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살로메(Lou Andreas-Salomé, 18611937)는 평생 공식적으로 특정한 몇 명의 '정식 연인'이나 남편으로 규정하기보다,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깊은 정신적·육체적 교감을 나눈 자유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애인'이 정확히 몇 명이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연인 또는 깊은 사모의 관계로 널리 알려진 주요 인물들은 대략 45명(또는 흠모했던 인물까지 포함하면 10여 명)으로 꼽힙니다. 역사적으로 그녀와 깊은 관계를 맺었던 대표적인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헨드릭 길로트 (Hendrik Gillot) 루 살로메의 청소년 시절 정신적 스승이자 목사. 루에게 철학과 신학을 가르쳤으나, 그녀에게 깊이 빠져들어 이혼 후 결혼을 요구하자 루가 거절하고 떠났습니다. 파울 레 (Paul Rée) 독일의 철학자이자 작가. 루 살로메의 재능에 매료되어 청혼했으며, 그녀와 동거하며 지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철학자 니체는 파울 레를 통해 루 살로메를 만난 후 그녀의 지성과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어 청혼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니체는 이별의 상처를 바탕으로 그의 역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속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루, 파울 레, 니체 세 사람은 한동안 기묘한 동거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를 프리드리히 안드레아스 (Friedrich Carl Andreas) 루 살로메의 남편. 동양학 교수였던 그는 루에게 거절당하자 자해 소동까지 벌이며 구애했고, 결국 루는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동거·비성적 결혼)"는 독특한 조건을 걸고 그와 결혼했습니다. 이 결혼은 그가 사망할 때까지 43년간 유지되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루 살로메의 가장 유명한 연인 중 한 명. 36세의 루는 무명이었던 22세의 청년 시인 릴케를 만나 연인이 되었고, 그의 이름을 '라이너'로 개명해주며 문학적 멘토이자 어머니 같은 연인으로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두 사람이 연인으로 지낸 기간은 약 3년이지만 평생 깊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및 그 외 학자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와는 연인 관계라기보다는 가장 신뢰하는 학문적 동반자이자 제자에 가까웠으나, 루는 평생에 걸쳐 빅토르 토스크(Victor Tausk) 같은 정신분석학자들과도 깊은 연애 관계를 맺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법적으로는 평생 한 명의 남편(카를 안드레아스)을 두었으나, 전통적인 결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파울 레, 프리드리히 니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당대 최고의 천재들과 깊은 사랑과 영혼의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녀를 흠모하고 연정을 품었던 남성들까지 모두 합치면 대략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