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6일, 토요일>
오늘은 오전 6시 40분에 여의도에서 금산회 회원들과 함께 우연히 어제 내려준 눈 덕분인 올 겨울 첫 눈꽃 산행을 기대하며 다소 흥분된 마음으로 강화도의 주산인 마니산(472.1m)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마니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며 전국체전시 성화를 채화하는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함허동천에서 참성단을 향하는 능선길에서 멋진 설경 등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며, 마니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참성단은 이맘때쯤 수도권 산악회들에서 정기를 듬뿍 받기 위해 시산제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 산행 코스 : 함허동천 야영장 제2주차장(07:40) -> 매표소 -> 제2야영장 -> 함허동천 계곡로 -> 마니산 정상(472.1m) -> 참성단 -> 단군로 -> 마니산 국민관광지 주차장 -> 중식(11:30)
(산행시간 : 약 3시간 40분 예상, 후미기준)
마니산(摩尼山)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華道面)에 있는 산으로 마리산(摩利山)·마루산·두악산(頭嶽山)이라고도 하며,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해발고도 472.1m로써 강화도에서 가장 높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과 영종도 등 주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정에는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사적 제136호인 참성단(塹城壇)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지금도 개천절이면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의 성화(聖火)가 채화되고 있습니다~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주변에 문화유적지가 많아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고 있는데 1977년 3월 산 일대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습니다~
산 정상의 북동쪽 5㎞ 지점에 있는 정족산(鼎足山) 기슭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사적 제130호인 삼랑성(三郞城)이 있고, 그 안에는 유명한 전등사(傳燈寺)가 있습니다~
오전 7시 40분경 함허동천 제2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일출이 시작된지가 벌써 오래되어 이미 동녘 하늘에는 붉은 태양이 멋지게 솟아 올랐습니다~
마침 강화터미널에서 출발한 순환버스도 버스정류장에 들어옵니다~
매표소를 지나서 함허동천 입구 삼거리에서 능선로 반대 방향인 계곡로로 갑니다~
강화 마니산 국민관광지에는 입장료(2천원)가 있는데 16~19명은 20명 이상 단체할인(1.5천원) 적용을 추천합니다~
함허동천 계곡 아래에는 한국 최고의 야영장으로 꼽히는 함허동천 야영장이 자리잡아 여름철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5개의 야영장 외에 체력단련장·극기훈련장·팔각정·샤워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
근처에는 세계 4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강화 갯벌과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동막해수욕장 등이 있습니다~
제2야영장 방향의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어제 내린 눈으로 길이 제법 미끄럽습니다~
함허동천(涵虛洞天)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함허동천은 마니산 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가 마니산(摩尼山) 정수사(精修寺)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堂號)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이 붙였는데 계곡의 너럭바위에는 기화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가 남아 있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계곡이 꽁꽁 얼고 눈이 내려 오늘은 암벽에 새긴 '涵虛洞天' 이란 글씨를 아쉽게도 볼 수가 없습니다~
마니산 서쪽 기슭에 펼쳐져 있는 이곳은 빼어난 산세를 끼고 곳곳에 거대한 너럭바위들이 흩어져 있으며 여름에는 이 바위들을 넘나들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특히 계곡 한 켠에 200m에 달하는 암반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마니산의 절경으로 꼽히는 곳 입니다~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얼음 빙벽옆 가파른 계곡 등산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북동쪽 기슭에 위치한 정수사(淨水寺)는 법당이 보물 제161로 지정되어 있는데 오늘은 들리지 못하고 능선을 향해 바로 오릅니다~
계곡로 우측으로도 눈이 쌓인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깍아지른 듯 한 절벽을 따라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제 멋을 뽐내며 펼쳐져 있는 기암괴석들에게 저절로 눈길을 주게 됩니다 ~
통천문 같은 바위 사이를 지나면 계단길을 오르게 됩니다~
계곡에 수북이 쌓인 눈을 또 다른 제 눈에 담아 갑니다~
다시 산을 오르며 뒤돌아 보니 아직 태양은 안개속에 희미합니다~
모처럼 즐기는 설산이라 제법 추운 날씨에도 다들 힘든줄 모르고 부지런히 능선을 향합니다~
함허동천에서 1.8km를 올라 아직 정상까지는 1km가 남았는데 다시 데크 계단을 오릅니다~
미세먼지로 여전히 전망이 흐릿합니다~
다시 데크길을 오르니 암릉구간 위험 안내문이 있습니다~
마지막 데크 계단을 올라서니 암릉 구간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이 곳부터는 어제 내린 눈으로 너덜 바위가 미끄러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기로 합니다~
바닷가 방향의 소나무에는 상고대가 피어 있습니다~
멋지게 이어지는 암릉 구간을 조심 조심해서 전진합니다~
저 멀리 서해 바다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암능선에서 바라본 마니산 정상 부위에는 참성단이 보입니다~
능선길의 상고대가 맺힌 나무가지를 담아 보았습니다~
암릉지역의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
능선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걸어온 암릉 구간을 뒤돌아 보고 다시 정상을 향합니다~
눈이 얼어붙은 벼랑의 소나무를 지납니다~
앞서간 산우가 산마루 위에서 점처럼 보입니다~
참성단 중수비 입니다~
중수비는 참성단을 보수 및 증축 등 개축한 사실을 암벽에 새긴 비문입니다~
드디어 특이한 정상 표시목이 있는 마니산 정상에 도착해서 두 팔 들어 인증샷을 남깁니다~
참성단에 도착했는데 수십명이 시산제를 진행하고 있어 제대로된 인증샷을 남길수가 없습니다~
강화 참성단(江華 塹星壇)은 마니산(摩利山) 산상에 있는 단군(檀君)의 제천지(祭天地)로써 1964년 07월 11일에 사적 제136호로 지정되었으며 상고시대 단군이 쌓았다고 세전되어 오는데, 면적은 5,593m2이며, 상단 방형(方形) 1변의 길이는 1.98m, 하단원형의 지름은 4.5m로써 자연의 산석(山石)을 다듬어 반듯하고 납작하게 만들어 쌓았고, 돌과 돌 사이에 아무 접착제도 바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연석들에 의지하여 둥글게 쌓은 하원단(下圓壇)과 네모 반듯하게 쌓은 상방단(上方壇)의 이중으로 구성하고, 상방단 동쪽면에는 21계단의 돌층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1639년(인조 17)과 1700년(숙종 26)에 중수했다고 합니다~
방(方)과 원(圓)은 천지의 의형(擬形)이며 조화가 모두 거기서 일어나는 것으로 옛날 사상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참성단의 원과 방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에 두고 설치된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합니다~
마니산에 참성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은 마니산이 그만큼 정결하며 장엄하고 뛰어난 여건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강도(江都:江華)는 생김새가 천하의 요새로 되어 있고 문물이 발달하였으며, 마니(摩利)·혈구(穴口) 등 하늘과의 인연이 깊다고 예로부터 일러 왔습니다~
또 개국신화(開國神話)의 등장인물인 우사(雨師)와 운사(雲師)도 마니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들은 환웅(桓雄)의 권속이므로 결국 단군이 참성단을 설치하여 하늘에 제사지낸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성단 대신 천연기념물 제502호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참성단에서 내려와 계단로와 단군로 갈림길에서 단군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리막길에 있는 소나무와 상고대를 담습니다~
참성단을 뒤돌아 보고 삼칠이(372)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
삼칠이계단에는 중간 전망대가 있습니다~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눈 쌓인 산야 입니다~
아직 단군로 매표소입구까지는 2.4km가 남아 있습니다 ~
하산시 눈길은 더욱 더 조심해서 내려 갑니다 ~
많은 산행객들로 길이 다져져 있습니다~
화남 고재형 선생의 마니산 시문을 일독하고 게단길을 내려갑니다~
조선 후기의 문인 죽석 서영보의 '참성단' 시문도 일독하고 하산길을 이어 갑니다~
하산 완료후 마니산 국민관광지 주차장을 향해 도로를 따라갑니다~
'산악인의 선서'와 '참성단' 시문 비 들을 차례로 지납니다~
미니 참성단을 지나면 처음 보는 '마니산의 기'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도 있습니다~
마니광장과 치유의 소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서 약 3시간만인 오전 10시 40분경 마니산 국민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의 행복한 설산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
초지대교옆 '며느리 나물 보리밥집' 으로 이동해 인삼막걸리, 메밀전병, 나물전, 보리밥 등으로 꿀 맛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식사후 평화누리길 1코스(염하강철책길) 시점이 있는 건너편 김포 대명포구 전경과 염하강을 한 동안 바라보고 오전 12시 20분경 이른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첫댓글 santajeon님의 여의도 산우회 분들과 함께 마니산 들머리로 삼은 함허동천 암벽에 여름철이면 엷게 흐르는 계곡물 밑에 기화 스님(?)의 '함허동천' 음각 글씨가 뚜렷한데 겨울철이라 볼 수 없었군요?
가운데 계단로에 있는 우리나라 제1의 생기처 지점으로 지나지 않고 비교적 완만한 육산(흙길)인 눈덮힌 단군로로 하산하면서 본 '강화나들길' 화남 고재형 선생의 마니산 시문 역시 눈에 확~ 띕니다. 3시간 여에 걸친 강화 제1의 민족의 영산 마니산 트레킹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눈꽃 상고대가 핀 강화 마니산 산행 멋집니다.
앵베실 선배님! 혹시 볼 수 있나 했는데 역시 함허동천 네글자를 볼 수 없었습니다 ~
올해 처음으로 하게된 설산 눈꽃트레킹을 암릉선에서 스릴도 느껴가며 나름 재미나게 다녀왔습니다~
계단로를 이용하지 못해 우리나라 제1 생기처를 들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 ㅎ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상고대와 설화도 보시며 마니산 산행의 백미인 함허동천에서 오르셨군요.
마니산 산행을 정수사쪽이나 함허동천에서 올라야 암릉의 짜릿한 스릴을 느끼는 곳인데 잘 다녀 오셨습니다.
전날 눈이오고 아침 날씨가 추워 상고대도 설화도 보시며 올겨울 귀한 눈 제대로 된 산행을 하셨네요.
단군로로 하산 하셨어도 일찍 하산하여 느긋한 하루 일정을 즐겁게 보내셨네요.
수고 하신 덕분에 즐감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가곡님 ! 올해 설산 트레킹에 목말라 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날 내려준 귀한 눈 덕분에 상고대와 눈꽃도 보는 호사를 누리고 왔습니다~
마니산 정수사와 함허동천 계곡에서 참성단을 오르는 너럭 바위로 이루어진 암릉 구간은 단군과 그 아들들이 만들어 냈을 법한 멋진 코스입니다~
어제는 눈으로 미끄러워서 말씀하신대로 오랫만에 쫄깃한 짜릿함도 느끼며 너럭 바위를 지났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함허동천 계곡은 아주 오래전에 가족들과 함께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함허동천계곡으로 마니산에 오르셨군요.
저는 겨울산행은 엄두도 못내는데 눈 쌓인 마니산을 무사히 다녀오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나들길에이어 겨울 설산 산행까지 대단하십니다.
사진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달의저편님 ! 함허동천 계곡은 저도 집사람과 산행을 하거나 친우들과 야영하며 밤을 새던 소중한 추억이 있던 곳입니다~
매년 몇번은 겨울 산행을 즐기곤 하다 올해는 눈이 오지 않아 목말라 있었는데 모처럼 즐겁게 눈 맛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산타전님..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엄지 척 백개입니다👍
노란님 ! 말이 없어도 다 느껴지는 평화누리길 여전사님의 격려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언젠가 행복한 동행을 기다리겠습니다~
눈내린 마니산 설경 덕분에 잘 감상했습니다. 미끄러워 올라가시기 힘드셨을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
금강 홍보대사님 ! 오랫만에 맛본 마니산의 설경이라 눈이 아주 많지는 않아 조금 아쉬었지만 열심히 만끽하려 노력했던 트레킹이었습니다~
다소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한지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늘 격려와 응원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