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25가 발발한 지 69년년째 되는 날이다. 6.25 전쟁은 신생국가 대한민국을 완전 폐허로 만들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우리 군이 13만 7899명이 전사했고 유엔군이 4만 790명이 전사했다. 10여만 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민간인 피해는 납북되거나 학살 폭격 등으로 사망자수는 100여 만명으로 추정한다. 그렇게 많은 희생이 따랐는데도 통일을 못한 채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매년 돌아오는 6.25의 아품으로 유가족들의 가슴을 쓰러내리게 한다.
어렸을 적 6.25를 겪은 세대들은 6.25가 되면 지난날의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우리가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6.25는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전국 기념행사로 치러졌다. 도시는 공설운동장에서 행사를 했고 지방은 운동장이 넓은 학교에 모여 행사를 치렀다. 각급 기관장들을 비롯해 공무원 각 사회단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총동원되었다.
행사장에는 각 사회단체나 학교에서 들고 나온 현수막에는 "상기하자 6.25 처부수자 공산당" "잊지 말자 6.25 때려잡자 공산당" 등 전쟁을 치른 뒤라 각가지 복수의 구호들을 쓴 현수막들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기념사는 시장 (군수) 경찰서장 순으로 이어지고 기관장들은 6.25 참상을 상기시키고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기념사를 했다. 기관장들의 기념사를 모두 마치면 각 학교 별로 밴드부가 앞장서고 학생들은 현수막을 들고 뒤를 따라가며 6.25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했던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에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처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나라 이겨례.
6.25 노래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하면 밴드부의 밴드 소리와 우렁찬 학생들의 6.25 노랫소리에 집에 있던 시민들도 다들 밖으로 나온다. 구경삼아 나오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6.25를 상기시키는 시가행진이었다.
지금은 6.25 기념행사는 점점 퇴색돼 시민들 조차 모를 정도다. 그러니 6.25를 겪지 않은 세대들은 6.25 전쟁의 참화가 어떤 건지 나라의 안보가 어떤 건지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관심도 두지않는다. 하기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9년의 기나긴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것이 한두가지랴. 북한 괴뢰군을 북한군으로 둔갑시켜 부를 만큼 세상은 변했다.
해방후 한반도는 38선을 두고 남과 북에 이념이 다른 2개의 정부가 각각 들어섰다. 남쪽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48.8.15)되고 북쪽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48.9.9)되었다. 하지만 유엔은 한반도에 유일한 합법정부는 대한민국(KOREA)이라고 했다. 우리 헌법 제3조에도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부속도서로 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38도선 북쪽 지역도 대한민국 영토로 보기 때문에 약칭 북한(北韓)이라고 한다.
북한군(北韓軍)이라고 하면 한자의 어원(語原)으로 보나 헌법 규정을 보나 북쪽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을 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군이 6.25 남침을 했다고 하면 북한에 주둔한 우리 군이 반란을 일으켜 남침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남침 반란을 일으킨 것은 실체가 없는 북한군이 아니라 조선 인민공화국 인민군들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 6.25 전쟁이 발발하자 어른들은 인민군들이 처들어왔다고 말씀 하셨다. 우리가 청년 중년 시절 까지도 북한군이 남침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는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6.25를 겪지 않은 세대들이 만들어 사용하는 말을 그대로 쓰고있는 것이다.
휴전 이후 우리 정부는 북쪽의 인민공화국 정권을 인정하지 안 했다. 그래서 김일성 괴뢰도당(傀儡徒黨) 또는 북한 괴뢰도당이라고 불렀고 인민군은 북한 괴뢰군(北韓傀儡軍)이라는 표현을 꼭 써 왔다. 영흥도에 가보면 해군 전적비(戰績碑)가 있다. 6.25 전쟁 때 인천 서울 수원을 점령한 인민군들의 첩보를 수집 미군에게 제공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해군 첩보부대가 인민군들과 교전하다 산화(散華)한 전적비에도 '북한 괴뢰군'이라고 쓰여 있다.
북한군이라는 말은 실체가 없는 말로 대한민국에는 국군이 있을 뿐이고 북쪽에는 북한 괴뢰군(조선 인민군)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북한 괴뢰군'이라는 말은 슬며시 사라지고 대신 북한군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일반 국민들이야 몰라서 그렇다 쳐도 이를 바로 잡아줘야 할 신문 방송 같은 언론들 정부기관 조차도 말의 뜻을 알고 쓰는 건지 모르고 쓰는 건지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다.
'북한군이 남침했다'는 말은 어원(語原)으로 보면 우리 군의 명예를 모독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국가 안보와 국토방위를 책임진 군(軍)이나 학자들은 헌법상의 영토(領土) 조항이나 북한군(北韓軍)이라는 한자의 뜻을 모르지는 않을 터 그럼에도 아무런 이의도 하지 않고 사용한다. 그러니 다들 당연한 말처럼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은 뜻과 의미를 알고 써야 한다. 6.25 기념행사가 사라지고 반공교육이 사라졌으니 북한 괴뢰군을
북한군(北韓軍)이라 부르고 문재인은 손영우 같은 공산주의자를 대한민국 유공자를 만들고 김원봉 같은 공산주의자를 국군의 뿌리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현충원 국군 묘지에 안장된 6.25 참전 호국 영령들이 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는 경천지동(驚天地動)할 일이다.

영흥도 해군첩보부대 전적비

사진;6.25참전 유공자 수원시지회 전시용 인천상륙상륙작전을 감행한 맥아더 유엔군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