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女)의 외할머니는 지식인으로 대학교수이다. 일생 동안 선을 행하며
다른 사람에게 상냥하고 친절하였다. 처음엔 그 분도 불교를 미신으로 여겼다.
그러나 내 일로 인하여 불교는 미신이 아니며 인과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역자 각산 정원규거사주 : 이 이야기 또한 전편의 ‘개구리를
즐겨먹은 과보’의 주인공이 쓴 글이다>
외할머니는 평생 동안 건강하고 병과 재난이 없었다. 만년에 이르러 신체
곳곳에서 불편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것은 정상적인 노쇠현상이며 큰 고통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몸의 수명이 다하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애를 태웠다.
그 후에 양여사가 여러 차례 가르침을 주면서
“모든 인연을 놓아버려야 하며,몸에 과도하게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경서를 읽을 필요없이 단지 일심으로 염불하여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면, 대자대비하신 아미타불의 가르침을 받아 우주인생의 진리를 깨우쳐
모든 고통에서 진정으로 해탈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외할머니는 모든 인연을 놓고 염불하기 시작하였다.
본래는 완전한 채식을 하려고 하였으나 자녀들이 연세가 많아 영양이 부족해진다
며 고기를 조금 먹기를 권하였다. 그래서 완전한 채식은 하지 못하였다.
팔십삼 세 되는 그 해 어느 날 위가 불편하여 무엇을 먹으면 다 토하였다. 나중에
토한 것은 간장 색의 액체였다. 먹는 것도 많지 않았으며, 게다가 언제나 토하니
정신이 맑을 때가 며칠 없었다. 횡설수설하며 혼미하였다.
입원하여 검사해보니 의사는 노인이 돌아가실 때가 다 되었으니, 치료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X레이 사진상 소뇌가 매우 위축되어 치매로 변한 것이라
하였다.
우리 온 가족은 모두 의사에게 백분의 일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수액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집에서 초조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효심을 다하여 외할머니를 도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갑자기 의사가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생각나
어찌 염불을 안 하고 외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도울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전화를
걸어 양 여사에게 가르침을 구하였다.
그는 내게 성심으로 외할머니를 위하여 『지장보살본원경』을 염송할 것을 일러
주었다. 만약 수명이 다 되었으면 조만간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고통을 면할
것이며, 수명이 다하지 않았으면 조만간 회복하여 수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매일 성심성의껏 외할머니를 위하여 독경하였다. 경을 세 번째 독경할 때
외할머니가 깨어났다고 하였다. 정신도 매우 맑았으며 먹을 것을 요구하였다.
채식을 하였으며 고기는 들지 않았다. 외삼촌은 먼저 외할머니의 뜻에 따라 원하는
것을 주었다. 나는 독경의 불가사의함을 느끼고 더욱 경건하게 『지장경』을 일곱
번 염송하였다.
할머니는 이때부터 몸이 하루하루 좋아졌다. 어떠한 치매 증상도 없을 뿐 아니라
음성도 또랑또랑하였으며 기력도 충분하였다. 노인이 저승문에 들어갔다가 이렇게
좋은 상태로 회복되니 의사도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였다.
의사는 병을 치료할 때 치료과정을 이야기하고 외할머니는 치료하는 시간에 한편으로
같은 병실의 환자에게 염불할 것을 권하였다. 그들이 볼 때 할머니가 병실에 들어올
때는 사망 직전의 환자였는데, 예상외로 현재 그들보다 회복이 훨씬 빠르니 매우
놀랐으며, 모두 불법을 배워 염불해야겠다고 말하였다. 이 사건은 적지 않은 사람들을
불법으로 인도하였으며, 외삼촌, 외숙모도 불법의 불가사의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외할머니는 퇴원 후 다시 채식하겠다고 말하니, 자식들도 이상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았으니 그렇게 따르기로 하였다. 외할머니는 내가 『지장경』을 염송한 자초지종을
듣고는 불보살이 자기를 구했다고 깊이 믿고 더욱 열심히 염불하였다.
이전에는 모든 가정 사정을 물었는데 이번에는 아무 것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나에게
일심 염불하여 정토왕생의 자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내가 매일 「대비주」를
염송하는 것을 보고, 나에게 「대비주」의 수승한 공덕을 듣고 「대비주」를 배우려고
하였다.
양 여사가 말하였다.
“「대비주」는 확실히 매우 수승합니다. 다만 노인네가 연로하시며 또 흔히 쓰지
않는 글자가 많으니 굳이 이것을 염송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심으로 ‘아미타불’
성호를 지송하면 됩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기왕 「대비주」가 불법을 배우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것이라면
반드시 배우겠다고 하였다. 그 때부터 외할머니는 염불하는 시간 외에 특별히 시간을
내어 녹음테이프를 따라 반복하여 배웠다. 연세가 많아 기억력이 떨어져 자주 잊어
먹었다. 그러나 법을 배우겠다는 마음이 매우 견고하여 뜻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가 완전히 암송할 때까지 반복하여 나에게 듣게 하면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는
글자는 수정하게 하였으며, 모든 글자를 정확하게 염송해야만 만족하였다. 이후
그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난 후 먼저 「대비주」 일곱 번을 염송한 뒤 하루 종일
“아미타불”을 염하였다. 이와 같이 하기를 일년 이상 지속하였다.
외할머니는 매년 병원에 가서 한 번씩 수혈을 받았다. 어느 날 외사촌형이 할머니를
모시고 수혈을 받고 있는 중 돌연 반대편 벽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누가 창문을 열었나! 어째 이렇게 큰 바람이 들어오냐?” 하고는 혼수상태에
빠져버렸다. 형은 급히 의사를 찾아 응급조치를 하였다.
조금 지나 깨어난 외할머니가 의사에게 하는 말이 “의사 양반! 내가 돌아왔어.”
라고 하였다. 모두들 이상하게 여겼다. 할머니는 완전하게 정신이 돌아오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혼미해진 뒤 내가 매우 넓은 대로를 따라가는데 길 양 옆에 많은 사람이
서서 소라를 불고 북을 치고 하는 것이 마치 나를 환영하는 것 같았으나,
나에게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어.
내가 계속 대로를 따라 앞으로 가니 작은 절이 보였어. 그러나 절 안에는 불상도
없고 아무도 없었어. 나는 이곳은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인가 생각하고 돌아왔지.
돌아 걸어오니 깨어난 것이야.”
외할머니가 이야기를 마치자 병실의 환자들은 모두 놀랐다. 왜냐하면 사람이
죽으면 모든 일이 끝나는 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치료하는 주치의가
말하였다.
“할머니, 당신이 간 그 곳은 아마 토지묘(土地廟)일 것이며, 그 곳은 당신이
가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반드시 아미타불이 당신을 맞이하여 서방극락세계에
가야 하며, 다른 어떤 사람이 맞이하면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합니다.”
알고 보니 의사선생님도 불교인이었으며, 이것은 정말로 외할머니의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외할머니는 모두에게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이야기한 후 반드시 인과와 육도윤회를 깊이 믿고 조속히
불교에 귀의하고 불법을 수행하여 삼계를 벗어나 생사를 해탈할 것을 권하였다.
한 달 후 어느 날 오후 우리 집에 모셔둔 불상이 갑자기 탁자 위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매일 내가 불상을 깨끗하게 닦고 모셔놓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나는 재빨리 불상을 다시 새로 모셔놓으니 이때 외할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부처님이 내려왔어. 내가 빨리 가야겠다.”
나는 듣고 재빨리 말했다.
“할머니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사실 날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건 오늘 내가 다 닦지 않고 모셔놓아서 불상이 떨어진 것입니다.
할머니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여전히 말했다.
“갈 때가 되었어.”
저녁에 어머니가 돌아오니 외할머니는 속이 안 좋아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그 날 저녁 할머니는 토하기 시작하여 연 3일을 토하였다.
평소 나는 매일 저녁 잠자고부터 날이 샐 때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 4일째 되는 날 새벽 4시경 나도 모르게 갑자기 일어나졌다.
할머니 방에서 무슨 동정이 있기에 건너갔다. 가서 보니 어머니, 누나 모두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고 있었다. 어머니는 누나보고 빨리 외사촌
오빠에게 연락하여 병원으로 후송할 준비를 시켰다.
이때 나는 재빨리 할머니 귀에 대고 말했다.
“제발 아미타불 염불하시는 것을 잊지 마세요. 반드시 서방극락세계에 가십시오.”
두 분 사촌형님이 도착한 후 외할머니는 갑자기 깨어나시면서 말하기를
“너희들 어째서 모두 왔니?”
두 분 형님은 말했다.
“좀 있다가 병원에 모시려고요.”
할머니는 말했다.
“나는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어머니가 할머니더러 조급해 하지 마시고 가실 때 다시 입으시라고 하였으나
할머니는 그래도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셨다.
어머니가 물었다.
“배고프세요? 배고프면 우유를 마시세요.”
할머니는 우유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는 침대 밑에 정리해둔 옷을 다 입은 후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시면서 몸도 아래로 내려앉았다. 두 형은 급히 할머니를
침대로 모셨다. 두 형은 병원에 가지 말자, 어디 가도 늦을 것이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울기 시작하자 두 형은 “울지 말아야 한다. 노인이 왕생하는 데 영향을
주니. 너희들은 옆방으로 가서 뒷일을 상의하고 우리들은 노인을 위하여 조념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와 누나는 바닥에 꿇어앉아 큰 소리로 염불하고 아울러 할머니 귀에 대고
큰소리로 말하였다. 반드시 믿음을 굳게 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해야 한다고
하였다.
큰형과 형수는 나의 일 때문에 부처님을 믿고 불교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조념은 새벽 5시부터 시작하였다.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 눈을 뜨고 입을 벌리고
있었는데, 염불을 아침 8시까지 하였을 때 눈을 감고 입도 닫았으며 매우 자상하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모두가 할머니에게 매우 효성스러우니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도록 다같이
도웁시다. 슬픔을 자제하시고 큰소리로 울지 마십시오. 염불을 원하시는 분은
우리와 같이 할머니 옆에서 염불하고, 그 밖의 사람은 장례 일을 상의하십시오.
8시간 후 할머니에게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런 뒤에 빈소를
설치합시다.”
아침 9시경 나는 양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번 오셔서 조념의 일을 지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얼마 후 양 여사는 문을 들어서며 말했다.
“매우 좋습니다. 노부인은 이미 서방에 왕생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후 바로
내 눈앞에 노부인이 깨끗한 꽃 속에 단정히 앉아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몇 사람이 꿇어앉아 염불하고 있었으며, 노부인은 염불소리
가운데서 서서히 서방으로 향하여 공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경계가
매우 상서롭고 장엄하였습니다.
노부인은 평생 선을 행하고 만년에 일심으로 염불하면서 왕생을 원했으며, 또
임종시 전가족이 조념하고 법대로 장례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직접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였습니다.”
양 여사도 우리와 같이 계속 조념하였다. 그리고 몇 명의 사촌형, 누나는 비록
부처님을 믿지는 않지만 자기 할머니에 대해 이와 같이 많은 불가사의한 현상을
듣게 되고 아울러 우리 모두 꿇어앉아 성심으로 노인을 위하여 염불하는 것을
보면서 같이 꿇어앉아 염불하기 시작하였다.
유체를 화장한 후 나는 할머니에게 『아미타경』을 49일 동안 독송해드리겠다고
발원하였다. 그리하여 노인의 왕생품위가 올라가며 아울러 노인이 몸을 나타내
우리들에게 안심시켜 줄 것을 희망하였다.
큰형과 형수도 매일 노인을 위하여 독경하였다. 독경한 지 사흘 후 사촌형이
전화를 걸어 나에게 알려주었다.
아침에 형수가 일어난 후 정리하느라 매우 피곤하여서인지 눈을 뜨려고 해도
뜰 수가 없었다. 이 때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면서 노인이 그녀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몸에는 스님 옷을 입고 이미 머리를 깎은 모습이었다. 생전에는 키가 작고
야위었는데, 당시 키가 매우 높고 컸으며, 야위지도 않고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다.
형수가 노인을 알아볼 수 있었으며, 노인은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단다.
형수는 본래 노인의 정상(頂上)에 스님의 계 받은 흔적을 보려고 했으나,
노인의 머리에는 금빛이 빛나면서 눈이 부셔서 볼 수 없었으며, 나를 부르려고
했으나 입을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았으며, 상서로운 모습이 2, 3분간 지속되다가
서서히 소멸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뻤으며, 염불심이 깊으면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출처: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불광출판부)
원저자: 중국 과경거사 번역: 한국 각산 정원규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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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고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셨씀을 찬탄합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_()_
나무아미타불 지금이야 흉내내는 정도 밖에는 할수 없지만,,,열심히 듣고 배우겠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다시 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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