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득구 선수의 마지막 경기 였죠. 1회 부터 잠시도 숨쉴 큼을 주지 않았던..
그 당시 권투는 워낙 격렬해서 10회 넘어가면 선수들이 지쳐서 흐느적 거리곤 했엇습니다.
클린치 하고 겨우 숨을 고르고 있으면 야속한 주심이 억지로 떼어서 다시 싸움을 붙엿죠.
위의 비극적인 경기를 기점으로 15회 경기가 12회로 줄었고, 직사광선 아래 경기도 금지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주심은 김득구 선수이 싸우겠다는 의사만을 받아들야 경기를 계속했다는 비난에 이듬해 자살했고요.
당시 가장 촉망받던 선수중 하나였던 맨시니도 이듬해 은퇴합니다. 맨시니는 김득구 기일에 몇번이나 그의 무덤을 방문 했었죠.
김득구의 노모는 그의 산소호흡기를 제거하기로 동의한뒤 몇달후 농약을 마시고 아들을 따라갑니다.
고인의 유복자를 임신중이었던 약혼녀는 이후 혼자 유복자를 치과의사로 키웠습니다.
참 사람이 나쁘다고 느끼는게.. 오늘 경기를 보고선 돈값도 못하는 먹튀라는 말이 나오네요..
경기가 끝낫는데도 팔팔한 서로 끌어 안으면 훈훈하게 끝났는데 말입니다,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경기가 왜 인기 있었는지 알듯도 합니다,
첫댓글 그 경기가 있던 날.. 저는 군대생활 할 때 였죠! 당직사관이 새로 전입 온 '또라이' 였는데, 권투시합에서 질 경우에는 경기후 점호시간은 모두가 '죽은목숨'일 것이라 엄포를 놓고 지켜본 경기였었지만, 김득구 선수가 최선을 다했던 모습에 모두가 "가슴 먹먹한 감동"을 받아.. 그 또라이 당직사관이 취침점호를 하게 해 주었을 정도로 양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여태 봐 왔던 권투 경기중 감히 최고의 경기였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김득구선수 약혼녀가, 이후에 아이를 낳았고,성장해서 치과 의사가 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