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카페...
자음한글...
왜 생기게 되었나?
또
어떻게
여태까지 오게 되었나?
그리고
장애가 있는
우리집 아이에게
자음한글...
도대체
무슨 의미, 무슨 가치가 있는가?
자음한글
카페를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예상했던 일이 아니었다.
나는
자나깨나
국어가 아닌
영어에
관심이 깊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평생을 보내게 된 것도
내가
예상했던 일이 아니었다.
나는
자나깨나
목사가
된다고 말했고
모두가
목사가
될 것이라고 하나같이 말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고3일 때
아버지께서 부도를 맞으셨다.
1970년이었다.
내가
대1일 때
나는 폐결핵에 걸렸다.
1971년이었다.
내가 교대를 졸업했을 때
고향 전북을 떠나
타향 전남 완도군 금일도 신평리 섬마을 학교로
나는
그냥
내동댕이쳐졌다.
1973년이었다.
나는 거기에서
소문난
부적응
교사였다.
나는 거기에서
울었다.
그리고
그런 적이 없었던
술도 마셨다. 투덜투덜 불평에 빠져들었다.
나는 거기에서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교사발령
첫해
1973년 4월1일
장애아
김##를 만났다.
5학년 남자아이였다.
기초교육으로
방과후 개별지도로
한글을 가르쳤다가
대실패였다.
김##가 등교를 거부, 자퇴하고 말았다.
한글교육 관련으로
현장교육연구 보고서를 쓰고계시던 조봉준 선생님을 만났다.
남해바다
어선을 타고 고기잡이를 하시던 학부모 ###씨를 만났다.
한글교육초보
그리고
일본어초보를
두 분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조선생님은 관련 현장연구보고서를
학부모님은 관련 책자, 일본어교본을
나에게 주셨기 때문이었다.
조선생님은 합동관사에서
학부모님은 담당학생 때문에 만나게 되었다.
특히
학부모님은 내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책을 나에게 주시면서 선생님이나 보시라고 하시면서 반강제로 그 책을 건네주셨다.
교대에서 배운 적이 없었던
교육현장
당시
국민학교 1학년담임교사에 의해서만
주로
연구되어왔던
한글교육방법 상식을
조선생님을 통해서 익히게 되었다.
우리반 김##에 대한 한글지도 실패와 김##가 등교거부 및 자퇴상황이 벌어지게 되자
나는
조선생님께 다가가게 되었지만,
학부모를 통해 일본어초보를 접하게 된 것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그 책에서
자음한글의 키 아이디어가 발견되었다.
그 후로
나는
국민학교 교실에서 장애아 한글지도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자꾸자꾸
성공 성공 성공
이렇게
해마다
장애아 한글지도에서
성공이 연달아
나타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키아이디어는
일본어초보에 나오는
'고쥬운도'였다.
한글 '140음절표'의 형태를
일본어 '고쥬운도'의 형태처럼
5음절형태로 바꾸는 일이
그리고
음절표를 읽을 때
'고쥬운도'를 읽는 것처럼
세로방향으로 읽는 일이
그와 같은 결정적인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
도망치고 달아나던
장애아가
달려드는 아이로 달라졌다.
도무지 안 된다고
아무리 해도 모르겠다고
정말정말 하기싫다고
이제는 고만하자고
힘들어하고 또 힘들어하던
장애아가
휘파람부는 아이로 달라졌다.
소문난
부적응 교사로서 지내던
초임지
전남 완도군 금일면 금일국민학교에서
2년5개월15일을 보내면서
탄식과
통곡의 세월을 보내면서
이 모든 일들이 모두 이루어져버렸다.
그리고
1975년 9월16일
'사고교사 발령'으로 옮겨가게 된
보길도의 이웃섬
전남 완도군 노화면 노화국민학교에서
2년5개월15일을 보내면서
이 방법이 한해한해 결실을 맺어나갔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국민학교에서,
그리고
전북 부안군 백산국민학교/대수국민학교,
전북 전주시 아중국민학교, 김제시 황강초등학교, 정읍시 교암초등학교/서신초등학교에서,
더 많은 결실이
맺어졌다.
그 모든 세월이 41년5개월이었다.
자음한글 41년 5개월동안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왔다.
다음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메뉴얼책 500쪽 2권
한글책 1500쪽 8권
셈하기책 1500쪽 7권
영어읽기책 1500쪽 10권
한글세이펜책 100쪽 9권 및 세이펜 1개
영어세이펜책 100쪽 7권 및 세이펜 1개
석사논문 1
박사논문 1
기타 관련 논문 5
이 모든 바탕위에
한글자음 카페가 있게 되었다.
10년이 되었다.
이 모든 바탕위에
카페 10년동안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왔다.
이 카페에 있는
엄마들의
다수기록은
10년세월의 내용증명이 되었다.
희망을 아는 엄마는
희망을 조상으로부터 타고난 엄마는
여기에서
희망을 붙들 수가 있다.
그러나
절망을 아는 엄마는
절망을 조상으로부터 타고난 엄마는
여기에서
절망을 붙들 수가 있다.
누군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사람은 B와 D사이에서 C하다가 간다."
B: Birth
D: Death
C: Choice
이 카페의 처음메뉴는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기뻐하는 사람은 길이 보입니다'
'기뻐하는 사람은 길이 보입니다'
'그냥'
'기뻐하는 사람은 길이 보입니다'
'끝장까지'
'기뻐하는 사람은 길이 보입니다'
'혼자서'
'스스로'
'아이 앞에서만은'
'기꺼이'
'바보가 될 수 있는 엄마는
성공이 미소지어줄 때까지
아이 앞에서
온달바보처럼
기뻐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음한글, 자음카페,
아이에게
우리집의
장애가 있는 저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 무슨 가치가 있는가?
이 세계가 지옥인 사람에게는
아이가 신의 저주인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무가치다.
그러나
이 세계가 천국이고 행운이고 사랑이고 진실인 사람에게는
아이가 신의 선물인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희망이다. 수단이다. 문제돌파를 주는 행운의 무기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God works.
감동입니다~
감동의글 잘읽고갑니다~
선생님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노력과 걸어오신길 존경스럽고
선생님 같은분이 있으셔서 참 다행입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저는 현재는 특수교사겸 언어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들 한글 가르치는 시기가 와서 큰 걱정이었는데 여기와서 많은 정보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