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오는 불청객]
점심을 먹고 나의 한여름 산책길을 걸었다. 내려쬐는 등날의 햇살보다 마음이 더 뜨거운건, 아직은 더위를 대하는 각오가 덜하다는 것일게다.
이 더위에도 달리는 젊은이가 있으니 예날 저랬던 추억이 떠올랐다. 가혹하게도 지난날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햇살 쏟아지는 사막이나 인도의 뜨거운 황무지를 끝없이 걷다가 마감하는 것이었으니...
며칠전 반팔 차림으로 두세시간 햇살아래 일을 하였더니 팔의 색깔이 변해있다. 그동안 노출을 하지 않은 탓도 있고, 나이가 드니 피부가 약해지는 것 같다.
벌써부터 우리가 사는 지역에도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다. 해가 갈수록 더위란 불청객은 일찍 찾아오고, 기온도 올라간다. 예상하며 살아가지만,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엇그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이제 날씨가 더 더워지면 우리도 동남아 남자들처럼 여자사돈 앞에서 웃통을 모두 벗은 차림으로 왔다갔다 해도 되나?"하고 웃었다.
어쩌면 평소 우리들이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게으르다거나, 가난할 것이란 편견을 우리가 당해 격어보며 이해를 할 것 같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심하면 직접적인 재난에 의한 인명피해보다 식량부족에 의한 기아와 사망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십수년 전 지인의 비닐하우스를 빌려 직장동료 셋이 700평 가까운 땅에 부추와 고구마를 연이어 재배했다. 여건상 두작물 모두를 실패했지만, 더운 여름 40도가 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웃통을 벗어던지고 쏟아지는 땀흘리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는 농부, 기계 열 발생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에어컨 없는 자판에서 생업에 매달리는 할머니들...
우리가 그들에게 격려를 보내야 그들은 조금이나마 더위를 잊는다. 그런데 이런 표현 쓰면 싫어 하드라만, 상식과 정의를 말하면...어쩌라고? 그런거 내세우는 이가 바보가 되는 현실이다.
올 여름은 더 덮다는데, 이란사태로 더위에 냉방을 위한 전력수요를 제대로 감당할런지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해도 적자큰 한전이 못견뎌내면, '전기료 폭탄'에 고깃집에 써버린 전쟁피해지원금이 생각날 것 같다. 이미 카타르는 계약된 LNG 공급을 할 수 없음을 선언을 한 바가 있다.
기후온난화란 단어에 대해서는 주장하는 바가 다른다. AI의 설명은 '지구온난화는 산업화 이후 화학연료 사용과 산림벌채 등으로 인하여 대기 중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테인 등)의 농도가 짙어지며, 지구가 방출하는 열기를 막아 지구의 평균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등 세계 각국은 그러한 현상에 동의하고,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상학자들은 화학연료 사용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오르는데는 인정하나 그 영향은 매우 미미하며 이전 빙하기 발생 등 지구의 자연적인 기후변화이고, 오히려 그것을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며 동의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는 사기라며 세계기구에서 미국의 탈퇴를 주장했다. 그렇다면 화학연료를 주로 수출하는 국가에선 생각하는 방향이 다소 다를 수도 있겠다.
원인이야 어째든 해마다 갈수록 기온이 오른다는 것은 현실이고, 우리가 체감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근래들어 AI, 양자컴퓨터 등 첨단산업에는 엄청난 전기가 소요되며, 그러한 전기는 기후의 영향을 받는 태양광, 풍력발전 등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2026년 들어 기상청에서 폭염이나 재난에 관한 용어나 긴급재난문자 발송에 대한 개념을 더욱 명확히 하여 대비하려고 한다고 하였다.
먼저 폭염특보 중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일때,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이상 지속될때 종전처럼 발령하고, 기온 상승으로 온열환자 발생과 사망자 수가 늘어나니, 체감기온 38도 이상(또는 기온 39도 이상)이 하루이상 예상시 '폭염중대경보'를 새로이 발령한단다.
또한 '열대야 주의보'는 밤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시 발령하는데, 해안도서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 이상일때 발령한다.
최근들어 좁은지역에 집중호수가 잦아졌고, 전년도 1년간 시간당 100mm 이상의 호우가 내린 횟수가 15회나 되었다고 한다. 긴급재난문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재난성 호우시에 발령된다.
2026년 여름날씨 전망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6월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폭염과 열대야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예년과 비슷하거나(3개 정도?) 약간 적은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엘니뇨(EL, NIno)'가 발생하는데, 엘니뇨는 적도부근 열대 태평양지역(페루 앞바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으로 폭염, 폭우, 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변을 유발한다.
지구의 기상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지속되고 있단다. 예를들면 인공강우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행여 재앙으로 변할까 많은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 가 생각난다. 지구를 향해오는 혜성의 궤도를 돌리기 위해 혜성에 핵폭탄을 설치하고 함께 산화하는 과학자들...인간세상 사는게 영화가 아니지만 영화같다. 그래도 영화가 아니니 삶에 진심을 다해 사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