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현남면 광진2길 3-16 (현남면 광진리 1번지)
033-671-0093
주차장 무료
입장료 무료
보통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인 일주문(一柱門)이 있고,
사찰로 들어가는 두 번째 문인 천왕문(天王門)을 두어 4천왕(四王天)을 모시고,
사찰로 들어가는 세 번째 문으로 온갖 2분법의 분별과 대립과 언어를 떠난 부처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不二門)이 있다.
"불이(不二)"는 진리 그 자체를 달리 표현한 말로, 본재 진리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휴휴암(休休庵)은 일주문과 천왕문 없이 절의 본전에 이르는 마지막 문을 지칭하는 불이문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사찰이라고 하지 않고 암자라고 하는 모양이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편으로 굴법당(窟法堂)이 있다.
신묘장구 대다라니 화천수 불보살세계 굴법당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을 할 수 있다.
휴휴암은 화천수 불보살세계 다라니 굴법당을 십년 동안 불사하여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나오는 부처님들과 보살님들 천왕님들을 고려불화로 그려 모셔 완공하여
다라니를 모르고 기도드리는 불자들을 위해 다라니 해설집을 편찬하였다.
1997년 이 묘적전(妙寂殿)을 짓고 법당 안의 나무 먼지를 아무리 청소해도 다 없앨 수가 없었고 법당을 공개할 날이 다 되었는데
스님이 일에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앞바다에 나가서 스님들이 멱을 감고 빨래를 하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에서 깨어 법당 안을 살펴보니 그렇게도 없애기 힘들었던 나무가루들과 먼지들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없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 놓는 곳으로 팔진 번뇌를 쉬어가는 곳인
휴휴암은 묘적전 법당 하나로 1994년에 창건되었다.
중심 법당인 묘적전에는 하얀 옷을 입고있는 백의관세음보살님과 그 주변으로 여러 관세음보살상이 조각되어 있다.
묘적전 앞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5층석탑이 있는데...
탑신이 놓여진 기단위에 엄청난 동전들이 쌓여있다.
석탑의 기단위로 동전공양을 한 것인지 탑신에 올리려다 미끄러져 기단에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단위 세개의 계단 형태에 동전을 안착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왼손으로 책을 안고 있는 휴휴암 지헤관세음보살은 학문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모든 학문을 통달하게 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없는 지혜를 갖추게 해준다.
흥법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천만독 천일 철야기도를 드리는 2006년 봄에
바다 절벽 밑에서 키가 크고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이 바다에서 용출하신 모습을 친견하고 불사원을 세워
익산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 휴휴암 동쪽 끝자락에
보살님 높이 33자(10m) 통 돌로 무게 115톤 3단 좌대를 합해 총높이 53자(16m)의 지혜관세음보살님을 모셨다.
지혜관세음보살님의 우측에는 동해 해상용왕(海上龍王)신, 9용신, 보살님의 좌측에는 남순동자(南巡童子)님을 모셨다.
관세음보살은 바다 위의 섬 보타락가산에 계시면서
해상용왕(海上龍王)과 남순동자(南巡童子)가 좌우보처로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해상용왕은 지혜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이 바다와 같이 깊고 넓음을 증명하며, 관음에게 여의주를 바치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둘째아들 호영이 진학선택 잘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호영이와 함께 빌었다.
지혜관세음보살 옆에 두꺼비와 거북이의 모습이 보인다.
다산석재 대표인 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석장 김종승이 자연석을 가공하여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자연석 본래의 무늬를 살려 아주 절묘하게 작업을 해 놓았다. 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한다.
현세구복의 의미로 두꺼비는 금전을 뜻하고 거북이는 장수를 뜻한다.
모쪼록 부자되어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꺼비도 만지고 거북이도 만져본다.
범종루에 있는 휴휴암 관음범종은
현재 사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으로는 가장 크고 웅장하며, 전체 순금을 입혀 황금종이 되었다.
종을 세 번 치고 가면
업장이 소멸되고(1번)
앞길이 열리며(2번)
복이 들어온다(3번)고 한다.
큰아들 민철이와 둘째아들 호영이 둘이서 함께 관음범종을 치도록 했는데
종소리가 은은한 울림의 깊은 소리를 내어 너무 좋았다.
이제는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 본다.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진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며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부상했다.
바닷가 100평 남짓한 바위인 "연화법당"에 오르면 200m 앞 해변으로 기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앞으로는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이 거북이 바위가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휴휴암을 작년 12월에 방문했었으니까 거의 1년 만이다. 그때보다 관람객이 더 많아 진 듯하다.
요즘 동생 호영이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 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착한 큰형아 민철이...
민철이는 1월에 필리핀으로 의료봉사를 떠난다고 여권 만들고 준비하느라 요즘 바쁜 모양이다.
엄청난 양의 황어떼가 먹이주기를 기다리며 모여있다.
가두어져 있지 않은 이 황어들이 도망가지 않고 이곳에 머무는 이유가 뭘까?
정답은 계속 먹이를 주니까...
얕은 물에서 물 위로 드러난 지느러미와 바닥의 돌에 긁힌 지느러미가 상하고
외부의 적도 없이 휴휴암 방문객들이 공양이라며 물고기 밥을 던져주니 먹이를 받아먹는데 필요없는 부위들은 도태되어 간다.
결국 이곳을 떠나서는 살수없을 만큼 길들여지게 된 것이다.
거북이 모양의 바위에는 갈매기들이 가득 앉아있다.
멀리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바위에서 찾으려면 아무래도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듯...
황어떼의 집단서식은 갈매기떼가 집단 서식하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둘째아들 호영이는 합장을 하고 너른바위(연화대)를 열심히 세바퀴를 도는 중이다.
주변 기암괴석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휴휴암 연화법당인 이 너른바위는 소위 기도빨 1등성지로 유명한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전해듣고 작년 12월에 부랴부랴 휴휴암을 바로 방문했었는데... 그때도 사실 관람객들이 꽤 많았다.
살짝 살펴보았는데... 은근히 합장하고 너른바위를 세바퀴 도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다들 알고 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너른바위에서 기도하기 전에 용왕님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용왕님께 인사없이 너른바위에서 한 기도는 아무 쓸모가 없단다.
너른바위로 내려가는 계단 직전 좌측으로 좁은 통로 끝에 용왕님께 인사드리는 곳이 있다.
은근히 이곳을 빠뜨리고 그냥 너른바위로 바로 이동하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다.
너른바위를 돌고나니 큰 숙제를 끝마친 기분으로 홀가분해졌다.
일 년에 270여만 명이 휴휴암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러다 기도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내년 겨울 막내민수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또 와야 하는데...
이제는 단체관람객들도 휴휴암을 방문하는 모양이다.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된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어려울 때나 관세음보살님의 지혜가 필요할 때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든든한 휴식처가 바로 양양 휴휴암이다.
비룡관음전(飛龍觀音殿)에는 날아가는 푸른 용을 타고 있는 해수관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비룡관음전을 우측으로 돌면 막다른 길 끝에 돌위에 앉아 바다전망과 함께 잠깐 쉬어갈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 앉아서 소나무 아래로 보이는 바다뷰가 정말 일품이다.
휴휴암이라는 이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 때 세상의 모든 중생들에게
양양 휴휴암이 쉬고 또 쉴수있는 휴식처이자 안식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