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에게 주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케이팅 어워즈 신인상은 러시아의 알료나 코스토르나야(17)에게 돌아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ISU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케이팅 어워즈 신인상 수상자로 코스토르나야를 호명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 유영(16·수리고)도 신인상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걸로 만족하는 게 맞다.
'신인상을 아깝게 놓쳤다'는 국내 언론 보도는 속된 말로 '국뽕'에서 나온 인식이다. 앞으로 몇년간 세계 여자 피겨계를 이끌 러시아 출신 샛별 3명이 신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는데, 유영이 명함을 내밀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녀가 '제2의 김연아'가 될 수 있을지는 앞으도 더 지켜봐야 한다.
신인상을 거머쥔 코스토르나야는 최대 경쟁상대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와 같은 고난도의 점프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완성도 높은 트리플 악셀과 표현력을 내세워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9~2020 ISU 그랑프리 2개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시즌을 마감하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신인상 수상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신인상을 놓친 트루소바는 살코, 토루프, 플립, 러츠 등 4개 종류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면서 '러시아 피겨 3인방'의 선두주자로 알려졌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3인방의 마지막 한명인 안나 쉐르바코바는 베스트 의상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이스댄스의 매디슨 촉-에반 베이츠 조(미국)에게 밀렸다. 러시아 3인방을 지도하는 에테리 투트베리제는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우수선수상은 남자 싱글 하뉴 유즈루(일본)가 차지했고, 최우수 프로그램상은 페어 가브리엘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조(프랑스)가 받았다. 최우수 안무가 상은 셰린 본(캐나다)이 차지했고, 공로상은 커트 브라우닝(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상식은 2019-2020시즌 그랑프리, 그랑프리파이널, 유럽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대회 성적과 전문가,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았다. 시상식은 당초 지난 3월 피겨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에 진행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이날 온라인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