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10시경 활의 전화가 왔다.
전화기를 드는 내 손이 떨린다.
얼마 전, 활과의 통화에서 벌써 몇 달째 아버지 병 간호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부고를 알리는 전화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좋지않은 예감은 너무 잘 들어 맞는다.
울먹이는 활...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힘들게 뱉는다.
벌써 몇 달 그분의 옆에서 병 수발을 하면서 어지간히 마음의 준비도 했을텐데 그 여린 친구는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있구나...
나는 담담하다.
친구 부모님 중에 유일하게 어렸을 때부터 뵌 분이라 내 아버지 같은 뷴이신데도 나는 활의 말을 듣는데 먼 남의 이야길 듣는 것처럼 너무도 담담하다.
활의 전화를 끊고나서 정리하던 원고를 추스리는데
문득 가슴 한 켠에 뭔가 툭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왼쪽 턱을 괴고 있던 왼팔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앞으로 쓰러질 뻔 했다.
'그래... 결국...'
내 입에서 나온 단말마...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요즘에 내가 너무 센티멘탈해졌나...
가을을 타는가...
아니면, 나도 죽음을 수긍하는 나이가 됐다는 것인가...
방금 전, 70년대 우리나라 야구에서 안타제조기로 이름을 떨치던 장효조 선수가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속보가 휴대폰 영상에 떠올랐다. 그와 함께 그 시절 홈런왕으로 우리나라 야구를 평정하며 충미했던 김봉연 선수는 아내와 전원생활 영상으로 웃음을 보내고 있는데....
첫댓글삶과 죽음의 기로(岐路)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삶의 과정에서 오로지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것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요 물 흐르는대로, 세월 가는대로...그리고 세월가고 나이들어 하늘에 갈때가 되면 말없이 그저 묵묵히 갈 수 밖에 없겠구요~~
빗새님,...어제 친구분 아버님 문상가셨다가 오늘 마지막(화장장)까지 같이 가셨단 말씀듣고 역시 우리 문학관의 수장이신 빗새님의 의리와 우정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네요 잘 다녀오시구요 잘 보내드리세요 그리고 친구분도 꼭 안아드리시구요 마음과 진심을 다해서.......
첫댓글 삶과 죽음의 기로(岐路)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삶의 과정에서 오로지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것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지요
물 흐르는대로, 세월 가는대로...그리고 세월가고 나이들어 하늘에 갈때가 되면
말없이 그저 묵묵히 갈 수 밖에 없겠구요~~
빗새님,...어제 친구분 아버님 문상가셨다가 오늘 마지막(화장장)까지 같이 가셨단 말씀듣고
역시 우리 문학관의 수장이신 빗새님의 의리와 우정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네요
잘 다녀오시구요 잘 보내드리세요 그리고 친구분도 꼭 안아드리시구요
마음과 진심을 다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