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아침 수원에서 기차로 출발하여 동대구역에 도착해 오카다 다카시 교수와 함께 경주행 버스에 올랐다. 11시에 도착하니 이상홍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마중을 나와 주었고 먼저 도착한 오하라 츠나키님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향했다. 가는 길에 천군동 매립장에 자리잡고 있는 200톤 규모의 소각장을 돌아보면서 오래전 소각장 반대 차 몆차례 방문했던 기억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다시중간에 월성원자력방재센터 건물이 보여 잠시 내려 건물외부를 돌아보고 다시 차를 타고 터닦기 공사중인 양북리 한수원본사 이전부지를 돌아보았다. 토함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시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돌아 보았다. 활성단층이 있고 지하수가 흘러 나오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공사완공 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곳이다. 사진 몇장을 찍고 인근의 월성원전을 찾았다. 홍보관에 들러보니 마침 여직원이 방문자에게 안내를 하고 있는데 한국형 4세대 원자로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대도시내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과도한 설명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로와의 차별성과 지진대가 아니라 안전하다는 등의 홍보문구가 전시되고 있었다. 이상홍국장은 원자로의 원리와 특성등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객관적으로 해 주어서 방문자들도 귀를 기울이며 경청했다. 홍보관을 나와 바닷가 경계로 가서 원자로를 살펴보는데 바닷가에서 원전을 바라보면서 야외점심을 먹은 일행이 보여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잠시 감은사지와 동서 삼층탑을 돌아보았다. 신라통일을 이룩한 문무대왕릉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기단아래가 비워져 있다. 이런 역사적 유물앞에 핵발전소를 세웠다는 것이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철조망이 사라져 원전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니 군인이 와서 제지를 한다. 사진을 찍고 돌아나와 해안가 도로를 돌아 식당 조양갈비 집을 찾았다. 봉길리 아름다운 해안가라 관광객이 많이 왔었고 벽화사업도 진행되어 그럴싸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상홍사무국장의 소개로 인사를 하고 함께 앉아 지난 30년간의 경주 원전반대운동의 역사와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 반핵대책위 사무국장도 했던 이력이 있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발전소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는 했지만 건설과정이 경과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하셨다. 시의원도 없기 때문에 지역발전협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주민감시 기능도 겸한다고 하지만 실효성에 관해서는 별로 기대되지 못하는 분위기로 느껴졌다.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 보니 길어져 오후 3시를 훌쩍 넘기고 경주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다시 동대구 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밀양역에 도착하니 윤여림어르신이 마중을 나와 주셨다. 승용차로 이동해 평밭마을이라는 돌안내판을 거쳐 산길을 달려 농성중인 가건물에 도착했다. 우리를 위해 저녁상을 차려 주셨는데 민물고기 매운탕에 오리고기까지 준비해 주셔서 맛난 식사를 했다. 8년간의 투쟁과정 동안 겪었던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그리고 평밭마을에 관해서 좀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9시를 넘기고서 어르신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셋이서 탈핵신문을 비롯해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다 12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6시 전에 이남우어르신의 배려로 승용차로 태워 주셔서 혼자 먼저 밀양역으로 나와 기차타고 3시간여를 달려 수원역에 도착했다. 오카다선생과 오하라선생은 다음날 오전에 안내를 받아 좀더 돌아보고 떠나왔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