핀, 데이비드 머독, 폴 빌저리언, 샘 하이먼, 칼 아이칸, 고든 화이트, 벨즈버그와 그의 아들 3형제, 윌리엄 팔레이, 아이언 커밍, 빅터 포스너 등이 있다. 이들이 노리는 기업사냥의 대상은 이제 미국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일본의 기업들은 기업사냥꾼들의 전략에 휘말려 재무제표의 승인이나 감사의 임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배당에 대한 심한 압력을 받고 있어 많은 부분에서 경영권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다국적기업이 전 세계를 침투하듯이 기업사냥의 대상도 전 세계에 걸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제는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기업사냥게임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다른 나라의 기업들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기업사냥을 위하여 조달하거나 운용하는 자금규모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재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규모를 초월하고 조달금리나 조달 조건에서도 훨씬 양호하다. 우리나라의 기업소유주들도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기업경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의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사용해 주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제거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주들과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기업이나 기업소유주들은 기업사냥꾼들의 공격대상에서 절대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기업사냥꾼들은 5%의 주식을 매집하여 소수주주가 되면 일반주주들과 소비자들을 등에 업고 경영권에 대한 간섭과 인수를 제의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기업사냥꾼 2
미국의 거대다국적기업과 금융자본을 지배하는 숨은 실력자들은 경영원탁회의(THE BUSINESS ROUNDTABLE)를 주관하는 사람들이고 이들 중에서도 특히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이너서클(THE INNER CIRCLE)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주요구성원은 모간 그룹의 회장, 제너럴 일렉트릭 그룹의 회장, 엑슨 그룹의 회장, 컨티넨탈 그룹의 회장, 씨티콥스 그룹의 회장, 유니온 퍼스픽 그룹의 회장, 듀폰 그룹의 회장, 메릴린치 그룹의 회장, 벡텔 그룹의 회장, 휴렛-팩커드 그룹의 회장, 브리스톨-메이어 그룹의 회장 등이며 이외에도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다국적기업과 금융자본을 지배하는 43개 그룹의 중역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미국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뿐 아니라 재무장관이나 국무장관 등의 정부각료들을 임명하는데도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경제현상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여기에서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아낸다. 특히, 21세기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고의 황금알을 낳는 기업사냥게임에서 이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며 기업사냥게임에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임메이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80년대 기업매수·합병 게임에 투입된 자금은 1,000조원을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 총예산의 20배를 넘는 금액이며 선진국에 속하는 어지간한 나라의 연간 총생산량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들겠다고 계획하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세워놓은 마스터 플랜을 분석해 보면 세계적인 거대다국적기업들의 위력과 이들과 연계되어 있는 선진제국의 금융자본의 실체에 대해 너무 추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이러한 것은 우물안에서 생활하고 느낀 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는데서 오는 우매함이다.
우리나라의 기업경영자들이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들 수는 있으나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의 경영방식을 신봉하거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경영자들은 절대로 만들 수가 없다. 또한 거대다국적기업들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영자들은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사냥꾼들의 제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거대다국적기업들이 만들어진 역사를 살펴보면 한결같이 기업매수·합병 게임에서 승리한 기업임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어찌보면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매수, 합병전략이 필수 불가결한 전략인지도 모른다. 기업매수·합병 또는 기업사냥이 없었다면 현재 활동하는 거대다국적기업들이 만들어질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다.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드는 전문 기업사냥꾼들 중에서도 제너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 회장의 기업사냥술은 단연코 독보적인 존재이다. 웰치 회장은 메사추세츠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화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아일랜드계 사람으로 아버지가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부유하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레버리지 바이아웃(Levereged Buyout, LBO) 및 부동산활용기법을 주로 사용하면서 기업사냥을 전담하는 투자회사로 GECC(General Electric Capital Corp.)를 지배하고 있으면서, 씨티콥프(CITICORP), 체이스 맨하탄(CHASE MANHATTAN CORP), 매뉴팩처러스 하노버(MANUFACTURERS HANOVER CORP), 모간은행(J.P. MORGAN) 등의 금융자본과 영국계 거대다국적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사에 간접적인 이사진의 겸임관계를 가지고 있고 일본의 히타치와 마쓰시다, 독일의 지멘스,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과 합작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0여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는 거대다국적기업이다. 1981년 웰치(John F. Welch, Jr.)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회장에 취임을 했다.
그리고 취임 4년동안 130여개의 회사 또는 사업부서를 매각했고 6년만에 소유하고 있는 기업을 매각(Diverstitures)하여 9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손에 쥐었으며 15억달러에 이르는 350여개의 기업을 사들였다. 이러한 결과로 제너럴 일렉트릭은『Fortune』지가 선정하는 세계 6대기업에 속하게 되었으며 1991년에는 『Forbes』지가 선정하는 세계 초우량기업의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로 웰치가 얻은 별명도 다양하다. 경영전략의 힘이 강하다는 평가에 의해 얻게된 '중성자탄 잭(Neutron Jack)', 기업매수·합병에 의해 기업순위를 뛰어넘는데서 비롯된 '점핑 잭(Jumping Jack)', 경영방식이 기존의 틀을 타파하는데 명수라고 해서 붙여진 '산업계의 고르비' 등 가지각색의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별명을 가진 잭이 기업사냥게임을 통하여 초우량기업에 속하는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한 기업사냥게임에서 기존의 막강한 세력이 기업사냥을 하면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분류하고 기존의 세력이 아닌 또다른 신흥세력이 기업사냥을 하면 기업탈취로 분류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강제적인 방법에 의해서 기업경영권을 탈취한 사례가 있는데도 그 비밀(?)이 소문없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미국에서도 기존의 경영자 특히, 경제, 언론,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이너써클(The Inner Circle)에 속하는 사람들이 행하는 기업사냥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은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그렇고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기업의 정보나 자료를 수집하는데 전문적인 실력을 가진 기업사냥의 공포의 추적자들의 활동을 막을 수는 없다. 때문에 공포의 기업추적자들이 분석해낸 일부의 자료를 분석할 수 있어 기업사냥의 아이디어나 기업사냥술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그 아이디어도 획기적인 것이 된다.
웰치는 산업구조의 조정 및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성장산업의 변화에 대해 철저하게 신봉을 하고 성숙된 산업이나 사양산업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속담에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다. 산업의 변화는 이러한 속담과 같다. 때문에 웰치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은 자신을 철저한 기업사냥꾼으로 만드는데 있다. 웰치가 사냥한 기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조직에서 사육하거나 치료를 하고 소생한 기업중에서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계열사에 편입시키고 성장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팔아치운다.
그리고 제너럴 일렉트릭이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 던져 넣고 전문가들을 투입하여 분해와 조립을 하여 전혀 다른 상품을 만들어 낸다. 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무능한 경영자와 시기의 불일치 그리고 장소의 부적합에 기인한다. 세계시장은 매우 넓고 필요로 하는 기업소유자가 있는 위치는 일정하지 않다. 기업이라는 상품에 대해 적정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매도자가 많은 시장에서 기업을 매수하여 매수자가 많은 시장에서 매각을 해야 한다. 이것이 웰치가 세계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주요 기법이고 기업이라는 상품을 사거나 파는 기업장사꾼의 주된 경영술이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매매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웰치는 취임 10년만에 기업매매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웰치는 주가차익이나 그린메일을 노리는 기업사냥술은 좋아하지 않는다. 웰치가 노리는 것은 경영권 지배에 욕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기업을 넘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기업경영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업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도 대단히 많다. 이들에게 기업의 지배권을 양보하면 엄청난 재원을 대가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하는데서 얻게되는 차익은 어떠한 사업보다도 이익이 크고 사회적으로 얻는 명성도 대단하다. 또한 이러한 사업은 매우 복잡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경쟁자도 별로 없기 때문에 상당기간동안 독점할 수 있는 사업이다. 웰치가 갖고 있는 자부심은 중국의 전쟁전략가인 손자와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손자가 말하기를 "내가 적을 어떻게 정복하였는지 그 전술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위대한 승리를 가능하게 한 내재되어 있는 대전략은 아무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고 하여 자신을 모방하는 초심자들을 조롱하였는데 웰치의 기업사냥을 분석하다 보면 핵심사항에 대한 내용은 거의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 많다.
웰치의 또 다른 기업사냥술은 자기에게 쓸모 없는 상품을 높은 가격을 받고 팔 수 있는 기법을 만들어 내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웰치는 주력업종의 변경에서 탈락된 기업이나 리스트럭처링 전략 또는 디베스티춰 전략의 결과로 쓸모가 없게 된 기업이나 사업부문을 재구축하여 판매한다. 특히 기업경영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경영권지배에 대한 욕심이 큰 경우에는 가장 좋은 고객이 된다. 웰치는 이러한 고객을 유혹하는 천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은 웰치의 명성과 제너럴 일렉트릭이라는 지명도에 의해서 자신의 모든 감각기능이 마비되어 쉽게 흥분하여 거래를 성사시키고 한동안은 매우 좋아한다. 이러한 트릭에는 일본의 기업들이 주로 당해왔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대상이 되고 있다. 기업사냥술과 재테크의 결합은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경영기법을 만들어 냈다
. 이러한 기술을 너무 쉽게 판단하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높은 이익이 있는 것은 반드시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며 그만큼의 위험도 따른다. 이익이 크고 위험이 적은 것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며 있다고 하여도 조만간에 수많은 경쟁자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다. 웰치가 전문 기업사냥꾼이 되기까지의 준비과정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열심히 노력을 했고 정확한 포인트를 발견하는데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가 있다. 현재의 웰치는 기업사냥꾼임과 동시에 기업의 조율사이다. 이러한 간단한 표현이 거대한 기업사냥꾼인 중성자탄 잭에게 합당한 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소유경영자들은 한번 소유한 기업을 대대손손 이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 양 생각하고 있으나 잭 웰치의 경영기법은 전혀 다르다. 잭 웰치는 필요한 기업은 매입을 하고 필요없는 기업은 과감하게 정리한다. 이러한 작업을 과감하게 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의 소용돌이에서 생존할 수가 없다.
이러한 과정의 하나로 웰치의 대표적인 기업사냥전략을 살펴보면 세계 최대의 광산회사의 하나인 유타 인터내셔널사를 24억달러에 매각하고 미국의 NBC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RCA사를 63억달러에 매수하여 기업순위를 세계 6위로 끌어 올렸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금융회사인 키더 앤 피버디사를 6억달러에 매수하여 기업사냥을 할 수 있는 전략포스트를 구축하여 놓았고 헝가리의 텅그램사를 매수하여 동구권 진출기지를 구축하였고 프랑스의 톰슨사의 의약부문, 영국의 보그워너사의 매입 등을 거쳐 세계 초우량기업의 위치를 굳혀 놓았다.
웰치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제너럴 일렉트릭은 항공, 금융, 정보, 의료, 방송, 원자력, 무기, 신기술,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중의 하나로 명성을 갖게 되었다. 이는 1878년 발명왕 에디슨이 설립한 기업의 이미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도 웰치는 맨하탄 거리나 아니면 세계의 곳곳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하며 기업사냥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상이 없을까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국제기업사냥꾼 3
세계의 모든 국가와 소비자들을 상대로 기업활동을 한다는 것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을 살펴보고 치밀한 분석을 진행하다 보면 소름이 오싹오싹 돋아난다. 특히 미국에서 벌어지는 기업사냥의 전문가들이 대부분 거대다국적기업이나 금융자본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이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상대가 거대하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수록 도전의식이 더욱 강해지는 것도 또 다른 전문 기업사냥꾼의 야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거대한 세력이 형성되고 이들에 의해 산업이 느슨해지거나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새로운 도전자가 생겨나는 것은 역사가 만들어 내는 오묘한 이치이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영웅일지라도 고요하고 때로는 거칠게 흘러가는 역사 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고 역사는 자신이 할 일을 소리없이 수행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러한 역사의 역할을 생각하면 우물안에서 아웅다웅하는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한심한 경영방식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기업사냥게임은 기업사냥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차익과 경영권을 지배하기 위한 대가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있으며 이에 필요한 전략전술을 말한다. 미국에서의 경영권 지배형태는 대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5%이하를 가지고 있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소유하는 회사의 경영자들이 회사를 지배하는 경영자 지배(Management Control),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50%이상을 가진 개인과 특수관계인이 지배하는 과반수 주주지배(Majority Ownership Control),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5%이상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주주들이 경영권을 지배하는 소수주주지배(Minority Ownership Control),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기업들이 상호간에 소유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지배하는 회사 상호보유지배(Intercorporate Ownership Control), 상업은행, 투자은행, 신탁가입자, 금융투기꾼 등의 금융자본에 의해서 경영권을 지배하는 금융지배(Financial Control) 등으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산업의 고도화와 전문 기업사냥꾼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초기의 경영자 지배 또는 과반수 주주지배에서 소수 주주지배 또는 금융지배로 경영권에 대한 지배형태가 이전되고 있다.
펜실바니아 와튼스쿨에서 투자론을 강의하는 허만(Edward H. Herman) 교수는 '기업매수·합병전략은 기업들이 거대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주주가 소유하는 주식비율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그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적하여 기업사냥게임이 대자본에 의한 소수의 기업독점형태에서 금융기관의 지배 내지는 다수에 의한 지배형태로 옮겨간다는 것을 밝혀주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정부가 기업경영권의 독점을 방지하고 국민적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취지와 부합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갖게 한다.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드는 전문 기업사냥꾼으로 필립모리스사(Philip Morris Companies Inc.)의 하미쉬 맥스웰(H. Maxwell)회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맥스웰 회장은 기업사냥이 불가능한 철옹성같이 생각되던 일본기업을 공격하여 수차례의 실패 끝에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불굴의 기업사냥꾼이다.
필립 모리스사(Philip Morris Companies Inc.)는 말보로, 벤슨, 버지니아 슬림 등의 담배와 맥스웰하우스, 맥심, 상카, 브림 등의 커피와 밀러, 로웬브로우, 드래프트, 밀워키 등의 맥주와 젤-오, 버드아이, 크래프트, 씰테스트, 미라클윕 등의 식품으로 세계인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기업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스웰의 기업사냥기법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등에 업고 일반주주들을 설득하는데 명수이다. 맥스웰이 기업사냥에 활용하는 회사는 필립모리스 캐피탈사이다.
맥스웰은 담배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가지고 필립모리스 캐피탈사를 이용하여 기업사냥게임을 수행한다. 맥스웰은 세계 최대의 담배재벌이었던 나비스코사가 K.K.R.과 기업사냥꾼들에 의해 126억달러(한화 약10조원)라는 엄청난 규모의 금융집단가들에게 사라져 버린 것을 가장 큰 교훈으로 삼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투자가들은 일반인들이 자기가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보다도 필립모리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브랜드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맥스웰은 철저하게 이용한다. 필립모리스가 목표기업을 사냥하려 하면 해당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투자가들은 대부분 주식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때로는 외국기업의 침공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기는 하지만 주가차익을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애국심보다는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다.
전문 기업사냥꾼의 세계에도 엄연히 등급이 있다. 최하위 등급은 주가차익이 기업사냥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전문가라기보다는 기업사냥의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분을 주워가는 청소부에 불과하다. 기업사냥방법과 경영권을 지배하는 방법이 주식을 대량 보유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기업을 지배하는 방법은 주식을 대량보유할 수도 있으나 신용의 제공, 융자의 제공, 담보의 제공, 자금의 제공, 기술의 제공, 합작관계의 제공, 업종의 지배, 인적재원의 지배, 판매망의 장악, 시장의 지배, 성장전략의 지배, 기관투자가의 지배, 대주주 지분을 능가하는 소수주주의 단합, 일반주주의 단합, 이사진의 지배, 경쟁회사의 지배 등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히 많으며 기업사냥에 관한 아이디어는 이러한 모든 곳에서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의 잠재적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사람이 전문기업사냥꾼의 대열에 서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 중에서 필립모리스의 맥스웰이 활용하는 주된 전략은 소수주주의 권리를 확보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사진을 사냥기업의 이사진에 파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필립모리스의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반주주들의 호응을 받기가 쉬울 뿐 아니라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주요전략은 세계 최고의 인지도 및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여 세계화 전략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시티코프(Citicorp)와 듀폰(E.I. du Pont de Nemours & Company)과 이사회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미국 금융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맥스웰은 일본기업을 공략하기 위하여 일본의 아지노모토와 합작회사를 일본에 설립하고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먼저 했다.
그리고 일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으나 일본기업의 경영진과 금융권의 반대에 부딪혀 경영권 인수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는 일본기업들이 상호주식보유의 관계로 서로 단합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사냥의 세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보아도 된다. 1992년 일본의 기업이 불황에 허덕이고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맥스웰의 활약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전면에 나서지도 않고 주식의 매입기술에 대해서도 한층 고도화된 전략을 수행했다. 과거의 전략이 실패한 이유는 일본의 실체를 무시한데서 온 것이다. 재공략을 당하게 된 일본기업들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의 승인을 받기가 어렵게 되었고 경영진의 무능력에 대해서 주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게 되었으며 경영진의 재임용 내지는 기업소유주의 측근들을 임명하는 결의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받는데 실패했다.
특히 감사의 임명은 기업사냥꾼이 지명한 사람이 임명되어 경영정책의 독점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기업사냥꾼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되었다. 이는 일본의 기업들이 기업사냥꾼들의 주도 면밀한 전략에 대해 너무 쉽게 판단을 하고 자신의 방어능력을 과신한데서 온 결과이다. 이제 필립모리스는 일본열도에 성공적으로 입성을 했다. 또한 주요 공격거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필립모리스의 세계화 전략과 모든 소비자의 필립 모리스화 전략에 일본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해 주게 되었다.
이는 미국의 나이키사가 우리나라의 상장기업을 집어삼키고 주식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탈상장시키려는 사례에서도 분석할 수 있듯이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서도 이미 기업사냥방법을 세워 놓고 적당한 사냥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현실을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진금융기법과 고도의 지식이 가미된 금융기술은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르는 상태에서 대비책이 전혀 없다면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전체를 통틀어서 포괄적으로 방어전략을 수립해 놓은 것은 절대로 방어전략이 될 수 없으며 기업사냥이 시작되면 아무런 방어수단이 되지 못함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방어전략은 유비무환같이 보이는 단순한 재원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의 가장 큰 소비자는 미국기업이고 생산기술의 제공자도 미국기업이다. 또한 미국과는 정치적으로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 미국의 전문기업사냥꾼에 대한 차별대우를 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후에 방어전략을 수립해야 실효가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지 평이하게 만들어 놓은 지금까지와 같은 전략으로는 절대로 국내기업을 방어할 수 없을 것이다.
필립모리스사는 1985년 11월 맥스웰 하우스의 브랜드로 세계 최고의 판매망과 품질을 가지고 있던 제너럴 푸드사를 매입하고 1989년 11월 세계 최대의 유가공업체인 크라프트(Kraft)사를 126억달러(한화 약100조원)에 매입하여 크라프트 제너럴 푸드(Kraft General Foods)라는 거대다국적 식품회사를 탄생하게 만들었다.
또한 1991년에는 쵸콜릿과 유럽풍의 커피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제이콥스 슈샤드사를 41억달러에 매입하여 세계의 식품가공시장을 석권하려는 야심을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다. 세계의 식품시장은 미국의 필립모리스와 피앤지, 스위스의 네슬레, 네델란드의 유닐레버 등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합작 또는 기술제휴 그리고 OEM방식에 의해 이미 우리나라 시장에 침투하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이다.
특히 유의하여야 할 것은 필립모리스, 피앤지, 네슬레, 유닐레버 등은 기업사냥에 의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거대다국적기업들이란 사실이다. 이들이 새로운 시장에 침투할 때에는 합작 또는 기술제휴의 방법을, 그리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기업사냥을 하여 규모의 경제에 의한 시장장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특정국가의 소비자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항시 주의를 기울여 관찰한다. 오늘도 기업사냥의 명수들인 이들은 어디에서인가 기업사냥의 대상이 되는 사냥감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국제기업사냥꾼 4
거대다국적기업의 실체를 파헤치는 작업을 하다보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다국적기업의 실체에 접근했다고 느끼는 순간 거대한 바위가 앞에 버티고 있어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생각을 여러 번 느껴왔다. 이러한 거대다국적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헤쳐나갈 방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절망감마저 느끼게 된다. 미국 최대의 금융그룹이라면 모간그룹(J.P. Morgan & Co.)을 들 수 있다.
미국의 모간그룹은 보이는 곳에서도 최고를 자랑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경영원탁회의(THE BUSINESS ROUNDTABLE)와 이너써클(THE INNER CIRCLE)을 이끄는 최고의 핵심세력이다. 모간그룹은 미국의 쟁쟁한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금융제국이다. 베들레헴 스틸,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써던 레일웨이, 산타 페 인더스트리, 컨티넨탈 등 10여개사에 중역진을 파견하여 직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AT&T, 코카콜라, 컨티넨탈 오일, 듀폰, 이스트만 코닥, 엑슨, 포드자동차, 메트로폴리탄 그룹, P&G, 뉴욕생명보험, 시어스 리벅, 프루덴셜보험,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철강, 유니온 카바이드 등 30여개사의 중역진을 장악하여 간접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메리칸 사이나미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아메리카, 시티콥스, 굿리치, 굿이어 타이어, 크래프트, 마라톤 오일, 모빌 오일, 펩시코크, 필립모리스, 웨스팅하우스, 제록스 등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막강한 주주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미국의 내로라 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해당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영을 하지만 유사시에는 이너써클의 명령에 의해 보이지 않는 결집력을 과시한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기업사냥게임의 많은 부분이 이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도 이들에 의해서 진행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모간 금융제국은 이제 세계시장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협조하는 자는 생존할 수 있지만 반항하는 자는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야망을 가진 젊음은 이들에 대해서도 도전할 수 있는 꿈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에 의한 기업지배를 저지하기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는 한 기업사냥게임은 계속될 것이다.
전문 기업사냥꾼이라면 불가능하게 생각되는 것이라도 도전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다. 이러한 젊은이의 도전과 야망이 없이는 세상이 발전될 수 없으며 거대한 힘의 제국 앞에서 무력해지는 대부분의 기업가들에게 희망을 줄 수가 없다. 하지만 미국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각 기업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에 대해 도전한다는 것은 폭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거대한 권력과 자본을 가진 태산을 향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계속해서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겠다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하는 행위이다. 돌진해서는 무너지고 또 돌진해서는 무너져도 돌진하는 행렬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일반주주, 종업원, 소비자들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고 있고, 해외에서는 강한 경쟁자를 맞이하고 있어 향후에는 양방향에서 거대다국적기업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은 헤어나기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될 공산이 매우 크다. 이러한 현상을 초래하게 된 원인은 경영권을 독점시켜 주고 개인에 의한 기업지배와 완전한 부의 세습을 확정시켜 주는 구조적 모순에서 초래된 현상이며 경영권 독점으로 인하여 일반주주, 종업원, 소비자들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결과이다.
또한 정부도 기업소유주들의 이익을 위하여 공동보조를 수십년 간 주도해 왔으니 소유기업주들의 안이한 경영방식은 이제 극에 달해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기업으로는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를 않을 뿐 아니라 애국심에 호소하는 공감대의 형성을 이룰 수가 없다. 이러한 기업이 몰락하고 이러한 국가와 민족이 몰락하는 현상은 세계사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
세계는 경제논리에 의해 약육강식의 시대로 진입해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종업원들의 원성을 듣고 정부의 정책은 경쟁의 시대로 가지 않을 수 없는 길로 이미 접어들었다면 다음에 우리가 준비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명확하게 제시된 것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경영자 철학이 없다면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미래의 기업경영에서는 암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대다국적기업을 만드는 전문 기업사냥꾼으로 세계3대 부호집안인 듀폰 그룹(E.I. du Pont de Nemours & Company Group)을 이끄는 경영진들을 들 수가 있는데 이들에 의해 실행되는 기업사냥게임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듀폰 그룹의 기업사냥을 수행하는 전초기지는 골드만 삭스라는 막강한 투자은행이다.
비록 일본의 스미토모 은행과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자금을 마련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듀폰 그룹은 엑슨, IBM, AT&T, 필립모리스, 일본의 스미토모 은행과 경영진의 교류를 갖고 있으며, 엑슨, 머크, AT&T, 우리나라의 한양화학과 합작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세력을 형성하고 기업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영진들 중에서 돋보이는 전문 기업사냥꾼은 에드가 월라드(Edgar Woolard, Jr) 회장이다. 듀폰 그룹이 화약제조업체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전략적으로 활용한 기법이 기업사냥술이다. 기업사냥에 의한 성장전략의 결과 이제는 원유, 가스, 합성섬유, 화학, 에너지, 염료, 의약, 농약, 전자, 나일론, 석탄 등의 사업을 광범위하게 영위하는 세계 최대기업 중의 하나가 되었다. 듀폰의 주요전략은 기업을 창업하기보다는 만들어 놓은 기업을 인수하여 재조립하는데 있다.
특히 사업다각화는 거의 기업사냥을 해서 성공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듀폰 그룹이 기업사냥게임에 의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성공한 사례를 살펴보면 퍼브릭 코이드사를 매수하여 자동차용 인조가죽시장에 참여, 레밍턴 암스사를 매수하여 스포츠용 총기사업에 참여, 엔도 레버리토리사를 매수한 후 머크(Merck)와의 의약품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제약사업에 참여, 베르크 일렉트로닉스사를 매수하여 전자사업에 참여, 코노코사를 78억달러에 매수하여 석유개발-석유정제-석유화학-판매의 에너지사업의 체계 확립, 셀사의 농약부문을 인수하여 농약사업에 참여, 포드사의 도료포장부문을 인수하여 자동차용 도료사업에 참여 등이 있다. 듀폰의 기업성장 시나리오는 1차적으로 기업을 사냥하여 새로운 사업에 참여하고, 막강한 자금력과 권력을 동원하여 새로운 시장에서 최고의 기업과 합작을 실현하여 전초기지를 확보한 후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사냥-합작회사의 설립-시장잠식-기업사냥 후 합병으로 기업확장-독자적인 세력구축-시장장악의 순으로 열거할 수 있다. 이러한 수식은 기업사냥과 재테크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가 된다. 우리나라의 재벌들 중에는 거대다국적기업들의 성공사례를 흉내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거대다국적기업들과 같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흉내내기 전략은 국내의 우물 안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국제시장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전문 기업사냥꾼의 전략은 참으로 다양하여 결과만 보고 흉내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사냥게임은 철저하게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다. 특히, 기업사냥에 의한 매수이익(Acquisition Gain)이 높은 것일수록 위험은 더욱 높다. 미국의 거대다국적기업들은 금융과 민족주의에 의한 철저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기업사냥을 수행한다.
또한 수행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냉혈인간들의 표본이다. 철저하게 냉혈인간이 된다는 것은 기업사냥에 수반되는 유혹을 이겨내고 기업사냥에 성공하는 길이며 전문가가 아니면 유혹에서 이겨낼 수가 없다. 이들은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고 다시 태어나는 슬기를 지니고 있다. 세계 거대다국적기업에 속하는 기업들의 최고 브레인 집단은 기업사냥꾼이란 명칭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전문 기업사냥꾼들은 브리스톨 메이어즈 스퀴브(미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영국), 시티코프(미국), 코카콜라(미국), 엑슨(미국), 피아트(이탈리아), 제너럴 모터즈(미국), 히타치(일본), 마쓰시다(일본), 네슬레(스위스), 로얄터치셀(영국.네델란드), 미쓰비씨(일본), 지멘스(독일), 다이이치간교(일본), 스미토모(일본), 유닐레버(영국.네델란드)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거대다국적기업들의 군웅할거시대를 주도하면서 거대한 제국이 되기를 꿈꾸고 있으며 세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사냥감이 되는 기업을 찾아 세계 곳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의 표적이 된 기업은 참으로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곤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두어야 한다.
곤경이 이미 닥쳐있는 상태에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대비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기업사냥게임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 둘 필요가 있다. 뱀의 사정거리에 들어선 개구리가 뱀의 공격에서 벗어나기란 그리 쉽지 않으며 한번 공격을 시작한 뱀은 공격대상인 개구리를 포획하지 않으면 자신은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것이 먹이사슬의 불변의 법칙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거대다국적기업들의 무분별한 기업사냥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기업사냥전문가들을 양성하여 경영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진정한 전문경영자 체제를 확립시켜 거대다국적기업으로의 성장전략을 하루속히 마련하는 길만이 정글 속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blog.daum.net/peace1401/5415?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peace1401%2F5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