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재 혼, 45회,
발바닥이 불이나게 뛴다.
누님의 마음에 배려심이 깊다는 느낌이 든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누님집에서 다방<찻집>과의 거리는 불과 백미터 안팍이다.
"허헉, ... 오래 기다렸지요, 누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갑시다."
"어머! 숨넘어 가겠어요,"
"제가 누님을 만나뵈어도 괞찮겠어요,?"
"뭐가 워쩨서요,!? 맘, 푹놓고 가십시다."
"언니, 맘,편히 가져요, 지금 언니는 늘씬하고 좋아보여요,"
사람이 건강을 잃게 되면은 마음까지도 빈약해 지는가 보다.
단아하고 지적이고 품위있는 이미지로 나의 심장을 뛰게했던 그녀다.
지금은 야위어 보일뿐이지 지적이고 품위있는 이미지는 여전하다.
결혼을 약속하고 집안 윗사람을 만나 뵌다는 것은 상견례를 한거나 진베없다.
여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려운 좌석인것이다.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오른쪽은 강진만의 탁 트인 바다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오른쪽편으로는
만덕산<백련사>이 웅거하고 거실 위치는 남향으로 채광이 눈부시다.
좀 전에 왔을 때는 다급한 마음에 보이지 않았던 전경이다.
"누님, 전망이 기가막히게 좋네요,"
"워메, 아까 왔을때는 못본겨,?"
"후후훗, 네, 제가 원래 그러잖습니까, 뭔가 몰두하면은 일체 딴, 생각을 못하잖아요,"
"긍께, 말이여, 사람이 단순해서리, 근데, 두분이 닮으셨네요,"
"네, 저흰 자매예요, 제가 동생이예요,"
"어머, 곱기도 하여라, 어쩌면 두분이 판박이셔,"
ㅡ"후후, 누님도 오버하시네 ......하기사 예쁘고 지적이잖코, .... 휴 ... 후 ....."ㅡ
"그람은 ... 언니 되신분이 우리 동생하구,!???"
"네, 박인서,예요, 죄송해요, 제가 몸이 편치않아서요,"
"아뇨, 예쁘시구 곱기만 하네요, 진짜루 여성스러워요, 금년 나이는요,?"
"51세예요,"
"그렇게나 많아요,!? 보기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요,???"
"누님, 그렇죠,!? 아프기전 까지는 새색시 였다니까요,"
"에고, 저 속아지 좀, 보라지, 호,호, ... 고럴 땐, 암말도 안한것이랑께!"
ㅡ"호호호,.....흐흐흐,.... 히히히,....."ㅡ
나의 기우였든가,
누님의 융슝한 대접에서 웃음꽃이 만발이다.
인서씨도 긴장했던 마음을 푸는양 싶다.
"명수 동생아, 우리 이럴것이 아니라, 마량 포구에 가서 회나 먹자구나,"
"네, 이밤에 ... 가도 되겠어요?"
"여기서 마량까진 엎어지면 코닿는다고야, 고속도로 빰치게 길,도 뻥 뚫려 버렸구,
마량에서 고금도 까지 연륙교가 생겨서 얼마나 아름다운 줄 알간,!?"
"네!? 마량에서 고금도까지 다리를 놨다고여,!? ....
그람은 고금<약산>도는 이제 섬,이 아니어요,?"
"그렇고 말구야, 그쪽<마량>에 가면은 딴 세상이여,"
"인서씨, 우리 가볼까요,?"
"네, 기대가 커요, 배도 고푼데,"
"호,호, 언니는 ... 벌써 배가 고파요,?"
강진에서 마량까지는 고작 20여분 길이됐다.
옛날에는 한시간도 더 걸렸던 비포장 길이었고 꼬브랑 길이었다.
가는 길 중간에 강진청자도요지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곧장 달린다.
마량에 닿을 때까지 길의 흐름 위에 바다의 흐름이 같이 펼쳐진다.
고금대교 진입로는 마량항 들머리길에서 약간 왼쪽으로 벗어나 있다.
강진 마량포구 상록수림 울창한 까막섬 앞에 이르면 한반도의 끝으며 강진만도 여기서 끝이다.
다도해의 탁 트인 풍광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마량 포구에서는 어부들이 낚아올린 싱싱한 ... 횟집들이 줄지어 있다.
"여긴 생선은 진짜루 자연산이라고, 오늘은 내가 한턱 쓸텡게,
맘놓고 들드라고, 자,자,...앉아요,"
"항구가 참,예쁘네요,"
"어쩌믄 항구가 그림 같이 예뻐요,까막섬도 둘씩이나 쌍둥이네요,"
"인서씨! 피곤하지 않아요,? 오늘 넘, 여행길이 길어서요,"
"아네요, 기분이 좋아요, 이젠 아프지 않아요,
이런 낙원에서는 없는 병도 낮겠어요,"
"선생님, 언니는 걱정을 안하셔도 되어요,
요즘, 언니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지셨어요,
혈당수치도 아주 정상이고요, 혈압도 높지도 않아요,"
"어디가, 아픈데요,!? 내가 보기엔 암스렁도 않구먼은, 몸이 좀 약해 보이긴 하지만,
늘씬하고 예쁘기만 하구먼은,
우리 동생이 색시한테 반하긴 반했나 보네요, ...호 호,호,"
우리는 천혜의 미항 마량포구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서 행복을 만끽한다.
특히나 상록수림 울창한 까막섬은 가슴이 아릴 정도의 빼어난 경치로 이국적인
느낌을준다.
아름다운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드는가,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황홀하기 그지 없다.
해변을 걷는 연인의 모습은 바다 풍경과 함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어둠이 깔리는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
별빛과 달빛은 파도에 어리고 수상선 뱃노리에서 얼거리한 술기운에 흥겨운 막춤이 흥겹다.
"누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움이 너무 많아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고향의 바닷가가 멎짖 곳인지 몰랐습니다.
멋있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의 모든것은 인서씨에게서 온다는 것입니다.
나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우리 오늘밤 여기 마량에서 자고 낼,다리건너 약산도<고금>섬 구경를 마저 하자구나,"
"네,네, 그래요, 바다가 넘, 좋아요,"
"연륙교가 환상이예요,"
인서씨와 영서씨는 환호한다.
이튼날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연륙교를 밟는다.
차로 달리면 5분거리지만 걷기로 했다.
넘실대는 파도에 곧 잠겨버릴 듯한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마량 가막섬 상록수림과 자연미와
인공미가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청해진의 완도섬이 어른거리며 이어 서쪽 멀리로는 어렴풋 목포앞 앞바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초당과 백련사에 이은 다음...고금도 약산도 청산도 죽도, 가 우도, 비래도,
그리고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으로 울창한 마량 까막섬 앞기슭에 까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탁 막힌다.
섬 너머 섬, 섬 또 섬이다.
푸른 바다에 붉은 기운이 번지면서 붉게 타오르는 해를 보며 환호를 한다.
"얏 ㅡ 호 ! "
바다가 태양이 모든것이 붉게 타오른다.
"명수씨! 고마워요, 방금 느꼈어요,
사람이 너무 행복하면은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드나봐요,"
인서씨의 가련하고 예쁜 마음이 가슴에 뜨겁게 와 닿는다.
우리는 동병상련으로 삶과 죽음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낀것이다.
우리는 이미 몸과 마음으로 같은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다"라는 것이다.
죽음이 도둑과 같이 찾아와서 우리를 갈라 놓드라도 나는 결코 인서씨의 손을 놓지않으리라고,
누님과 동생 영서씨의 관심이 바다 풍광에 열중하고 있을 때 였다.
"오늘밤은 당신과 단둘이 있고 싶어요,"
"그래요,"
인서씨는 나와 단둘이 밤을 지내고 싶어한다.
여행을 하면서 줄곳 느끼고 있었다.
인서씨의 마음을 읽는다.
당신의 마음이 순진무구(純眞無垢)한 청정한 마음이며 탐욕에 물들지 않은
참마음임을 압니다.
우리의 가슴에는 심성의 깨달음 못지 않게 신앙같은 믿음이 형성되어있음이다.
파도가 쉼없이 부서지는 바다와 올망졸망 앙증맞게 떠있는 작고 이쁜 섬들엔
그림같은 해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무인도다.
정말이지 이런곳이 지구상에 있다니 ... 실로 놀 날 따름이다.
복잡하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사회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느껴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낙원이 멀지않은 곳 우리나라 남해안에 수없이 존재 한다는 것에
겸허히 감사해야 한다.
"아름다워요, 그림같이 아름다워요,
어쩌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에 믿기지가 않아요,"
나는 당신을 위해 있는 아름다움을 당신의 마음으로 봅니다.
"인서씨,당신의 마음이 진실하며 순수해서 아름다움이 더 예쁘게 보여지는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오직 한 가지 진실만 있다.
그것은 삶에서 나오는 관계의 존엄성 솔직함 그리고 서로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ㅡ"당신은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해요,"ㅡ
사업이냐, 샤량이냐,
선택의 기로에 당면했을 때,
나는 기꺼히 사랑하는 인서씨를 선택했다.
사랑의 진실은 나는 너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사랑의 진실을 증거하는 것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떠나온지가 일주일도 지났고 앞으로 며칠이나 더 걸릴지라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인서씨와 여행을 계속 하리라 한다.
저녁 노울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 그림처럼 펄쳐지고 붉은 물감으로 도색한 하늘과 바닷물이
구분이 안되다가 끝내 까만 어둠만 남겨진다.
누님과 영서씨는 눈치가 통했던가 울 둘이 합방을 하겠금 배려을 한다.
"언니! 먼저 주무세요, 전, 옆방에서 사둔분과 잘께요,"
"으 응, 그 그래,"
방안에 덩그마니 단둘이 있게되자 인서씨는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문 앞에 선체로
엉거주춤한 자세로 침대 모서리에 앉기는 했지만 좌불안석이다.
"후훗, 인서씨! 뭐하능겨, 부끄러워요,!?"
"네, 부끄러요, 당신을 너무나 많이 사랑해 버린 내가 부끄러운 거예요,
사랑을 배워버린 나를 부끄러워 한 거예요,"
방안은 더불 침대가 한쪽 벽면에 붙어서 놓여 있고 가운데는 원형탁자가 놓여 있고
한쪽에는 소파가 있다.
천정에는 크리스탈이 매달려 방안을 환히 밝히고 있다.
통유리로 된 창밖으로 바다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서씨! 창가쪽으로 와요,"
"네,"
고금대교 연륙교가 교교히 비치는 달빛과 하얀 파도가 연출해 내는 은빛 바다와 어우러져
가슴이 설레이게 하는 아름다움과 마음 가득한 행복을 준다.
"인서씨!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낮아짐과 비움의 마음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바램이 없는 사랑이기에 그 어떤 고민도 없습니다."
"네, 명수씨, 당신의 숭고한 사랑을 알아요,
제게 주시는 사랑에 무한 감사드려요,"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된다.
가슴이 뭉쿨 젖어든다.
ㅡ"당신 아프지 말아요,
당신 환한 얼굴이 눈물에 젖어서는 않되어요,"ㅡ
서로의 체온을 보듬아 주며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다.
"미안해요, 제가 아파서요,"
품안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짖는다.
"아녀, 아녀, 당신은 곧 나을거여,"
나는 인서의 어깨를 지긋이 감싸안는다.
앙상한 뼈 마디가 가슴에 닿아 안쓰러움에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준다.
"제가 넘,말라갱이죠,?"
"아녀, 당신은 건강해여,"
"당신은 인서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분이예요,
우리가 같이 있어도 이렇게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아침이 당신을 멀리 데려가기 전에 절 안아주세요."
인서는 부끄러움도 잊은듯 본연의 의지에 의해서 옷을 벗는다.
감사합니다. 곧, 글 / 우두봉,
첫댓글 한동안 다음 편이 나오지 않아서 무척 기다려 집니다
즐겨 읽는 애독자 이거든요
점점 아름 다운 사랑의 결실이 궁금 해서요~~