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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이지 그림 윤지경 출판 고래책빵
발행 2024.01.23.
책 소개
당연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해 하는 마음
평범한 일상에 알록달록 색채를 더하는 동시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동심으로 시를 쓰며 ‘음유(陰劉)시인’이기를 바라는 유이지 작가의 동시집입니다. 총 60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엮고, 포근하고 따뜻한 윤지경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고래책빵 동시집’ 제45권입니다.
유이지 작가는 즐거운 걸음으로 연주하듯이 동시를 씁니다. 일상 속 흘러가는 평범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포착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며 각각의 순간에 감칠맛을 더해 알록달록한 색을 물들입니다. 계절, 날씨, 제철 음식과 같은 일상 속의 사소한 것들도 아이들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동시로 탈바꿈합니다. 가족과 친구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 늘 곁을 지켜 주는 자연에 대한 감사를 배울 수 있는 동시집입니다.
글 유이지
위례산자락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2017년 《월간문학》, 《아동문학평론》, 《한국동시조》를 통해 문단에 나왔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습니다.
동시조집 『나, 깍두기야!』와 그림책 『깍두기』를 펴냈고 『나, 깍두기야!』로 어린이문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 윤지경
그림 그리기와 화초 키우기를 좋아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34번째 독립지사 프랭크 스코필드』, 『기쁨은 이런 맛』, 『바라만 보아도 좋아』, 『흥얼흥얼 흥부자』, 『아빠, 냉이꽃 예쁘지요』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
개나리 꽃담
유이지
"우리 집은 벽돌담이다!"
"우리 집은 돌담인데."
"우리 집은 ..., 개나리!"
봄이네도 담이 생겼다.
개나리꽃
필 때만 보이는
샛노란 꽃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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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심다
유이지
참깨는
씨를 심어요.
고구마는
순을 심지요.
감자는
덩이줄기를 심고요.
그러면
블루베리는
무얼 심었을까요?
"별을 심었지요. 열매 위에 앉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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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자 꿀꿀
유이지
어머,
코끼리 아줌마는 발걸음도 화가 났네요.
아이쿠,
곰 아저씨 발에는 망치가 달렸군요.
흠,
아기 공룡 발엔 모터가 달린 게 분명해요.
언제까지 위층 소리에만 귀를 모으고
천장에 청진기만 대고 있을 순 없지요.
집이 문제였네요, 집이.
처음부터 잘못 지은 거예요.
그래서 절 불렀군요.
첫째 둘째 형님 집보다도 못하게 지었네요.
형님들도 불러서 다시 짓자고 해야겠어요.
튼튼한 아파트,
층간 소음도 끄떡없는동물원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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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저녁
유이지
안양천 물에 비친
아파트 그림자
물고기도 저마다
집을 짓고 산다.
8층의 미꾸라지네 아빠가
퇴근해 엘리베이터 타고
1층의 다슬기 엄마
저녁 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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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l + z
유이지
'되돌리기'
놀라운 명령어
Ctrl + z
감쪽같이 되돌아갈 때
Ctrl + z
나도 되돌리고 싶다.
Ctrl + z
엄마에게 짜증 낸 것도
친구에게 함부로 한 말도
Ctrl + z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으로
코로나가 오기 전으로
Ctrl + z
실수했던 것, 마음 아픈 것
모두 쓱쓱 지우고
'돌아가라'.
Ctrl +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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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씨씨
유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최상금 씨가 제조한 우유와
주왕산 씨가 재배한 사과와
사계절 씨가 구운 빵을 먹고
점심에는
엄선한 씨가 잡고 말린 멸치주먹밥과
신선란 씨가 생산한 달걀프라이와
제대로 씨가 요리한 짜장면을 먹고
오후에는
반가운 씨가 배달해준 운동화를 신고
어울림 씨에게 머리를 자르고
온나라 씨가 기른 방울토마토를 싸서
연혜영 씨의 손을 잡고
서울시가 놓아준 오목교를 건너
안양천에 산책하러 간다.
첫댓글
맛난 동시 잘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