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에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에 의한 해일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번 지진해일로 일본의 해안가 일대가 초토화되었고, 사망·실종자 수만 해도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웃에 있는 일본에 대지진으로 참사가 이어지자 우리나라도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규모는 작지만 지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1978년 이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5번 발생한 바 있어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라 할 수 없다. 또한 1983년과 1993년, 일본 해역의 해저지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 해일피해가 발생하였다. 아키타와 오쿠시리 지진해일이 바로 그것이다. 아키타 지진해일의 경우 사망 1명, 실종 2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두 해일 발생 시 약 4억원가량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진해일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해저 지각의 융기 또는 침강에 따라 해수면이 요동치면서 발생한다. 지진해일은 바다가 깊을수록 빠르게 전달되는 성질이 있고, 앞바다 부근에서는 제트기에 필적하는 속도로 전파된다. 예를 들어 수심이 5,000m의 깊이에서는 시속 800km로 해일이 전파되지만 10m의 깊이에서는 시속 36km로 느리게 전파되며, 우리나라 동해상의 경우 수심이 약 2,000m로 지진해일이 전파될 경우 시속 500km의 속도로 해일이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수심이 얕은 곳에서 전파 속도는 늦어지는 반면 해안가에 와서는 지진해일의 파고가 증폭되면서 범람하므로 보통 사람이 이를 피해 도망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해안 부근에서 지진의 요동을 느끼거나 해일경보가 발표되면 실제로 해일이 보이지 않더라도 신속하게 대피해야만 한다.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서 보여지듯이 일본 동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에는 지진해일의 큰 영향이 없다. 이는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서쪽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홋카이도나 일본 서쪽의 동해 부근에서 규모 7.5 이상의 해저지진이 발생할 경우 약 1시간이면 울릉도에, 1시간 20~30분이면 동해안에 도착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는 일본으로부터 수천㎣ 떨어져 있는 지리적 위치로 지진·지진해일 안전지대라 여겨 관심과 대비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진은 예측이 어려울뿐더러 지진 전문가들 또한 환태평양 조산대가 우리나라 활성단층에 영향을 주고 있어 지진발생 가능성과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1976년 우리나라보다 유라시아 판 안 쪽에 위치한 중국 탕산지역에서 규모 7.6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여 수십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예를 보더라도 우리나라도 절대적으로 지진과 지진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지진 발생은 예측이 매우 힘들고 설사 예측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을 피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한다면 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한반도 인근에서 지진 발생 시 지진해일의 발생여부를 확인하거나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10초 안에 지진정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국민도 각 가정에서나 일상생활에서 늘 언제 어디서나 지진과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여야 한다. 평소 공공건물 및 공공주택, 개인주택 등 모든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해야 하고, 지진·지진해일 시 행동요령과 해안가를 방문할 경우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을 살펴보고 숙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