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열전 88. 성암스님(1914∼1980) - ⑦모든 공부는 참선으로 회향해야

[獨覺山人]

사진설명: 탄허스님이 성암스님에게 직접 친필로 써서 준 글씨.

성암(惺庵, 1914∼1980)스님은 사중(寺中)에 들어온 물건이나 재물은 시은(施恩)이 있는 것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었다. 삼화사 불사를 하면서 직접 손수레를 끌고, 나무를 살피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스님이 열반한 뒤에 남긴 유품도 유품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을 만큼 소박했다. 평생 청빈하게 살아온 모습 그대로였다. 대부분이 책이었고 그밖에는 가사와 장삼을 비롯한 옷가지 몇 벌 그리고 방에 모시고 있던 불상과 발우가 전부였다. 관련된 일화 하나. 성암스님은 해우소에 갈때 두 겹으로 되어 있는 ‘화장지’를 반으로 나누고는 그것을 다시 반으로 접고 또다시 반을 접은 것을 사용했다. 해우소를 갈 때마다 접고 접은 휴지를 들고 가는 은사스님을 바라보는 상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생 청빈한 삶…유품도 소박
교학 근간으로 기도.참선 병행

성암스님의 수행방법은 교학을 근간으로 기도와 참선을 하는데 있었다. 마을에 있을 때는 유학과 도교 공부를 했던 스님은 수행자가 돼서는 〈금강경〉에 이어 〈화엄경〉을 연찬하는데 전력을 다 했다. 탄허(呑虛, 1913~1983)스님과 가까웠던 배경에는 두 어른이 〈화엄경〉을 통해 ‘사상적 공감대’를 가졌기에 가능했다. 상좌인 화암스님(사나사 주지)은 “은사스님은 특히 화엄경 입법계품을 자주 살피고, 제자들에게도 그 뜻을 설명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스님께서는 화엄경 가운데 ‘광명변조’ 부분에서 환희심이 나셨다고 일러주셨습니다. 그 대목에서 저절로 무릎을 탁 치셨다고 합니다.”

성암스님은 참선 공부를 통할 때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의 육성이다. “마지막에는 참선으로 회향해야 됩니다. 모든 공부는 선(禪)으로 가기 위한 것입니다. 참선의 세계로 들어갈 때 공부는 온전한 완성을 이룹니다. ” 부처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선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장애를 만나면 기도로써 극복해야 한다고 지도했다. 화암스님의 기억이다. “우리스님께서는 ‘기도로서 마음을 정립하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애와 부딪히면 염불과 기도로 부처님의 가피력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성암스님은 탄허스님의 권유로 한암(漢岩, 1876~1951)스님의 위패상좌가 되었다. 탄허스님은 은사 한암스님을 대신해 다음과 같은 글을 써주었다. “人間白日惺猶睡 / 釋子山中睡却惺 / 惺睡兩非還兩是 / 溪雲漠漠水冷冷” 우리말로는 이렇다. “인간은 대낮에 깨어 있으나 오히려 잠자는 것 같고, 불자는 산중에 잠을 자도 도리어 깨어 있는 것이다. 깨어있고 잠자는 것 둘이 그릇된 것이 도리어 둘 다 옳으니, 계곡 구름은 막막하고 흐르는 물은 냉랭하도다.”

[다정불심]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地藏行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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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涯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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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시티가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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