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선물/미성 김필로
피곤이 좋은 일이라고
빚은 적당한 긴장이라고
고난이 유익하다는데
그랬다 정말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알 수도 없는 특별한 곳으로
인도한 IMF
빚과의 전쟁은
소리 없는 총과 같아서
방심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시체가 될 일
독수리는 호시탐탐
때를 기다리고 있으나
용케 죽음은 당하지 않았다
날마다 피곤했고
빚을 청산하기 위해
허툴게 살 시간 없었다
집 직장 교회
트라이앵글로 이어진
연극 같은 인생
빚이 터널을 뚫었다
세상 빚 사라진 자리
허탈한 기쁨으로 벅찼다
이제 무얼 하고 살지 싶을 만큼
눈이 부셨다
성실은 무너지지 않아
여전히 피곤하다
참 좋은 일이다
사람에게 진 빚
신에게 진 빚
갚아 가야 한다
아니 갚아가고 있다
피곤이여
빚이여
그 고난이여
오라
다 갚으리라
첫댓글 센언니이심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