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육아에 지친 싱글맘, 특이한 ‘파이 맛집’으로 옮긴 뒤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싱글 워킹맘 사라 씨는
11살짜리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애가 탔습니다.
불규칙한 근무시간과 부족한 급여,
계속된 야근 때문에 고민이 컸어요.
그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한 베이커리가 우리 레스토랑에
파이와 비스킷을 공급했어요.
하루는 베이커리 주인이 농담처럼
‘여기서 일하다가 지치면
나랑 같이 일하자’고 하더군요.
당시 전 하루 종일 아이와 떨어져 있다가
밤늦게 퇴근해서
아들의 자는 모습만 봐야 했어요.
제과점주를 찾아가서 ‘그때 제안이
아직도 유효한가요?’ 하고 물었죠.”
놀랍게도 사라 씨는
그날로 채용이 되었을 뿐 아니라
'뜻밖의 선물'도 받았습니다.
2010년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일스 파이(Niles Pie Company)를 만든
캐롤라인 버크 창업자는 그 무렵
회사가 성장하자 색다른 고민에 빠졌답니다.
“나일스 파이가 어떻게 해야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직원들에게는 고용 안정과
성과의 보상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종업원들이 함께 회사를 소유하고
경영하는 상황을 그려봤어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입장에서
이익과 위험을 공유한다면,
회사도 노동자도
지속 가능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2017년 나일스 파이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재출발했습니다.
사라 씨를 비롯한 직원들이
회사의 지배구조, 연간 예산,
경영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1인1표에 따라 의사를 결정합니다.
기업 이윤은 근무 시간에 근거해 분배하며,
이사회 임원은 소유주인 직원들이 선출하죠.
출자금은 지역단체에서 지원받았습니다.
종업원 소유주가 된
사라 씨의 심정을 들어봅니다.
“사실 저는 협동조합이 뭔지도 몰랐어요.
제 업무는 비슷하지만
이젠 주인의식을 추가해야 합니다.
잘 몰랐어요,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잖아요.
예산 수립, 인건비 책정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 자신을 위한 일이니까
스스로 좋은 직원이 되고
회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래요.”
안정감도 더 커졌답니다.
“언젠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출근했는데 식당 앞에
영원히 문을 닫았다는
팻말이 붙어 있기도 했어요.
사실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죠.
주변 사람들도 제가
소유주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질문을 해요.
과거에는 시끄러운 주방에
숨어 있는 아줌마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달라졌으니까요.”
자랑스러운 일은 따로 있다고 하네요.
“협동조합이 된 지 6개월 만에
저는 상당한 이익 분배 수표를 받았어요.
아이에게 사고 싶은 건
무엇이든 고르라고 했습니다.
물론 저축의 중요성도 말해주었죠.
이렇게 큰돈을 생전 처음 본 아이는
엄마가 소유주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어요.
아이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정당한 대가를 얻는다고 얘기하면서
저 역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2024년 현재 사라 씨는 여전히
10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나일스 파이의 노동자 소유주입니다.
어느새 아이도 헌칠한 청년이 되었겠네요.
현지 매체에서는 나일스 파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꽤 환상적인 과일 파이,
크림이나 초콜릿 파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노동자 협동조합 나일스 파이의
두터운 고객 팬들이
달콤하거나 짭짤한 파이를 ‘구독’하고 있죠.
딸기 초콜릿 크림 파이,
더치 애플 크럼이나 모로코 야채 파이,
비프 스튜 포트 파이와 아홉 종류의 수프,
시나몬 번, 페이스트리도 맛보세요.”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파이와 함께
사라 씨 가족과 종업원 소유주들의 꿈이
무럭무럭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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