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예멘 후티 반군 시설 폭격... 중동전 확전 우려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받은 예멘의 후티 반군이 12일(현지시간) 처벌이나 보복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러시아 등도 강력 규탄하고 나서 중동 전쟁의 확전이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예멘에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은 이번 공습으로 대원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해 대응이나 처벌 없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통과하는 선박의 통행을 계속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며, 11월부터는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은 두달째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이날 새벽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의 본거지인 예멘의 도시들을 폭격했다.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해 예멘 소재 후티 반군 관계 시설을 공습했다.
미 해군 잠수함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원되고, 영국 타이푼 전투기 4대도 출격했다.
후티 반군의 지휘 통제실, 미사일 발사시설, 방공망 등 16개 장소에서 60개 이상의 목표물이 폭격됐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다수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확인하면서 "필요하면 후속 조치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도 후티 반군의 역량을 약화시키고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외과 수술식으로 매우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후티 반군을 후원해왔던 이란은 걸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이란은 "해당 유조선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조치로 보도하고 있다.
홍해와 걸프만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연합 역시 선박 보호를 위해 전함 3척 이상을 파견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9개국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합류할 것으로 보여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