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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모래내시장, 또오리 왕만두의 찐빵
인천모래내시장 북문 인근의 만둣집. 은색 솥뚜껑을 열자 허연 김이 모락모락 퍼지고, 흰 눈처럼 뽀얀 찐빵이 모습을 드러낸다. 찐빵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훈기가 그리운 겨울에는 그냥 지나치기 힘든 풍경이다. 또오리 왕만두의 찐빵은 단맛을 내세우지 않는다. 과하게 달지 않고 슴슴히 달콤하다는 뜻이다. 보드라운 빵과 달달한 팥소의 조합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팥소를 마구 으깬 호빵과 달리, 팥알이 제법 살아 있어 씹는 맛도 있다. 찐빵 1개에 단돈 1,000원. 고물가 시대에 착한 가격을 유지해 오며 가며 사 먹기에도 부담 없다.
찐빵과 더불어 이 집의 대표 메뉴, 수제 왕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매장에서 한 알 한 알 빚은 만두는 ‘왕만두’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하나만 집어도 묵직하고, 만두피가 얇은 대신 속이 꽉 차 있다. 고기와 채소, 당면으로 맛을 낸 고기 왕만두와 매콤한 김치가 ‘킥’인 김치 왕만두, 두 종류가 있는데, “김치만두가 찐”이라는 평이 많다.
TIP) 인천모래내시장의 또 다른 겨울 간식들
부산어묵은 시장에서 늘 줄이 길게 서 있는 곳이다. 어묵 맛은 총 세 가지, 일반 어묵인 ‘천사맛 어묵’과 떡볶이 양념을 입힌 ‘양념 어묵’, 칼칼하게 매운 ‘지옥맛 어묵’이 있다. 어묵 국물에 꽃게를 통째로 넣어 국물 맛이 꽃게탕만큼 시원하다.
부산어묵 바로 옆집인 기름기없는 호떡 역시 저녁 7시쯤이면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철판 위에 뚜껑을 씌워 익히듯 굽는 방식이 독특하다. 손에 기름기가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고 반죽이 쫄깃해 야금야금 먹게 된다.
옥련시장, 찹쌀호떡의 호떡
옥련시장 입구에서 왼편에 있는 호떡 가게. ‘호떡집에 불 난 듯’ 줄 서 있는 손님이 많아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끈한 호떡이 절로 생각나는 겨울에는 약간의 기다림도 감수해야 한다. 찹쌀호떡은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반죽에 찹쌀가루를 섞어 쫀득하고도 차진 식감을 낸다. 기름에 튀기듯 구운 호떡은 중국 공갈빵처럼 부풀어 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가게는 다섯 가지 맛의 두툼한 호떡을 선보인다. 기본 호떡인 찹쌀꿀호떡은 꿀과 설탕으로 속을 가득 채워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정겨운 맛이다. 씨앗호떡에는 땅콩, 호박씨 같은 견과류가 들어가 씹을수록 고소하고, 뿌링클 가루를 묻힌 뿌링클호떡은 ‘단짠단짠’의 조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단맛 마니아에게는 겉면에 누텔라를 바른 누텔라호떡, 가게 단골들에게는 속에 피자치즈를 듬뿍 넣은 치즈모차렐라호떡이 인기다. 즉석에서 먹으면 종이컵에, 포장은 종이봉투에 담아주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호떡의 뜨거움을 식혀줄 슬러시도 함께 판다.
옥련시장, 떡도날드의 어묵
옥련시장의 이름난 분식집. 작은 노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안에 취식 공간까지 갖춘 번듯한 가게가 되었다. 옥련동 주민들에게 추억의 분식집으로 통하는 떡도날드의 대표 메뉴는 뜨끈한 어묵과 각종 꼬치다. 어묵은 기본 어묵과 매운 어묵, 두 종류인데, 제천의 대표 간식거리인 빨간어묵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의 매운 어묵이 별미다. 널찍한 어묵을 꼬불꼬불하게 접은 뒤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입히고, 그 위에 송송 썬 파와 채 썬 양파를 올려 칼칼한 맛을 더했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어묵과 뜨거운 어묵 국물이 차디찬 속을 달래준다.
가지런히 진열된 가지각색 꼬치도 먹음직스럽다. 떡꼬치, 치킨너겟 꼬치, 순살 후라이드 꼬치, 피카츄 돈가스 등 학교 다닐 때 한 번쯤 먹어본 꼬치들이 총집합했다. 떡꼬치는 어릴 적의 학교 앞 분식집으로 시간 회귀를 하게 되는 맛이다.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떡에 달콤한 맛이 강한 연붉은 소스를 발랐다. 쌀떡과 밀떡이 섞인 스타일의 떡볶이는 보글보글 졸여 걸쭉한 양념이 포인트다.
TIP) 옥련시장의 또 다른 겨울 간식들
춤추는 왕만두에는 왕만두·찐만두·왕새우만두·찐빵·도넛 등 따뜻할수록 맛있는 겨울 간식이 가득하다. 왕새우만두는 속이 다 비칠 정도로 피가 얇고 새우 살이 알알이 씹힌다. 단팥이 가장자리까지 가득 찬 찐빵도 맛있다.
행복한 잉어빵에선 잉어빵은 물론, 메밀전병·메밀전·수수부꾸미 등 강원도 향토 간식을 맛볼 수 있다. 배추김치와 당면 소를 넣고 돌돌 만 메밀전병은 매콤 고소하고, 수수 반죽에 팥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부친 수수부꾸미는 은은한 단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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