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후 감
【 작성자: 김은정】
도서명 | 사랑할까, 먹을까 |
저 자 | 황윤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 줄거리 요약 및 느낀 점 등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나는 건강상 이유로 3년 전부터 식단을 바꾸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식사를 하다가 문득 “우리가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은 먹게 되는 이 고기들이 어떻게 우리 식탁까지 오게 될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사람들도 나도 마찬가지로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서 '맛집',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 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관심을 갖지만 원재료에서부터 요리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미각만 충족시키면 그만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익히 배우고 들어온 대로 고기를 먹어야만 단백질이 보충되고 힘이 난다고 하니까..
또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당장의 눈앞에 해결해야할 다른 문제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삶에서 중요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무엇을 어떻게 먹어야할까’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그런 의문을 가질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바쁜 현대인들은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식당에 가거나 배달 주문해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감자탕, 치킨, 찜닭, 족발, 탕수육 등 고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적당하게 먹는 건 좋다고 하지만 과하면 지방이 늘어나서 살 찌고 건강에 유해다고 하니 섭취율을 줄여보려는 시도를 할까 생각하다가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단백질’이 섭취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하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는 ‘건강검진’결과 정상임을 확인하면서 단백질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건강상 이유로 식단을 바꾸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동물 인권, 환경까지 생각하며 최대한‘자연’에 가까운 식사를 하고 있다. 바뀐 식단으로 먹어보고 책이나 강의, 각종 매체 등 공부를 통해서 육류가 동물의 인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가공식품과 각종 조미료 등의 유해성을 알고 느끼고 나서부터는 대체 식품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자연’에 가까운 식사를 했을 때 제일 본연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다.
육류를 처음부터 단번에 끊었던 건 아니고 먹는 횟수를 줄여 나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먹던 치킨을 이주에 한 번, 그 후에는 한 달에 한 번으로... 정말 신기하게도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그냥 횟수를 단순히 줄인 것이 아니라 ‘고기’의 정체를 알게 되어서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서 무의식적으로 고기를 계속 섭취하는 것이 결코 '나와 관련 없지 않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유튜브, 책 등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즐겨먹는 고기를 생산하면서 온갖 질병,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몸으로 와닿지 않고 자본주의에 이런 사실이 묻혀지고 있으니까..
이 책에서는 작가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직접 돼지 농장을 찾아가 영상을 촬영하면서 눈으로 직접 본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를 사실적으로 기록했는데 나도 읽으면서 울컥했다.
음식이 되는 순간 고기라고 부르는 그들도 사실 우리처럼 생명이 있는 동물들이었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고기’라고 부르고 있어서 말이다.
사람들은 고기 없이 어떻게 살아가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고기 없이도 먹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할 때 요리하기 전 고기를 빼달라고 하거나 - 가령 고기국수, 고기볶음밥 등 – 건져내고 먹어하는 불편함은 있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식사할 수만 있다면 너무 감사하다.
고기를 100% 끊지 못하더라도 점점 줄여보면서 변화를 느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