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9일 수목원길 출발지 성산면사무소 앞에 모여서....(09:55)
조금 일찍 도착해 우두커니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속절없이 내린다...
그 와중에 좀 이상한 (?) 사람들이 하나 둘 성산 면사무소 앞으로 모여든다.
참석 인원이 많지 않아 버스 부르는 것도 그렇고... 고민 끝에 수목원 길은 다음으로 미루고...
개인 차량으로 어흘리 안내센터로 이동해 원점 회귀가 용이한 '대관령 소나무 숲길'을 걷기로 한다.
수목원 구간... 1월, 6월, 10월... 걸을 때마다 계속해서 눈 내리고 비 내리고...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이게 다 칭런샘 덕이 부족한 탓이려니... 카메라 초점도 흔들린다....ㅋ)
스카이블루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약밥... 이쁜 마음만큼 너무 고마웠다.
쥬디.미수기, 키키...(쥬디님 모처럼 나왔는데... 비가 내리네..)
성산 어흘리 바우길 안내센터에 도착해서....(10:23)
대관령소나무숲길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일원에 위치하며 그 면적은 축구장 571개의 면적에 해당하는 울창한 숲이다.
1922~1928년에 소나무 종자를 산에 직접 뿌리는 직파조림을 통해
나무를 심어 지금까지 100년 가까이 관리하고 있으며,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는 [21세기를 위하여 보존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고,
2002년에는 [문화재 복원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되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7년에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경영 경관형 10대 명품숲]에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인제 자작나무숲 등과 함께 선정되어 숲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다시금 인정받았다.
대관령 소나무 숲 내 소나무의 평균 크기는 높이 20m에 가슴높이 둘레가 1.2m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우수하며 입목축적(나무의 부피)은 우리나라 평균 입목축적에 비하여 1.7배가량 높다.
20m 높이의 3단 폭포 삼포암, 소나무 숲에서 명상을 즐길 수 있는 풍욕대 등이 유명하다.
국가 숲길로 지정된 ‘대관령 숲길’ 12개의 코스 중
하나로 직접 소나무 씨앗을 뿌려 조성한 금강소나무숲길이다.
이곳은 총연장 8.6km로 체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탐방로는 어흘리 산림관광안내센터부터 시작해 삼포암폭포, 숯가마, 대통령 쉼터, 풍욕대,
솔고개로 이어지며 전환점이 되는 대통령 쉼터에는 전망대가 있어 강릉 시내와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삼포암길 17 어흘리 산림관광 안내센터
- 운영시간 : 연중무휴
- 이용요금 : 무료
- 문의 :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 033-336-4037
-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안내센터에 배낭들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숲길을 오른다...(10:35)
가볍게 출발했는데... 정신과 육신이 비에 젖어 들어 서서히 무거워진다.
비 내리고 숲길이 어두워 조금 밝게 하려고 셔터 속도를 늦추었더니....
사람들이 축지법을 쓰는지 흩어져 마구 날아다닌다...ㅎ
낭만주객님 숲으로 흩어져 사라진다...ㅎ
삼포암 폭포 ... 비가 내린 탓에 수량이 장난 아니었다.
솔숲교에서...
역시 비 내리는 계곡은 살벌하다.
솔고개 입구... 이곳에서 인디언캡님이 합류한다(10:43)
비와 안개....몽환적(夢幻的) 인 숲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봉옥언니....(비에 젖은 렌즈에 습기는 차고 우산 들고 찍다 보니 흔들려 죄송...)
국민의 숲길 구간지기 아기별님...(여기도 흔들려 죄송...)
숯가마 도착...(11:05)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꽃들이 되어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도토리를 줏으며 올라오는 수정님...
비와 안개로 내려앉은 길목에 묵묵히 서 있는 석상...
잘려 나간 나무가 자연의 작품처럼... 새롭게 태어났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 제일 높은 곳... 대통령 쉼터 도착...(11:43)
안개에 잠긴 전망대...(날씨가 좋으면 강릉과 동해 바다가 보인다)
가을비 / 조병화
무슨 전조처럼 온종일
가을비가 구슬프게 주룩주룩 내린다
나뭇잎이 곱게 물들다 시름없이
떨어져서 축축히 무심코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밟힌다
순식간에 형편없이 찢어져서
꼴사납게 거리에 흩어진
될 대로 되어라, 하는 듯이
그렇게도 나뭇가지 끝에서
가을을 색깔 지어 가던 잎새들도
땅에 떨어지면, 그뿐
흔들이 버리고 간 휴지조각 같다
아, 인간도 그러하려니와
언젠가는 나의 혼도 그렇게 가을비 속에
나를 버리고 어디론지 훌쩍 떠나 버리겠지,
하는 생각에 나를 보니
나도 어느새, 가을비를 시름없이
촉촉이 맞고 있었다.
렌즈에 빗물과 습기가 스며들어.... 사진이 개판 오 분 전이다.
(집에 와 카메라를 분해해 말리면서 사진을 올리는 중....)
비를 맞으며 씩씩하게 용감하게... 숲길 정상에 올라 단체 사진을....
(비 내리는 이런 날에....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다)
떨어진 낙엽( 落葉)을 멍하니 바라본다.
발길에 밟히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언제나 쓸쓸하다...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Remy de Gourmont (1858-1915)
시몬 나뭇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덥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습은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버려져 땅 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쓸쓸하다
비림에 흩어지며 낙엽은 정답게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길에 밟히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날개소리와 여인의 옷자락 소릴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 또한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임도를 따라 휴양림 매표소 방향으로 내려온다.
우비 소녀(?) 들을 마지막으로 오늘 걷기와 사진 끝...(12:33)
비를 흠뻑 맞으며 그래도 좋다고 웃으면서 함께 한 이상한 바우님들...
내려와 바우길 안내센터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당신들 덕분에 저도 잠시 혼수상태에 빠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Special thanks... 테라님 폰으로 담은 사진들...
테라님이 오면 나도 이렇게 가끔 등장한다...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원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있다지만
가을비는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일까
싸늘한 감촉이
인생의 끝에서 서성이는 자들에게
가라는 신호인 듯한데
온몸을 적실만큼
가을비를 맞으면
그때는 무슨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내일을 가야 하는가
첫댓글 심사숙고 끝에 노선변경 잘하셨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고요~~
재미있게 우중산행 잘 하였습니다.
스카이블루님 새벽에 일어나 맛있는 간식 든든한 약밥 잘 먹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저번 주 구간 점검 날씨는 너무 좋았고...
이번 주 많은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구간 점검 때 받은 밤을 잊지 않고 삶아 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음에 고마움을....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아주 아주 오랫만에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 노래를 들어보네요.
오늘 아침 세차게 내리는 가을비에 우산을 받쳐들고 성산면주민센타에 도착했지요.
저야 어쩔 수 없이 폭우속이라도 참가해야겠지만 아침부터 저와 동행한 걷자님은 왜?
걷자님 말씀처럼 구간지기가 덕이 없어 지난 겨울에는 엄청난 폭설에 중식 후 수목원 정문에서 뒤돌아왔고
얼마전 걷기에는 간신히 빗속에 단오문화관까지 도착...
바우길 총 17구간, 그 외 대관령, 계곡 등을 합치면 1년 52주 동안 많아야 3~4번 같은 구간을 걷는데...
그래도 오늘 출발전 사무국과 긴급 협의끝에 15구간을 뒤로하고 '대관령금강소나무길'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인 것 같아요.
이런 날 습기에 렌즈가 뿌여지는 것을 닦아가며 추억을 남겨주신 걷자님, 테라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에게 멋진 커플(?) 우의(雨衣)를 안겨주신 테라님.
손수 약밥을 만들어 바우님들께 제공해주신 스카이불루님
그 외 함께하여주신 바우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따뜻한 밤 되길 바랍니다.
여러가지 문제들도 인해 걷는 구간 급 변경이 있었지만...
'꿩 대신 닭' 이라고 대관령 숲 길 걷기도 썩 괜찮았습니다.
걷자님은 왜? ... 그넘의 의리 땜에.....ㅎ
이번 우중 걷기는 카메라에는 최악이었습니다.
분해해서 드라이기로 말리고....지금도 그냥 말리고 있는 중....
내리는 비로 인해 블루님과 칭런님 두분 마음 고생에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비 바람을 어쩌나 동동동동..
집에 가야하나 했는데, 모두들 도시락까지 싸오셔서 발걸음 하셨기에 급 구간 변경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구간변경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쉽게도~
우의 커플사진을 못 찍었어유~
힝~~ㅋ
비바람이 휘몰아도,
가겠다는 의지로 함께 한 걸음~
낮기온이 13도로 떨어진다는 예보에 난닝구에 티셔츠 점퍼 우의까지 겹쳐입고 오르던 대통령쉼터~
흐르는 땀에 오르던 길 되돌아
혼자 힐링 코스를 선택했더니~
어라 함께 단체 사진을 몬 찍었네~?ㅋㅋ
옆지기 불러 집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의리가 있지
함께 도시락은 까묵겠다 생각하고
기다렸죠~ㅋ
열악한 날씨땜시 반전의 코스를
선택했지만
15구간 구간지기님이신
칭런님,스카이블루님 수고 많으셨고,감사드리고~우중속에 카메라 촬영은 무엇보다 힘들다는것을 아는 일인으로서
수고하신 걷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스카이님
새벽부터 일어나서 약밥 준비하신 성의에 감동이였어요~
걸음은 짧았지만
이야기가 풍성한 날이였네요~^^
회색 우비....
테라님은 중간에 안보이고 칭런님이 입고 있길래...
테라님꺼 뺏어 입은 줄 알았는데....ㅎ
하나 얻었다고 좋아라 하던 칭런님이셨소
마구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으~리로 참석해 함께 걷고
그 와중에 흔적도 남겨 주심에 감사를....
와~~~~~~~!!
이게 바로 각본없는 드라마 아닐까요 ^^
드라마의 주인공이신
알록달록 바우님들
최고십니다👍👍👍
그 빗속에 이렇듯 많은 사진을 남겨주신
걷자님, 테라님
진심 감사합니다 ❤️
덕분에 멋진
삼포암 폭포도,
나무 그루터기
멋진 모습도,
안개 자욱한
대관령숲길도
선물받은 아이처럼
감탄하며 푹~빠져서
보고 있습니다 ^^
덕분입니다 👍👍👍
비 내리는 날은....처음에 나서기가 조금 그렇지만...
일단 출발하면..그냥 걷게 되는 것 같습니다.
300mm가 내리던 날에 산행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쯤이야...그런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물에 푹 잠긴 듯 젖어 든 카메라에게 미안했습니다...^^
걷자님 빗속에 기록을 남기려 고생 많았습니다.
카메라는 다시 소생 시켰는지요.
아무튼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항상 감사 드리고 있어요
다음길에서도 부탁해요 ㅎ
뒤 늦게 합류해 함께 한 모습에 감동을....^^
산에 다니면서 너무 고생한 카메라...
쓰담~쓰담 하면서 몇 일 분해해서 말리고 있는 중 입니다.
바우님들
대도호부관아에도
들려주세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지만 단연코 강릉이 으뜸입니다
꼭 오셔서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토요일 아침에도 줄기차게 내리는
비에 혹여나 비가 좀 그치려나
기대를 했지만... 비바람까지 불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변경된
노선으로 걸음을 했죠.
비오는 날은 내리는 비소리에
그리고 🌂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면 모두
시인이 된듯합니다.
걷자님! 이번 바우길 후기는
너무 감동입니다.
🍂 올려주신 시를 읽으며
가을을 느껴봅니다~
10월의 가을날의 수목원길을
걷지 못해 아쉬움은 크지만
바우님들과 멋진 명품소나무길을
같이 걸어서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나눠 먹는 점심은 왜 이리도
맛난걸까요~
우중에 같이 걸음 해주신
바우님들. 언제나 든든하게 15구간 같이 지켜주시는 칭런님
그리고 항상 바우길의
추억을 명품처럼 남겨주시는 테라님♡
감동을 진품으로 담아주시는 걷자님^^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구간지기님~~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약밥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막판 구간변경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2월은 맑을거라 확신해요 !
책임이 무언지...본인 구간이 다가 오면 날씨에 예민해 지는 마음...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 역시 동지들을 데리고 산에 다닐 때 날씨와 기온에 항상 그랬으니 말 입니다.
비 내리고 바쁜 와중에 손수 만들고 포장해 와 나누어 준 약밥..감동이었습니다.
@사무국기획팀장 팀장님 다음 2월은 눈 내릴거라 확신합니다...ㅋ
@걷자(서울/강릉)
갈까말까 9시까지 고민해 보았으나 차마 굵은 빗줄기와 약간의 추위에 자신이 없어 포기한 1인입니다.
다들 대단하십니다.
11월02일날 뵙겠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아침에 일어나면 망설이지 마세요
그냥 용감하게 미친 듯 나서는 겁니다.....'나는 운동하러 간다' ...그런 마음으로..
@걷자(서울/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