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경(A6:58)
Āsava-sutta
1.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법을 구족한 비구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다. 무엇이 여섯인가?”
2. “비구들이여,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하는 번뇌들은 단속하면 없어진다.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하는 번뇌들은 수용하면 없어진다.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하는 번뇌들은 감내하면 없어진다. 피함으로써 없애야 하는 번뇌들은 피하면 없어진다. 버림으로써 없애야 하는 번뇌들은 버리면 없어진다. 수행으로써 없애야 하는 번뇌들은 수행하면 없어진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단속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눈의 감각기능[眼根]을 잘 단속하면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지 못하면서 머무는 자에게는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면서 머무는 자에게는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귀의 감각기능[耳根]을 잘 제어하여 머문다. … 지혜롭게 숙고하여 코의 감각기능[鼻根]을 잘 단속하면서 머문다. … 지혜롭게 숙고하여 혀의 감각기능[舌根]을 잘 단속하면서 머문다. … 지혜롭게 숙고하여 몸의 감각기능[身根]을 잘 단속하면서 머문다. … 지혜롭게 숙고하여 마노의 감각기능[意根]을 잘 단속하면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지 못하고 머무는 자에게는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노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면서 머무는 자에게는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잘 단속하지 못하고 머무는 자에게는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잘 단속하면서 머무는 자에게는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단속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단속함으로써 없애야 한다고 한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수용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그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옷을 수용하나니 오직 추위를 물리치고, 더위를 물리치고, 날파리ㆍ모기ㆍ바람ㆍ뙤약볕ㆍ파충류와 닿는 것을 물리치고,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기 위해서다.
그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하나니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취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장식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이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고 잔인함을 쉬고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는 오래된 느낌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잘 부양될 것이고 비난받지 않고 안온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그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거처를 수용하나니 추위를 물리치고, 더위를 물리치고, 날파리ㆍ모기ㆍ바람ㆍ뙤약볕ㆍ파충류와 닿는 것을 물리치고, 오직 기후의 변화에서 생기는 위험을 없애고, 한거(閑居)를 편안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수용하나니 오직 일어난 고통스러운 느낌들을 물리치고, 병 없음을 최상으로 하기 위해서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수용하면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수용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수용함으로써 없애야 한다고 한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감내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감내한다.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과, 날파리ㆍ모기ㆍ바람ㆍ뙤약볕ㆍ파충류와 닿음과, 고약하고 언짢은 말들을 견디고, 몸에 생겨난 괴롭고 날카롭고 거칠고 찌르고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갖가지 느낌들을 감내한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감내하지 않으면 그에게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감내하면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감내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감내함으로써 없애야 한다고 한다.”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피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피함으로써 없애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사나운 코끼리를 피하고, 사나운 말을 피하고, 사나운 소를 피하고, 사나운 개를 피하고, 뱀, 나뭇등걸, 가시덤불, 협곡, 낭떠러지, 더러운 물구덩이[泥沼], 더러운 웅덩이[小澤地]를 피한다. 적합하지 않은 자리에 않고, 갈 곳이 아닌 곳에 다니고, 저열한 도반들을 사귀어서 지자인 동료 수행자들이 저열한 곳에 신심을 낼지도 모르는 적합하지 않은 자리, 영역이 아닌 곳, 저열한 도반들을 지혜롭게 숙고하여 피한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피하지 않으면 그에게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피하면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피하여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피함으로써 없애야 한다고 한다.”
7.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버리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버림으로써 없애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에 대한 생각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지혜롭게 숙고하여 이미 일어난 악의에 찬 생각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지혜롭게 숙고하여 이미 일어난 해코지하려는 생각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지혜롭게 숙고하여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삿되고 해로운 법들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그에게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버리면 그러한 속상함과 열병을 초래하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버리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버림으로써 없애야 한다고 한다.”
8.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수행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수행으로 없애야 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하여 떨쳐버림을 의지하고 [탐욕의] 빛바램을 의지하고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우는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를 닦는다. …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擇法覺支]를 닦는다. …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를 닦는다. …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喜覺支]를 닦는다. …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輕安覺支]를 닦는다. …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定覺支]를 닦는다. …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捨覺支]를 닦는다. 비구들이여, 수행하지 않으면 그에게 속상하고 열 받는 번뇌들이 일어날 것이다. 수행하면 그러한 속상하고 열 받는 번뇌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수행하면 없어지는 번뇌들이라서 수행으로 없애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