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 김난주옮김 / 재인
하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독서 기록을 보니 <몽환화>와 <나미야 백화점의 기적>이 더 있다. 모두가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 읽은 <가면산장 살인사건>도 재미있다.
이분의 소설이 도서관에 얼마나 있을까? 리스트를 뽑아보니 2016년 9월 27일 현재 13권으로 나온다. 심심하고 시간이 무료할때 볼 책이 많아진 기분이다. 서너 시간이 비어있을 때, 잠시 무거운 일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들면 좋은 책들이 10권이 확보되었다는 믿음이 생겼다. 무작위로 읽은 3권이 나머지 10권을 책임질 수 없지만 세 권의 성격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다 재미있다. 그럼 10권의 목록은 믿음이라기보다는 기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추리소설이다. 그래서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피해야겠다. 힌트는 제목에 있다.
교통사고가 인연이 되어 만난 한 쌍이 결혼은 앞두고 있다. 그런데 결혼 일주일을 앞두고 여자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추락사다. 3개월 후, 죽은 신부의 아버지 회사가 보유한 산장에 관련된 사람들이 휴가차 모인다. 그리고 누군가 신부의 죽음이 단순 추락사가 아닐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발끈한 신부의 아버지...
절대적으로 선한 것이 있을까? 사랑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선한 것이라면 그 이면도 선해야 하지 않을까? 이 소설에서는 그 양면을 다 다루고 있다.
마음으로 정욕을 품으면 이미 간음한 것이라는 성경의 말을 이 소설에서는 적용하고 있다. 죽이지 않았지만 죽일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직접 죽이지 않았지만 죽을 수 있는 길을 예비해 놓았다. "미필적 고의". 그 사람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사람들에 의해 밝혀진다. "미안하지만 자네 방은 이제 없네." 마음으로 살인을 계획한 자는 그 모임에서 추방을 당한다.
추방당한 그 사람은 이제 가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 가인과 비교하다니 그 사람은 억울할 것이다.
버림받은 "도모미". 죽어가면서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마음을 움직여야만 하는 그녀는 예수인가.
여기 왔을 때는 분명히 있었던 현관문 위의 가면도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 328쪽
더 이상 가면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나도 너도 우리도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든 모임과 조직도... 법적인 죄가 없더라도 진실이 밝혀진 곳, 그곳만이 무대가 아닌 진정 사람이 사는 곳일 것이다.
도서관 소장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목록
첫댓글 젊어서 추리소설 몇권 읽었었는데, 위의 소설 교통사고를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 다시 교통사고를 당하는 군요.
다른 소설가도 그렇지만 추리소설을 쓰는 소설가의 상상력은 정말로 끝이 없더군요.
책 읽으러 오클랜드 가서 몇년 살다와야겠습니다. 아니면 몇달이라도...
책 말미에 오리하라 이치라는 작가의 "서랍이 많은 작가"라는 제목의 해설이 붙어 있었습니다.
해설자도 작가인 모양인데,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이 집필하던 작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쓰던 소설과 동일한 트릭을 <가면산장 살인사건>에서 사용했다는 이유로 말이죠...그리고 이런말을 붙입니다.
추리 소설의 세계는 '누가 트릭을 먼저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라는 말이 있다. - 332쪽
치치도서관에는
-악의 (1996년 작)
-플래티나 데이터 (2010년 작)
-새벽 거리에서 (2007년 작)
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