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1.3.7) 새벽 0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공사가 시작됐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일정에 따라 광화문광장 서쪽 차로(세종문화회관 앞) 통행을 2021년 3월 7일 새벽 0시부터 금지했다. 대신 편도 5차로로 운영됐던 동측 차로를 양방향 7차로로 확장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차로보다 조금 좁아지니 당분간 교통흐름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당초 광화문 광장 공사와 관련해 찬반이 심했다. 찬성하는 쪽은 광화문이 업무지구라는 느낌이 강하다보니 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일부 교통체증 문제는 도심 신호체계나 통행량 조절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넓은 광장이 만들어져서 생길 효능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이다. 또 광화문광장이 너무 허허벌판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며 여의도 공원처럼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공간이 필요했는데 그런 희망이 이뤄지게 되어서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왼쪽 통행이 완전 통제됐다. 왼쪽 도로가 있던 부분이 광화문광장으로 새로 조성되는 부분이다. 대신 오른쪽으로 오가는 도로가 다시 만들어졌다.원래는 가는 도로만 있었지만 오가는 도로가 생겼나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우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 지역은 한국의 수도 서울 중심부라는 측면에서 평소에도 교통량과 인파가 많다는 점을 들며 재구조화 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화문 일대는 출퇴근 시간이 되면 10차선이어도 막히던 곳인데 제대로 환경평가를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앞으로 광장이 넓어지면 시위나 집회 등 시민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 마련도 필요한데 그런 것을 고려한 공사인지 의문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하면 시위나 집회의 상징인데 이 정권들어 집회를 막기 위한 그런 조치인 것 아닌가라는 보수진영의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주변 지역 교차로 통행 개선, 신호 운영 체계 최적화, 대중교통 증편 등 교통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먼저 세종대로와 만나는 사직로, 율곡로에서 주변 도로로 우회할 수 있는 교차로 좌회전을 신설한다. 우회경로로 이용되는 생활도로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좌회전 차로 1곳도 추가 설치한다.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는 주요 6개 도로 13 교차로의 신호 운영을 조정해 통행 교통량 사전 분산·우회를 유도한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1·2·3·5호선도 증편한다.
하지만 보수진영의 불만은 상당하다. 다시 말해 광화문 광장을 공사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집회 금지 장소로 악이용 당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한때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광화문 광장이 새정권들어 보수집단 특히 태극기 부대로 지칭되는 보수우익집단이 즐겨 사용한 집회 장소였는데 코로나 그리고 광화문 광장 공사로 그 장소가 없어지다시피 했다고 울분을 토로하는 것이다.
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때를 기억한다. 당시 박정권은 한국의 물류를 위해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필히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에서는 이 나라에 경부고속도로같은 이런 엄청난 공사가 필요한가라고 주장하며 박정권이 자신들의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꼼수를 피고 있다고 항의했다. 그런데 지금의 입장에서 볼 때 경부고속도로의 건설이 그렇게 부정적이었던가.
서울 여의도 광장 공원도 마찬가지다. 당시 여의도 광장은 정치 집회 장소로 자주 이용됐다. 하지만 공원화 한다고 하니 당시 야당측은 집회를 막으려는 정부의 잔대가리 굴리는 일이라고 엄청 반대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서울 여의도 공원은 서울시민 아니 한국민이 선호하는 그런 공원이 되지 않았는가.
나는 광화문 광장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야당 그리고 보수집단 등이 반대 일색이지만 잘 공사를 해 놓으면 멋진 장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장소화할 서울의 랜드마크로 등장할 것이다. 물론 그 공사과정에서 교통혼잡 등 부작용도 일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나 여의도 공원화 작업때도 주변에서는 일부 교통혼잡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지하철 1~9호선 건설에도 주변지역은 상당한 교통혼잡을 겪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런 인프라 나아가 나라의 자원이 하나둘 확립되면 그것이 국격을 높이고 국민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일조를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조그만 불편은 조금 참고 지내자. 더 멋진 공간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2021년 3월 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